평택 고복수 냉면집으로 1... (평택역에서)
개성탕반과 전주비빔밥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음식의 하나인 평양냉면...
메밀국수에 찬 장국을 부어 말아서 먹는 평양지방의 향토 음식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즐겨 먹는다고 한다. 메밀은 산지가 많은 산에서 생산되는데 이는 임진
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궁핍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청나라에서 도입되었다.
동국시세기에 나온 냉면은 ‘메밀국수를 무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섞은
것을 냉면이라 하고 잡채와 배, 밤, 쇠고기, 돼지고기를 섞은 것을 골동면(비빔국수)
이라 한다. 또한 메밀 대신에 감자나 고구마 등 녹말이 원료인 함흥냉면과의 차이가
있다, 먹는 방법도 평양냉면은 얼음이 둥둥 뜨는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물냉면
인데 반하여 함흥냉면은 맵고 새콤한 양념에 홍어나 가자미 같은 회를 넣어 먹는
비빔냉면이나 회냉면이 함흥냉면이다.
냉면하면 평택에 있는 고복수 냉면집이 유명하여 지난 4월초에 이곳을 찾았지만
합정동으로 이사 간 것을 몰라 다시 5월 27일 평택을 방문하게 되었다.
평안북도 강계에서 중앙면옥으로 시작한 고복수 냉면은 4대에 걸쳐 80여년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대전역에서 10시 20분 출발한 열차는 평택역에 1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평택역은 민자역사로 애경 프라자가 입주하고 있어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지역 주민의 후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다.
역 광장의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데 사이사이로 버스와 택시의 승강장이 있다.
합정동으로 가는 길에 OO상조회사 간판이 있는데 최근 상조업체의 횡령사건...
상조회사의 설립 허가가 쉽고 감독이 소홀하여 벌어진 사건이 아닐까?
횡령... 맑은 물 한 컵에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전체가 검어지듯 요즘
상조회사가 비상이 걸렸다. 마치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 것과 같다.
관혼상제에 관련하여 서비스와 물품을 제공하는 상조회사... 특히 장례가 문제다.
핵가족 사회로 변화하고 형제가 적은 경우 초상이 나면 우선 걱정부터 앞선다.
이를 대비하여 가입을 하지만 요즘 병원에서 임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과 장례식장에 의뢰하면 특별한 애로사항은 느끼지 못한다.
특히 장례식장에서 지정하는 음식이외는 책임관계상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상조
회사는 노동력만 제공하고 있다. 만일 필요하다면 사후에 상조회사에 연락을
하여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상조회사에 가입하려면 업체의 신뢰성과 재무구조의 건전 여부를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또한 표준 약관을 철저히 확인하여야 한다. 상조회 가입 상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상식... 자동차 보험도 회사마다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평택 고복수 냉면집으로 2... (고복수냉면집에서)
상조회사의 가입도 문제가 되지만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에 가입하려면 역시 약관을 확인함은 물론 사고 발생을 대비하여 실무
담당자와 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전화번호를 알아두어야 한다.
우리 집 자동차의 경우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에서 운영하는 보험인 에듀카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100원인데 반하여 전에 가입하였던 A회사에서는 120원이란다.
대부분 지인(知人)의 소개에 의하여 보험 가입을 하고 있지만 중개인의 수수료로
인하여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 같다. 시장경제의 원리 속에서 보험료는 사고율과
이율, 부대비용 등으로 결정 되며 부대비용인 운영비의 내용에 의하여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전화로 상담한 에듀카는 보험설계사가 없는 것 같다.
평택역에서 고복수 냉면(655-4252)집까지 20분을 걸었는데 계속 직진이었다.
지방선거에 참여한 운동원들이 명함을 돌리며 곳곳에서 굽실거리며 인사를 한다.
평소에 목에다 힘주고 다니던 사람들... 선거가 끝나도 이렇게 1/10만 인사하고
다닌다면 다음 선거에도 틀림없이 당선될 텐데... 고향도 마찬가지다.
아쉬울 때 고향을 찾지 말고 평상시에 찾는다면... 객지에서 쓰는 돈의 1/10만
고향에서 인정을 베푼다면 대접을 받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유독 보수와
진보와의 색깔론이 심하다. 보수는 보수, 진보는 진보 끼리 양분되면 어부지리
(漁父之利)로 당선될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 투표에 참여하여 최선이 아니면
차점자로도 당선을 시켜야지 제일 싫어하는 입후보자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3자가 덕을 본다.’는 漁父之利...
중국 전국책에 나온 말로 황새가 조갯살을 먹으려하자 조개는 입을 오므려 버려
조개에게 물리고 말았다. 조개는 입만 벌려주지 않으면 황새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황새는 비만 오지 않으면 조개가 말라 죽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지나가는 어부가 황새와 조개를 망태에 넣어 잡히고 말았다는 고사(故事)이다.
이는 국력이 강한 진(秦)나라 옆에 조나라와 연나라가 있었는데 두 나라가 싸우면
강한 진나라에게 멸망할 것이라고 연나라의 소대(蘇代)가 조나라의 혜문왕에게
설득하였다는데서 유래하였다. 한편 방합과 도요새의 싸움에서 어부가 이들을 거둔
방휼지쟁(蚌鷸之爭)과 같은 뜻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고복수 냉면집에 도착하였다. ‘80년 전통냉면 전문집’
‘3대 대물림 식당’ ‘SBS 생활의 달인... 냉면 최강달인 고복수’ ‘평양냉면의 진수’
‘대물림 향토음식점’ ‘좋은 식단 모범음식점’ ‘경기 으뜸이 식당’ 등 갖은 홍보물이
이 식당의 전통과 명예를 말해준다. 고복수냉면집을 나와 수도사로...
평택 고복수 냉면집으로 3... (통복시장을 지나며)
고복수냉면집에서 냉면의 진수와 더불어 빈대떡을 덤으로 시켜먹었다.
냉면 7,000원이면 다소 비싼 감(感)이 있지만 냉면 달인인 고순은씨의 가업 대물림...
전국에 소문이 났으니 당연히 영업권이 따르지 않을까?
한우로 우려냈다는 육수(肉水)와 동치미의 절묘한 맛... 사람마다 맛을 느끼기에는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검증을 받아 고박사로 부르는 것이다.
홀과 함께 믿음, 소망, 사랑, 기쁨, 희망방으로 분류되어 좌석이 100석은 넘지 않을까?
이제 여행길은 포승면 원정리에 있는 수도사로...
Temple Stay로 알려진 수도사... 사찰 예절 습의, 예불, 108참회, 발우 공양,
다도다식, 연등 제작 등의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 사찰은 852년에 염거가
창건하였으나 그 이전에 원효대사가 밤에 목이 말라 주변을 더듬어 바가지에 물이
들어있는 것 같아 시원하게 들어 마셨는데 다음날 확인하니 해골 물인 것을 알고
구토를 하였단다. 이에 원효는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하여 득도한 곳이란다.
‘행복이란 내가 생각한 것처럼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말이 생각난다.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구토(嘔吐)... 74년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갔을 때 마침
태풍이 불어 배가 요동을 치니 일부 학생들이 구토를 하였는데 양동이에 받아
바다에 버렸다. 그런 와중에서 일부 정신이 멀쩡한 학생에게 ‘식기 전에 빨리
먹으라.’ 고 말했더니 모두 기겁하며 웃은 생각이 난다.
역전 근처에서 98번 버스를 타고 가는 길... 통복시장을 지난다. 천주고 박해가
심하던 조선말에 옹기를 굽던 곳으로 점촌이라고 불리었는데, 6.25 당시 평택시장의
폭격으로 시장(市場)이 이곳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단다. 전쟁... 천암함 사건으로
남북의 긴장상태가 오래갈 것 같다. 심리전에 이용되는 확성기 설치로 북녘에서는
조준 사격하겠다고 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그 앞에 김정일 사진을 부착한다면
그들이 총을 겨눌까?’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남북의 화해무드는 언제쯤 될까?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시작된 긴장상태는 북에서 잘못만 시인하였다면 모든 일이
순순히 풀리겠지만 북한은 곶감은 다 빼먹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편승하여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 일부 정치인 때문에 대북 비난성명을
내지 않는 국회... 그 명단을 공개하고 다음 선거 때 투표로 심판받아야 한다.
이스라엘 국민은 전쟁이 나면 해외에 유학한 청년들이 고국에 돌아와 총을 메고
아랍권과 싸움을 하였다는데 우리 국회는 대북 비난 성명조차 내지 못하니 미국
의회만도 못한 형편이 아닌가? 이런 국회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서글픈 나라다.
여행길은 육교를 넘어 국도 38번 도로로 이어진다.
평택 고복수 냉면집으로 4.. (원정초등학교 앞에서)
통복시장을 지난 버스는 철도 육교를 넘어 팽성읍으로 가는 길과 갈라선다.
포승면 방면으로 달려가는데 고덕교차로 근처에 서천사... 고려 말 고승(高僧)인
나옹선사가 창건하였다는 서천사에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는데 경기도 문화재다.
나옹선사는 이성계의 왕사(王士)였던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여주 신륵사 등 곳곳에
많은 사찰을 창건 내지 증축하였다 한다. 또한 서천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당이
승병을 이끌고 이곳에 주둔하여 왜군과 전투하였던 호국사찰이며 이괄의 난 때
전소되어 폐사되었던 것을 6.25 후에 동파스님이 중창하였다.
진안의 마이산에 석탑을 쌓은 이갑룡처사처럼 인간으로 태어나 뜻있게 살고 간
나옹선사...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처럼 우리 인생에 보람된 삶을 살다 가셨다.
한 가지 신념을 갖고 그 길로 매진(邁進)한다면... 머리가 좋고 나쁘든 성공할 수
있다. 집을 지을 때 나무처럼 대들보는 안 되더라도 서까래로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은 자식 중에서 쓸 만한 자식 하나만 가르치면 집안이 부흥한다고
생각하여 선별하여 가르쳤는데 오늘날은 적게 낳고 다 가르치니 배우긴 배웠어도
못되게 배워 사기를 치면서 범법자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길은 오성면을 지난다. 옛날 진위군 오정면과 슥성면의 이름을 딴 오성면...
이곳에 평택지방의 농경 생활에 사용하였던 유물을 전시한 농업박물관이 있다.
또한 자연테마식물원의 여러 가지 식물들도 관람거리의 하나다.
서해고속도로와 평택항 건설, 국가산업단지 건설 등으로 급격히 변하는 평택의
중추적 거점 도시로 변모하는 안중면을 지난다. 옛 오성면에 소속되었으나 인구
유입으로 읍으로 승격하였다... 정토(淨土)작업이 진행 중인 세종시 생각이 난다.
국론이 양분되어 끊임없이 대립되는 모습... 이번 선거에도 쟁점이 되고 있다.
철로(鐵路)처럼 합의를 할 줄 모르는 우리 국회... 과연 나라는 어디로 갈 것인지...
우물가에 아이를 보낸 격이나 이리에게 양을 맡긴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포승읍...
옛 포내면과 승양면을 합친 포승읍... 제2함대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여행길은 수도사가 가까이 온 것으로 생각되어 기사에게 수도사 근처에서 하차
(下車)시켜 달라고 하니 ‘버스를 잘못 탔다.’고 하면서 내려 주었다.
여행이란 아무리 정보를 갖고 다녀도 실수가 있는 법... 버스에서 내리니 원정
(遠井)초등학교... 遠井... 마을이 형성되면서 주민들이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먼
곳에서 물을 길어왔다는 뜻이란다. 천안함 유자녀(遺子女)가 다니는 학교다.
용기를 잃지 말고 옳고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며 오늘 여행의 실수...
택시도 없고 시내버스의 배차 시간이 길어 더 이상 여행을 포기하면서 마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AF3104C0414BB21)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AF3104C0414BD22)
![](https://t1.daumcdn.net/cfile/cafe/123AF3104C0414BF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