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라쿠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는 또 다른 한민족의 유지가 이어진 곳인 코마 신사(MAPCODE : 91 234 248*35)가 위치해 있습니다.
인근을 흐르는 강의 이름도 코마 강이라서 남다른 지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도보 15분 거리에는 코마가와(高麗川)역이라는 열차역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도 편한 곳이에요.
이곳도 아주 넓은 무료 주차장을 완비한 곳인데 인기는 코마신사쪽이 더 많은 것같더군요.
주차장의 한켠에는 역시나 2개의 돌장승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참배로가 꽤나 멋드러지게 지어져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석등롱에 자동으로 불도 밝혀지는군요.
쇼라쿠지가 고마왕 약광의 성불을 비는 곳이라면, 코마 신사는 그를 신으로 모시며 받드는 곳입니다.
창건 역사는 쇼라쿠지와 같아서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고마 신사의 한국어 페이지(링크 클릭)를 참고하세요.
신전의 모습입니다.
이곳도 쇼라쿠지처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유지되어 왔는지 건물이 멋드러지게 지어져 있더군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바로 편액입니다.
크게 보면 '高麗神社'(코마신사)지만 '高'와 '麗'의 사이에 '句'가 들어있어서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고구려 신사'가 됩니다.
신전에서는 많은 분들이 참배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옛날에는 출세의 신으로 잘 알려져서 1900년대 초기에는 많은 정치가들이 방문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2017년 9월에는 일왕 내외가 참배하러 온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에마를 둘러보니 쇼라쿠지보다 더 많이 걸려있지만 대부분이 일본 글씨군요.
그중에서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이라고 한글로 적힌 에마가 눈에 들어옵니다.
신사 부지의 한켠에 위치한 제관(제사를 올리기 전에 심신을 깨끗이 하는 곳)이 보입니다.
고구려의 전통 캐릭터같은 것이 세워져 있으니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떠나는 와중에 고양이 한마리가 느긋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보입니다.
쇼라쿠지도 그렇고 무언가가 지켜보는 인상을 문득 받는 기분인데 한국인의 방문을 반겨주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새삼스레 드네요.
여행기가 갑자기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환된 기분이 듭니다만 관광을 마치고 다시 치치부 시로 향하게 됩니다.
이번에 숙박한 곳은 하나노오모테나시 쵸세이칸(MAPCODE : 150 644 032*13)이란 곳이에요.
...사실 이곳은 온천 료칸이 아니라서 다른 곳에 묵고 싶었습니다만 1인 숙박을 받아주는 좋은 곳은 거의 없어요; ㅠㅠ
쵸세이칸은 나가토로 계곡의 기암 경승지인 이와다타미가 펼쳐진 곳에 위치한 전망 좋은 료칸입니다.
도보 3분 거리에 열차역이 있고, 주변에는 상점가가 펼쳐져 있어서 치치부에 가벼운 기분으로 놀러가기에는 제격인 곳이죠.
그래도 창업 103년째를 맞이하는 꽤나 역사가 깊은 료칸이에요.
1인 숙박인데도 방은 꽤나 넓군요.
바깥에는 베란다도 꾸며져 있습니다.
베란다에서는 나가토로 계곡의 멋진 경치가 내려다 보입니다.
뱃놀이도 하면서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료칸같군요.
오늘도 얼음 기둥 축제를 보러가야 하기때문에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사는 고민가처럼 지어진 개별 식사처에서 하게 됩니다.
먼저 식전주로 모과주가 나오고, 참깨 두부, 주아 백무침, 곶감 치즈 등이 나옵니다.
참치, 잉어, 곤약 회가 나옵니다.
참치는 너무 냉동이라 맛이 별로였네요.
오리 로스의 맑은 국입니다.
고기의 식감이 퍽퍽했는데 국물의 간은 적당했네요.
료칸의 꽃인 차왕무시가 나왔군요.
고기, 버섯, 감자 등이 들어있는데 간은 약했고 무난했습니다.
곤들메기 소금구이가 짚단에 꽂혀서 등장하는군요;
비주얼은 참 독창적입니다만 살이 퍽퍽하고 짜서 별로였어요.
멧돼지 고기 전골입니다.
고기는 질기고 퍽퍽해서 별로였지만 된장이 진하고 향이 좋았네요.
...어째 중요한 고기는 전부 꽝이군요;
소고기 우엉말이, 표고버섯 고기완자, 고추를 찹쌀로 튀겼는데 튀김옷이 균등하지 않아서 식감이 꽝이었고, 맛은 평범했네요.
뱅어, 버섯, 미역의 식초절임입니다.
물론 맛은 식초맛이죠.
반가워요~ 코시히카리.
역시 니가타산 쌀의 인기는 변함없군요.
국으로는 붉은 된장을 진하게 풀었는데 양이 너무 적었어요.
마무리로 과일, 케이크, 팥 앙금이 나옵니다.
저녁 식사를 전체적으로 평가해보자면 무난함 그 자체군요.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오노우치 계곡의 얼음기둥(MAPCODE : 534 764 037*43)을 방문하러 갑니다.
이곳은 주변에 민박집 같은 곳이 2채 정도만 있는 아주 외진 곳이어서 렌트카가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 곳이에요.
송영버스도 없지만 버스 투어는 존재하는 모양이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2018년도의 홍보 팜플렛(링크 클릭)을 참고해보세요.
어두운 길을 헤쳐나가며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마지막에는 산길을 잠깐 올라가야 해서 밤에는 조금 위험하더군요.
입장료 200엔을 내고 들어가봅니다.
안쪽에는 작은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이벤트 회장이 펼쳐집니다.
색색의 조명이 비춰지는 얼음 계곡 위로 걸린 출렁 다리가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는군요.
마치 얼음 요정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다리는 낮에는 지나갈 수 있을려나 모르겠는데 밤에는 불행히도 지나갈 수 없도록 막아 놓았어요.
아무래도 미끄러져서 떨어지면 난리나겠지요;
멀리 보이는 얼음폭포와 기형적인 얼음계곡의 조화가 예술이군요.
다만, 이 얼음기둥은 지역민이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와서 뿌리는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벤트는 이 광경을 보는 것이 전부로 산책을 하거나 별도로 즐길만한 것이 없다는 점은 아쉽군요.
다시 료칸으로 돌아와서 잠깐 관내를 둘러보도록 합니다.
현관의 모습인데 바깥쪽으로 테라스가 꾸며져 있어서 경치 하나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테라스로 나오면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밤에는 라이트업을 해주더군요.
잠이 안올 때는 잠시 거닐기 좋아 보입니다.
2층의 한켠에는 교토의 은각사처럼 모래로 무늬를 그려서 꾸민 정원도 있어서 멋드러집니다.
다음은 대욕실로 향해봅니다.
물은 처음에 설명했다시피 온천수가 아니에요.
내탕은 적정 온도로 조절되어 있고, 별다른 냄새도 안나서 그냥 목욕물이구나 정도였네요.
물에는 치쿠사쿠에키(竹酢液)라고 하여 대나무에 열을 가하여 찔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채취하여 액화시킨 것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살균, 소염, 소독, 소취효과가 뛰어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아토피에 좋다고 적혀있군요.
그래도 입욕감이랄 것은 딱히 없어서 역시 저는 온천이 더 좋아요.
노천탕의 수온은 따뜻한 정도였는데 염소 소독 냄새가 많이 났어요.
경치는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이렇게 2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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