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 TV로 춘천마라톤 중개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일이지만 사무실에서 일직근무를 하느라 교회에도 못가고 이곳 수원 사무실에 나와 일직을 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라 코스모스가 피고 멀리 비치는 춘천땜 옆의 단풍이든 산을 끼고 젊은 마라토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에서 4-5명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연변에는 춘천시민들이 물수건을 주며 박수로 격려하고 또 어떤 아줌마 선수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고 있습니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들을 보고 있지만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달리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는 갑니다.
춘천고등학교시절 개교기념일에 그래도 몇(?)백등이었는지는 몰라도 끝까지 뛰어 학교운동장 결승선을 들어 올때 밴드부의 격려연주가 그렇게 새로운 힘이 될수 있었고...
해병대 장교훈련과정에서 매주 뛰었던 진해 천자봉구보를 하면서 그 아름다운 벗꽃도 감상하지 못하던 후보생시절과 실무부대 포항에서 수십개중대중 12km 무장구보대회에서 낙오1초전까지 뛰면서도 그래도 우리 중대가 1등을하여 처음 특별휴가를 받아 재면서 명동거리를 활보하던 30년전 군대생활시절을 생각하면서...
무슨 목표를 향해 저 힘든 뜀을 뛰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목적이 다르고 환경과 처지가 다를 지라도 모두 시작을 하여 어려운 과정을 다 이기고 끝까지 뛰어야 목표지점에 다다르는 원리는 똑 같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지난 수해에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루사 태풍으로 많은 수해가 나고 온 국민이 수해복구봉사와 수재의연금을 모두어 원상복구에 함께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어제 큰비가 내려 또 많은 복구현장이 다시 피해를 받는 물난리가 일어 났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떠나서 다른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갈수도 없고...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 고난을 벗삼아 살아 갈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주저 앉으면 그만입니다. 다시 일어나 다리에 쥐가나고 숨이 차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목숨이 다 하는 그날까지 걷거나 기어서라도 내가 갈 길은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아야 하는 것이며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무슨 일에나 나는 긍정적이며 하면된다는 신념으로 평상일과 생활을 하려 합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바쁘기도 하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라 실감하면서...이제는 일을 벌리기 보다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몇 군데의 결혼식이 있었지요. 해병학교시절 구대장이었던 최장규 선배장교의 아들결혼식을 참석하러 고속터미널 센트럴씨티 밀레니움홀에 갔었는데 동기생들을 10여명 만났습니다. 일류대기업에서 일하였던 친구들을 비롯해 동기들이 이제 많이 퇴임을 하고 조그만 자영업과 중개사 등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소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입니다.
인생의 마라톤에서도 춘천땜을 향해 오르는 오르막 길도 있고...땜을 건거 춘천을 향해 돌아오는 내리막길도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춘천을 향해 뛰면서 소양강을 건너 결승선까지는 아직도 멀고 험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어서라도 그 곳을 가야 합니다.
나도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