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모두 잘 아시다시피 한국의 출산율 감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2년 한국의 합계 출생률은 약 0.75명, 전 세계 출산율 순위는 약 198위로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저출산 쇼크가 이어지면서 유아와 관련된 산업 역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키즈산업은 해가 갈수록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특히 프리미엄 키즈 패션 업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폭풍 성장 중인 프리미엄 키즈산업의 전망과 관련주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출산율 최하위인데 키즈 시장은 활발한 아이러니
혹시 ‘골드키즈’, ‘에잇포켓’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왕처럼 대접받는 외동 자녀, 한 아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뜻입니다. 과거에 비해 아이 한 명에게 쓰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보여주죠. 비록 한국 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당 약 0.8명으로 1명조차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키즈산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계 총 지출 중에서 자녀의 교육·보육에 투자하는 비중을 ‘엔젤계수’라고 합니다. 한국의 엔젤계수는 2019년을 기준으로 약 8%로, 다른 나라보다 2~3% 높은 편입니다. 즉, 가정당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액수가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키즈산업(엔젤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출생아 1인당 구매 금액을 살펴보면, 출생률이 낮아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지출이 점점 늘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초창기 엔젤산업은 의류와 장난감 등 오프라인 품목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엔젤산업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식품, 디지털콘텐츠, 키즈카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콘텐츠의 경우, 키즈 전용 앱인 유튜브 키즈가 출시되었고, 키즈 캐릭터 사업, 공연, 교육, 요식업 등 여러 분야에서 수익 창출이 이뤄지고 있죠. 또한 KT는 VR과 AR을 결합한 올레TV 키즈랜드를, 카카오 역시 카카오키즈를 론칭했습니다. 더불어 주요 도심에 위치한 뽀로로파크, 타요카페, 점프노리 등 기업화 및 전문화된 키즈카페들이 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덕분에 웃었다
엔젤산업 규모는 2017년 40조를 돌파했고, 2020년엔 약 50조로 성장했습니다.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권인데도 키즈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동아이에게 지불하는 소비 비용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길어지며 영상 시청 시간이 크게 늘었고, 키즈 콘텐츠 수요 역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프리미엄 키즈산업 관련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프리미엄 키즈 신발 도소매 업체인 토박스코리아, 적자였던 패션 사업을 정리하고 화장품·포장 사업에 집중한 제로투세븐, 키즈 패션업체인 LF(트라이시클 보리보리), 더네이쳐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를 집중적으로 살펴봅시다.
■ 토박스코리아(TOEBOX)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아동 신발 유통기업인 토박스코리아는 씨엔타, 미니멜리사, 다이노솔즈, 휠라 등 30여 개의 브랜드를 독점 및 도매 계약·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현재 토박스는 유아동 신발 외에도 의류 매출액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2021년 사업 확장 과정에서 유아 의류업체인 ‘스타일노리터’의 지분 70%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요 판매채널은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지금처럼 소비 양극화 현상이 강해질수록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주요 매출액과 비중, 기업 재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토박스코리아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약 99.6% 늘어난 170억 4천만 원, 영업이익은 약 878.2%나 늘어난 28억 5천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적자와 흑자를 오갔으나 2021년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10% 내외였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분기부터 16%를 넘어섰습니다. 부채 비율 역시 2021년 9월 이후부터 꾸준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올해 토박스코리아는 스타일노리터의 편입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코로나19 이후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해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침체된 경기 가운데 올해 흑자를 달성한 기업이니,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제로투세븐
다음으로 살펴볼 키즈산업 관련주는 제로투세븐입니다. 유아동 패션사업으로 알로앤루, 알퐁소, 미미레브 등 중저가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했지만, 아동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9월 패션사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함께 운영 중이던 화장품 사업과 포장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제로투세븐의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은 중국 쇼핑몰 티몰에서 유아동 선케어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3월, 프리미엄 베이비 화장품 라인 프리뮨을 출시하면서 중국 및 동아시아에 진출했습니다.
포장 사업의 경우 제로투세븐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분유캔 뚜껑(POE)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2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고, 수출 국가들의 업황이 회복되면서 올 2분기 매출이 예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아동복 사업에는 실패했지만 아동 화장품 및 포장 사업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성장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입니다.
■ LF(트라이시클 보리보리, 질바이질스튜어트)
세 번째로 살펴볼 키즈산업 관련주는 LF입니다. LF라고 하면 생소하시겠지만,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유아동 용품 쇼핑 앱 ‘보리보리’는 친숙하실 것입니다. 사실 LF는 유아동 패션뿐만 아니라 성인 패션, 캐주얼, 스포츠·수입 패션 등 여러 가지를 운영 중이고, 금융 분야에서는 부동산 신탁·리츠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외 식자재 유통 사업까지 여러 발을 걸치고 있죠. 그렇지만 주요 매출 비중은 패션(72%)이 대부분이며, 금융이 15%, 식품·기타가 13% 정도를 차지합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LF의 매출 및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의류 분야 매출이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아동 쇼핑 앱인 ‘보리보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유아동 패션뿐만 아니라 출산용품, 이유식, 육아용품 등 다양한 항목을 갖고 있는 이 앱의 지난 2월 거래액은 2021년보다 약 67%나 증가했습니다. 출산·육아용품 부문은 약 115%, 유아식·분유 부문은 217%나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현재 유아동 의류 쇼핑 앱을 쓰는 이들 중 약 45%가 보리보리를 쓰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리보리 앱이 활성화된 것은 유아동복·육아용품 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이점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LF가 현재 전남에서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골프장 사업 다각화로 매출이 성장하면 LF 주가 역시 급등할 수 있어 투자자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면, 반대로 주가가 폭락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게 좋겠죠.
■ 더네이쳐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키즈산업 관련주는 더네이처홀딩스입니다. 해당 기업은 의류, 여행용 가방, 잡화류 등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 중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비중이 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출의 대부분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힘으로 메꾸고 있는 셈이죠. 2021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라인 매출이 2020년보다 144%나 성장했고, 아우터 매출은 235%나 증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더네이처홀딩스의 2022년 상반기 매출은 약 45% 증가한 1,814억 원, 영업이익률은 73% 증가한 327억 원에 달했습니다.
상반기에는 하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봄·여름 의류를 팔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습니다. 실내 스포츠에 제약이 생기고, 야외 활동이 활성화되자 아웃도어룩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물론 더네이처홀딩스가 단일 브랜드에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점은 분명한 약점입니다. 이에 해당 기업은 M&A를 진행했고 국내 래시가드 1위 업체인 베럴을 인수했습니다. 해외 패션 브랜드(내셔널지오그래픽)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죠. 하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더네이처홀딩스는 기존 브랜드 NFL, JEEP 등을 활성화하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해외 진출 지역을 더 넓힐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현지 JV 설립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매장에 입점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실 중국인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랑은 대단합니다. 올해 2월, 중국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팝업스토어를 5주간 연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매출이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9,038만 원)을 달성해 인기를 체감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3년 상반기에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와 NFL의 볼륨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티몰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B2C 사이트
INSIGHT
출산율은 추락하지만, 한 아이에게 쏟는 돈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회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고가 아동복 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프리미엄 키즈산업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로 인해 기존 중저가 아동복 업체들도 너도나도 프리미엄화를 선언하고 있는데요. 만약 지금과는 반대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면, 프리미엄 시장의 열기는 수그러들고 예전처럼 중저가 아동복 시장이 활성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짐작하건대, 적어도 내년인 2023년까지는 이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키즈산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관련 종목에 투자할 땐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 역시 분명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더라도, 한국 시장에만 한정된다면 수익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내수에서 줄어든 수익을 해외로 돌릴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해외 시장에서 부진하다면, 한국 시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출처>
엔젤계수, 불황이 심할수록 아이에게 투자한다?!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저출산과 키즈 패션의 또 다른 성공 방정식 < 뷰티·패션 < 생활경제 < 기사본문 - 업다운뉴스 (updownnews.co.kr)
리서치알음 "토박스코리아, 키즈산업 양극화 수혜 기대" (newstomato.com)
"아이에게 아낌없이" 늘어나는 VIB족…키즈 명품시장 '훨훨' - 아시아경제 (asiae.co.kr)
쑥쑥 크는 ‘키즈’ 시장…패션업계, ‘골드키즈’ 공략 확대 - 시사오늘(시사ON) (sisaon.co.kr)
키즈산업 관련주의 종류와 특성 및 전망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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