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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면
한국에서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제작된 일본 라멘에서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인스턴트 식품으로 시작했다.
1960년대에 삼양라면을 원조로 하여 인스턴트 라면이 발달했다. 당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에서 팔리는 인스턴트 라면을 보고 당시 경제가 어려워 먹을 것이 없는 한국 사정에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들여왔다. 하지만 수입된 식품은 일본제에 맛도 한국인의 입맛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실패하고 만다.
이후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라면을 만드는 기계를 직접 들여와 종로 거리에서 공개 시식회를 하며 화젯거리가 되었고, 청와대에서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박정희에게 라면을 선보이게 된다. 이때 라면을 처음 먹은 박정희는 우리 한국인들은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더 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성탕면이 히트를 치기 전인 80년대 초반까지는 '라면은 매우면 안 된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고춧가루는 조금 더 들어간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라면이 매우면 물을 마시게 되므로 포만감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박정희 정권의 식량절약 정책과도 맞아떨어졌다.
당시 삼양이 제출한 라면은 일본의 묘조(明星-명성)식품의 무상 기술지원으로 치킨라면 제조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이 때문에 닭고기 국물을 재현한 수프로 인해 느끼한 맛이 났다고 한다. 이때의 라면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면에 간이 되어있는 아지즈케 방식이었다가 맛을 변화시키기 위해 스프별첨 형식으로 변화.
당시 가격은 10원. 김치찌개 백반이 30원, 짜장면이 20원이었던 시절이니 굳이 지금 물가로 치면 2,000원 꼴로 상당히 고가의 먹거리였다. 더군다나 가난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라면이 대중화 될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60년대 유년기를 보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라면은 콜라처럼 손님이 와야 대접하는 음식이었다고 하니 초반에는 그렇게 수요가 크진 않았다. 검정고무신에서도 이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라면이 서민들에게 고급(?)음식이라는 점이 잘 드러난다. 열악했던 60년대에는 라면이 짜장면과 맞먹는 상당한 고급음식이었으며, 부잣집 사람들이 아닌 이상은 특별한 날에만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었다.
그러나 점차 수요가 커지면서 1960년대 중후반 들어서 수많은 회사들이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다가, 1970년대가 다가올 무렵에 삼양과 롯데(농심)만이 살아남았다. 그런데 1968년에 동명식품이 풍년라-면을 내놓았는데, 디자인이 압권이다.
삼양이 받은 국가 차원의 지원은 한국 라면의 상징이 되었다. 당시에는 국가적으로 미국에서 수입된 밀가루를 소비하기 위해 혼분식이 장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쇠고기 육수 맛을 베이스로 해서 한식의 전반적인 경향에 따라 매운맛을 조금씩 넣다가, 특히 농심그룹의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라면인 '신라면'이 출시된 1986년 이후로는 매운 라면이 특히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인스턴트여서인지 맛이 상당히 좋다.
북한의 즉석국수
북한에선 라면이 1970년에 조총련계 사업가와의 합작으로 처음 등장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별도의 양념스프를 첨부하지 않아서 말 그대로 라면사리를 내다 파는 식이었다고 한다.
1990년대까진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평양에서만 맛볼수 있는 희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중국과 개성공단으로부터 많은 라면이 흘러들어오면서 장마당 유통망을 타고 웬만한 지방에서도 라면을 쉽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북한의 교통이 불편해 중간에 운송비나 인건비가 붙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라면이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은 여전한 듯하다. 사실 중국 라면은 그다지 비싸지 않지만 북한 입맛에 잘 안 맞아 고급이란 인식이 없고, 남한 라면은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상당한 고급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평양 식품공장에서 북한산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한 노동자나 먹는 라면이라며 '노동자 라면'으로 불리고 있으며, "평양 라면은 한국산과 중국산에 비해 국수 면발이 쫄깃하지 않고 맛도 형편 없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양 라면은 북한 원 800원, 중국 라면은 1500원, 한국 라면은 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가난한 서민들은 그나마 싼 평양 라면을 사서 두부를 넣고 끓여 특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물론 잘 살면 중국산, 더 잘사면 한국산을 먹는다.
일본 라멘의 인스턴트화에서 시작했으니 일본식 쇼유 라면 맛이 제일 처음 나왔지만 시간이 흘러 오늘날의 형태로 정착했다. 육수는 쇠고기 맛이며 근래에는 감자탕면, 카레면 등 여러 종류의 라면이 생겨났다. 기본적인 맛은 육류계 육수(이노신산)+MSG(또는 그 대용품)+고춧가루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MSG를 쓰기에 염분 농도를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다. 외국인들은 김치맛이 강하다고 느끼는 듯하다.
한국에서 시판 중인 라면 중 굳이 일본 라멘과 비슷한 것을 찾자면 사리곰탕면이나 튀김우동, 설렁탕면, 새우탕면, 우육탕면, 꼬꼬면 비스무리한 종류. 최근에는 풀무원에서 생면 시리즈로 돈코츠 라멘 등 완전히 일본풍의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했다.
한국 라면과 일본 라면의 매운 정도는 좀 과장하자면 극과 극을 달리는 정도이다. 한국인이 일본 라면을 상대적으로 일본 라면 중 맵다고 평가받는 라면조차 느끼하거나 싱겁고 담백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한국 라면을 엄청나게 맵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한국에서 싱겁다고 생각하는 안성탕면, 스낵면 등등을 포함해서. 다만 모든 일본 라면이 안 매운 것은 아니고 북극라멘과 같은 예외도 있다. 한국 라면도 마찬가지로 다 매운 것은 아니고 사리곰탕면과 꼬꼬면 같은 예외도 있다.
한국인의 간식 겸 식사로 자리매김한 음식. 미국에 햄버거가 있다면 한국에는 라면이 있다. 싼 가격과 간단한 조리법으로 인해 엄청나게 소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이 아주 대표적인 대용식 또는 간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비상식량으로도 간주되어 생필품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데 한 사람이 해마다 70~90개 이상의 라면을 평균적으로 먹는다고 한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2배에 달한다. 2015년 세계 라면협회 통계에서도 여전히 한국은 1인당 라면 수요량이 75개로 압도적인 해외 1위였으며 2위인 인도네시아가 50개, 3위 일본이 43개, 4위 중국이 36개였다.
세계 라면 판매량으로 조사하면 인구가 넘사벽인 중국이 1위, 2위가 인도네시아, 3위가 일본, 4위가 한국, 5위가 미국이라고 한다.(2015년 세계 라면 협회 통계) 2012년 라면 협회 통계 조사에선 1위 중국이 440억개, 2위 인도네시아가 140억개, 3위 일본이 74억개, 그런데 4위 베트남이 55억개, 5위 인도가 48억개가 팔리면서 새로운 라면 주요 소비국으로 떠올랐으며 6위 미국이 41억개, 7위가 한국으로 38억개가 팔렸다고 한다.
서민적인 이미지
위에도 나왔듯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귀한 음식, 특별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80년대~90년대 즈음부터는 경제가 성장하고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오히려 상당히 저렴한 음식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반세기 만에 부잣집의 특식에서 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위상이 변했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주식의 위치를 차지할 확률이 높은 음식. 싸고, 만들기 쉽고, 맛도 괜찮으니까. 가족과 같이 살더라도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면 역시 밥의 자리를 대체할 확률이 매우 높다. "라면이 없었더라면 100만 자취생은 다 굶어죽었을거다."라고 하기도. 간식 및 야식으로서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은 음식계의 진정한 멀티 엔터테이너. 폐인, 아햏햏 등이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농담조로 "라면만 먹고 수행(수햏)해야 진정한 폐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면식수햏과 같은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가격이 아주 싼 편이다. 편의점에서 한 끼 때울 만한 음식들을 보면 라면은 1000원이 약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다른 것들은 2000~3000원이 기본이다. 심지어 칠성사이다도 1400원에 육박하는 세상이다. 물가지수 산정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의 하나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멀티팩이나 박스단위로 싸면 더욱 싸게 구매할 수 있으니...
드라마나 옛날 만화 등에선 주인공이 라면과 컵라면을 즐겨 먹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나루토가 있다. 작가/시나리오 라이터/만화가도 가난해서 라면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가 흔하고, 그들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조리도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돈 없는 서민들이나 자취생들이 자주 먹기에 대중의 공감을 산다. 특히 컵라면의 경우는 그냥 뜨거운 물을 붓는게 조리법의 전부인지라 라면 중에서도 냄비와 버너 등 조리기구가 있는데도 라면 끓이기조차 귀찮아서, 그리고 설거지 등 뒤처리가 귀찮아서 컵라면을 먹는 경우도 많다. 또한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리는 등 짧은 기간의 홀아비 생활을 할 때 남편이 휴대용 가스버너에 라면을 끓인 다음 부엌 바닥에 김치 등을 늘어놓고 쭈그리고 앉아서 냄비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는 모습은 거의 클리셰였다.
2012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유통되는 라면의 농심 주도로 가격 담합이 있었다며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각 회사에게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항소 끝에 대법원이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2015년 농심에 무죄를 선고하였다.
비상식량으로서
라면의 소비가 많은 동아시아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이 긴급시의 비상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전쟁위기 등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벌어지면 라면을 박스 단위로 사재기하는 사태가 자주 벌어진다.
비상식량으로 좋지않다
라면은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5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기름으로 튀기기에 맛이 금방 변하기 때문. 비상식량으로 급하게 몇 박스를 구입했다가 생각보다 짧은 유통기한에 놀라서 몇달 동안 지겹도록 라면만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유통기한이 아닌 열량면에서도 비상식량으로 라면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꼬불꼬불한 면발 때문에 열량 대비 포장 부피가 꽤 큰 편이며, 특히 컵라면은 컵라면은 면이 손상되는걸 막기 위해 중간보지 라고 해서 용기에 면을 꽉 체우지도 않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라면 한 박스 만큼의 부피에 다른 비상식량을 채우면 훨씬 많은 열량을 저장할 수 있다.
게다가 라면은 조리시 물과 열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다. 재해상황 시 죽음에 이르는 최소기준을 333법칙이라고 하는 데, 산소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를 뜻한다. 이렇듯 비상상황에서는 물이 굉장히 중요한데, 라면은 조리과정에서 많은 물과 열이 필요하며 당장의 배고픔은 해소될지 몰라도 높은 나트륨 함량으로 인해 식후에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 쓰기엔 무리이다.
생라면을 섭취할 경우에는 수분을 빼앗아 갈증을 유발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기는 하다. 게다가 딱딱하고 마른 음식이라 다량 섭취시 위와 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불량, 변비 또는 설사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근데 이건 다른 비상식량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수분과 함께 섭취하지 않으면 대부분 장기적으로 몸에 부담을 주는 불량식품일 뿐이다.
작정하고 장기간 버티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비축하는 것이 좋다. 건면(국수이나 파스타)도 2년 이상 보관할 수 있으므로 라면보다 보존성이 좋다. 라면 한두 박스 정도에 더 보존성이 좋은 통조림과 레토르트 식품을 섞어주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아니면 밀가루를 확보하고, 수제비 와 칼국수만 끓여 먹는 방법도 있고 하다 못해 쌀가루나 곡물 가루로 만든 미숫가루가 비상식량으로는 더 좋다. 요즘은 부피, 무게 대비 열량이 높은 육포같은 건조식품이나 초콜릿바를 비상식량으로 챙기라고 권한다.
비상식량으로 훌륭하다
2016년 1월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되자 도착한 대민지원용 컵라면(신라면)
도호쿠 대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에게 배급중인 컵라면
컵라면(팔도 도시락)을 대민지원 중인 러시아군
사태가 비교적 단기적이고 중대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반인을 위한 일시적인 식량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라면 끓이는 정도의 화력은 밥 짓는 것에 비하면 훨씬 쉽게 얻을 수 있고, 뜨끈하면서도 짭짤한 국물은 추운 시기에 큰 위안을 줄 뿐더러 열랑과 염분도 높아 영양분과 염분을 충분히 보충 시켜준다. 식수가 불충분할 때에 부적합하지만 현대 사회의 특성상 지구 멸망 급의 재난이 아니라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수가 완전히 끊길 위험은 없다. 먹기엔 많이 힘들겠지만 그냥 섭취해도 된다.
전문적인 비상식량이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라면은 매우 쉽게 입수할 수 있고 조리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므로 비교적 좋은 비상식량이라 할 수 있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포칼립스급 큰 재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연재해, 전쟁 등은 거의 1~2달 내외로 정리되는 편이 많은데, 이 정도의 기간이면 라면으로 충분하다. 이 때문에 인스턴트 라면을 즐겨먹는 국가들은 라면을 비축 식량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비축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컵라면에 한해서 비축식량으로써는 각광받고 있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조리를 위한 많은 도구와 사용할 많은 식기가 필요없이 물만 있어도 폐허 속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닛신식품에서는 비축식량의 유용성을 최대화하기 2012년에 비축전용 컵라면을 개발했으며 양철캔에 진공포장을 해서 유통기한을 무려 3년까지 늘렸다. 군인이나 남극같은 격오지 생활자가 아니라면 장기비축용 비상식량의 용도는 많지 않다. 모든 사람이 비상식량으로 수개월 이상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국가체계가 붕괴된 상황일 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비상식량이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진짜 생존형 비상식량이 필요한 시기에도 라면은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산패가 진행된 5년쯤 된 라면도 정말로 입에도 못 댈 물건은 아니며, 먹지 않더라도 기름 덕분에 불에 잘 타기 때문에 비상연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이도 저도 아니면 잘게 부숴서 가축 사료나 비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라면스프는 구하기 힘든 염분을 보충 해줄 뿐만 아니라 마법의 조미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품이다.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며, 그 종류도 제법 다양해서 가장 일반적인 치킨수프부터 소고기 육수, 버섯 수프, 콩 수프 등 다양한 맛이 있다. 미국에서는 일단 라면 가격이 싼 건 25센트(한화로 289원)이고, 신라면은 1~2달러 정도에 팔린다. 푸드라이언 같은 대형마트에서 사면 5개 묶음에 1달러(!) 덕분에 서양에서도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같은 노하우가 퍼져나가고 있다. 위 링크에도 나와 있지만 신라면 같은 경우는 오히려 나름 고급스런 인스턴트 라면으로 취급받고 있다. 가격도 한국 신라면보다 비싼 편이며 내용물도 그만큼 더 풍부하다. 러시아에서도 유명한 다쉬락 컵라면은 물론 장라면과 자장면이 인기이다. 물론 먹는 방법은 약간 달라서, 젓가락에 통달한 사람이 아닌 이상 파스타처럼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는다. 러시아에서도 젓가락이 아니라 포크를 같이 준다.
특히 북미 교도소의 죄수들도 자주 먹는다고 한다. 2010년대 들어 미국 교도소에서 라면이 인기를 끌로 있는데, 주정부의 재정 축소로 교도소 밥의 품질이 매우 열악해졌기 때문이라는 속사정이 있다. 그 이유는 미국 교도소는 중앙정부가 아닌 주정부 및 주정부에서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뜨거운 스프류가 없고 간단하게 빨리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부식으로 라면의 가치가 상술하다시피 대체통용화폐급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덕분에 교도소 내의 밀거래된 라면의 가격이 일반적인 라면의 가격보다 비싸다. 교도소에서는 라면을 끓여 먹기 보다 교도소에서 얻기 힘든 재료를 라면으로 대체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면에 땅콩버터를 발라먹거나, 면을 부순 뒤 고기덩어리 등을 넣고 칠리나 부리또로 만들기도 하며, Prison Ramen이라고 해서 감옥에서 죄수들이 고안해낸 레시피를 모은 책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학생들이나 저소득층 중에도 한국인들처럼 라면에 추가적인 재료를 넣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 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레시피를 모아놓은 책(예: Everybody loves ramen)도 있는데, 여기서는 토틸라에 라면과 치즈를 넣고 싸서 부리또처럼 먹는 레시피도 있다.
이렇듯 저렴한 식품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최저 생계를 표현할 때에 라면이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개발자 폴 그레이엄은 사업가가 투자를 받지 않고 최소 생계를 유지하며 벤처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이익선을 '라면 수익성(Ramen Profitability)'라고 표현하였다.
각국의 양상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을 그렇게 중요한 생필품으로까지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인스턴트 라멘이 아주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삿포로 이치방 시리즈라던가 한국 삼양식품에 기술을 전수해줬다는 묘조식품의 차루메라(チャルメラ)같은 인스턴트 라멘 역시 나름 수요가 높다.
터키에서는 라면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한국산 라면 속에 들어있는 유전자변형 밀가루가 문제되었는데, 한국법으로는 3%까지는 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터키 식품안전법에 의하면 유전자변형식품이 단1%가 섞여있어도 수입이 불가능하다. 덕분에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산 라면에 대한 수입허가가 나오질 않는 상황. 인도미(Indomie)와 닛신과 터키 윌케르가 합작한 라면, 그리고 터키 최대의 할인마트인 미그로스의 PR상품인 Nudo라면이 팔리고있지만 가격이 터키 기준으로 상당히 비싸다. 크기는 한국 라면의 반밖에 안되는 주제에 가격이 1-2리라(400-800원)를 오가며, 컵라면은 아예 3리라부터 시작한다.
동양인이 구미권에서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라면을 먹어보면 뭔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양념부터가 아시아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 흔한 예로, 가장 일반적인 "치킨 수프" 라면이 반드시 동양식 닭국물이라는 보증은 없다.
중화권
일본에서 인스턴트화된 것이 역수입되어 들어왔다. 대체적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육수맛을 베이스로 한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홍소우육면은 소고기가 메인이다. 그 외에도 은근히 소고기 베이스가 많기는 하지만, 거의 백이면 백 소고기 육수인 한국과는 달리 돼지고기 베이스도 만만찮게 많다.
끓여먹지 않고 용기면(컵라면)마냥 그릇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뚜껑을 덮고 불려 먹는 '포면' 방식을 취한다. 적당히 뜨거운 물이면 면이 쉽게 불어 버리는지라 면의 질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 그래도 굳이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중국인들은 항상 차 끓일 물을 옆에 두고 살기 때문에 국내 인스턴트 라면처럼 끓이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기 때문이다. 사실 초기 인스턴트 라면의 조리 방법은 원래 이쪽이기도 했고. 덕분에 국내 인스턴트 라면이 중국에 처음 수출되었을 때는 조리 설명을 보지 않고 중국식으로 조리했다가 면이 불지 않는다며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군대에서 용기에 뽀글이 해먹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불긴 분다.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뿐. 물에 넣어 끓이면 3~4분, 끓는물 붓고 불리면 6~7분 정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국물의 베이스가 되는 스프의 수분을 완전히 날려 혼합분말 타입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페이스트 타입을 단연 선호한다. 비빔면의 비빔장 같은 질감이라기 보다는 대략 뻑뻑한 된장같은 질감이다. 태국 카레를 끓여본 적이 있다면 그것과 완전히 같다고 봐도 된다. 이 페이스트 타입에 기름이 다량으로 들어있어 별도의 유성스프 없이도 둥둥 떠다니는 기름의 연출이 가능한 것. 그리고 몇몇 제품에는 절인채소를 건조하지 않고 건더기스프로 넣어버린 위엄도 보여준다. 맛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지만 유통력을 보면 보존성이 떨어지는게 필연적인지라, 중국 라면을 사먹을 생각이라면 가급적 오래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 인스턴트 면식 업계에서 톱을 달리는 업체는 캉스푸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대만계 기업인 딩신(頂信) 홀딩스가 있다. 농심이 중국 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대만계 라면 브랜드이기도 하다. 일개 라면 만드는 회사라고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기업에 선정 될 정도로 생각보다 기업 규모가 크다. 업종도 우리나라 농심과 비슷하게 라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생수, 차, 주스, 아이스티의 점유율도 중국 1위를 달리고있고 과자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때 중국 프로축구 톈진 터다의 스폰서를 서준 적도 있으며, 2012년 2월에는 펩시의 중국 법인까지 인수할 정도. 이 때문인지 캉스보같은 짝퉁도 나왔다고 한다. 배 나온 아저씨가 캉스푸 글자 옆에 그려져 있는게 진품이다.
현재는 이 기업이 우육면 프랜차이즈 식당까지 만들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폐점한 곳도 몇 군데가 있다. 베이징 월마트 왕징점이 몇년전 폐점크리를 맞았는데, 식당은 잘나갔지만 월마트가 망해서 강제로 폐점당한 거다. 그래서 지금도 왕징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둥즈먼역 인근 긴자몰이나 마취안잉역(马泉营站) 바로 옆 몰까지 가서 사먹고 있다. 하필이면 왕징이 이 두 지점들의 배달 가능 범위 밖에 있으므로 직접 사먹는거 빼면 방법이 없다.
홍콩에서도 인스턴트 라면을 홍콩식 아침식사 전문점인 '차찬텡'에서 끓여 파는데, 다양한 조리 바리에이션이 있다고 한다. 주로 닛신식품 홍콩법인의 데마에잇초(出前一丁)를 쓴다.
한국식 인스턴트 라면
외국의 경우 옛날엔 1봉지에 2 ~ 3달러나 하는 한국 라면은 비싸서 못 먹었고 1봉지에 1달러도 안 하는 작은 사이즈의 일본산이나 인도네시아산 라면을 먹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한국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한국 라면도 해외에 많이 진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권에서는 동네 로컬 슈퍼에서도 한국 라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한국 라면을 찾아 먹는 외국인들도 많아졌다. 요즘은 신라면 1봉지에 1불이 조금 넘는 데다 대형마트는 1달러 이하로도 팔아 사먹을만 하다. 컵라면도 1달러 정도에서 가격이 왔다갔다 한다. 마루짱 같은 라면에 비하면 비싼 건 맞지만 옛날처럼 비싸고 아무나 못 먹는 정도는 아니다.
돈이 없는 현지 학생들이 라면을 먹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보고 따라 먹게 되는 경우가 꽤 많다. 고등학교 기숙사 같은 곳에서는 그날 급식이 너무 절망적인데 딱히 다른 대안도 없어서 옆방의 한국인 유학생에게 라면을 얻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미국 급식이나 영국 급식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대로 처참하기에...
맵다는 것만 빼면 한국산 라면은 적당한 양념맛에 면발 품질도 최고인 편에 속한다. 하다못해 생라면으로 먹어도 한국 라면의 그것은 미국 시중에서 파는 1달러짜리 싸구려 라면이 비할 바가 못 된다. 고소한 맛이 적절한 한국의 라면사리와는 달리 1달러짜리는 그저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더불어 한국 라면은 북미에서 볼수 있는 저가 라면에 비해 건더기가 풍부한 편이다. 일본제 인스턴트 라면같은 경우 한국제처럼 건더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1달러 수준인 싸구려 라면중에는 아예 건더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
매운맛
한국인들에게도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이나 틈새라면같은 것은 힘들지만 신라면같은 경우는 외국인들도 매운맛에 특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다. 주한미군 경력이 있는 미군들도 즐겨찾는다. 불닭볶음면은 동남아시아 쪽에서 히트를 치고 있다. 오히려 이 매운맛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듯도 싶다. 실제로 주한미군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로 치즈를 얹은 신라면을 꼽는다. 라면의 매운 맛에 치즈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과 냄새가 가미되어 상당히 수준 높은 앙상블을 만들어 낸다. 심지어는 미군들이 라면에 치즈를 올려 먹는 걸 보고 거기에 맛을 들였다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
'매운 맛은 외국인들에게 독약이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다 보니 외국인들 입맛에 맞춘다고 개량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 한국인들에게는 재앙 수준이고 오히려 외국인들도 그 괴랄한 맛에 경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제일 악명 높은 것이 바로 너구리. 오죽하면 네오구리라고 불리며 유학생은 거들떠도 안 보고, 현지 학생들도 거의 안 먹는다.
대략 120g 무게인 안성탕면 1개의 칼로리가 국물까지 전부 먹었을 경우 대략 500kcal를 좀 넘는다. 삼겹살 1인분 200g의 칼로리가 600kcal를 좀 넘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높지는 않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 제한을 하는 성인 남성이라도 하루 3끼 기준으로 1끼 한봉지씩만 먹으면 총 섭취 칼로리는 1,500~1,600kcal다. 성인의 일일 권장 칼로리는 2,000~2,500kcal 정도이며 성인 남성이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숨만 쉰다고 해도 그냥 소모되는 칼로리는 1,400kcal.
그렇기 때문에 간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면 1끼를 라면 1봉지 끓여 때우는걸로 절대 살이 찔 리가 없다. 라면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이유는 라면 자체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성인 남성이라면 라면 1개로 배가 찬다는 느낌보다는 양적으로 뭔가 부족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면만 먹으면 더더욱. 만약에 밥이라도 말아먹는다 치면 밥 1그릇이 약 300칼로리 정도 된다. 거기에 치즈나 계란까지 집어넣으면 합쳐서 칼로리가 거의 1000 가까이 육박하게 된다. 여기에 라면 + 밥을 생각해보아도 지나치게 탄수화물 중심으로 먹는 것이 되버리는 것도 문제다. 또한 라면을 간식으로 먹는 경우에는 하루 세끼에 알파로 들어가는 칼로리이므로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식이요법만을 사용해서 다이어트를 하였을 시에 신진대사능력 저하로 인한 요요 현상이 오는 것은 라면뿐만 아닌 어떤 다이어트에나 적용되는 사실이다.
라면에는 염화 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 라면들은 어떻게든 2,000mg 이하의 나트륨을 유지하지만, 일본 라면들은 나트륨 양이 더 많은 편이다. 한 예로,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인 닛신 치킨라멘부터가 2,000mg를 넘는다. 국물의 절반을 버린다고 가정하면 1일 섭취량의 50% 정도 섭취하는 셈이고, 실제로 그런 식으로 기준이 책정되어 있는지 짜파게티 등 국물이 없는 라면은 나트륨 량이 1,100mg 정도이다.
사실 라면의 나트륨 문제는 첨부된 스프를 전부 투입하는 습관에서 생기는 부분도 있다. 라면 첨부 스프는 항상 제조사가 봉지에 안내하듯이 '취향에 따라 투입 분량을 조절'해서 먹으라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스프를 다 넣지 않고 좀 남겨서 넣는 편이 좋다.
이 때문에 사람이 자기 전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이 문제는 우유와 같이 라면을 먹거나 라면을 먹은 뒤 2~3시간 지나서 자면 해결된다. 라면에 우유를 조금 넣어서 끓이는 방법도 좋다. 그 원리는 우유의 칼륨 성분이 나트륨의 배출을 도우며 단백질 등 라면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조해주고 나트륨으로 인해 칼슘의 흡수가 방해되는 것이다.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
물을 적게 하고 스프를 적게 하면 맛있으면서 나트륨을 적게 할 수 있다. 다만 면발을 고르게 익히기 위해 더 빠르게 저어야 한다.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보통대로 끓이고 국물을 버리며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국물을 안먹으면 섭취 나트륨을 절반은 줄일 수 있다.
국물과 면을 따로 끓이고 다 익힌 면을 뜨거운 물 등으로 씻어내 국물만 따로 끓여 놓은 냄비에 부어 다시 끓이는 방법이 사용된다. 면만 반쯤 익은 상태에서 불 끄고, 찬물로 완전히 헹궈 꼬들꼬들한 상태에 그 냄비에다 스프맛이 배도록 물을 3분의 2 이하로 적게 잡고 다시 끓이면 간단하다. 퍼지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고.
이 방법의 중요한 팁을 들자면 첫번째는 물 조절이다. 라면은 원래 1개를 끓일 때 500ml~550ml 가량의 물로 시작하는데 면을 미리 삶을때 그 면을 끓이면서 증발하는 양과 면이 불으면서 흡수하는 물의 양을 고려해서 스프쪽 물의 양을 적게 잡아야 한다. 2번째는 시간의 조절이다. 대부분의 라면을 끓이는 시간이 면 투하 후 4분 정도인데 면을 미리 삶는다면 2분정도 삶아서 물을 따라 낸 후 스프쪽 물로 옮겨서 1분정도 끓여야 한다. 물론 면을 삶아내는 시간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다. 다만 면을 미리 삶았다가 투하하는 라면은 처음부터 같이 끓이는 라면에 비해 씹는 맛이 덜하고 빨리 불어 터져서 맛이 덜하다.
이 방법으로 먹을 시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고, 담백하고 쫄깃해서 더욱 맛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렇게 맛이 달라지는 것을 해결할 방법으로는, 국물과 면을 따로 끓일 때 면을 끓이는 용기에도 스프 하나를 넣어서 끓이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맛은 어느 정도 살려줄 수 있으나...스프 2개가 필요하다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남는다. 스프로 만들어지는 라면맛은 소금만으로 나오는 게 아니기에, 소금보다는 다시마나 기타 조미료를 쓰는 게 낫다.
배우 김혜수가 이 방법을 애용한다고 하며, 영화 닥터 봉에서는 극 중에서 실제로 이 방법을 이용해 라면을 먹기도 했다.
영양 균형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 라면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다. 한 예로 안성탕면을 예시로 들면 525kcal에 탄수화물 82g, 단백질 11g, 지방 17g이 함유되어 있는데 각각 일일 섭취 기준치가 330g, 55g, 55g임을 감안해보면 라면 한 끼에는 기준치의 25%, 20%, 30%에 해당하는 영양소가 들어있는 셈이다. 적어도 영양소가 편중되어 있지는 않다.
◦ 단, 지방의 60% 가량이 포화지방이라서 몸에 좋다고 할 순 없다.
◦ 단백질 등의 영양소 표기는 건더기, 스프 포함이다. 다만 건더기의 비중이 그렇게 큰 건 아닌데, 일반적인 라면에 건더기 자체는 2~3g 수준 밖에 안 들어 있고 그중 고기나 대두단백은 더 조금 들어 있기 때문에, 3대 영양소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건더기가 단백질 비중에 크게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저 영양소들 다 면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 또한 라면 등의 밀가루 음식을 제조할 때는 각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비타민 B1과 B2를 첨가하며, 밀가루를 조리할 때 필요한 계란의 부산물인 난각칼슘 역시 첨가하기 때문에 칼슘 역시 함유되어 있다. 위에서 예시로 든 안성탕면 1봉지의 칼슘 함유량은 163mg으로 하루 권장량(800mg)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 나트륨 함량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이는 비단 라면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김치, 찜, 탕 요리의 나트륨 함량은 대부분이 라면을 웃돌기 때문에 오히려 나트륨으로 비교하면 라면은 중위권 정도에 속한다. 예를 들어 육개장 1그릇의 나트륨은 3,272mg, 칼국수가 2,671mg, 냉면이 2,622mg, 짜장면과 우동이 2,392mg 정도이다. 물론 이 음식들은 양 자체가 라면보다 많아서 그런 면도 있지만 단지 나트륨을 라면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되었듯이 나트륨이 걱정되면 저염 조리법을 이용하고 국물을 안 먹으면 된다.
• 라면에 들어가는 다른 첨가물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넣는 밥과 계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다. 파나 마늘, 그리고 무엇보다 김치 등의 채소를 투입하는 경우에는 비타민의 섭취도 무시할 수 없다.
• 김치와 라면이 합쳐지면 나트륨 함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설은 사실 오해에 가깝다. 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70g에 약 400mg으로 나트륨을 20% 더 섭취하는 정도에 그친다.
다만 기본적인 영양소 면에서 이렇다는 것이지, 건강을 챙기려면 포화지방을 줄이거나 탄소화물의 종류를 바꿔서 섭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주기에 당뇨병 환자, 대사증후군 환자 등에게는 절대로 금물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방부제 덩어리라는 인식이 있지만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애초에 방부제를 넣는 목적이 식품의 장기 보존을 위한 것인데, 튀긴 후 건조한 면+분말 형태의 수프의 조합인 라면은 수분이 4~6% 정도로 매우 적어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장기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넣지 않는 게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 다만 보통 유통기한은 몇 개월 정도라 통조림 수준의 장기적으로 비축해둘 비상식량으로 취급하기는 좀 힘들고 단기적인 비상식량으론 쓸 수 있다.
라면이 약 3시간 동안 몸 속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유탕면인 라면이 생면인 우동보단 수분도 적고 기름기도 있으니 소화가 늦게 되는 게 당연하다. 참고로 튀김류는 소화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MSG가 잔뜩 들어가 있다는 오해와는 달리, 유해성 논란 끝에 2010년 이후 한국에서 판매 중인 라면의 대부분에는 MSG가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수출용 버전에는 MSG 대신 넣는 대체 조미료가 FDA의 규제를 받아 쓸 수 없어서 넣기도 한다. FDA가 인정하는 MSG가 유해하다고 걱정하는 바람에, FDA가 규제하는 조미료를 쓰는 라면을 한국에서 먹고 있는 셈이다.
라면 봉지에 쓰인 공식 조리법은 당연히 라면의 종류마다 다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 또는 '건더기 수프'나 '분말 수프'를 함께 넣는 것이다. 다만 수프 먼저냐, 면 먼저냐 정도의 조리법 차이는 유의미한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자신이 선호하는 순서로 조리하면 된다. 수프를 물이 끓기 전에 넣어도 큰 차이는 없다.
라면에 이것저것 집어넣어서 색다른 라면에서부터 아예 다른 요리를 만들어버리고 싶다면 요리법 항목으로. 당신을 라면의 패왕으로 만들어 줄 각종 재료와 팁이 서술되어 있다.
예전에 웃긴대학에서 "여러분은 라면 끓일 때 뭐부터 넣어요?"라고 물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물 X신아"였다. 엄밀히 말하면야 '끓인다'라는 표현은 물에만 쓸 수 있으므로 그 다음 단계부터 치는 게 맞긴 하겠지만.
역시 한국인들은 음식을 건강하게 먹을 줄 아는 사람들
김치라면을 본 라면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의 소감
한국에선 라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으로 김치를 꼽고 라면과 김치를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아예 김치 없이는 라면 먹기 싫다는 타령이 나올 정도. 만화 미스터부의 초반을 보면 부가 "김치 없이 라면만 먹으려니 심심하다."라고 하며 배철수의 고전열전 삼국지의 화용도 파트에선 도망가는 조조군이 라면을 끓여먹는데 김치가 없다는 소리에 절규하는 조조가 나오는 등. 심지어 광고로도 나왔다. 90년대 말에 농심에서 발매한 '안성탕면 김치'라는 제품의 TV광고에서는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 박인호의 김치 주제가에서 밥을 라면으로 바꾼 것이다.
옛날 60년대 힘든 시절에는 라면에 국수사리를 넣어서 먹었다고 하는데 그걸 라국수라고 불렀다. 국수사리와 라면을 함께 끓이다 보면 국물은 걸쭉해지고 면은 면대로 불어터지는데, 배고픈 그 시절에는 맛보다는 그저 배곯지 않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이렇게라도 먹어야만 했다. 따로 육수와 재료를 섞어 끓인 국물에 말아야 하는 국수의 특성상, 이렇게 섞어버리면 비교적 간편하게 양을 불릴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가 얼마나 어려운 시절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 때문에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이렇게 라면을 먹는다. 꼬들꼬들한 라면과 축 풀어져야 하는 국수의 미묘한 조합의 라국수는 그때 그시절 어르신들의 추억의 맛이라고들 한다. 좀 더 맛에 신경써서 끓이는 경우엔 국수를 라면과 다른 냄비에 익혀 라면국물에 넣어먹기도 한다. 처음부터 물을 조금 많이 잡고 국수 먼저 끓이다, 반쯤 풀어졌을 때 라면사리와 스프를 넣어주면 먹기 딱 적당하다.
다만 이 방법은 나트륨 과다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나트륨이 스프에 많이 함유된 라면과는 달리 국수는 국수사리 자체에만 나트륨이 일일권장량의 70% 이상이며, 110%를 넘는 제품도 많아 면으로만 따지면 국수는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월등히 높다. 국수를 반드시 삶은 후 찬물에 여러차례 헹궈야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의외로 느껴지겠지만 마트에서 파는 소면을 삶지 않고 한 가닥 뽑아 씹어먹어보면 밀가루맛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의외로 짭쪼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밥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사람들이 많다. 라면을 들여오던 시기의 본래 의도는 살기 힘들었던 보릿고개 시절, 쌀을 아끼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보급시켰지만 사람들이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바람에 오히려 쌀의 소비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는 카더라도 있다.
라면에 찬밥을 말아먹는 게 뜨거운 밥을 넣는 것보다 맛있다. 뜨거운 밥알의 경우 윤기 있는 막이 라면 국물이 들어오는 걸 막지만 찬밥은 그게 없어서 라면국물이 골고루 스며들기 때문이라고.
최근에는 찬밥 대신 누룽지를 넣어 먹는 사람도 있다. 의외로 맛이 좋으며 누룽지 특유의 딱딱함이 국물을 만나 누룽지가 쫄깃해져서 식감이 일품이다. 집에 누룽지가 남아돈다면 추천하고 싶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사람들을 겨냥한 캡틴+공기밥이라는 사발면이 1990년 빙그레에서 발매되었지만, 냉동밥의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라면을 끓인 뒤 밥을 섞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되었다. 찐 쌀을 동결건조해서 첨부한 뒤, 라면 국물에 불려서 되돌리는 방식이었는데...일단, 쪄서 동결건조한 밥의 특성상 보통 밥에 비해 한참 찰기가 떨어지고 푸석푸석한 맛이었다. 더구나, 찰기가 없으므로 밥알이 하나하나 따로 떨어져서 국물 속에 흩어져버렸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먹기는 힘들었다. 또 첨부된 밥의 양이 너무 적었다.
2015년 5월, 오뚜기에서 비슷한 제품을 '라밥'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얼큰 쇠고기 맛과 해물짬뽕, 사골곰탕 맛이 존재하며, 포크와 라면, 동결건조 밥이 들어 있다. 상술된 캡틴+공기밥이 가격 요인을 넘어 품질 자체의 문제로 망한 걸 보면 25년 동안 가공 식품 기술의 발달은 참으로 격세지감.
면의 종류에 따라서 유탕면(기름에 튀긴 면), 호화건면(익힌 면을 말린 것), 숙면(부드럽게 반쯤 익힌 상태에서 포장한 면), 건면(반죽하여 말린 것)으로 나뉜다. 물량은 유탕면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이 호화건면, 숙면, 건면 순이다. 이 중에서 건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가격도 건면을 제외하고 이 순서와 같다.(건면이 2번째.) 다만 칼로리는 이와 반대 순서이다. 드물게 생면(냉동면)으로 출시하는 경우엔 반드시 냉장(냉동)을 요하므로 일반적인 라면의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특수한 라면
참고로 뿌셔뿌셔는 라면의 면발 모양의 과자다. 그러나 지금(2014.7)은 유탕면으로 써 있다. 참고로 이런 과자는 일본의 한 라면 생산업체에서 남아서 버려지는 가루들이 아까워서 팔게 된 것이다. 정 끓여 먹고 싶다면 짜파게티처럼 스프를 비벼서 먹자. 나트륨 함량이 끓여먹는 라면의 절반 정도라서 국물까지 맛을 낼 만큼 짠맛이 충분하지 않다.
스님들도 라면을 먹는데 육식과 오신채를 금하는 특성상 된장과 버섯 등으로 육수를 낸 라면을 먹는다고 한다. '채식청구면'이라는 인스턴트라면인데 대다수 먹어본 사람들은 매우 담백하고 버섯 맛이 많이 난다고들 한다. 다만, 이 라면은 오뚜기가 불교단체에서 대량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라면이므로 일반 매장에서는 구입 불가. 온라인 채식주의자용 식품 판매 사이트를 통해서 구입이 가능하다. 채식청구면은 현재 생산 중단되었으며, 채식청정면이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18개 1박스 기준으로 2만 5천원 가격이니 개당 1,400원 정도의 가격. 원래 대만에서 채식라면을 수입했으나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국내 업체에서 채식라면을 주문 생산하기 시작.
또 다른 채식라면으로는 농심 야채라면과 오뚜기 채황라면이 있다.
사각형 vs 원형
컵라면의 경우에 컵모양에 맞는 모양의 면을 제공하지만 봉지면의 경우 제품에 따라 같은 회사라도 사각형과 원형으로 나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정 차이로 인한 것으로, 회사 별 공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각형은 반죽을 길게 뽑은 후 굵기를 위해 접은 뒤 자른 후 바로 튀겨내는데, 원형은 접지 않고 자른 뒤 원형 틀에 넣고 튀겨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틀에 넣는 과정이 없는 사각 면의 결이 일정한 반면, 원형 면은 틀 바닥 쪽만 평평하고, 사각 면에서 간혹 나오는 면 뭉치가 원형 면에서는 작거나 나오지 않는다. 사각면이 접힌 상태에서 잘리면서 반죽 단면끼리 붙은 부분이 떨어지지 않아 생긴 것. 물론 절단 뒤 접는다거나 하는 공정 개선으로 최근에는 이런 면 덩어리를 찾아 보기 어렵다. 사각형은 쌓거나 부수기 편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 냄비가 대부분 원형이기에 사각형 면은 면 크기와 엇비슷한 크기의 냄비에 넣을 때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점이다.
농심은 원형을 선호하고 오뚜기와 팔도는 사각형을 선호한다. 과거 농심에서 사출면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하면서 면을 둥글게 성형하는 방식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심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사각면 설비를 사용했으나 최근엔 타사에서도 원형 면을 생산하고 있어 어떻게든 합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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