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피부질환,‘건선’과 아토피 피부염‘
연일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우리의 피부 건강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급격하게 기운이 떨어지는 만큼 실내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우리의 피부는 더욱 건조하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회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문혜림 교수와 함께 겨울철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피부질환과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는 ‘건선’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다양한 형태의 은백색의 표면을 가진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그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현재로는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면역학적 요인으로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요 악화 요인으로는 감염, 건조한 기후, 스트레스, 각종 약물 등이 있다.
건선의 증상은 만성적인 다양한 형태의 은백색 발진이 발생하며, 그 표면 아래에는 균질한 붉은 색 발진이 있다. 표면을 제거하는 경우에 점 모양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 등에 잘 발생한다. 피부 외에도 손발톱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점 모양의 함몰이 생길 수도 있다.
건선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데 국소치료, 전신치료 및 광선치료로 나뉜다. 최근에는 면역학적인 원인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전신치료도 사용되고 있다.
국소치료는 건선 피부증상이 직접적으로 약물을 도포하는 치료법으로, 치료 약제로는 비타민D 유도체인 칼시트리올, 스테로이드, 안스랄린, 타르, 레티노이드 등이 있다. 전신치료는 약제를 복용하며, 레티노이드, 싸이클로스포린, MTX,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면역학적인 원인인 T 세포의 활성화 과정의 단계를 억제하는 생물학적인 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자외선 파장의 일부를 병변 또는 전신에 쬐어서 치료하는 광선치료도 있다. 단, 장기간 조사 시에는 피부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조사량 조절이 필요하다.
문혜림 교수는 “건선은 원인이 불분명하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며, 건선의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 시 병변이 현저히 호전되며 장기간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춥고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목욕이나 수건으로 과도하게 때를 미는 행위를 피하고, 평소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겨울철에 더 고통스러운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장벽기능,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을 동반하는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이다. 공통적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건조하고 윤기 없는 피부상태를 가지며,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급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동반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생후 2개월~2세 사이에서는 양 볼에 가려움을 동반한 좁쌀알 같은 홍반이 생기기 시작하며 머리나 팔다리의 폄부위에도 병터가 발생한다. 2~10세 사이에 소아에서는 팔꿈치 안쪽이나 오금부 등의 굽힘부위와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부위에 습진이 발생하며, 장기간 이완된 환자에서는 아급성병터로 진행되어 건조함이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며, 건조되지 않도록 보습을 해주어야 한다. 국소스테로이드나 국소칼시뉴린억제제 도포, 항히스타민제나 면역반응조절약제 복용, 광선치료, 목욕치료 등을 통하여 아토피 증상을 조절하여 습진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 목욕은 매일 하되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절대로 때를 밀지 말고 비누는 2-3일에 한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목욕이 끝난 지 3분 이내에 오일이나 보습제를 발라주며, 보습제는 하루에 적어도 2번 이상은 바르는 것이 좋다.
의복은 면 종류로 입는 것이 좋다. 새 옷은 화학성분을 없애기 위해 세탁 후 입어야 한다. 손발톱은 짧게 관리하여 긁는 행위로 인해 피부가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한다.
방안의 온도와 습도를 늘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어야 하며, 집먼지 진드기나 애완동물 등 다른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는 유발 인자가 없어야 한다. 과도한 땀분비, 자외선 조사, 스트레스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문혜림 교수는 “겨울철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철저한 보습으로 피부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 미지근한 물에 10-20분 입욕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 있어 피부상태 및 생활 습관에 따라 적절한 보습제를 선택하여 하루 두 번 이상 도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각종 유발인자를 멀리하고, 병변의 급성악화 시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관리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