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드디어 스위스바젤에 도착했답니다..
바젤은 스위스에서도 중요한 교통의 요지이지요..
프랑스, 독일, 스위스 세 나라의 국경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요..^^
바젤의 볼거리 시청사입니다....흠...교회, 왕궁과 함께 멋있는 건축물에 포함되는 옵션이죠 ㅋ
워낙 좋은거 많이 봐서..이제 무덤덤해지네요...;;
건물마다 나름의 멋있는 점이 있지만..이제 더이상..건물을 보고..감동 먹는 일은 없는 듯...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나서 더더욱 그렇다는...ㅎㅎㅎ;;;;
전 MARC네 집에 놀러 가기 전에 바젤 시내를 자전거로 한바퀴 둘러봤었답니다...
여기는 론리에 나와있는 특이한 분수라고 해서 와 봤답니다..^^
각각의 분수가 지 멋데로 돌아가는 거 보니..좀 특이하기는 하더라구요..^^ ㅎㅎ
스위스는 도시안에 들어가면 볼게 좀 없답니다...;;;
자연환경은 멋지지만.....개인에 따라 다르기야 하겠지만...스위스의 도시들에 관해 특별한
기억이 없다는...
MARC집으로 향하는 중....트램건널목을 건너는데..
전 건널목인줄 모르고..앞바퀴를 선로에 걸치고 있었답니다.
저...뒤에서 트램이 빵빵 거리길래...비키려고 하니..짐 무게가 때문에 만만치 않더라구요..
트램 운전수가 한마디 하더군요..
"What a stupid bike"
.....사실 이지만..기분 나쁘더군요...조롱하는 말 처럼 들리기도 하고...자국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 하지 않았을 텐데...
약간은 씁쓸한 추억이랍니다...멍청한 자전거...맞는 말이지만.................ㅠㅠ
바젤북쪽으로는 검은숲이 펼쳐져 있는데 MARC는 그 검은숲 바로 밑에 살고 있었답니다..
전...힘들게 갔죠..;; 정말 산 골짜기에 살더라는..ㅠㅠ 참..MARC는 인터라켄가는 길에 만났던
독일인 이랍니다..^^ 기억 나시죠?? ㅎ ㅎ 길을 잘 못 들어서..
숲안에서 한참을 헤맸답니다..흑..ㅠ
그래도 결국은 무사히 왔답니다. 주소만 보고도...이제 주소만 있으면 못 갈 곳이 없죠 ㅋ ㅋ
가자마자 MARC는
"WOW~ COOL" 이라며 절 반겨줬죠..^^
생각보다 절 너무나 반겨주는 MARC였습니다..독신주의자는 아니였지만
독신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MARC..이유는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였죠...
시간만 나면..자전거로 여행을 가더군요..그래서 여자친구가 떠났다고..;;;; ㅎ ㅎ
여긴 MARC의 전시방이였답니다...저 프레임은...처음으로 자전거여행을 했던 자전거의
프레임이였죠..부러졌던건데..저렇게 전시를 해놨더라구요....
집안 곳곳이 취미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었습니다..보통 옷장에 있을 캠핑 용품들은...
가장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곳에 놓아두고...사소한..장식품 하나까지 자전거 혹은
등산과 관계된 물건들....정말....취미활동에 목숨거는 친구였죠..^^
직업이 경찰이였는데....자기는 돈 좀 덜 벌어도 휴가 많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흠...한국에 비하면 그 정도도 많은건데...;;;;
저도 나중에 프레임만 따로 떼어내서 저렇게 장식하려구요 ㅋ ㅋ 멋지죠??+_+
MARC는 한국에도 와 본적이 있더라구요...저 옆에 있는 사진첩에 경복궁이 있었거든요..
뉴질랜드 가는 길에 한국에서 스탑오버를 했다고 하더군요...흠..오기 힘든 나라인데..;;
MARC윗집에 사는 분들이랑 케잌도 먹고...맥주도 마시고..즐겁게 이야기를 했답니다..ㅎㅎ
이야기의 주제는 한국과 제 여행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잡담들 이였답니다 ㅋ ㅋ
"너 몇살이야?"
"나 24살..근데 너희 나이로는 22살..우리는 엄마 뱃속에 있는 것도 나이로 치거든.."
그렇습니다...유럽인들은 만으로 계산하지요..ㅎ ㅎ 그래서 엄마 뱃속에 있는 것도 나이로 친다고
하니 신기해 하더라구요..ㅎ ㅎ
전 말했지요..
"난 외국인들 나이 정말 짐작 못하겠어.."
MARC는 여권검사관이였는데..
"사실 나도 동양인과 흑인은 잘 구별못해..특히 흑인은 정말 어려워"
"그럼 외국인은 어떻게 나이를 짐작해???"
"우린 눈가의 주름같은 것을 보고 대충 짐작해"
거긴 햇살이 뜨거워서...빨리 주름살이 생기더라구요..^^;;;
나중에 주름을 보고 나이 짐작을 시도했지만...힘들더군요....우리가 한국,중국,일본 구분하듯
그들도 독일,프랑스,스위스 그렇게 구별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ㅎ
외국에 나와서...눈 마주치면 한국인 그냥 가면 일본인 이랍니다..나중에 확인해보세요..
한국인은..눈을 마주치며...'제가 어느나라 사람일까??'이런 생각을 하는데..
일본인은 아무 생각이 없거든요...중국인은...왠지 좀..티가 나구요..ㅎㅎㅎ ^^
다시 MARC네 집에 와서..전 마크에게 한국식 저녘식사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무지 좋아하더라구요..후식으로 진라면 순한맛 줬는데..무지 매워하더라구요..;;;
신라면 먹으면 아주 죽겠구만~~+_+;;;;;;
전 MARC를 보며 고뇌에 빠졌답니다..
과연...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토끼같은 아이와..여우같은 부인과 함께 일생을 살아가는 것인지..
아니면..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인지...
한번은 스위스에서도 독신남을 만났답니다..나이도 좀 있으신 분이였죠...
보통 그 나이에 여행하는 사람은 부인이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독신이였기에..
혼자 왔더라구요..
저녘을 만들어 먹는데 전 한국사람 틈에 끼여서 즐겁게 만들어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 사람(아일랜드인 이였답니다..)은 혼자서 파스타를 만들어서 쓸쓸히 먹더라구요..
순간..그의 등이 왜 그렇게 왜소해 보이며 쓸쓸해 보이던지...하지만 이야기해보면..
자기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더라구요...직업이 국립공원 관리인이였는데..흠..
'거리를 스쳐가며 보이는 수 많은 행복한 가족들의 삶'
그리고...'혼자의 삶'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전자가 행복한 삶이겠지요??
하지만..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MARC와 아일랜드인의 삶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리석은 질문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전 여행하면서 많은 독신들을 만났었는데...솔직히 그들의 삶이 부러웠답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그런 삶...뒷모습은 쓸쓸하지만 말이죠..ㅎㅎ;;;
진정하게 나 답게 사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다음날...MARC는 아침일찍 출근했다가...오후에 퇴근해서 스위스산에
등산을 하러 갔습니다..그래서 저에게 열쇠를 맡기고 갔지요...
절 믿어주는 MARC가 고맙기만 합니다...그리고 탁자위에는 저런 쪽지를 남기고 갔지요...^^
지금은 6주간의 휴가를 받아서 스페인어 배우러 스페인에 갔다고 하더군요...흠..부러워..ㅠㅠ
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MARC집에서 나와 갈길을 갔답니다..
비록 하룻밤 신세를 졌지만...MARC는 저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친구였답니다..^^
여기가 그의 일터였죠..집 바로앞에 검문소가 있더라구요...전 산으로 숲속으로 들어와서
몰랐지만...;;; ㅎ ㅎ;;;
전 MARC에게 루트를 추천 받았답니다... 스위스 방면 콘스탄츠호수(보덴제라고도 하죠..)를
따라서 퓌센으로 가기로 했답니다..
독일이랑 스위스랑 자전거도로가 있는 건 비슷한데..스위스쪽이 풍경도 좋고..
표지판도 더 잘해놨거든요..^^ 물가는 비싸지만...ㅡㅡ;;
갑자기 날씨가 흐려져서 전 서둘러 텐트를 쳤답니다..
여긴 이름모를 어느 한적한 숲속.....;; 밑에는 나뭇잎도 있고..푹식푹신 한게
너무 편한하답니다..ㅋ ㅋ
다음날 일어나니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더군요..다행히 전 나무들 사이에 텐트를 쳐놔서
그렇게 비에 홀딱 젖지는 않았답니다..^^ 게다가..잠시후에 그쳤구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오후에는 날씨가 흐리기만 하고..기온이 내려가는
밤이 되면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라인강의 한 지류를 배경으로 찰칵...깃발은...
스페인 넘어갈 때....버스에 싣어 놨었는데...빼는걸 깜빡해서..잊어 버렸답니다.ㅠ.ㅠ
흑...유용하게 썼었는뎁...
이제 왠지 베테랑의 포스가 조금 느껴지시나요?? ㅋ ㅋ ㅋ
간밤에 내린 비로..텐트가 젖어서..전 햇빛이 뜨는 잠깐의 사이를 이용해서 텐트를
널어놓고..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 봤습니다..
역시..하늘은 똑같군요...
이 하늘아래..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는게 새삼 신기해 졌습니다..
언어도 생김새도 다른 그들과 우리들...그래도 눈두개, 코하나, 귀두개..그런건 똑같아요 ㅋ ㅋ
스위스의 시골 풍경은 어딜가나 멋진거 같네요..하기사 산이 그렇게 많으니...^^
전 산 꼭대기에 자그마한 오두막이 보이시나요?? ㅎ ㅎ 저런곳에 살면 잼있겠네요..
운동도 되고...;;;;
그렇지만..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국과 그렇게 다른 것도 아니랍니다..
여긴 분명 스위스인데..자세히 보면 우리의 시골풍경과도 비슷하답니다..
외국이란게 별거 아니더라구요 ㅋ ㅋ ㅋ
저 나무를 보면 아시겠지만..전 엄청난 바람과 싸워가며...페달을 밟았답니다..
자전거여행의 가장 큰 적은..오르막길도 비도 아닌..바람이랍니다..
바람 불면 막 미칠거 같아요..ㅠㅠ 페달 아무리 밟아도 제자리에서 맴도는;;;
저~~~~기 중간쯤에 보트 보이시나요??
유럽에는이렇게 강을 따라 노를 저어서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더라구요..
가다가 지치면..항구에(강에도 항구가 있음)배 잠시 세워놓고...호텔에서 자고..또 노 저어서 가고..
부럽다.ㅠㅠ 이명박아저씨의 운하건설 계획이 잘 되면 한국도 이렇게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여행오기 전에는 운하건설..진짜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네덜란드같은 운하의 나라와..이렇게 보트타고 여행하는거 보면...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MARC에게 추천받은 라인폭포로 가고 있었는데..친구3명이서 자전거여행하는 사람을 만났답니다..
어찌나 부러운지...언젠가..나도 저렇게 친구랑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제 친구들은......................제 자전거여행을...미친 짓이라고 단정지었지만...;;;
이제 제가 성공적으로 갔다왔으니..꼬시기 쉬울 듯..ㅋ ㅋ |
출처: 6개월간의 미친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sky날자
첫댓글 남과같이 가정을 꾸려사는 행복과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것을 단정적으로 어느쪽이 좋다고 할 수는 없을것이다..살면서 적절히 병행할 수 있다면 더 좋지않을까??
그렇죠...근데 두개 다하는게 힘들더라구요~+_+;;;;;
아직 스위스분위기인데요..
이런...수업시간에 빠지셨나봐...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다시 턴.....국경근처에 칭구만나러 오는데까지 수업진도 나갔습니다....
담에는 친구꼬셔서 사진에 꽉차게 여행을 ....
그러게 말입니다..ㅠㅠ
승수!! 전인권이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