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은 제6호 태풍 ‘카눈’은 중형급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진행 속도와 진로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오전 9시 기준 천리안위성 2A호에 관측한 태풍 카눈 모습. (기상청 제공) / 뉴스1© 제공: 위키트리
8일 오전 기상청은 카눈이 경남과 전남 사이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경로가 이전보다 서쪽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강풍반경(15㎧ 이상의 바람이 부는 구역)이 300km 이상인 까닭에 전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점엔 변함이 없다. 카눈의 중심 부근에선 열차를 넘어뜨리거나 목조 건물을 무너지게 할 정도의 폭풍이 불고 있다. 거기에다 폭우를 동반하는 까닭에 한반도를 관통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자체로 매우 위협적인 태풍인 셈이다. 문제는 더 있다. 카눈의 진행 속도다. 카눈은 시속 7km 속도로 움직이는 ‘느림보 태풍’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며 한반도에 더 길게 머무는 셈이다. 강한 비바람도 더 오랫동안 칠 수밖에 없는 까닭에 정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카눈은 진로 또한 이례적일 정도로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의 진로가 여전히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태풍 카눈은 점차 북진을 하면서 10일 낮에는 경상해안에 상륙한 이후 계속해서 북진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한 가운데 2일 나하에서 강풍에 뿌리 뽑힌 나무가 쓰러져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제공: 위키트리기상청은 "태풍 동편에서 발달 중인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경로 변동성이 큰 만큼, 태풍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