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성
아펠란드라는 잎에 있는 흰줄무늬 때문에 영명으로는 얼룩말을 뜻하는 ‘제브라 플랜트’라고도 불러지며, 아메리카, 특히 브라질에 많이 자생한다. 야생상태에서는 60cm까지 자라지만 농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것은 화분재배에 적당한 왜성종을 선발한 것이다.
이 식물은 때로 ‘saffron spikes’라고도 하는데 매우 강렬한 노란색 꽃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자생지에서는 주로 하층부 식물로서 그늘이 많이 진 곳에서 자라고 있다.
▷ 이용
아펠란드라는 아주 뛰어난 저광도 실내식물이며 꽃이 피는 관엽식물로 대표적인 것이다. 꽃은 없지만, 색의 대비가 선명한 잎은 아주 매력적이다.
보통 10, 13, 15cm화분에서 재배한다. 한 화분에 한 대만 심어서 재배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데, 화분이 큰 경우에는 3주씩 심기도 한다.
물주기를 알맞게 잘 하면 품질과 색깔이 좋고 실내에서 꽃을 피우는 훌륭한 저광도 식물이 된다.
▷ 품종
기본적으로 네 종류가 있는데, 두 품종은 짙은 녹색이고 나머지 둘은 무늬가 많이 들어 있다. ‘다니아'와 ‘루이제'는 왜성이며 엽맥은 밝은 백색이고 잎색이 진한 녹색 품종이다. 두 품종 모두 밝고 선명한 노란색 수상화서를 생성한다. 특히 ‘다니아'는 가장 널리 재배되는 아펠란드라 품종이다. ‘아폴로'와 ‘레드 아폴로'는 잎에 무늬가 더 많이 들어간 종류로 잎의 위 표면에 있는 약간 백색 또는 상아색 무늬가 점점 확대된다. 레드 아폴로는 줄기와 아래 쪽 잎 표면이 진한 적갈색이다. 그리고 ‘실버 클라우드'도 또한 매력적인 품종이다. 이들 다섯 가지는 모두 스쿠아로사(Aphelandra squarrosa)종의 품종이다.
◆ 번식
번식은 거의 삽목으로 한다. 모주에서 얻은 천삽(Tip cuttings) 묘는 가장 좋은 재료이다.
천삽을 할 때의 삽수는 완전히 전개된 성숙한 잎을 최소한 한 쌍은 가져야 된다. 그리고 모주에는 최소한 두 쌍의 잎을 남겨야 생장이 유지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주는 활력이 떨어지므로 이 경우에는 옮겨심기를 해야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정단부 아래의 줄기 중간을 이용하여 가지를 친 삽목묘를 생산하기도 한다. 어떤 삽목이더라도 줄기 직경이 굵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근 호르몬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며, 30분 간격 정도로 미스트를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삽수는 미스트 시설하에서 바로 삽목하도록 해야 시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삽목에서 발근까지 여름에는 3주 정도 걸리고 겨울에는 6주까지도 걸린다. 삽수에 잎이 모두 붙어있는 상태라면 발근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추운 기후 조건이라면 바닥 난방을 하는 것이 좋다.
◆ 재배
아펠란드라는 규칙적이고 일정한 관수를 요구하며 배지가 침수되면 식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화분 배지는 어느 정도 보수력도 있어야 되지만 통기성이 매우 좋아야 된다. 피트, 바크, 대패밥 등을 혼합한 배지나 피트, 바크, 퍼라이트를 혼합한 배지를 사용한다. 산도는 5.5∼6.5로 맞춘다. 잎이 서로 닿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식물체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두어야 한다. 15cm화분의 경우 보통 20×20cm 간격으로 배치한다. 잎이 겹치도록 두면 안된다.
아펠란드라는 해길이에는 민감하지 않다. 그러나 광도나 일조시간, 그리고 온도는 모두 개화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에 적당한 광도 범위는 8,000∼16,000Lux이다. 저광도에서 자란 잎은 길고 좁으며 얇다. 그리고 비교적 높은 광도에서 자란 잎은 짧고 넓으며 주름이 많이 지고 흰색 무늬가 뚜렷하다. 생육에 가장 알맞은 낮 온도는 27℃이고 생육 최저온도는 18℃이상, 최고 온도는 32℃이하이다. 최적 토양 온도는 21∼27℃이다. 서늘하게 키우면 개화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과습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관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점적관수가 좋은 방법이며, 살수관수, 저면관수, 그리고 간헐적 관수 방법으로도 관수한다. 10cm화분에는 한 주씩 심어서 15∼20주만에 개화 상품이 되고, 15cm화분에는 18∼22주만에 꽃이 나온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 시비
아펠란드라는 중간 정도의 시비를 요구한다. 지속적 액비시용이 가장 흔한 비료공급 형태인데, 질소는 200ppm, 인산 75ppm, 칼리 150ppm의 기준으로 조성된 액비를 사용한다. 아펠란드라는 또한 철과 칼슘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펠란드라에 너무 많은 액비를 공급하면 생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염류가 집적되어 잎을 태우는 엽소 현상을 일으키는데, 건조할 때 더 문제가 된다.
또한 건조와 염류집적이 결합되면 낙엽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우선 식물체의 잎 수가 적어지게 되어 상품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긴다. 너무 많은 비료는 또한 마이로세시움에 의한 점무늬병과 파이토프소라에 의한 줄기 썩음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한다. 때로는 입상 완효성 비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화분당 5∼7g이 적정 시비량이다.
비료가 적으면 퇴색이 되고 생장속도가 늦게된다. 철결핍은 새잎의 황화현상을 일으키고 뿌리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 철결핍은 철 성분의 관주처리로 교정하면 된다.
◆ 병
마이로세시움은 잎에 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병원균이다. 전형적인 병징으로는 잎에 갈색 또는 검은색의 불규칙한 원형의 병반을 형성하는 것이다. 아글라오네마와 유사하게 주로 오래된 잎이나 상처 난 잎이 쉽게 이 병에 걸린다. ‘아폴로'는 ‘다니아' 보다 이 병에 더 걸리기 쉽다. 오래된 병반에서는 검은색 소립을 볼 수 있으며 감염된 잎은 낙엽되기 쉽다. 또한 마이로세시움은 삽목할 때 삽수의 줄기썩음병을 일으킨다. 방제방법으로는 다코닐이나 지오판수화제를 살포한다.
코리네스포라는 잎에 발생하는 점무늬병과 증상은 유사하나 병반 중앙에 검은색 소립을 형성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방제 약제는 마이로세시움과 동일하다. 겨울철 저온조건에서 삽목시 식물체가 다습해지면 보트리티스에 의한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한다. 오래된 잎이나 떨어진 잎은 모두 제거하고 이프로수화제나 다코닐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파이토프소라에 의한 역병은 줄기와 뿌리에 발생하는 가장 무서운 병으로 토양과 맞닿는 줄기부위가 검게 변하며 급격히 말라죽는다. 토양수분이 과다할 때 발생하기 쉬우며 방제방법으로는 알리에테 또는 리도밀을 토양 관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는 라이족토니아에 의한 줄기썩음병이 발생한다. 말라죽은 줄기와 잎이 떨어진 토양표면에 적갈색의 실모양의 균사가 엉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프로수화제나 트리후민, 리조렉스, 몬세렌 등을 살포하여 방제하도록 한다.
줄기에 혹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제로는 방제하기가 어려우므로 혹이 생긴 식물제는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충
아펠란드라에는 일반적으로 해충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깍지벌레, 총채벌레, 진딧물, 응애 등이 경우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흰색 솜털모양의 깍지벌레가 발생할 경우 디메토유제를 살포한다. 디메토 유제로는 진딧물도 동시 방제가 가능하다. 총채벌레는 완전히 전개되지 않은 어린 잎에 주로 발생하며 잎에 은백색 반점이 많이 생기고 심하면 잎이 기형으로 자란다. 방제약제로는 아바멕틴이 효과적이다.
응애는 눈에 띄지 않는 미소 해충으로 피해 받은 잎은 위축되어 기형으로 되며 잎이 심하게 오그라들기도 한다. 발생초기부터 아바멕틴, 디코폴을 집중적으로 살포한다. 진딧물이나 깍지벌레에 의한 피해로서 가장 보편적인 피해증상은 이들 해충의 분비물 때문에 발생하는 그을음병 피해이다. 디메토 유제를 살포하여 해충을 적절히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생리장해
가장 흔한 장해는 잎이 오그라드는 것이다. 건강한 식물체가 아래로 향하여 잎이 주름지기 시작하는 증상을 보이고 잎이 비틀리며 작은 잎이 생긴다. 이것은 비료에 의한 영양 문제도 아닌 것 같으며, 곰팡이나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잎의 주름은 계통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주름진 잎을 가진 식물체에서 삽수를 채취하면 주름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한가지 이론은 아펠란드라가 급속하게 자랄 때, 녹색부분이 흰색부분의 생장속도를 초과하므로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타 흔한 장해로는 늙은 잎의 가장자리 엽소 현상이 있는 데, 이것은 염류과다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염류농도가 높을 때 수분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도 또한 낙엽을 일으킨다.
◆ 재배상 특이사항
아펠란드라를 재배하는데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배지를 가볍게 하고 광도를 맞추어 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잘 조절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KCl을 칼리의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생장조절제인 안시미돌을 배지 1ℓ당 0.5mg 정도로 관주하면 마디 길이를 짧게 하고 식물체를 왜성으로 유지시킨다. 아펠란드라는 또한 공기의 움직임을 좋아하는데, 공기 이동이 있으면 잎이 더 커지므로 온실 내에 팬을 설치하여 가동시키는 것이 좋다. 화분에 심을 때 배지를 다져 넣으면 나중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 실내관리
아펠란드라는 1,500∼2,000Lux 정도의 실내광도에서 잘 유지되는 식물이며 직사광선은 좋지 않다.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이 닿는 곳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지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고 한번에 많은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물주기 전에 약간 시든 상태에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내에서는 아주 소량의 비료만 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