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본질
1) 봉사의 직무
목사는 근원적으로 섬기는 직분이다. 그러므로 목회의 본질은 섬기는 일이며, 이것을 봉사라고 한다. 봉사는 신약에 34회 사용되어 섬기는 것(고후8:4, 11:8, 롬12:7, 15:31, 히1:14, 계2:19), 봉사(행21:19, 엡4:12), 직분(고후3:7, 8, 9, 4:1, 딤전1:12), 직무(눅1:17, 24, 고후9:12, 13, 딤후4:5)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이 단어는 노예로서 섬기는 것이나, 품삯을 받기 위해 섬기는 것이나, 공적인 봉사를 행하는
것과는 기본적으로 구별되는 개인적 섬김의 뉘앙스를 지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을 섬기는 직무이다. 마치 먼지 같은 죄인 가운데를 통과하는 직무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기까지 하면서 봉사의 본을 보이셨다(요13:14). 마찬가지로 목회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대가도 없이 봉사 그 자체에 보람을 느끼며 수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2) 예배의 직무
예배와 관계되는 단어로 신약에는 '라트레이아'와 '레이투르기아'가 대표적이다. 라트레이아는 신약에 꼭 다섯 번 사용되었는데 섬기는 예(요16:2, 히9:6), 섬기는 예법(히9:1), 예배(롬9:4, 12:1)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동사는 신약에서 21회 사용되었는데 모두 종교적 의미로 예배를 함축하고 있다. 어원은 '보상, 삯, 봉급'을 의미하는 명사 '라트론'에서 왔으며 '보상을 위해 일하다, 혹은 섬기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라트론'의 '라트'는 '기뻐하다'라는 뜻이다.
레이투르기아는 신약에 6회 사용하여 직무(눅1:23), 봉사(고후9:12, 빌2:17), 섬기는 것(빌2:30, 히9:21), 직분(히8:6)으로 번역되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눅1:23)나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선행(고후9:12, 빌2:30)과 같은 공공적인 봉사를 나타낸다.
목회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명을 위하여 백성 중에서 공적으로 봉사하는 것인데 이것은 마치 흙탕물 속 같은 곳에서도 기쁘게 일하고 있는 사역을 뜻한다. 즉 대중을 이끌어서 기쁨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목회사역은 하나님도 섬기고 사람도 섬기는 사역인데 그 사역은 공적이고 또한 고통 속에서 감당하는 것이지만 기쁨 중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이다.
무엇보다도 목회사역은 사적인 직무가 아닌 공적인 직무임을 알아야 한다(눅1:2, 행5:42, 6:4, 13:14-41, 20:24, 롬10:14-15, 고전1:21, 9:14, 23, 25, 15:1-2, 갈1:7-8, 엡4:11, 딤전5:17, 딤후4:7-8).
3) 수종의 직무
신약성경에는 '휴페펠레테오'(수종하다)라는 단어가 세 번 기록되어 있다.
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섬기다가 잠들어 그 조상들과 함께 묻혀 썩음을 당하였으되(행13:36)
너희 아는 바에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의 쓰는 것을 당하여(행20:34)
백부장을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며 친구 중 아무나 수종하는 것을 금치 말라 하니라(행24:23)
원래 '휴포'(아래, 밑에서) + '엘레테스'(노젖는 사람)의 합성어로 배 밑창에서 노를 젖는 하급 노잡이를 의미했다. 즉 노 젖는 층이 여러 개 있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군용 갤리선(Galley)의 아래층에서 노 젖는 자들을 '휴펠레테스'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이는 비상한 군사 술어로 사령관(선장)이요 왕이신 예수의 명령을 받고 드러나지 않는데서 사력을 다하는 자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신령한 방주요, 주님은 선장이요, 목사는 그 안에서 노를 젖는 자라고 하겠다.
4) 중보의 직무
제사장은 히브리어로 코헨인데 구약에 741회 언급되어 있다. 제사장은 제단과 그 외의 의식적 행사를 주관하는 공인된 사역자로 희생적, 제의적, 중개적인 직임을 수행한다. 무엇보다도 제사장은 하나님께로 드려지고 받쳐진 하나님의 헌제적(獻祭的) 존재이다. 잘 받쳐짐이 될 때 제사장의 제사장 된 의미와 제사장 된 목적을 느끼게 된다.
신약에 언급된 제사장은 ①전도(복음전파)사역을 감당하는 신령한 제사장(롬15:16)으로 ②신령한 제사인 예배사역을 감당하는 신령한 제사장(벧전2:5)으로 ③영적 주권의 축복(다스림)사역을 감당하는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인하여 더욱 담대히 대강 너희에게 썼노니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군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무를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그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심직하게 하려 하심이라(롬15:15-16)고 했다.
목회의 본질은 섬김(봉사), 하나님을 향한 예배사역의 공직, 노를 젖는 수종, 복음의 제사장이 됨에 있고 이 모든 성격은 희생적인 섬김이다.
4. 목회의 제(諸-모든)요소
1) 목회의 주체
목회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목회의 주체가 되신다. 하나님이 자기 양들을 먹이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너의 자녀 중에 우리가 아버지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에 행하는 자를 내가 보니 심히 기쁘도다(요이1:4)
하나님이 세상에 있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계명대로 그의 자녀들은 행하여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이 없는 자기 백성, 아버지가 없는 그의 자녀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배제한 목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또한 목회의 근원은 하나님의 구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신자의 신자됨은 성부 하나님의 창조와 성자 예수님의 구속과 보혜사 성령님의 부르심으로 인침받은 하나님의 소유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죄 중에 빠져버린 하나님 자신의 창조물인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성자 예수께서 값을 대신하여 지불하셨고 성령께서는 이를 예수에게로 초청하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목사는 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하여 부름 받은 봉사자이다.
2) 목회의 내용
목자가 자기 양을 위하여 무엇을 먹일 것인가? 즉 목회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한마디로 목자는 양들에게 꼴을 먹여야 한다. 이는 목회의 내용이 '복음'임을 알려주고 있다. 복음은 예수그리스도 자신이다. 그것은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마1:21). 예수그리스도 자신은 그 생명의 말씀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온 말씀, 즉 말씀하신 말씀(Spoken Word)으로 신약시대에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에 의해 기록된 말씀(Written Word)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 그 말씀은 지금도 성령으로 기록된 말씀(딤후3:16, 히3:7, 벧후1:21)일 뿐만 아니라 성령의 검이요(엡6:17),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히4:12)이다. 그 말씀은 우리를 중생케 하고(약1:8, 벧전1:23), 살리고(시119:50, 93), 밝히고(시119:130), 영혼을 소생케 하고(시19:7), 지혜롭게 하고(시19:7), 깨끗하게 하고(요17:17, 엡5:26), 믿음을 낳게 하고(요20:31), 소망을 낳게 한다(시119:49, 롬15:4), 그리고 확신에 거하게 하고(행20:32), 정결케 하고(요15:3), 마음을 뜨겁게 하고(눅24:32), 영생을 얻게 한다(요5:39).
그러므로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 가서는 안 된다(고전4:6). 기록된 말씀을 넘어 가는 것은 독초를 먹는 것과 같다.
3) 목회의 전달방법
목자가 양들에게 꼴을 먹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그 꼴을 어떻게 먹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목회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하는 전달방식도 중요하다.
(1) 성경을 읽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 것은 목회의 전달방법에 있어서 최고의 방법이며, 최선의 방법이다. 성경을 읽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신17:19)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로 듣게 할지니 곧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얻을 땅에 거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로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신31:11-13)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남자 여자 무릇 알아들을 만한 자의 앞에서 읽으매 ant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느8:3)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라 이것들을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느니라(사34:16)
너는 들어가서 나의 구전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여호와의 말씀을 금식일에 여호와의 집에 있는 백성의 귀에 낭독하고 유다 모든 성에서 온 자들의 귀에도 낭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