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도 않은 납량특집. 적동이 있기 때문에 내용을 엄청나게 압축했습니다.
그 덕에 전개가 무지 빠르겠군요. 어쨌든 재밌게 보세요.
그다지 무섭진 않아요. (공포라는 장르로 소설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하하.)
그래서, 무더운 여름.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빨간 색 힌트를 보며 결말을 생각해주세요. 그렇다고 막 너무 잘 맞추면 재미 없는데........
그러니 마음 속으로만 생각해주시는 센스! //ㅁ//
[오키카구히지]스토커 上
때는 여름. 고등학교에 온 한 여자 교생과 그 교생을 너무나 사랑한 소년,
그리고 그녀를 쫓았던 한 남자 선생님의 이야기.
스토커[stalker] 上
"아, 히지카타 선생님. 이제 수업 마치시고 내려오는 길이신가봐요?"
"아이들이 질문을 많이 해서요. 이거 참, 쉬는 시간까지 뺏겨버리니 곤란하다니까요."
"인기가 많으세요. 하하."
한 고등학교의 교사 두 명이 대화를 나눴다. 마침 계단을 내려오다가 교생 카구라와 만난
히지카타는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줘 기쁘면서도 쑥쓰러웠다.
게다가 인기가 많다는 말에 혹시라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지만 역시 그런 건 억측인 것 같다.
"선생님! 질문이 있는데 교무실 같이 가요~"
"아, 오키타군이네. 응. 대환영이야."
그 때 끼어든 긴파치네 학생 오키타 소고. 히지카타는 무섭게 인상을 쓴다.
그런 그를 비웃으며 유유히 카구라와 함께 사라지는 오키타의 뒷모습.
히지카타는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고 느끼며 저렇게 노골적이어서야 자신이 밀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젠장, 저 자식을 그냥."
"오, 오오구시! 여기서 뭐하냐?"
"…히지카타다. 어이, 너네 반 학생들 관리 좀 잘 해! 다 발랑 까져가지고는!"
긴파치는 히지카타가 흥분하는 바람에 계단 쪽을 바라본다.
와글거리는 학생들 사이로 유유히 지나가는 카구라와 오키타.
긴파치는 씨익 하고 웃으며 히지카타에게 말했다.
"호오, 초조한가 보네?"
"그게 뭐 어떻다고!"
"화내는 걸 보니, 이제야 인정할 생각이 들었고만?"
"뭐?"
아차 싶은 히지카타는 시선을 피한다. 살짝 발그레해지는 히지카타.
긴파치는 그런 그를 곁눈질하며 피식 하고 웃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니라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만. 어쨌든 좋은 방법을 알려줄까?"
"방법…?"
"알고 싶으면 같이 퇴근하자고~"
"…그래, 할 수 없지."
평소 능글맞는 긴파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히지카타이지만
그를 도와주겠다는 마음에 원군을 얻어 다행이다 싶은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짝사랑해준 적은 있어도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 적은 한 번 빼고 없었는데.
히지카타는 카구라를 떠올리며 긴파치가 어떤 비법을 전수할지를 상상해보았다.
-
늦은 시간. 길고양이 그림자 하나 없는 골목길. 그리고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어?"
혼자 퇴근을 하던 카구라는 이상한 발자국 소리에 멈춰섰다.
그러자 뒤의 발자국 소리도 같이 멈춰선다. 무서워져 걸음을 빨리 하는 카구라.
거의 뛰다시피 한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가 없어졌다 싶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골목의 모퉁이를 돌자,
"선생님?"
"꺄악!"
검은 봉투를 들고 있는 오키타가 있었다. 카구라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발자국 소리에 대해 말했고
오키타는 자신은 편의점에 다녀오던 길인데 마침 잘됐다며 카구라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했다.
"오키타군은 참 친절한 것 같아."
"뭘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응."
열쇠를 꺼내 문을 여는 카구라. 그리고 들어가려는 찰나 이상한 시선에 뒤를 돌아본다.
"어? 오, 오키타군. 왜 안 돌아가고 그러고 섰어."
"무사히 들어가시는 걸 봐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으, 응."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카구라는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도어체인까지 걸고 나서 옷을 갈아입는 카구라.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분 탓으로 돌리며 샤워를 했다. 쏴아아 하는 물소리와 함께 하루의 피로가 씻겨져 가는 것 같다.
-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밖으로 나온 카구라.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들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 상태.
그리고 폴더를 열고 카구라는 너무나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린다. 부재중 17통.
샤워를 하는 동안 적어도 몇 분마다 한 번씩은 전화를 했다는 것 아닌가.
아까의 발소리도 그렇고 카구라는 이게 설마 스토킹인가 하며 문득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핸드폰 번호임을 확인하고 신고를 할까 하다가 혹시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전화를 걸까 하지만 너무 무서워져서 그만 두었다.
잠이 오질 않는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새벽녘에 잠이 든 카구라.
…
진동이 또 다시 울렸다.
-
"응? 아…. 여긴…."
"일어났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히지카타. 눈에 보이는 건 헤어진 여자친구인 미츠바.
그렇다는 건 그 녀석이 근처에 있다는 건가. 히지카타는 연적 오키타 소고를 눈으로 빠르게 찾았지만 집에는 없는 것 같았다.
"소고는?"
"아, 편의점에 심부름."
"…아. 그럼…."
"둘만 있는 거 오랜만이다, 그렇지?"
"응? 아, 어…."
어색한 공기가 두 사람을 휘감고 돈다. 그리고 히지카타는 자신의 핸드폰을 집어 시간을 보려 한다.
그러자 미츠바가 말한다.
"근데 토시로군, 좋아하는 사람 있나봐?"
"엥? 무슨 소리야?"
"아까 술 취해서 긴파치씨가 데려왔을 때 자꾸 누구한테 전화를 걸던데?"
"전화? 누구한테…"
통화 버튼을 눌러보자 같은 사람에게 몇 번 전화를 걸었다. 수신인은 [카구라쨩♥].
히지카타는 자신이 저장한 기억도 전화한 기억도 없지만 미츠바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술을 떡이 되도록 마셨으니 이상한 일도 아닌가 하며 카구라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는 카구라. 히지카타는 머리를 긁적이며 학교에서 얘기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맞지? 이름도 딱 여자네."
"응? 아, 그…."
"흐응. 조금은 아쉽다."
조금 당황하는 히지카타를 놀려먹는 미츠바. 히지카타는 끝내 부정하지 못한다.
일순, 미츠바의 표정이 굳은 것처럼 보였지만 활짝 웃는 미츠바.
"어? 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변명하려는 히지카타. 활짝 웃는 미츠바가 오히려 당황스럽다.
"괜찮아. 이제 잊을 때도 됐는걸. 나 그렇게 충격받은 거 아니야. 걱정마. 새로운 사랑, 잘 해봐."
"고, 고마워."
정말 응원하는 듯한 미츠바의 표정에 히지카타는 안도하며 이제 그만 가야겠다며 일어난다.
미츠바도 따라나선다. 그런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히지카타. 그리고 혼자 남은 미츠바.
잠시 뒤, 오키타가 들어왔다.
"어? 뭐야. 히지카타 갔어?"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소쨩."
"치, 뭐 어때."
"사오라는 건 잘 사왔고?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하는 미츠바의 얼굴에 오키타는 살짝 찌푸린 미소를 짓는다.
"응. 자, 감기약. 아프면 어서 이거 마시고 푹 자."
"고마워."
이런 대화를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남매. 오키타는 자신에 옆에 누운 누나를 확인해보듯이 손을 꼬옥 쥔다.
누나의 손이 조금 차가운 것 같아 더 꽉 잡는다.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이엥, 너무 복선을 많이 깔았..............흐억. 죄송해요. 하지만 상중하로 끝나는 단편인 걸요..흑흑.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제발 추측을 덧글에 쓰지 말아주세요. 다 맞추실 거 같아용...흑.
첫댓글 ...으?으?아무것도모르겠어요 열쇠를꺼내 어색한 핸트폰번호 살짝찌푸린???????으?으?
으잌 왠지 모르게 귀여우셔요. 으힛. 감사해용. 이런 관심, 사랑합니다. 으히히.
으음.........저는 복선알아맞추는 기술따위 없기에,,,,,,,,,,,,,,,,,,,,,,,,,무튼 오키카구히지라니 뭔가 새로워요
허허, 그 커플링은 제 안에서는 이미 참....흔한 커플. 막 망상이 돌아다녀요.
감사합니다! 다음편에도 뵈었으면 좋겠어요!!!
오키카구히지라... 새로운 느낌이군요 ㅋㅋㅋㅋㅋㅋ다음편이 기대되요 기대할께요// 그리고 복선은 결국 뭔지 못알아맞췄네요;;;
아, 감사합니다!!! //ㅁ// 복선...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으니...뭐..하하.
다음편에도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