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서 5번째 이삭빛 산골시인님
시인님, 보내주신 사진만 펌해왔어요
왼쪽부터 이삭빛시인님 유광수교수님 이정아 cbs연주자님, 조성자 선생님
누가 나이를 설레게 먹는가
- 나이테 -
이삭빛
나는 나이를 나무처럼 먹는 사람을 사랑한다
늙을수록 더 아름다운 자세로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늙어도 늙지 않은 나무처럼 삶에 풍경을 만드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꽃을 떨군 나이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잎새에 일렁이는 눈물 한 방울로도 사랑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나무처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을 사랑한다.
어떤 날은 지독히 가난하여 천둥이 몰아칠 때도
천둥 안에 든 어둠을 둥지 삼아 뿌리로 뻗어 나가는
나무처럼 지혜로운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언제든 슬픈 눈동자 하나로도 다른 이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나무처럼 따뜻한 사람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세상 작은 잎새 하나로도 끝내 사랑의 종을 울리는
나는 나이를 나무처럼 설레게 먹는 사람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