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라톤도 하고 나들이도 하고...춘천 명소들
(2000년 10월 18일)
호반의 도시 춘천이 이번 주말 뜨거워진다.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 열리는 춘천에 선수 1만6000여명과 가족 2만여명 등 약 3만여명이 몰려든다. 각지에서 온 마라톤 가족들과 춘천시민이 어우러지는 마라톤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호수일주 춘천마라톤 코스는 그 자체로 관광코스다. 마라톤 코스 주변과 춘천 일대의 관광명소를 안내한다.
마라톤 코스 주변 볼거리: 출발점을 떠나면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을 기념하는 황영조 동상이 오른쪽 88공원에 있다. 공원에는 암벽등반타워(15m)와 약수터와 그럴듯한 카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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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에서 바라본 의암호. 호수를 일주하는 춘천마라톤 코스는 그 자체로 관광명소다. /조선일보DB사진
3㎞ 지점에서 7.5㎞ 구간인 신연교까지의 길은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계곡을 수놓고, 여름에는 우거진 녹음, 가을엔 쌓인 낙엽과 가슴 가득 담기는 세월, 겨울엔 꼬불꼬불 눈길이 영상을 만든다. 경춘국도 구도로인 이 곳이 옛날 ‘경춘가도 춘천’의 명성을 낳은 길이다. 신소설 「귀의 성」(이인직) 첫 무대인 송현마을을 5.5㎞에서 지나고, 「봄봄」 「땡볕」의 작가 김유정의 문인비를 7.0㎞에서 만난다. 곧바로 나타나는 인어상 앞에서는 의암호와 삼악산의 바람을 맞을 수 있다. 15㎞에서 왼쪽으로 2.6㎞ 들어가면 태조 왕건의 오른팔이었던 신숭겸 장군의 묘역이 나온다. 세 개의 봉분을 쓴 것이 이채롭고 앞의 장대한 소나무숲과 호수 건너 춘천시내 원경을 볼 수 있다.
의암호 서편 일대가 춘천시 서면이고 면사무소와 농협이 있는 금산리가 중심이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안정효)의 무대가 된 곳이고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박사마을로 소문난 곳이다. 신혼부부들이 박사 될 아이를 낳으려고 이 동네에 와 첫날밤을 보내기도 한다.
1965년에 완공된 춘천댐은 춘천에 있는 세 호수 중 첫번째인 춘천호를 만들었다. 왼쪽 길 아래로 내려가면 유명한 매운탕골이 되고 화천방향으로 2.5㎞ 직진하면 짚다리골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35㎞지점의 강원 도립화목원은 춘천시민의 새로운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38㎞ 지점에선 새로 조성된 6·25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을 지나게 된다. 유원지 중도로 들어가는 뱃터가 함께 있고, 의암호 동편 바람을 쐬며 공지천까지 페달을 밟는 자전거코스가 있다.
■춘천 나들이
소설과 TV드라마와 영화 속으로 달려가자.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신남역이 있다. 역 앞 마을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면서 그의 작품 무대였던 실레마을이다. 유정 생가는 복원 중이고 농촌운동을 했던 금병의숙 자리에 있는 기적비와 표징석을 볼 수 있고 그가 자주 가던 주막도 볼 수 있다. 그가 조실한 엄마품처럼 그렇게도 편안해 하던 금병산과 팔미천도 볼 수 있다. 가는 길은 신남역에서 내리던가, 의암터널 지나 팔미삼거리에서 우회전하던가, 남춘천에서 15분 되들어 가면 된다. 좀더 학구적인 사람은 공지천 옆 시립도서관 2층의 김유정자료방에 먼저 가자. 영화 「편지」의 무대이면서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도입화면에 보이는 역이 경강역이고, 드라마 「간이역」의 무대가 신남역이다.
천년사찰 청평사 나들이도 좋다. 청평사는 기차~지방버스~소양호 배~등반~사찰로 이어지는 인기 관광코스다. 청평사를 둘러본 뒤 여력이 있으면 뒷산인 오봉산에 올라도 좋다. 춘천역에서 소양댐까지 40분, 다시 청평사까지는 1시간이 소요된다.
가족나들이 차원에서 가벼운 휴식을 계획하는 참가자는 의암호 안에 있는 중도나 위도 또는 강촌쪽의 구곡폭포와 등선폭포에 갈 수 있고 서울 가는 길에 남이섬에 들를수도 있겠다.
중도는 경기장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입구에 이름난 음식점들이 있다. 섬 안에서 하이킹, 족구, 배구, 축구, 보트 등 각종 놀이를 할수 있다. 등선폭포는 입구의 깎아지른 규암층 계곡이 일품이다. 구곡폭포는 가볍게 땀흘리면서 등반하는 맛이 더한다.
교통=토요일 낮부터 일요일까지 경춘국도는 몹시 붐빈다. 기차를 이용하면 제일 좋다. 예매 없이 선착순으로 탈 수 있는 기차는 성북역에서 06시와 18시50분에 출발한다. 시외버스는 동서울터미널과 상봉역에서 10분 간격으로 출발. 승용차 주차는 경기장 맞은편 LG주유소 뒤편으로 노변주차도 가능하다. 시내 주차는 시청과 시의회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고 30분당 600원. 대회 당일 경기장 입구의 LG주유소에서 춘천관광 정보와 지도가 상세하게 담긴 마라톤기념자료를 받을 수 있고 길안내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