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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 김영경 기자 |
누구에게나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 일생일대의 대사건. 한영주씨(여, 45세, 약수동성결교회)에게 있어서 운명적 만남의 대상은 희안하게도 ?하모니카?였다. 하모니카와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것이다. 철부지 소녀 한영주는 어려서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모든 아이들에게 유행가는 금지곡이었지만, 한영주에게만은 예외였다. 선생님들이 듣기에도 너무 잘했기 때문에 소풍날이면 영주만은 공개적으로 유행가를 멋드러지게 부를 수 있었다. 당연히 초등학생 영주의 꿈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였다. 20대 처녀가 되어서도 그녀의 꿈은 변치 않고 있었다. 가수 지망생 한영주는 한창 국민적 인기를 끌며 전국을 누비고 있던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대회에서 큰 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한영주는 국내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 이혜봉 선생을 만나게 된 것. 그 당시에는 그 만남이 운명적인 것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영주 씨는 말했다. ?저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이혜봉 선생님으로부터 하모니카를 배웠지만, 사실 그때까지는 그 하모니카가 제 인생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관한 한 남다른 소질이 있던 한영주는 많은 제자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력을 쌓게 됐고, 마침내 이혜봉 선생의 수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가수가 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한영주는 끝내 연예인의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성실한 남편과 결혼해서 평범한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하모니카와의 인연'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임을 알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결혼에 즈음해서 실로암 선교회의 활동을 하게 됐는데, 그 실로암 선교회를 이끌고 계신 목사님이 재소자 선교활동을 겸해서 하고 있었다. 그 인연으로 한영주 집사는 재소자들을 위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하모니카 선교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제 한영주 집사가 교도소와 구치소, 경찰서 유치창을 돌며 하모니카 선교사 역할을 해온 지도 어느새 16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그때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따라다니던 대영이, 신영이가 이제는 중학교 3학년, 2학년의 나이가 됐다. 한영주 집사는 말했다.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재소자들을 향해서 울면서 기도하고, 또 하모니카를 불며 찬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6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처음에는 ?예수 믿으면 우리가 이 창살밖으로 나갈 수 있는 거냐?면서 비아냥 거리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유치장 밖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이내 창살을 붙잡고 울며 같이 기도하곤 했어요.? 그녀는 울음이 많은 듯했다. 기자와의 짧은 만남 중에도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하면, 사뭇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자위에 얼핏 눈물이 맺혔다. ?이상하게 저는 그분들만 보면 눈물이 잘 났어요. 그분들이 하나님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런 불행한 삶을 겪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분들이 한없이 불쌍하게 보였어요.? 그녀는 기쁨으로 이 일을 해냈지만, 옆에서 보기에 이 일은 초인적인 능력으로 해낸 것이었다. 그녀는 연년생의 두 아이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도 재소자 선교활동을 거의 쉬지 않았다. 어떤 때는 첫째 아이 대영이가 구치소 밖에서 한 시간 내내 울고 있고, 그 시간에 둘째 아이 신영이를 들쳐 업고, 하모니카를 불며 찬양을 했다. 어쩌면 그런 열심이 재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선교의 결실은 놀라웠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헐뜯던 사람들이 차츰 하모니카 찬양에 귀를 기울여 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부터 받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떤 때는 11명의 재소자 중에 10명이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단을 내린 적도 있었다. 그녀가 현재까지 결신시킨 사람은 줄잡아 1천 5백 명 정도 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치이다. 하모니카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사역은 이밖에도 많은 결실들을 한영주 집사에게 안겨주었다. 그의 열정에 감화를 받아 많은 사람들이 하모니카 선교에 동참해주었고, 마침내는 ?프레이즈 하모니카 선교단?이 창립되는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기독교방송국과 YWCA에서 하모니카를 가르치는 사역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하모니카 선교단을 중심으로 한 노방전도 및 미자립교회 선교활동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을 방문해 한족들을 대상으로 한 하모니카 선교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한영주 집사는 말했다. ?저는 하모니카야말로 선교활동을 위해서 사용되기에 가장 좋은 악기라고 봅니다. 일단 휴대가 편리하고요. 무엇보다 그 음색이 인간의 심성에 부드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교현장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해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하모니카와 쉽게 친해 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음악선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금방 하모니카 선율이 전해주는 복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하모니카를 귀중한 선물로 선사해 주셨다고 확신해요. 이 하모니카 하나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첫댓글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함께 나눕니다.
저도 한선생을 알아온지가오래되었습니다.그분은 워나기 여러가지의 재주(끼 ? )가 너무나 많으신분입니다.하모니카잘불고노래잘하고무용도잘하시고만담도잘하시고차운전도택시기사이상잘하시는등등,앞으로도 더더욱건강하셔서 행복하시고선교활동잘하시고 무엇보다도 우리사랑 하모니카홍보도 더더욱 잘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고맙습니다.
저두 제 두 아들도 한영주 샘 제자거든요.하모니카에 대한 열정 대단하십니다.
강원도 원주영강교회에서 하모니카를 9년전에 바로 이 한영주 선생으로 부터 배웠던 사람입니다.우리는 나이 먹었지만 너무도 아름다우신 젊은 스승이시며 미모면 미모,복음성 가수로서뿐만이 아니라 하모니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의 마음으로 서울에서 매주 수요일이면 원주까지 오셔서 가르쳐 주었던 고마움은 8 ~9년이 지난 지금도 있지 않고 있습니다.올해도 한영주 훼밀리 하모니카 기념연주회가 9월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가서 뵈올 겁니다. 늘 건강 하시고 하나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를 정말로 하모니카를 필요로 하는 많은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보급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