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삼정 (클리앙)
2024-06-08 18:30:56
언듯 보면 동남아시아는 1년에 벼를 3기작을 하기에 먹을 식량도 많고 인구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20세기 이전까지 1년에 벼 한번 수확하는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비해 인구수와 국력이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지 못했고 열세인 곳도 많았죠
그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삼기작을 해야 겨우 충분한 생산량이 나온 점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자포니카종 쌀은 1년에 한번 수확해 약 100 정도의 수확량을 낸다면 동남아시아의 인디카종 쌀은 3번 수확을 합쳐야 100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생산력이 뒤쳐집니다.
물론 기술 발전이나 토지 및 기후가 잭팟이 터지면 3모작해서 200에서 250까지도 수확이 가능할 수 있지만 드문 일이고요.
이는 동남아시아의 토질이 척박한 라테라이트 토양인데다가 인디카종 자체가 생산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동북아시아보다 벼농사 효율이 낮았죠
2. 벼농사의 비위생성입니다. 벼농사는 논이나 저수지 등에 물을 가두어 두므로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기생충, 벌레들이 들끓죠.
한국이나 일본은 겨울이 추워 전부 얼어죽기에 이런 위생문제가 덜합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는 1년 내내 물이 고여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심심하면 수인성 전염병과 기생충, 독충 등이 돌아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인구가 늘어나기 힘들죠.
3. 동남아시아 벼농사는 동북아시아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등의 벼농사는 여름에서 가을 단기간에 후다닥 하고 벼룰 길러야 하는 속도전입니다. 거기에 물도 부족한 편이죠. 그래서 저수지도 만들고 단기간에 논을 조성하고 빠르게 모를 삼고 수확까지 해야 합니다. 거기에 태풍 등의 변수와 자연재해도 대비해야 하죠. 즉 많은 인력이 상시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는 기후와 물 문제가 없어서 동북아시아에 비해 훨신 적은 인력으로도 농사가 가능하죠. 그레서 인구수가 적어도 동북아시아보다 더 많은 횟수의 농사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동남아시아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19~20세기 현대 의학의 도입과 위생 개선, 벼 품종의 생산성 계량이 일어난 후의 일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인디카종을 개량해도 여전히 한국이나 일본의 지포니카종 쌀만큼 생산성은 안 나옵니다. 단지 3기작으로 생산량을 늘린 것일 뿐---
첫댓글 댓글 중---
모보
인도 벵갈 지방도 벼농사 지역 아닌가요?
남삼정
@모보님 인도와 베트남은 예외입니다.
평지에 큰 강을 끼고 있어서요. 거기에 각각 북인도와 중국이란 거대한 라이벌이 있어서 체계화된 조직을 갖춘 국가가 나타났죠.
CIRRUS
자바섬 같은 예외도 있죠 섬 토양이 화산회토 라서 벼농사가 잘 되고 인구밀도도 엄청납니다 식민지 초기도 쌀 생산지 역할 이었죠
남삼정
@CIRRUS님 네, 거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근세까지는 인도네시아 최대 통일제국인 마자파힛 제국만 해도 자바와 수마트라를 차지하고도 350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집니다. 같은 시기 마자파힛 제국보다 훨신 국토가 좁은 조선이 500만이었죠. 인도네시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근대 이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