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외국어고(6개)와 과학고(2개), 국제고(1개) 등 특목고의 경쟁률이 작년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또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는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자율고)는 강남·목동 등 특정 지역의 학교에 응시생이 몰린 반면, 일부 학교는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등 지역별, 학교 간 양극화가 컸다.
서울교육청은 "6개 외고 전체(모집정원 2240명)에 6902명이 지원, 3.08대 1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170명을 선발하는 데 9318명이 지원해 4.29대 1을 기록했던 작년과 비교할 때 상당히 떨어진 수치다. 학교별로 보면 이화외고가 210명 모집에 887명이 지원해 4.22대 1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대원외고는 420명 모집에 863명이 지원해 2.05대 1로 작년(2.53대 1)보다 낮아졌다.
외고의 경우 올해부터 특목고와 자립고, 자율고 간 중복지원이 금지된데다 경기 지역 학생들의 서울 지역 학교 지원이 불가능해진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최근 외고 폐지론 분위기에 각 외고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60%까지 높이고 영어 듣기시험 난이도를 하향조정하는 등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놓은 것 등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역 외고들이 올해 사교육 경감 대책의 하나로 도입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거의 전 학교가 미달이었다. 전문가들은 "외고의 수업료가 일반고에 비해 세 배 정도 비싼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배려 대상자 가정의 학생이 선뜻 외고를 지망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내 13개 자율고의 평균 경쟁률은 2.41대 1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양천구에 위치한 한가람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이 9.10대 1로 13개 자율고 중 가장 높았고, 강남의 중동고(5.27대 1)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동성고는 0.64대 1로 미달됐고, 숭문고·우신고 등도 겨우 정원을 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