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러시아 음악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모스크바 음악원 학생시절 이미 첫번째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그의 첫 교향곡이 실패로 돌아가자 극심한 신경쇠약에 빠졌다. 바로 그 때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학생이 실의에 빠진 라흐마니노프에게 다가가 자신이 유학초기 겪었던 어려움과 극복담을 차분히 풀어놓는다. 그랜드피아노 뚜껑 위에 머리를 파묻고 괴로워하던 라흐마니노프의 얼굴이 환해진다. 이것이 그 유명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가 탄생한 계기이다.
이 한국학생은 바로 지난 2월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는 8월부터 미국 명문대학교인 스탠포드대학교에 입학하는 이우진(19)군이다. 물론 실제상황은 아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미 60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이군은 미국 대학들이 요구하는 ‘에세이’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써야할지 틈만 나면 궁리했다. 미국대학은 학생들의 내신성적(GPA)과 토플, SAT점수를 통해 학업수행능력을 기본적으로 검증한다. 이군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는 영어공부에 주력했고 3학년 2학기는 ‘나’를 100% 세일즈할 수 있는 에세이와 인터뷰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스탠포드대학교는 A4 용지 3장 이내 분량의 2개 에세이를 요구했다. 주제는 자유선택. 이군은 눈을 감고 자기자신을 들여다봤다. 4살 때부터 치기 시작한 피아노연주와 음악에 대한 열정, 평소 관심이 있었던 동양의 공(空)사상 등이 미국대학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군은 첫번째 에세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실제 인생기에 자신의 미국유학에 대한 자신감을 삽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한편의 흑백영화처럼 글을 쓰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의 악보를 복사해서 군데군데 붙였다.
두번째 에세이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한 현각스님의 ‘만행 하버드에서 화개사까지’라는 베스트셀러를 인용했다. 이군은 실제로 이 책에 감동을 받아 현각스님을 찾아간 적이 있다. 현각스님은 다섯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이것이 몇개이냐”는 선문답을 던졌다. 그 때 이군은 깨달았다. ‘내 인생의 순간순간에 충실하자.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는 미국대학에서도 잘 해 낼 수 있다’.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전세계 학생들을 상대로 공부를 해 나가려면 영어는 기본이다. 이군의 영어토플점수는 650점(677점 만점),SAT 언어분야는 650점(800점 만점),SAT수학분야는 800점(800점 만점)이었다. 토플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우선 워크맨을 들고 다니며 무조건 토플 듣기연습용 테이프 한 개를 통째로 외었다. 영어듣기 능력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테이프 한 개를 완전히 외고 나니 영어의 기본틀과 응용력이 놀랍게 향상됐다. 이군은 그 후 10개의 테이프를 더 외었다. 2학년 2학기때 뉴스도 잘 들리지 않던 이군은 3학년 2학기가 되자 ‘프렌드’ 등의 미국 텔레비전 시트콤을 99%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군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가 지난 98년부터 외국대학 진학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성한 ‘SAP(Study Abroad Program:해외유학준비반)’ 1기 출신이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1기 학생 모두가 이번에 미국의 명문대학교에 전원 입학하는 쾌거를 올렸다. 스탠포드대학교 진학을 결정한 이군을 비롯, 함동윤,오영근,이정석,진원석,천봉규,이원표,오문석군과 김지민양 모두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브라운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보스턴대학교,조지워싱턴대학교 등에 합격했다.
이군은 3학년이던 지난해 이들과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영어공부를 했다. SAT는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암기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단어교재를 정해 매일 300쪽 분량을 암기하기로 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학교 교실에서 만나 각자 하루에 20개씩 문제를 내와 풀어보는 식으로 단어를 익혔다. 틀린 한 문제당 50원을 내야하는 벌칙을 정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
이군은 합격의 영광을 대원외국어고등학교의 ‘SAP’에 돌린다. 이 프로그램은 오후 6시 정규교육이 끝나면 외국대학 진학학생들이 따로 모여 1주일에 2번씩 외국인강사로부터 토플과 SAT수업을 받는 것이다. 외국인강사는 수업 외에도 따로 시간을 내 영어회화를 지도하고, 각종 에세이의 수정작업도 도와줬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인 아버지 이덕주(李德柱.46)씨는 처음에는 비싼 학비 등을 이유로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군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탠포드대학교가 충분한 장학금과 대출(loan)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알아내 설득에 나섰다. 꾸준히 스탠포드대학교와 이메일 교류를 하면서 ‘막연한 동경심’이 아닌, 진정한 학업을 위한 유학의 꿈을 다졌다. 결국 합격소식을 가장 기뻐해 준 것은 아버지였다.
이군은 “학연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한국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을 경우의 문제점을 생각해봤냐”는 질문에 “앞으로는 세계화시대인데 외국대학에서 아랍,미국,중국친구들과 함께 공부했다는 것이 오히려 내세울만한 학연이 아니냐”고 답해 기자를 부끄럽게 했다. 아직 뚜렷한 전공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국가경쟁력에 기여하고 싶단다. 이군의 밀레니엄 꿈은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되자’. 이것은 이군이 다닌 고등학교의 교훈이기도 하다.
<김선미기자>
수리코프 미술대서 '빨간 졸업장' 받은 조우리씨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인 유학생이 러시아 최고 미술대학을 우등 졸업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주 모스크바 국립 수리코프 미술대학 졸업식에서 `크라스느이 디플롬(빨간 졸업장)'을 받은 조우리(26)씨.
러시아 대학들은 우등 졸업생에게 일반 졸업생이 받는 초록색 졸업장과는 달리 빨간색 겉표지를 한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 대학 졸업생 85명 중 27명이 이 졸업장을 받았는데 그 중 외국인은 조씨 혼자뿐이며 빨간 졸업장과 별도로 교수 추천 우등 메달을 받은 11명의 학생에도 유일한 외국인으로 포함됐다.
조씨는 2003년 회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로 온 뒤 같은 해 수리코프 대학 예비학부에 입학했고 총 7년 과정의 힘겨운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수리코프 미술대학은 레핀 미술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 최고 명문대학으로 71년 역사를 자랑한다.
예술을 존중하는 나라답게 러시아 학생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고 러시아어가 부족한 그녀로서는 밤잠을 아껴야 하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씨의 실력은 날로 성장, 4학년 때 만든 프레스코화가 교내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학교 벽면에 걸렸다. 이 작품은 `젊은 화가'라는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녀의 전공은 한국에는 없는 `벽화'다. 한해 평균 졸업생이 10명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 학과다.
정교회를 국교로 삼는 러시아인들에게 성당은 삶의 일부이며 벽화 역시 그들에게 친숙한 미술 장르다. 부자들 사이엔 집 천장에 벽화를 그려 넣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러시아인들은 건물 미관을 중시한다.
조씨는 "한국적 그림의 특징을 `벽'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평면 미술로 원근법을 배제한 벽화는 우리의 병풍 그림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 미술은 놀라울 정도로 닮은 면이 많다"며 "앞으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씨는 당분간 프리랜서 화가로 많은 벽화 작품을 경험해 본 뒤 한국으로 돌아가 후진을 양성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hyunho@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첫댓글 신지님 글중 무엇이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안나왔다는 근거가 되는지 여쭙니다..그리고 밑의 스탠포드 매거진 기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도 궁금하구요..12만명이 넘는 타진요에서 수개월간 끊임없이 타블로를 가짜 학력자로 만들려 애써왔지만 명확한 증거는 하나도 없고 온갖 의혹만 재생산해오지 않았습니까..스탠포드 입학기사가 없는것은 의혹이고 이미 난 기사는 조작이라 생각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영어 원어민이 아님에도 (문예 창작학과학사/영문학석사)자퇴하러 갔더니 졸업가능하다..3년 반만에 만점.....
갯군아..스탠포드 코터미널 과정중에 있는 학생 얘기를 빌리자면 8학기에 180학점을 이수하면 된다고 한다..계산되지? 그나마도 AP로 20학점정도 면제되면 160학점만 이수하면 된다네..더 궁금하면 http://blog.naver.com/scorpii89 가서 봐..
제목에 있듯이 뉴스도 아니고 정보도 아닙니다. 예전 러시아대 기사 읽을 때 타블로가 생각났기에 오늘 스탠포드도 하나 검색해서 같이 올렸고, 전체적인 생각도 한 번 같이 썼습니다. "없다"를 없다고 증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를 있다고 증명하기는 쉽겠죠. 있으면 되니까. 있다는 타블로가 먼저 꺼낸 겁니다. 대학 얘기나 각종 에피소드.. 방송 토크쇼 나와서 에피소드 하는 거야 웃자고 하는 거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요(물론 이영자의 이소라 다이아몬드 얘기나,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 데 여자 연예인이 임기 끝난 대통령을 골프장에서 만나 호칭을 실수로 불러던 구라 사건들은 그것만 가지고도 사과했죠).
대학 얘기는 있는 사실이라면 증명하면 됩니다. 신(God)이 있다라는 걸 증명하는 것도 아닌, 고작 성적, 졸업 증명하는 데 수 년씩 소요되고, 10만명이 달라 붙어있고, 언론에서도 우왕좌왕한다는 게 우습지 않습니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이 아닌 달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봐야 합니다..페덱스에서 날짜를 잘못찍었을 수도..강호에서 받은 날짜를 잘못 발표했을 수도 있지만 그 졸업 증명서가 진본이라면 대세에는 지장이 없겠죠..마치 사극에서 전봇대를 찾는 그런 옥의티를 잡아 이것때문에 진실이 아니다라고 하는건 트집을 위한 트집 아닌가요? 사진을 보니 진본임을 보여주기 위해 불빛에 비춰 보여주기도 했고 학교측에서도 위조가 아님을 밝혀주었습니다..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만 제가 제시한 재학 근거자료 100% 다 몇년전부터 잘짜여진 각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라도 타블로가 진짜 스탠포드 졸업생이라는 의혹은 1%도 안드시나요?
공식적으로 증명하려 했다면 봉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는 앞에서 까고 이름 학번 대학에 대조할 수 있는 서류 번호가 보여야 됩니다. 그 증명한 사진보면 기자가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는 지 내용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증명서를 제대로 보이지도 않게 찍고, 자기네끼리 봉인(?)뜯고 (공식 서류는 봉인 뜯어지면 이미 효력 상실입니다). 배소진 기자라고 머니투데이 인턴 기자인 데 타블로 기사 독점하는 듯 보입니다..
지오파파님 말씀처럼 세상 살이에 사소한 오류야 왜 없겠습니까.. 큰 맥락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간접적인 정황으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식으로 따질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신지님이 해주셨네요..사소한 이름의 차이나 실링의 모양가지고 의심하지 마시고 왜 타블로의 사진이나 학교내 홈페이지 같은 재학생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흔적들이 그곳 여기저기에 존재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의외로 쉽게 의혹이 풀리실겁니다..나무도 아닌 잎파리만 보고 있다가 숲을 못보는 경우는 없어야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타블로 학사 전공이 뭔지 다시 확인해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