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은 2박3일.
20년은 함께할 식구를 결정하는 일이니 냉정하게 같이 지내보기만 하자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외박신청을 하고나서 러셀이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밤잠도 설치며 러셀이가 나와있는 작은 사진들까지도 다 찾아보았습니다.(러셀이의 중성화 관련사진과 러셀이의 남성성이 컸었었다는 것까지;;;;;)
누나와 형아 힘들까봐 한달도 채 앓지도 않고 소풍가버린 쭌이와 눈빛이 비슷한 아이. 러셀
소풍간 쭌이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966415AD394F30F)
다들 잘 아시는 러셀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77B395AD394F310)
눈아래 털이 닮아서 그런지, 까만 코가 닮은건지..
쭌이는 슈나우져 믹스이고 러셀이는 잭러셀테리어인데도 어찌 그리 자꾸만 닮아보였었는지..
러셀이 사진을 보고 자꾸 눈이가서, 배우자에게 사진 보여주니 배우자도 저와 같이 느끼더라구요.
비슷하게 느껴지는건 저희 부부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사실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봉사활동을 하고자 했던건 러셀이와 안면을 트고서 외박을 시켜주면 러셀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겠구나.. 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에서부터 시작된거랍니다.ㅠㅠ
러셀이를 처음 본 순간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처음 봐서 낯가리면 어쩌나 했는데 러셀이도 친근하게 대해주더군요.
예예 압니다! 러셀이 원래 친근하게 아무에게나 들이댄다더라구요 ㅋㅋ
셋이서 야외에서 놀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러셀이에게 간식로 주고 같이 뛰기도 하고 놀았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E1B385AD394F40F)
애정표현이 서툴러서 신바람나면 깨물깨물을 매우 아프게하고, 웃을줄도 모르고, 놀자고 표현할줄도 몰라서 신발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고구마말랭이 한조각으로 앉으라고도 해보고, 신랑이 번쩍 안아서 담장밖 세상도 보여주었지요. 차 지나가는거 보면서 고개가 휙휙 돌아가고 코 발름거리면서 좋아라하더라구요.
러셀이는 저희와 노는데 지루해하지도 않고 잘놀아주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마음은 짠했지만, 물린 발뒷굼치가 화끈거려서 듬직하고 쭌이와 털색깔이 비슷한 호두에게도 눈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호두와 셋이서 놀아봤는데 호두는 저희랑 노는게 지겨웠는지 조금 놀아주고는 들어가시겠다더라구요 ㅠㅠ
역시 넘버원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인가요 ㅠㅠ
소풍간 쭌이가 심장비대증약을 3년간 먹으면서도 저희가 장난걸면 다 받아주고 놀아줬었어서 그런지 지치지 않고 잘놀아주는 러셀이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일간 본 결과, 러셀이는 쭌이의 100배정도의 쾌활함이 ㅠㅠ)
러셀이를 보러 간거였지만 다른 아이들도 어찌나 하나하나 다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두식구 사는지라 넓은집 욕심없이 살아왔는데 그 아이들을 보니 마당 넓은집에 다 데려다가 집밥 먹이며 뛰어놀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저희 부부가 입양결정은 냉정하고 신중하게 하자! 아이들과 놀아주고 즐건시간 보내자! 를 목표로 갔기에 무는 아이들이라고 조심하라고 하신 아이들 빼고는 다 안아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눈길은 자꾸 러셀이에게로;;;;
러셀이도 저희가 편들어주고 이뻐해주는걸 느꼈는지 용감무쌍해져서 짱가 약올리고 깨갱하는척하다가 또 깐족거리며 위험천만한 스릴을 만끽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물려서 귀와 얼굴에 난 상처가 이해가 되면서도 자기편이 생기면 쭈구리가 아니라 말과 소와도 맞서는 용감무쌍한 잭러셀테리어가 될 아이구나 싶더군요. 우린 맞벌이부부라 5시간은 혼자 있어야하는데.. 우리집은 아파트인데..소파 작년에 큰맘먹고 샀는데.. 등등 현실적으로 감당해낼 수 있을지 만감이 교차하며 청소시간을 맞았습니다.
청소하기 위해 들어간 방에서 러셀이 자리를 보았습니다.
호두님의 방은 흐트러짐없이 정갈한데 러셀이 방은 철퍼덕철퍼덕 천장에 까지;;; 당최 밤에 무슨짓을 하는거니?
밤에는 어쩔 수 없이 정해진 공간에서 지낼 아이들이 짠하고 마음아프더라구요.
안락사 위기없이 산책도 운동도 하고, 간식도 먹을 수 있는 천국같은 곳이지만 짠한 마음이 들면서 러셀이만 외박시키는 것이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러셀이와 2박3일 찐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차례대로 외박을 시켜주자..
그때까지만 해도 러셀이와 저희부부는 남남 이었습니다.
13일 2편에서 계속..
첫댓글 러셀은 사람좋아하는것같아요 방청소할때도 관심받으려고 계속 치근거리고~ 러셀이행복했으면좋겠어요♡
산책 하면서 만나게 되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라하더라구요.
이름표 꼭 채워다니고 있어요^^
러셀이 행복하도록 물심양면 돕겠습니다^^
아~~~기대되요 ㅎㅎ
^^;;; 감사합니다. 곧 올리겠습니다.ㅋ
2편이 기다려져요~^^
감사합니다^^;; 곧 올릴께요 ㅋ
쭌이랑 러셀이랑 다른듯 닮아보여요
러셀이 엄빠에게 제대로 도장을 꽉 찍었네요♡
러셀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저희눈에도 다른듯 닮은듯 그러네요 ㅋ
러셀이 적응 잘해가고 있어요.
후속편 곧 올리겠습니다. ^^;;
진짜 쭌이랑 러실이랑 눈동자랑 코가 너무 똑같아요... 저도 우리애들한테 소풍간 아이랑 같은점 다른점을 자꾸 찾네요 처음엔 보낸 아이만 생각났는데 점점 이 아이들도 사랑하게 되는거 같아요..
코가 오똑허니 닮은듯;;;;;하죠?ㅋ
눈생김새는 다른데 눈마추기 잘하고 빤히 보는느낌이 비슷한듯해요.
러셀이 보면서 쭌이가 그리워서 울었더니 러셀이가 막 와서 핥핥하며 위로해줬어요ㅠㅠ.
저는 이미 사랑하게 된거 같네요^^;;
드디어 러셀의 반려일기가 시작됐네요~^^ 넘 축하드려요~~♡♡ 러셀이와 앞으로 행복한 꽃길만 걷길 바래요 ~♡♡
시리즈 입양 수기중 2편 열심히 기다리고 있어요 ~~^^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잘지내는 이야기 곧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