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에 숨어있는 조용한 사찰, 안적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인 안적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내리 692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동쪽으로 8㎞에 기장군이, 남으로 9㎞에 해운대가, 서쪽으로 8㎞ 지점에 동래구가 위치해 있으며, 신라 30대 문무왕 원년(661년)에 원효대사가 처음 창건하여, 1,35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조선 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사찰을 범어사 스님 묘전화상이 중건하였다. 예부터 기장현의 4대명찰로 기록되어 왔을 정도로 유명한 사찰이다.
원효대사와 의상대가가 수도의 길을 찾아 명산을 순방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불도에 정진하던 시절, 이곳 동해가 잘 보이는 장산(將山) 기슭을 지나갈 때, 숲 속에서 갑자기 꾀꼬리 떼들이 날아왔다. 두 스님의 앞을 가로 막으며 어깨와 팔에 앉아서 평화롭게 노는 것을 보고, 이곳이 보통 상서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곳에 사찰을 세웠다고 한다. 그 후 꾀꼬리 떼들이 길을 막았다는 의미로 산 이름을 앵림산(鶯林山)이라 하였고, 이곳에서 정진수도하면서 안심입명(安心立命 : 수행을 통하여 열반의 경지에 오름)에 도달하여 적멸상(寂滅相 :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도와 일치되는 상태)을 통관하시었다 하여 사명을 안적사(安寂寺)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적사 아미타극락회상도와 지장시왕도는 2005년 3월 문화재자료 제30호(부산)로 지정되었다. 또 부산 기장군에서는 총 길이 100㎞에 달하는 산악자전거(MTB) 랠리코스를 조성했는데, 그 중에서 안적사 일대가 초보자들을 위한 제2코스(30㎞)로 조성되어, MTB 동호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한다.
안적사의 풍경은 이름 그대로 조용하고 평화로우면서, 어디론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사찰의 입구까지 양쪽 진출입로의 도로 폭이 좁아서 차 한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이다보니, 인근 장안사나 용궁사처럼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지도 않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이외 잡다한 소음들이 없다. 장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 마저도 사찰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에 동요되어서는 조용조용 말하고,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다.
사찰 입구에는 세상의 모든 문이 열리는 원통문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그 곳을 통과하면 일주문까지의 108 계단이 천국의 계단처럼 하늘로 향해 뻗어 있다. '앵림산 안적사'라 적혀있는 일주문을 통과하면 봉황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사철나무 뒤로 천왕문이 자리 잡고 있으면, 천왕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사찰의 전체 윤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면으로 사리탑과 대웅전이, 그 좌우로 삼성각, 수선실, 범종 등이 질서정연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송정 방향에서 안적사에 이르는 4㎞ 정도의 도로에는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어 나타나지만, 주변의 시골 풍경,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흐르는 계곡물, 수영과 낚시를 하고싶은 내동저수지,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백숙집과 민물 매운탕 집들, 풀밭에 쭈그리고 앉아 쑥을 캐는 아낙내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게 반겨주는 억새밭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안적사 사찰을 구경하고 반대 방향, 반송동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승용차로 이동하기에는 너무 위험해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급 커브길, 낭떠러지에 1차선 도로여서 마주오는 차라도 있으면 큰 낭패다. 대신 삼림욕을 하는 기분으로 산책길을 걸어 내려 간다면 반송과 동래 방향의 탁 트인 전망이 상당히 기분 좋게 만들 것이다.
◈ 찾 아 가 기
▶ 부산 해운대 - 송정해수욕장 입구 - 기장방향으로 5분 정도 직진 - (구)삼양사에서 좌회전(현 아파트공사현장) - 안적사(3.2km), 미황사 방향 - 표지판 - 내동저수지 - 안적사
▶ 부산 반송 - 반송초등학교 - 반송3동동네체육공원 - 공영주차장 - 군부대(훈련소) 우회전 - 안적사
(곡선과 급한 경사길이 많아서 위험) 주차하고 길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 가는 것이 좋다.
▶ 문의처 : 안적사 ☏ 051 - 543 ~ 9408
◈ 인근 관광지 :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일광해수욕장, 구덕포, 대변항, 장산, 장안사, 반송, 동래 등
◈ 사찰 입구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비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