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영옥
출판사: 센시오
발행일: 2024년 1월 15일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나에게 경제학개론 수업은 경제의 거시적인 면에서 시장이 어떠한 방식으로 흘러가는지, 시장은 어떤 사이클을 가지고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본래 경제를 잘 모르고 단순 기업의 규모와 그날의 이슈만을 보는 나에게 있어 거시적인 측면의 경제는 주식에 대한 새로운 방면의 접근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우고자, 특히 국내의 증권시장이 어떠한 지 배우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k팝, 게임, 웹툰과 같은 일류라 할 수 있는 문화, 경제력이 막강한 다국적 기업들을 바탕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선진국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인식은 기업의 주가 제고에 대한 낮은 관심, 낮은 주주환원, 분할 상장, 지배주주와 경영진 친화적인 합병 비율 책정 등으로 인해 매우 냉혹한 편이다. 실제로 우리 국민의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비중 평균은 7대 3으로 7대 3인 미국, 5대 5인 일본과 대만에 비해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민이 기업을 믿지 못한다는 반증인 것이다.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자는 마인드로 길게 투자하기 힘듭니다. 지배주주가 자본거래나 손액거래로 일반주주들의 부를 탈취해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는데 어떻게 계속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책 chapter 1에서 인용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재 한국 주식시장을 관통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풀어보자면 현재의 한국 주식시장, 코스피는 본래의 가치에 비해 굉장히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음을 통해 알 수 있다.) 경기에 민감한 수출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반도체 사업과 조선 사업 등), 남북 분단으로 인한 불안정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한국의 독특한 경제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불신 때문이기도 하다.
그 중 근래 가장 큰 이슈였던 물적분할 후 동시상장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2020년 테슬라의 주도로 인한 전기차 사업의 호황과 함께 전기차의 부품 소재 중 하나인 이차전지 사업이 크게 각광받았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2020년 2분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흑자로 전환되며 그동안의 리스크를 감내해온 투자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돌아가나 했으나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물적분할과 상장이 결정되었다. 그 때문에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에 대해 의결권을 상실하였고 지위가 강등되었으며 주주가치도 그만큼 침해되었다.
“배터리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해 왔습니다. 이제야 그 투자의 성과를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알짜 사업을 떼어 내 상장시키다니… 그동안 회사의 가능성을 믿고 리스크를 감당해 온 주주들의 신뢰를 이렇게 져버리다니요. 이는 배신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몸 담게 될 한국 기업과 그 한국 기업이 몸을 담고 있는 증권시장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국내증권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들과 그 해결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데 자신이 국내 기업 투자 혹은 국내 증권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