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억속의 장가 가는날...??
글자를 자알 보셔야 합니당~
내가 장가 가는 날이 아니공.. 내 추억속의 장가 가는 날이라고 했어여...ㅎㅎ
사실은 장가가는 날 보다는 ... 우리네 누님네와 형수님네 시집오믄서..벌어지는 헤프닝(?)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 올라서 기억 나는대로 몇자 적어볼려고 합니다요~
그땐 난 아직 거시기가 여물지 않아서리.. 걍 재미있는 구경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따라 댕겼는디... 이제 생각해 보믄.. 그게 참 거시기 하구먼유~
흠.... 기억을 쫌 정리해 보공...
우리는 예로부터 관(冠)·혼(婚)·상(喪)·제(祭)의 4가지 예법을 지키며 살았쟈나요?
지금에사 그게 다 무너지공 별루 아는 사람도 엄고~~~
지키려고 하믄 곰팡네 난다고들 하지만... 옛것에 바탕되지않은 지금것이 없으므로..
안다고 나쁠것두 없쥬~ 암~
관례는 머리에 갓을 써서 어른이 되는 의식인디... 옛날에는 남자 나이 20살이 되면 관례를 행하져..
그래서 약관이란말은 20세를 말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여자 나이 15살이 되면 머리에 비녀를 꽂았다
는디...내가 확인 해 본건 아닙니다요~
혼례는 혼인하는 예법이라해서 육례라는게 또 따로 있었져~
오늘은 이것중에 내가 본것만(신혼 초야 구경하는건 차례가 밀려서 보질 못했고...쩝)
함 얘길 해 볼려고 합니다요~
상례는 상중(喪中)에 행하는 예법인디... 임종에서부터 초우까지... 20여가지가 넘는 절차를 두어서
마지막 가는길을 엄숙히 치렀다고 해여~ 사실...우리가 결혼식 보다는 초상집 가는걸 더 중히 여기는
이유도... 망자가 마지막 가는 길이니... 더욱 엄숙하고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지키지유~
그러나... 이것두 세시풍습의 변천과 자꾸만 빨라져 가는 현실에서 많이들 형식에 얽매이다보니..
가정의례준칙이라는걸 맹글어서리.. 축약해 놨는데도.. 우린 그런걸 잘 알지도 못합니다..
그저 돌아가시믄 병원 영안실에 모시고 전문 꾼들에게 염이라든지 입관이라든지.. 모든걸 맡겨버리는
그런 세상이 됐습니다..
이젠 죽은 몸은 하나의 살덩어리에 불과 해여~
그래서... 나는 죽은 몸을 해부용으로 기증 했습니다..
두번 죽는 일이라곤 하지만...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가 뭔 소용이 있답니까?
태울려고 아까운 외화 들여 사온 기름이나 태우는디....ㅎㅎ.빠졌네...
글고.. 죽은 사람앞에두고.. 고스톱 판에선 장사끗발이 젤이라느니...
결국은 산사람의 잔치같이 되버렸져~
끗발 좋은 집안의 개가 죽으믄 초상집 문전이 미어 나가도..
끗발 좋은 어른이 죽으믄 아무도 안 간다는 우스개도 있져~ 세상 세태 따라 그렇게 변해 갑니다..
제례는 제사지내는 예법인디.. 조상신을 모셔오는 영신에서부터... 다 끝난뒤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음복까지... 여러가지 절차를 두고 있져~
이것두 지방마다 달라서... 우선 제상 차리는 방법 부터 다르구요~
뭐... 홍동백서니... 좌포우혜니...어동육서니..두동미서....조율이시...생동숙서..에고 머리아퍼~
하여튼~!!!
제사도 명정엔 또 다르져~ㅎㅎㅎ (어른 되기 어렵네...)
뭐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결혼식두 아까 얘기 했듯이 육례를 두고 절차에따라 엄숙히 치렀다고 합니다요~
그러나 젊은 사람이 뜨거운 눈길이 오가는 즐거운 자리인디... 걍 엄숙하기만 했을까요?
아니져~ 저얼대 아닙니다..~
납채라는 절차로 시작해서 친영이라는 신부를 델고 오는 절차까지... 차근히 치러졌다곤 하는디..
에고.... 글이 넘 길어서리 2탄으로 맹글어야것습니다...ㅎㅎㅎ
난 뭘 하믄 누가 말리지 않음 끝이없이 헤매는 버릇땜시 문제는 문제여~
첫댓글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토예법을 상기시키는 글이네여~~잼있었서여~~2탄 기대할게용~~끝없이 해메도 구여워용~~ㅋㅋ
설태아자씬 어쩜 그렇게 얘길 맛나게 하신다요~~??? 겨울밤 할부지 앞에 앉아 구수한 옛날얘기 듣는거 같아요~~!!
옛날 옛날적 시절로 최면걸어서 빠져들어보렵니다.시골의 결혼풍습.축의금으로 큰 국수를 싸서 잔치집에 가지고갔던 어머니치마자락끝을 잡고 가면 그야말로 "잔치국수"가 나왔습니다.좀처럼 먹어보지못했던 떡과 전(고향에선 "적"이라고도 합니다"배터지게 먹고 놀다왔지요.그저 좋았어여.그리고 또한가지는.....
하객들 운송수단이 "큰 트럭"이었는데 (산간오지라 타지역과 결혼시)트럭 시동걸땐 "Z"형같은 큰 쇠를 자동차 앞쪽에다 깊숙히 넣어서 힘차게 돌려 시동걸던 모습.지금생각하면 경운기 시동거는거하고 똑같았지요.차량엔 장식한답시고 대나무를 꺾어와서 오색띠를 주렁주렁 걸치고....민속촌 야그같지요?ㅎㅎ
그러게요... 셋쨰누나 결혼식떄도 큰 트럭을 타고 하객을 싣고 갔는데... 오르막에서 젊은 산랑측 하객이 바닥으로 떨어지는바람에 많이 다친적이 있었져... 참 좋은 날... 거시기했습니다...ㅎㅎ
끊임없이 헤매는 그 버릇으로 많은 사람이 즐겁고 유익하니 그대는 진정 살신성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