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6 . 21 .~22 토/ 일요일 장마철 먹장구름
오늘은 지난 5월초 동문회 체육대회 관계로 고향을
다녀온 후 다시 찾는 고향 길 입니다.
몇일 전 어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으로 여름배추를
심어 김치를 담았다고 시간을내 가저가랍니다.
[한천동 마을입구 알림 표지석 ]
늘 그러했듯 고향을 가는 날은 아침 부터 분주 하고
바쁘네요 어머니의 손자들 보고싶은 마음을 달래
주고자 함께 가려 했지만 요줌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일요일도 쉬지 않고 열공 이네요
할수 없이 여친과 함께 편안하게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 마을앞 지킴이 입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한창입니다]
토요일 근무 후 출발이라 서둘러 일를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월요일
접수할 인,허가 서류가 발목을 잡습니다.
엄배덤배 일를 정리 하고 애마에 충분한 여물도
먹이고 편안한 등산복으로 출발합니다.
[ 집앞 지게와 소쿠리 화분의 조화 ]
마음은 제천, 주천을 지나 평창강을 끼고
주나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한편으론
아이들과 함께 못가 마음이 무겁습니다.
[ 꽃 밭에서 바라본 주나루 시골 보금자리 ]
이미 여친이 어머니에게 드릴 먹거리를 준비
했지만 행여 하는 마음에 요목조목 챙겨 보고
안심을 합니다.
기뻐하실 어머니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 집 담장 아래로 주먹 장미가 피고 지기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
이번 고향 방문에서는 나에 고향 가마텃골과
주나루를 두루 돌아볼 생각입니다.
우리 산골아이들놀이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가마텃골 입구 ]
가마텃골 입구입니다. 아버지 산소도 돌보려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아스라이 가마골 골짝이가 보이고 파란색 가 건물 앞으로 아버지 산소가
망초대에 쌓여 있습니다. 자주 찾아 산소 관리를 못한 자식을 용서 하지
않을것 갔습니다.
[ 가마골 입구에서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
[ 황씨집 집터와 밤나무 ]
멀리 잘 다듬어진 콩밭 자락에 황영감 집이 있고
그 앞으로 늙은 대추나무 두그루가 있었고
명절 때면 하루 종일 쿵쿵 가슴을 울리던 디딜방아
가 있었답니다.
뒷쪽 밤나무는 살아진 집을 마지막 까지 지키며
슬픔을 달래고 있네요.
그리고 사진 앞쪽으로 인절미를 치던 떡돌이
고인돌 처럼 버티고 있었는데 농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버렸나봅니다.
[ 콩밭위 지영감님 산소 ]
지영감님 산소가 보이고 산비탈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저에
초가집이 있었고 멀리 보이는 골짜기를 넘으면 가래골이
나오죠.
[ 머루넝클 끝자락 돌무더기 우리 집터]
아~ 꿈 속에서도 그리워 하던 초가삼간 우리 집터입니다.
뽕나무가 선 자리는 개복숭아 두 그루가 있었고 우리들의
유일한 먹거리었죠. 그 앞으로 잿간을 지나면 누애를 치던
잠실이 있고 그 사이를 지나면 반듯한 안채가 사계절 가족
의 편안한 보금자리 역할을했죠.
지나간 시간들이 흑백 필름 처럼 지나갑니다.
[ 고추밭자락 고금자네 집터 ]
고금자네 집터입니다.
가마골 골짜기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 집이죠
아련한 기억속에 마루에 앉아 보면 가마골
어귀가 보이고 집 뒷곁으로 큰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늘~그 먹거리가 부러웠습니다.
행랑채에는 디딜방앗간이 있고 좌측에는
거름과 재를 모아두는 뒷간 겸 거름팀이가 있었죠.
소곱장난을 하며 놀던 유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공동 우물터 ]
온 동네 (5가구) 공동 우물터 입니다.
이제는 그 흔적도 찾기가 어렵네요. 한여름에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하고 차갑던 샘물
등목을 하려면 몇번의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고
작은 독을 물에 담가 열무김치 배추김치을
냉장고 대용으로 사용하던 그리운 샘터
거울에는 샘치고 가재잡고, 개구리잡고
다용도 샘터
아~~이제는 땅감자 싹만 무성합니다.
그 옛날 그 샘물의 명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 노론리 와 고길리 입구 활짝핀 메밀꽃 밭입니다]
오전 내내 가마골에서 추억을 더듬다. 어머니를 모시고
고길리입구에 있는 산골집에 토종닭 백숙을 먹으러
갔습니다. 정말 시골에서 보기드문 아름답고 운치있는
집이었습니다. 언제 산골아이들놀이학교 친구들과
함께가고 싶습니다.
그 옛날 노론,이곡 골짜기 아이들의 학습장인 이곡
초등학교는 잘 만들어진 예술작품 처럼 아름다운
감자꽃 스튜디오 변해 있었습니다.
위의 글과 사진들이 퇴색되어 지는 고향의 향수를
볼러 올 수 있는 자료로 남아지 길 바랍니다.
첫댓글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모습들인데 이렇듯 사진으로 보니 새롭습니다. 주나루님의 배려와 고향사랑이 묻어 납니다, 좋은시간 되셨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그 샘 터 저도 눈에 선합니다. 5~6학년쯤 여자 친구들 몇이랑 갔었는데 그 친구들도 기억하고 있겠지요.그 때도 땅감자 많았는데 제법 먹을만 하답니다.모든게 여전 하군요?흐른 세월에 비해서 말이죠.저도 다녀온 느낌인데요?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