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의 문장 부호 개정
문장부호 용법 보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글 맞춤법’ 일부 개정안을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했다. 새 문장부호는 이전 규정에 맞춰 쓰더라도 틀리지 않도록 하되, 현실적인 쓰임에 맞도록 허용 규정을 대폭 확대했다. 문장부호 개정은 글쓰기 환경이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원고지 위주의 전통적인 글쓰기 환경에 맞춰 제정된 1988년 것을 업그레이드했다.
가로쓰기를 기준으로 문장부호의 용법을 정비, ‘온점’과 ‘반점’으로 부르던 부호 ‘.’과 ‘,’을 ‘마침표’와 ‘쉼표’라고 했다. ‘마침표’와 ‘쉼표’를 기본 용어로 정한 것이며 기존의 용어인 ‘온점’과 ‘반점’도 그대로 쓸 수 있다. 교과서나 공문서 등에는 ‘마침표’와 ‘쉼표’를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 ‘줄임표’를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자 편의와 활용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
세로쓰기 금지는 아니다. 공문서, 신문, 교과서 등에서 가로쓰기가 보편화됐기 때문에 세로쓰기용 부호를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세로쓰기를 할 경우 이전에 적용되던 부호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소괄호 조항이 3개에서 6개, 줄임표 조항이 2개에서 7개로 늘어나는 등 개정안은 전체적으로 28개가 늘어난 총 94항목(신설 47·삭제 19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삭제된 항목들은 유사한 내용을 하나로 통합하고 불필요한 조항을 제외한 결과다.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 직접 인용한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는 것도 허용한다. (예)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ㅇ)/씀 (ㅇ),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기업설명회 개최. (ㅇ)/개최 (ㅇ), 그는 “지금 바로 떠나자. (ㅇ)/떠나자 (ㅇ)”라고 말하며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마침표를 모두 쓴다. ‘일(日)’을 나타내는 마침표를 반드시 써야 한다. (예) 2014년 10월 27일 - 2014. 10. 27. (ㅇ)/2014. 10. 27 (×)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월과 일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는 마침표를 쓰거나 가운뎃점을 쓸 수 있다. (예) 3.1 운동 (ㅇ)/3·1 운동 (ㅇ)
모르거나 불확실한 내용임을 나타낼 때 물음표(?)를 쓴다. (예) 모르는 경우: 최치원(857~?)은 통일 신라 말기에 이름을 떨쳤던 학자이자 문장가이다. 불확실한 경우: 조선 시대의 시인 강백(1690?~1777?)의 자는 자청이고, 호는 우곡이다.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는 쉼표(,)를 쓰거나 줄표를 쓸 수 있다. (예)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내거나 짧게 더듬는 말을 표시할 때 쉼표를 쓴다. (예) 이 전투는 바로 우리가, 우리만이,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선생님, 부, 부정행위라니요? 그런 건 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예) 광역시: 광주, 대구, 대전…… (ㅇ) / 광주, 대구, 대전, …… (×)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 또는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을 때는 가운뎃점(·)을 쓰거나 쉼표를 쓸 수 있다. (예) 하천 수질의 조사·분석 (ㅇ) / 하천 수질의 조사, 분석 (ㅇ) 상·중·하위권 (ㅇ) / 상, 중, 하위권 (ㅇ)
열거된 항목 중 어느 하나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음을 보일 때는 중괄호({ })를 쓴다. (예)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로, 까지} 갔어요.
원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나 논평 등을 덧붙일 때는 대괄호([ ])를 쓴다. (예)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원문에는 ‘업다’임.]
소제목,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예술 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는 홑낫표(「 」)나 홑화살괄호(< >)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작은따옴표를 대신 쓸 수 있다. (예) 「한강」은 (ㅇ)/<한강>은 (ㅇ)/‘한강’은 (ㅇ) 사진집 ≪아름다운 땅≫에 실린 작품이다.
책의 제목이나 신문 이름 등을 나타낼 때는 겹낫표(『 』)나 겹화살괄호(≪ ≫)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큰따옴표를 대신 쓸 수 있다. (예) 『훈민정음』은 (ㅇ)/≪훈민정음≫은 (ㅇ)/“훈민정음”은 (ㅇ)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목 다음에 표시하는 부제의 앞뒤에는 줄표(—)를 쓰되, 뒤에 오는 줄표는 생략할 수 있다. (예) ‘환경 보호 — 숲 가꾸기 —’라는 (ㅇ) / ‘환경 보호 — 숲 가꾸기’라는 (ㅇ) 제목으로 글짓기를 했다.
차례대로 이어지는 내용을 하나로 묶어 열거할 때 각 어구 사이, 또는 두 개 이상의 어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는 붙임표(-)를 쓴다. (예) 멀리뛰기는 도움닫기-도약-공중 자세-착지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원-달러 환율
기간이나 거리 또는 범위를 나타낼 때는 물결표(~) 또는 붙임표를 쓴다. (예) 9월 15일~9월 25일 (ㅇ)/9월 15일-9월 25일 (ㅇ)
할 말을 줄였을 때,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문장이나 글의 일부를 생략할 때, 머뭇거림을 보일 때에는 줄임표(……)를 쓴다. (예)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우리는 모두…… 그러니까…… 예외 없이 눈물만…… 흘렸다.”
줄임표는 점을 가운데에 찍는 대신 아래쪽에 찍을 수도 있으며, 여섯 점을 찍는 대신 세 점을 찍을 수도 있다. (예)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민수가 나섰다.
1988년 ‘한글맞춤법’ 규정의 부록으로 처음 선을 보인 ‘문장 부호’는 이렇게 26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2015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
첫댓글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