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제조업 협동조합.pdf
공존을 위한 실험, 협동조합모델 제조업에도 가능할까
장승희 책임연구원 jerry.jang@lgeri.com
Ⅰ. 협력과 상생의 모델, 협동조합의 재조명
Ⅱ. 협동조합의 특징과 주식회사와의 차이
Ⅲ. 협동조합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Ⅳ. 제조업과 협동조합
Ⅴ. 협동조합이 뿌리 내리려면...
LG Business Insight 201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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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제스프리는
극단적 경쟁에서
협력과 상생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극적 전환을 통해 기적을 일구었다.”
“
1979년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액셀로드 교수는 ‘죄수의 딜레마’이론을 응용하여 2인용 토너먼트 방식의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고 경제학, 수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이론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컴퓨터 죄수의 딜레마 대회(Computer Prisoner’s Dilemma Tournament)를 개최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와 협동할지 또는 배신할 지 동시에 수를 내서, 끝까지 높은 포인트를 유지하면 된다. 총 14개의 프로그램이 참여했는데,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토론토 대학교의 아나톨 라포포트(Anatol Rapoport) 교수가 만든 ‘Tit for Tat’이라는 가장 단순한 프로그램이 우승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워낙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이 참가했기에 고도의 복잡한 전략들 중의 하나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는 빗나갔다. 액셀로드 교수는 이 결과를 참가한 전략가들에게 알리고 다시 2차 대회를 개최했다. 총 6개국에서 총 62개의 프로그램이 참여한 2차 대회는 진화생물학, 물리학, 컴퓨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유명한 고수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여했다. 하지만 2차 대회의 우승자도 가장 단순한 ‘Tit for Tat’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Tit for Tat’의 전략은 단순하다. 첫째, 배려와 협력을 내세우고, 둘째, 공격 당했을 때는 반드시 응징하며, 셋째, 응징하고 나서는 다시 협조로 돌아간다는 원리다. 이 사례는 이기적 개인들의 사회에서도 협력은 진화하며, 단순한 지략이지만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상호주의에 입각한 협력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1
최고급 키위 브랜드로 독보적 세계 1위 자리를 구축한 뉴질랜드의 제스프리(Zespri)는 극단적 경쟁에서 협력과 상생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극적 전환을 통해 기적을 일군 대표적 사례다. 1970년대 6개에 불과하던 키위 수출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1980년대에는 수출업체 난립과 가격파동으로 무한 가격 인하경쟁으로 내몰리면서 품질 악화와 뉴질랜드 전체 키위 농가의 소득 하락이라는 만성적 악순환에 직면하게 된다. 그 결과로 1990년대 중반에는 적자생존의 무한 가격 경쟁의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키위 농가들이 1997년 최후의 선택으로 협동조합 결성에 합의하고 뉴질랜드 키위의 수출 마케팅을 전담하는 제스프리인터내셔널을 설립, 단일 브랜드 방식을 통한 수출을 결정한다. 뉴질랜드 키위 농가들은 모두의 공멸을 막고 함께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협동조합을 탄생시켰다. 뉴질랜드 정부도 농
1 「협력의 진화(The Evolution of Cooperation」, 로버트 액셀로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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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G Business Insight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