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고 백성이 편안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믿었다.
그 믿음의 연장선상에서 세종은 우리의 글 한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당연히 사대부들은 부당하다며 들고 일어났다.
문자는 기득권들의 특권이며 백성들이 글을 몰라야 권리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러나 세종대왕의 생각은 달랐다.
-글자를 알면 백성도 힘이 생기고 밥이 나오지는 않지만
곡식을 더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며
양반이 되지는 않지만 양반에게 힘없이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였다.
-사대부들은 결국 부패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능력만큼 욕망을 갖게 되고
그로인해 기득권을 형성하게 되고 그 기득권은 세습하려 들 것이다.
사람은 권력을 잡으면 욕심이 생긴다. 결국 고인 물처럼 썩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견제는 누가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임금이 해야 하지만 그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여 나는 백성으로 하여금 그 역할을 하게 하려 한다.
백성이 힘을 가지고 권력을 나누게 되는 것이 새로운 균형과 새로운 질서다.
그래서 우리의 글자가 새로운 세상에 작은 시작이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그 위대한 우리의 글이 일제치하에서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의 힘 있는 친일파들이 일본의 말살정책에 적극 동조하면서부터다.
일본과 친일파들은 우리 한글에 관한한 모든 자료를 찾아 없애려 하였다.
이 때 하늘이 내린 인물 하나가 또 있었으니 바로 간송 전형필이다.
간송은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훈민정음해례본을 손에 넣을 수가 있었다.
당시 그는 천원이면 충분히 손에 넣을 수도 있었지만 열 배 많은 만원을
쥐어주고 구입하면서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것을 약조 받았다.
만약 그 사실이 알려지면 일본이나 친일파에 의해 즉각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 때 만원이면 한양의 고급 기와집 열 채 값이라고 한다.
그 훈민정음해례본이 남아있어 해방 후 우리의 한글학자들에 의해
위대한 한글은 다시 우리의 곁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은 기념관 앞 세종대왕 동상과 보물 1805호로 지정된 세종대왕신도비
그리고 석물들은 구 영릉에서 옮겨온 것을 세워놓은 모습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이틀 째 서울 경기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도로가 침수되고 승용차급들은 물에 잠긴 채 여기저기 서있다.
급기야 회사에서는 일을 접고 들어오라는 문자가 전송되었고
결국 어제도 잠시, 오늘도 잠시 동안만 일하다가 복귀하고 말았다.
폭우와 세종대왕은 아무 연관도 없는데 왜 갑자기 세종대왕이 떠오를까?
주로 반지하나 언덕배기에 사는 가난한 서민들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
평소 백성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의 특별한 애민사상이 생각나는 밤이다.
일요일에 훈이랑 광화문에 가려다가 코스를 세종대왕기념관으로 바꿨다.
“광화문에 가면 세종대왕 동상도 있고...”
했더니 세종대왕님이 어떤 분이냐며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럼 우리 세종대왕님이 어떤 분인가 공부하러 갈까?”
그렇게 해서 차를 청량리방향으로 돌려 찾아간 세종대왕기념관이었다.
훈이와 기념관을 찬찬히 둘러보며 나도 몰랐던 여러 사실들도 알게 되었고
그 분이 얼마나 훌륭한 군주였는지 새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옛날과 달리 헐벗은 사람도 없고 굶어 죽는 이도 없는 세상이다.
이쯤 되면 태평성대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의 목소리엔 나랏님에 대한 원성이 이리도 차고 넘칠까?
대통령이 하늘을 우러러 폭우 내리라고 기원한 것도 아닐 테고
대통령이 반지하나 산 밑에 살라고 억지로 등 떠민 것도 아닐 것이며
논문을 허위라 발표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을 게 분명하고
소위 핵관들을 임명하며 어깨 힘 잔뜩 주라고 다독거렸을 리도 없건만
어찌하여 수많은 입들은 나랏님을 향해 이토록 처절한 원성을 품는 것일까?
택시에 오르는 승객의 입들이 이렇게 거친 것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대통령이란 자가 비상사태임에도 안방에서 나랏일을 보는 한심한 나라!”
“도대체 뭘 아는 게 있어야 면장질도 하는 게지.”
예전 어느 대통령 한분이 탄핵되었을 때는 그래도 동정하는 입들도 꽤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 그런 거지 뭐.’하는 사람마저도 좀체 찾기가 힘들다.
노동자복장도 넥타이맨도 이구동성이고 술이라도 한잔 취하면 바로 욕이다.
밖에는 비가 하염없이 뿌리고 사온 지짐이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다 보니
성군 대종대왕 같은 분은 정말 만나기 힘들까, 나도 모르게 넋두리가 나온다.
2022. 8. 9. 醉中雜設
첫댓글 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그저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하는게 아닌데ㆍ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계획된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데로 말하는것 같습니다ㆍ비피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ㆍ
이 어수선함이 얼른 진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남하한다고 하니 조심하십시오.
국민들 편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보기엔 참모들이 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서로 잘 났다고 하는 것 같은데 객관적인 평은 영....
세종대왕 같으신 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기념관을 둘러보며 다시 한 번 감탄을 했지요.
이왕 대통령이 되었으니 잘 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미쿡에는 도람쁘가 ~~ 한쿡에는 ? ..... ㅠ,ㅠ,ㅠ;;
어찌 보면 세계적으로 인물난에 허덕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이라
인정한적 없기에
기대 한바도
기대치도 없습니다
다만
5년동안 대한민국의 안위가 걱정이지요
이심전심.
그나저나 더 이상의 혼란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