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란 / 김경미
갑자기 다리를 저는 일
순식간에 눈이 머는 일
심장 부서지기 직전의 일
너무 큰 옷 속에서 몸이 어쩔 줄 모르는 일
누군가가 목의 반쪽을 새빨갛게 물었다
단풍잎이었다
유월에만 붉은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살아남은 장미의 빨강
넘어진 무릎 색깔을 가졌다니
날아가네 날아가네 날아가네
기러기 같은 손목과 발목
유족의 심장을 하고
이름을 바꾸고 싶은 일
갈대처럼 첫눈 내리고
계절은 다섯 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11월
다섯 계절 내내 하도 몰래 드나들어서
11월 날씨만 제일 낡았다
무엇을 진정
누구를 진정 사랑했는지
미안해지는 일
미안하다 말 안 하려 입을 꾹 다문 채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민음사, 2023.
출생 1959년 6월 24일, 서울 ,학력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데뷔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비망록' 당선수상2010.
서정시학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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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다리를 저는..
순식간에 눈이 머는...
11월 같은..ㅎ
때가 때인지라 요즘엔 첼로음이 유난히
가슴으로 드는데요....
참,
향기님 사진에 눈이 머는...11월임을 절감하네요..ㅎㅎ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계절이
하필이면
11월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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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밑에
우산 쓴 여인은
누구랑 닮았습니다ㅎㅎ
종이비누님은 작가님이시군요?
11월~~~~
남은 날들도 알차게 보내야하는디ᆢ말여요~
향기님 사진이 갑자기 짠~~나타나서리
순간 깜놀~~
게시물 올리신분 닉을 잘못 봤나 싶어
다시금 확인하고 ㅋㅋ
뜻깊은 글과
아름다운 음악과
매력적인 여인의 사진과 함께
즐거이 머물다 갑니다
상큼언니가 이쁘긴
이쁜갑다
모델 빰치게 나왔으니..
모시고 왔징..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