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전자검사회사 23mofang의 설립자 중 한 명이자 현재도 주요 경영자로 있는 유개군(刘开军)이 최근에, 23mofang에서 측정한 중국 각 지역 한족들의 상염색체 성분을 표시한 지도를 올렸습니다. 유개군은 저와 비슷한 시기에 분자인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자인류학 애호가로 출발하여, 현재는 이미 검사자만 거의 백만 명이 넘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전자검사회사의 경영자가 되었지만, 아마추어 분자인류학 애호가들이 궁금해 할 만한 여러 사안에 대해서, 꾸준히 23mofang의 검사결과를 정리해서, 내 놓고 있습니다.
잠깐, 샛길로 나가서, 다른 얘기를 하자면, 23mofang은 현재와 같이 성장한 배경에는 물론 유개군 및 다른 경영진과 직원들이 회사를 잘 운영하고, 분자인류학 애호가들에게 친근하게 여겨길 만큼 여러 가지 서비스를 잘 제공한 것도 있지만,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23mofang이 중국의 다른 경쟁회사인 Wegene에 비해서, 부계하플로 분석과 부계 성씨의 연결 등에서 강점이 있어서, 저는 예전에 23mofang의 검사자 중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을 것으로, 그리고, 이러한 분자인류학 검사라는 것이 나이든 세대보다는 젊은 세대에서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검사자가 백만명이 넘는 현재도 그러한 지는 확인하지 못했는 데, 23mofang의 검사자가 약 30만 명 정도이던 약 4년 전에, 그 당시까지 23mofang 검사자의 거의 2/3는 60~70년대 태어난 중년여성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당국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문제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60년대 ~70년대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과 대약진운동 등의 경제정책 실패로, 정부에서 충분한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서(중국의 한 자녀만 갖게 하는 계획생육정책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하는 데, 그 전에도 이와 유사한 정책이 있었는 지에 대해서 저는 정보가 없습니다), 중국인들은 남자 아기를 낳으면, 그대로 자기 집안에서 어떻게든 길렀지만, 여자아기가 태어나면, 같은 마을에 아직 아이가 없는 가정의 문 앞에 갖다 놓거나, 아예 자기가 사는 고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에 가서, 그냥 버리고 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렇게해서, 부모들에 의해 버려졌지만, 어떻게 요행히 살아 남아서, 이제는 여유가 생긴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어서, 부계하플로만큼 정밀한 추적은 어렵지만, 모계하플로와 상염색체 성분분석으로 최소한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는 지에 대한 지푸라기와 같은 단서라도 알고 싶어서, 23mofang에 검사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23mofang과 같은 한 회사에서 이런 검사를 시도한 사람만도 20만명이 가까이 되는 데, 실제 중국에서 이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적어도 수백만 명은 되지 않을까하는 추정합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는 살아 남아서, 23mofang검사라도 시도한 사람들 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기아나 보살핌이 부족해서, 죽어간 어린 아기들도 엄청나게 많았을 것입니다. 23mofang 조상찾기게시판에 자신의 사진과 모계하플로, 상염색체 성분을 올려 놓고,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으려는 이 중년 여성들을 보면서, 이 분들의 사연 많고, 신산스러웠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23mofang의 중국 한족 상염색체 성분분포도에서 나타나는 동아시아 인구집단들의 주요한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북방한족 2. 남방한족 3. 티벳-버어마(藏缅장면) 4. 타이-카다이(壮泰장태) 5. 흐멍-미엔(苗瑶묘요) 6.한국-조선 7. 일본인 8. 몽골-퉁구스인 9. 야쿠트인 10. 부리야트 11. 라후족 12. 위구르인
각 성분의 혼합으로 나타난 아래의 분포도를 보실 때, 주의하실 것은 분포도 오른쪽 하단에 나오는 legend(범례)를 잘 보셔야 합니다. 이 분포도들에서, 해당성분의 비율이 높을수록 붉은색이, 그 다음은 노란색, 비율이 낮을수록 녹색에 가까워지는 데, 이 가장 붉은 색이 되는 비율이 북방한족은 87.02%인데 비해, 일본인에서는 1.7%에 불과합니다. 즉, 일본인성분이 가장 높아 붉게 표시된 지역이라도, 이 지역의 일본인 성분은 전체 상염색체를 구성하는 여러 성분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7%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율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하고, 중국 한족 상염색체의 절대적인 주성분은 북방한족과 남방한족 두 성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분포도들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한국인성분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저도 길림성의 연변조선족자치구가 아닐까 생각했는 데,
의외로, 중국 서부의 외진 두 곳이 가장 붉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청해성 남부 옥수티벳인자치구(玉树藏族自治区)와 신쟝위구르자치구의 서남부 호텐지구(和田)입니다. 이 두 지역의 공통점은 예전 모용선비부에서 갈라진 모용토욕혼이 세운 토욕혼의 영역이었다는 것입니다. 토욕혼의 왕국이 4세기~7세기까지 존재했는 데, 현재 약 1300년이 지난 시점에도 그 영향력이 남아 있는 것은 원래 모용선비와 한국인의 조상은 그 유전적 성분이 대단히 유사했거나, 이 지역은 워낙 외진 지역이기에, 티벳인, 몽골인 등 한국인과 유전적 구성이 유사한 인구집단을 제외하면, 다른 집단의 유입이 오랜 시간 억제되었던 것이 원인이 아닌가싶습니다.
청해성의 남부는 한국인 성분과 함께 야쿠트성분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모용토욕혼, 즉, 모용선비는 원래 한국인+야쿠트계통의 투르크Turkic의 혼혈로 구성되었던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합니다. 그리고, 일본인성분은 예상대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구일대가 가장 높게 나옵니다. 몽골퉁구스성분은 만주나 내몽골지역이 아니라, 신쟝위구르자치구의 가장 서부 이리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옵니다. 이 지역은 선비족의 후예로 알려진 석백족(Xibo)이 만주족 청조정에 의해 강제로 변방지역 방어를 위해 이주된 지역입니다. 그리고, 부리야트성분도 만주나 내몽골이 아닌, 티벳자치구가 가장 높게 나오는 데, 이것은 청조 초기에 티벳지역을 점령했던 준가르부를 구성했던 호슈트부의 영향이 아닌가싶습니다.
1. 북방한족
2. 남방한족
3. 티벳-버어마
4. 타이-카다이
5. 흐멍-미엔(묘요)
6. 한국--조선족
7. 일본인
8. 몽골-퉁구스
9. 야쿠트
10. 부리야트인
11. 라후족
12. 위구르인
첫댓글 제가 다른 곳에서도 언급한 내용인 데, 몽골어와 퉁구스어를 하나의 조어에서 갈라진 동일어군,즉, 알타이어군 내의 언어로 보는 문제에 대해서, 일단 분자인류학적으로 몽골어계와 퉁구스어계 집단은 거의 동일한 집단과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위의 23mofang의 상염색체 성분 분류에도 몽골-퉁구스는 하나의 성분으로 묶여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23mofang에서 몽골-퉁구스성분의 표준이 되는 집단은 몽골어계로 알려진 Daur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23mofang에 내몽골의 몽골계통 검사자들이 왜 몽골계통이 퉁구스와 묶여 있는 지에 대해서, 항의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23mofang사의 내몽골인들은 주변의 북방한족들과 많은 혼혈이 되었거나, 위구르나 다른 투르크계통과 많은 혼혈이 되어, 독자적인 성분을 가지지 않고, Daur 비교적 순수한 몽골어집단도 Oroqen, Hezhen,Ulchi 등 퉁구스계통과 구분되지 않기에, 몽골-퉁구스는 하나로 묶어져야 한다는 식으로 답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Oroqen이 몽골계통인지 알고 찾아봤는데 위키에선 퉁구스계통이라고 나오더군요.
@인류학99 맞습니다. Oroqen은 퉁구스어계 언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