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수 년만에 월차 휴가를 내고 밀양 패밀리 캠핑장으로 떠난다.
몇 년간 쉬지 않고 만근을 했으니, 이제 하루쯤 휴가를 사용해도 되리라...ㅎㅎ
와이프와 아들은 각자의 업무가 바쁘신 관계로 먼저 밀양으로 가서 사이트를 구축하고 모시러 와야 하기에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리빙쉘을 방출하고 이번에 와이프 몰래 새로 영입한 코베아 아웃백 옴니와 콥그릴 테스트를 할 생각에 에 바쁜 와중에도 즐거운 콧노래가 나오는 신나는 주말!!!!
아마 저녁에 와이프가 와서 보면 분명 대단한 잔소리를 할 것이지만, 나중 일은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고....
차에 짐을 싣는다. 차를 바꾸고 유일하게 후회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십 수년간 50만키로미터를 달린 무쏘를 떠나 보내고, 2년전 구입한 투싼ix...
그 날렵함에 속아 수납을 미처 생각지 못한 나의 우둔함은 차에 짐을 실을 때마다 죄없는 차를 원망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지 어찌 어찌 다 싣기는 하니 신기하다.
▼ 수납 공간이 작긴해도 렉타타프, 타프스크린, 코베아 아웃백 옴니, 릴렉스체어 3개, 캠퍼체어 3개, 3폴딩테이블, 보조테이블,
키친테이블, 대형 아이스박스 그리고 각종 캠핑 용품들이 모두 들어가고 운전자 포함 4인 승차가 가능하다.
참! 콥그릴도...ㅎㅎ
집에서 밀양 패밀리 캠핑장까지는 약 60km...
한 시간 가까이를 달려 캠핑장에 도착하여 사이트 구축을 시작한다.
타프와 타프스크린을 후딱 설치하고... 전기 공사(?)도 마치고...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옴니를 설치할 시간.... 기대와 설렘에 잔뜩 부풀어 더운 줄도 힘든 줄도 모르겠다.
근데, 즐거움도 잠시... 처음 설치해 보는 텐트라 쉽지만은 않아 버벅 거리고 있자니, 말없이 누군가가 다가와서 슬쩍 도움을 주신다.
캠장님이시다. 도시에 오래 살아서일까??
듣기 좋은 수다와 친근한 척 다가서는 모습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 말없이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캠장님의 친절에 마음이 푸근하다.
그렇게 어찌어찌 나의 옴니 설치를 완성한다.
▼ 처음 설치한 아웃백 옴니... 와이프에게는 끝내 체험단 어쩌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그 뒤에 따라올 파장이 너무도 무서웠기에...ㅠ.ㅠ
캠핑을 따라 나서는 것 외에 평소 캠핑 관련 활동에 무심한 와이프가 이렇게 고맙기는 처음이다...ㅎㅎ
참고로 와이프는 카페 활동을 안하니 이 글을 안 볼 것이 분명하다.
혹시 캠핑장에서 절 만나시더라도 제발 모른척 해 주시길...ㅎㅎㅎ
▼ 드디어 완성된 우리집....
문패를 달고 싶었지만, 만들어 주신 분께 아직 다른 곳에서의 사용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못해 달진 못했다.
집을 짓고 난 후,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와서 와이프와 아들을 태우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해가 지고 저녁이다.
첫 날은 그렇게 삼겹살 구이와 함께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취침 모드로...
너무 피곤해서 사진은 패~~쓰!!!!
토요일 아침...
아들과 누가 더 늦게 까지 자는가 시합(?)을 하느라, 텐트안이 더워져 더 이상 취침이 불가할 때서야 일어나 움직인다.
오늘은 콥 그릴을 처음 사용해 보는 날!!!...
콥 그릴은 구매했다고 아내에서 솔직히 이야기 했다. 물론, 가격은 아~~주 많이 깍았다...ㅎㅎ
아내는 천생 여자라 '쇳덩이가 비싸봐야 얼마나 하겠는가???' 주의다... 이 또한 아내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어디서 돈이 나서 아내 몰래 자꾸 살 수 있는가???
여자분들은 남편분을 예의 주시해서 보시라!!! 의외로 남자들은 돈 생기는 구석이 좀 있다...
고맙게도 회사에서 자료에 안 남게 현금으로 주는 일종의 보너스도 있고...ㅎㅎㅎ
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다시 원점으로 와서...
사용설명서에 따라 충실히 콥 그릴 전용연료에 불을 붙이고, 비어캔 치킨을 준비한다.
나는 치킨을 별로 안 좋아 하는데, 우리 아들은 요리책에서도 치킨 요리만 보고 군침을 흘릴 정도이니...
아들을 위해서란 핑계 정도는 대 줘야 아내의 잔소리가 줄어들 것을 간파한 나의 눈치는 콥 그릴 영입 첫 요리로 비어캔 치킨을 선택했다.
▼ 지금은 예열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온도가 높이 올라 갔다가도, 재료만 들어가면 확~~ 떨어지니...ㅠ.ㅠ
초보라 닭을 넣고, 뚜껑 닫고, 온도 확인하고... 그러다 보니 요리 중간 사진은 없다. 담에는 꼬~옥 찍으리라.
보조테이블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여러면에서 유용하다.(보조테이블을 펴고 그릴 요리를 하니 딱 좋다...ㅎㅎ)
▼ 닭이 익어가는 동안 사이트 사진을 찍어 본다.
버너스탠드를 조금 개조해서 양념통 수납과 요리도구, 가스통, 행주를 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튼튼한 자립을 위하여 버너스탠드 바닥 네군데 팩을 박았다.
▼ 여기가 우리집 주방이다.
아내는 저 의자를 상당히 좋아한다. 주방에서 사용하기 편안하다고... 경쟁사 판촉물이라 찍으면 안되는데...ㅠ.ㅠ
▼ 우리집 식탁!!!
직화구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배려하여, 3폴딩 BBQ 테이블이다. 사용한지 4년이 되었으니, 이제 IGT로 가고 싶지만, 눈치가...ㅠ.ㅠ
원래는 낮은 모드로 두고 릴렉스체어를 사용했었는데, 불편하다는 강력한 아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캠퍼체어를 영입했다...ㅎㅎ
▼ 닭이 익어가는 동안 아내와 아들은 나무 그늘 밑에서 릴렉스체어에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다.
중간에 있는 파일드라이버는 밤에 아내와 가스등 아래서 분위기 좀 잡아보려고 설치했는데, 그 놈의 술 때문에..ㅠ.ㅠ
▼ 온도는 150도를 아주 잘 유지하고 있다. 이후 온도계 고장으로 저녁에는 애를 좀 먹었다...ㅠ.ㅠ
▼ 두 시간이면 완성한다는 비어캔 치킨을 헤매느라 세 시간만에 완성했다.
그래도 색상은 제대로 나왔다. 맛도 실패작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전 주에 온 많은 비의 영향때문인지 물살이 세긴 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고, 안전로프 안쪽은 물살이 없어 놀기 좋았다.
그 와중에 보트를 타시는 분들은 빠른 물살에 마치 래프팅을 하는 듯 보였다.
담엔 보트도 꼭 사리라~~~!! 전에부터 사고 싶어도 아내 눈치때문에 못 샀는데, 이 날 아내에게 허락을 득했다.
자기도 보트 타시는 분들이 무척 재밌어 보였나 보다....ㅎㅎ
이 날 보트 타신 분들 모두 복 받으실 겁니다.
그나 저나 논다고 정신이 없어서 물놀이 사진도 패~~쓰... 이번주에는 꼭 찍으리라.
짧은 물놀이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오니, 통삼겹 바비큐를 할 시간이다.
불을 붙이고 예열을 하는데 아무리 있어도 온도가 안 올라 간다.
연료가 잘 못 되었나??? 하는 생각에 연료를 두 번이나 교체해 봐도 마찬가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디지털 온도계를 대 보니, 그릴 온도계가 고장이었다.
그릴 온도계를 빼내고, 디지털 온도계를 고정하여 요리 시작!!!
▼ 지금은 통삼겹 바비큐 요리중... 고기 심부 온도를 재고 있다. 이 때 온도가 60도 정도... 이후 30분 정도가 더 걸렸던 것 같다.
매뉴얼대로 72도에서 종료했다. 고기는 전 날 미리 시즈닝에 재워 놓은 상태... 훈연재로는 사과나무 훈연칩을 사용했습니다.
▼ 지금은 래스팅중...
그릴 뚜껑 위 증기 배출 구멍 사이로 은박지가 보이시죠???
통삼겹 바비큐가 호일에 싸인 채로 얌전히 래스팅되고 있답니다... 아~~!! 군침....
콥 도마를 사용하면 뚜껑이 홈에 안착되는 형태라 열손실이 적고, 위쪽 증기 배출구도 수건으로 막아 놓으니
래스팅이 끝날때까지 고기가 전혀 식지 않더군요. 참고로 30분간 래스팅하였습니다.
▼ 래스팅을 마치고 드디어 식사~~ 시작!!!
너무 맛있어서, 서로 많이 먹으려 눈치보는 통에 먹는 사진이 없다...ㅠ.ㅠ
간접요리를 먹어 본 사람은 직화를 즐기지 않는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ㅎㅎ
▼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추억의 놀이 삼매경에 빠져 본다....ㅎㅎ
비석치기, 쿵쿵따, 삼육구, 아이엠그라운드... 추억의 놀이를 오랜만에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취침 모드로 돌입!!!
아들녀석은 늘~ 어릴 때 아빠가 하고 놀았던 놀이를 궁금해 했는데, 담에는 다망구나 오징어달구지도 해 봐야지...ㅎㅎ
다음날 아침에는 일찍 철수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2박 3일간 또 한 번의 즐거운 가족캐핑은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주도 밀양 패밀리 캠핑장으로 갑니다. 배 타러~~~ㅎㅎ..
첫댓글 멋진 후기 잘보았습니다 요리도 잘하시고 정말 부지런하신듯 아내분과 아들사랑도 너무 예쁘시네여 ㅎㅎ 이번주에도 보트타시면서 즐거운시간 되세요 ^^
덕분에 즐거운 시간 잘 보냈습니다.
이번주에 또 뵙겠습니다.
저도 이번주 배타러 갑니다~~^^ㅎㅎㅎ멋진 아버님 이시네요~
저번주는 거의 래프팅 수준이던데~~...
이번주도 잔뜩 기대해 봐얄 것 같습니다...ㅎㅎ
멋지십니다....글도 아주 잘 쓰시네요~!!ㅎㅎ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아내분이 이 카페활동을 안하셔야 할텐데ㅎ
전 반대로 제가 지름신이와서 먼저 배송시켜버리죠!
글보다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즐거운 캠핑하셍?ㄷ
전 이버주에 갑니다 너무 기대가되네요
사이트가 두개 사용하신건지???? 아님 한개에... 텐트랑...타프스크린 설치하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