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소공/7년/기원전 535년
七年春王正月(칠년춘왕정월) : 소공 7년 봄 정월에
曁齊平(기제평) : 제나라와 평화를 이루니
齊求之也(제구지야) : 제나라가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癸巳(계사) : 계사일에
齊侯次于虢(제후차우괵) : 제나라 경공이 괵이란 곳에 이르자
燕人行成曰(연인행성왈) : 연나라 사람이 강화를 요구하면서
敝邑之罪(폐읍지죄) : "우리 나라가 죄를 알았으니
敢不聽命(감불청명) : 감히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까
先君之敝器請以謝罪(선군지폐기청이사죄) : 선군이 사용하시던 기구를 바치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라고 했다
公孫晳曰(공손석왈) : 이때 제나라 대부 공손석이 말하기를
受服而退(수복이퇴) : "항복을 받아들여 물러났다가
俟釁而動(사흔이동) : 연나라에 틈이 벌어지는 것을 기다려 다시 출동함이
可也(가야) : 좋습니다."라고 하여
二月戊午(이월무오) : 2월 무오일에
盟于濡上(맹우유상) : 유수가에서 동맹을 맺었다
燕人歸燕姬(연인귀연희) : 연나라 사람이 연나라 공녀를 제나라로 시집보내고
賂以瑤罋玉櫝斝耳(뢰이요옹옥독가이) : 요옹`옥두`가이를 뇌물로 주었으므로
不克而還(불극이환) : 간공을 들여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楚子之爲令尹也(초자지위령윤야) : 초나라 임금이 영윤이 되었을 때에
爲王旌以田(위왕정이전) : 왕의 깃발을 만들어 가지고 사냥을 가려 했다
芋尹無宇斷之曰(우윤무우단지왈) : 이때 우윤 무우가 깃발을 분지르며
一國兩君(일국량군) :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으면
其誰堪之(기수감지) : 그 누가 견딜 수 있는가."라고 했다
及卽位(급즉위) : 이 영윤이 나중에 왕위에 오르자
爲章華之宮(위장화지궁) : 자화궁을 만들고
納亡人以實之(납망인이실지) : 도망온 사람들을 마구 받아들여 가득 채웠다
無宇之閽入焉(무우지혼입언) : 어느 날 무우가 부리는 문지기도 그곳을 도망가 버렸다
無宇執之(무우집지) : 그래서 무우가 그 문지기를 체포하려 하니
有司弗與曰(유사불여왈) : 궁전의 관리자가 인도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執人於王宮(집인어왕궁) : "사람을 궁전 안에서 체포하는 것은
其罪大矣(기죄대의) : 그 죄가 매우 크오."라고 하면서
執而謁諸王(집이알제왕) : 드디어 무우를 잡아다가 왕에게 보였다
王將飮酒(왕장음주) : 그때 영왕은 잔치를 시작하려는 참인데
無宇辭曰(무우사왈) : 잡혀온 무우가 이렇게 말했다
天子經略(천자경략) : "천자는 천하를 경략하고
諸侯正封(제후정봉) : 제후는 자기의 본토를 바로잡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의 제도입니다
封略之內(봉략지내) : 그러니 봉토 안은 어디라고
何非君土(하비군토) : 임금님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食土之毛(식토지모) : 그 땅에서 나는 물건을 먹고 사는 자들이
誰非君臣(수비군신) : 누구라고 임금님의 신하가 아니겠습니까
故詩曰(고시왈) : 그러므로 <시경>에도 말하기를
普天之下(보천지하) : '넓은 하늘 아래가
莫非王土(막비왕토) : 임금님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率土之濱(솔토지빈) : 전 영토의 끝까지
莫非王臣(막비왕신) : 임금님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天有十日(천유십일) : 하늘에는 심간이 있고
人有十等(인유십등) : 사람에게는 십등이 있어
下所以事上(하소이사상) : 아랫사람은 웃사람을 섬기고
上所以共神也(상소이공신야) : 웃사람은 신을 공경합니다
故王臣公(고왕신공) : 그러므로 왕은 공을 신하로 삼고
公臣大夫(공신대부) : 공은 대부를 신하로 삼으며
大夫臣士(대부신사) : 대부는 사를 신하로 삼고
士臣皁(사신조) : 사는 조를 신하로 삼으며
皁臣輿(조신여) : 조는 여를 신하로 삼고
輿臣隸(여신예) : 여는 예를 신하로 삼으며
隸臣僚(예신료) : 예는 요를 신하고 삼고
僚臣僕(료신복) : 요는 복을 신하고 삼으며
僕臣臺(복신대) : 복은 대를 신하로 삼고
馬有圉(마유어) : 말에게는 어가 있고
牛有牧(우유목) : 소에게는 목이 있어
以待百事(이대백사) : 온갖 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今有司曰(금유사왈) : 그런데 지금 궁전 관리자가
女胡執人於王宮(녀호집인어왕궁) : '너는 어째서 왕궁 안에서 사람을 잡으려 하느냐
將焉執之(장언집지) : 장차 어떻게 그를 잡으려 하는냐.'라고 합니다
周文王之法曰(주문왕지법왈) : 주나라 문왕의 법에
有亡(유망) : '도망간 자를
荒閱(황열) : 대대적으로 수색하라.'고 했으므로
所以得天下也(소이득천하야) : 문왕은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吾先君文王(오선군문왕) : 또 우리 초나라 문왕게서도
作僕區之法曰(작복구지법왈) : 복구의 법을 만드시고
盜所隱器(도소은기) : '훔친 물건을 감추어 준 자는
與盜同罪(여도동죄) : 도적과 같은 죄로 다스려라.'고 하셨으므로
所以封汝也(소이봉여야) : 여수가에까지 영토가 넓어진 것입니다
若從有司(약종유사) : 만약 궁전 관리자의 말대로 따른다면
是無所執逃臣也(시무소집도신야) : 도망간 신하를 잡을 길이 없습니다
逃而舍之(도이사지) : 도망간 자를 내 버려 둔다면
是無陪臺也(시무배대야) : 상전을 모시는 초하계급인 대에 속하는 사람들도 남지 않을 것이니
王事無乃闕乎(왕사무내궐호) : 임금님의 일을 실천 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昔武王數紂人罪以告諸侯曰(석무왕수주인죄이고제후왈) : 옛날 무왕은 주왕의 죄를 꾸짖어 제후들에 알리기를
紂爲天下逋逃主(주위천하포도주) : '주왕은 천하의 도만자를 위한 임금이 되어
萃淵藪(췌연수) : 그들이 모이는 곳이 도있다.'라고 했으므로
故夫致死焉(고부치사언) : 천하인이 그를 둑이게 된 것입니다
君王始求諸侯而則紂(군왕시구제후이칙주) : 그런데 지금 임님께서는 처음으로 제후를 모으는 처지에서 주왕을 본받는다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습니까
若以二文之法取之(약이이문지법취지) : 만약 주나라 문왕과 초나라 문왕이 만든 법으로 따진다면
盜有所在矣(도유소재의) : 도적은 바로 임금님께 있습니다."
王曰(왕왈) : 이 말을 들은 초나라 영왕은
取而臣以往(취이신이왕) : "너의 신하인 문지기를 데리가 가라
盜有寵(도유총) : 여기에 있는 도적은 총애를 받아서
未可得也(미가득야) : 대려갈 수 없다."라고 하고서
遂赦之(수사지) : 드디어 무우를 용서해 주었다
楚子成章華之臺(초자성장화지대) : 초나라 영왕은 장화대를 만들어 놓고
願與諸侯落之(원여제후락지) : 여러 제후들을 초청해다가 함께 낙성식을 하기를 원했다
大宰薳啓彊曰(대재원계강왈) : 그때 태제 우계상이 말하기를
臣能得魯侯(신능득로후) : "저는 노나라 임금을 모셔 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薳啓彊來召公(원계강래소공) : 그리고 위계강은 노나라로 와서 소공를 초청하면서
辭曰(사왈) : 걈사하면서 말했다
昔先君成公命我先大夫嬰齊曰(석선군성공명아선대부영제왈) : "옛날 노나라 선군 성공께서 우리 나라의 당시 대부 영제에게 말씀하시기를
吾不忘先君之好(오불망선군지호) : "나는 선군 때부터의 우호를 잊지 잃지아
將使衡父照臨楚國(장사형부조림초국) : 장차 형보로 하여금 초나라를 돌보고
鎭撫其社稷(진무기사직) : 초나라를 진무함으로써 그
以輯寧爾民(이집녕이민) : 나라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嬰齊受命于蜀(영제수명우촉) : 그래서 영제는 그러한 명령을 촉이란 곳에서 받고
奉承以來(봉승이래) : 받들어온 이래
弗敢失隕(불감실운) : 귀국한 이래 감히 잊어 버리지 않고
而致諸宗祧(이치제종조) : 그것을 괬습니다
日我先君共王引領北望(일아선군공왕인령북망) : 그래서 전날에 우리 나라 선군 공왕은 목을 길 게 빼고 북쪽을 바라보며
日月以冀(일월이기) : 날마다 날마다 노나라가 내조할 것을 기구해 왔었습니다
傳序相授(전서상수) : 이런 희망을 차례로 서로 전해 받아
於今四王矣(어금사왕의) : 지금까지 공왕`강왕`겹오`영왕 이 네 임금을 거쳐 왔었습니다
嘉惠未至(가혜미지) : 그런데도 기쁜 은혜는 내려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唯襄公之辱臨我喪(유양공지욕림아상) : 다만 양공만이 외람되게 우리 강왕의 장례 때 오셨으나
孤與其二三臣悼心失圖(고여기이삼신도심실도) : 저를 비롯한 몇 명의 신하들이 마음으로 애도한 때라 경황을 벗었고
社稷之不皇(사직지불황) : 나라에서도 모실 여유가 없었으니
況能懷思君德(황능회사군덕) : 하물며 임금님의 은덕을 생각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今君若步玉趾(금군약보옥지) : 그러나 지금 만약에 임금님께서 옥지를 옮기사
辱見寡君(욕견과군) : 저희 임금님을 만나주시고
寵靈楚國(총령초국) : 우리 초나라에 은총을 내려 주심으로서
以信蜀之役(이신촉지역) : 촉에서 맺은 동맹을 실천하시와
致君之嘉惠(치군지가혜) : 임금님의 영광된 은혜를 받게 된다면
是寡君旣受貺矣(시과군기수황의) : 이것은 우리 임금님이 선물을 받은 것이나 같겠으며
何蜀之敢望(하촉지감망) : 어찌 촉에서 맺은 동맹의 내용대로 꼭 해주기를 바라겠습니까
其先君鬼神實嘉賴之(기선군귀신실가뢰지) :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선군의 영혼도 실로 기꺼이 믿으실 것이니
豈唯寡君(기유과군) : 어찌 오직 우리 임금님만 기뻐하시겠습니까
君若不來(군약불래) : 임금님께서 만약 오시지 않으신다면
使臣請問行期(사신청문행기) : 사신을 시켜 촉 지방으로 납실 날짜를 가르쳐 주십시오
寡君將承質幣而見于蜀(과군장승질폐이견우촉) : 그러면 우리 임금님께서는 예물을 갖추고 촉 땅으로 가서
以請先君之貺(이청선군지황) : 선대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公將往(공장왕) : 그래서 소공이 장차 가려고 하는데
夢襄公祖(몽양공조) : 꿈에 양공이 나타나 길 떠나는 것을 축복해 주었다
梓愼曰(재신왈) : 이때 자신이 멀하기를
君不果行(군불과행) : "임금님께서는 가시지 마십시오
襄公之適楚也(양공지적초야) :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실 때에는
夢周公祖而行(몽주공조이행) : 주공께서 환송해 주시는 꿈을 꾸셔서 가셨습니다.
今襄公實祖(금양공실조) : 그르러나 지금은 양공께서 길을 아내하시는 꿈을 꾸셨으니
君其不行(군기불행) : 가시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子服惠伯曰(자복혜백왈) : 그러나 바복혜백은 말하기를
行先君未嘗適楚(행선군미상적초) : "가십시오 양공께서 일찍이 초나라에 가시지 않으셨으므로
故周公祖以道之(고주공조이도지) : 주공게서 환송하여 인도하신 것입니다
襄公適楚矣(양공적초의) : 그래서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셨고
而祖以道君(이조이도군) : 또 양공께서 지금 임금님의 가심을 인도하시니
不行何之(불행하지) : 아니 가시고 어찌하겠습니까.'라고 했다
三月(삼월) : 그래서 3월에
公如楚(공여초) : 소공이 초나라로 갈 때
鄭伯勞于師之梁(정백로우사지량) : 정나라 임금이 정나라 성문 사지량에서 대접을 하는데
孟僖子爲介(맹희자위개) : 맹희자가 부사가 되어 따라갔으나
不能相儀(불능상의) : 예절을 차리는 데도 울이 도지 못하였고
及楚(급초) : 초나라라에 이르러서도
不能答郊勞(불능답교로) : 교외에서 대접을 받을 때 답례도 하지 못했다
夏四月甲辰朔(하사월갑신삭) : 여름 4월 갑진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晉侯問於士文伯曰(진후문어사문백왈) : 진나라 임금이 사문백에게 묻기를
誰將當日食(수장당일식) : "누가 일식의 화를 당할 것인가 "라고 하니
對曰(대왈) : 그는 대답하기를
魯衛惡之(로위악지) : "노나라와 위나라가 악운에 걸렸습니다
衛大(위대) : 그래서 위나라는 크게 당하고
魯小(로소) : 노나라는 작게 당할 것입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진나라 평공이
何故(하고) : "어째서인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去衛地如魯地(거위지여로지) : "위나라 땅에서 시작하여 노나라 땅으로 갔으니
於是有災(어시유재) : 위나라에는 재앙이 있으나
魯實受之(로실수지) : 노나라는 영향만 받을 것입니다
其大咎其衛君乎(기대구기위군호) : 그래서 큰 재앙은 위나라 임금이 당할 것이고
魯將上卿(로장상경) : 노나라에서는 상경이 당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다시 묻기를
詩所謂(시소위) : "<시경>에
彼日而食(피일이식) : '그 일식이
于何不臧者(우하불장자) : 어째서 나쁜가?'라고 한 것은
何也(하야) : 무엇인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사문백은 이렇게 대답했다
不善政之謂也(불선정지위야) : "정치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國無政(국무정) : 나라에서 정치를 잘못하여
不用善(불용선) : 착한 이를 등용하지 않으면
則自取謫于日月之災(칙자취적우일월지재) : 스스로 일월의 재앙을 받게 됩니다
故政不可不愼也(고정불가불신야) : 그러므로 정치는 불가불 삼가야 합니다
務三而已(무삼이이) : 곧 세 가지 힘쓸 것이 있으니
一曰擇人(일왈택인) : 첫째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고
二曰因民(이왈인민) : 둘째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며
三曰從時(삼왈종시) : 셋째는 때를 따르는 것입니다
晉人來治杞田(진인래치기전) : 진나라 사람이 와서 기나라 땅을 돌려내라고 했다
季孫將以成與之(계손장이성여지) : 그래서 계손은 성이란 곳의 땅을 양도하려 했으나
謝息爲孟孫守(사식위맹손수) : 맹희자의 가신 사식이 맹손을 위하여 성 지방을 지키며
不可曰(불가왈) : 듣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人有言曰(인유언왈) : "사람들의 말에
雖有挈缾之知(수유설병지지) : '비록 두레박에 찰 정도의 지혜만이라도 있다면
守不假器(수불가기) : 그 두레박을 지키면서 빌려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말입니다
夫子從君(부자종군) : 우리 주인 맹희자께서 임금님을 따라 초나라에 가셨을 때
而守臣喪邑(이수신상읍) : 그곳을 지키는 제가 그 고을을 잃는다면
雖吾子亦有猜焉(수오자역유시언) : 비록 당신이라고 의심하실 것입니다."라고 했다
季孫曰(계손왈) : 이에 계손이 말하기를
君之在楚(군지재초) : '임금님께서 초날에 가신 것은
於晉罪也(어진죄야) : 진나라에게는 되를 짓게 될 것이오
又不聽晉(우불청진) : 그러니 또한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魯罪重矣(로죄중의) : 우리 노나라의 죄는 더욱 중하게 되는 것이오
晉師必至(진사필지) : 진나라 군사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오
吾無以待之(오무이대지) :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막을 수가 없소
不如與之(불여여지) : 따라서 그 고을을 주느니만 못하오
間晉而取諸杞(간진이취제기) : 그리고서 진나라에 틈이 생긴 기회를 엿보아 기나라로부터 그 고을을 다시 빼앗으면 됭
吾與子桃(오여자도) : 대신 내가 그대에게 도란 땅을 주겠소
成反(성반) : 나중에 다시 성이란 땅이 돌아온다면
誰敢有之(수감유지) : 누가 감히 그 땅을 차지하겠소 그것도 맹희자가 갖게 되니
是得二成也(시득이성야) : 결국 성이란 땅 두 개를 갖는 셈이 되오
魯無憂(로무우) : 그렇게 되면 노나라는 근심이 없고
而孟孫益邑(이맹손익읍) : 맹손은 더 땅을 차지하는데
子何病焉(자하병언) : 그대는 어째서 걱정하오?"라고 했다
辭以無山(사이무산) : 그러나 사식은 도란 곳에는 산이 없어 싫다고 사양하므로
與之萊柞(여지래작) : 다시 그에게 내산과 작산이란 두 산을 주니
乃遷于桃(내천우도) : 사식은 곧 <도>란 땅으로 옮겨갔다 그
晉人爲杞取成(진인위기취성) : 래서 정나라 사람들이 기나라 위해서 <성>이란 땅을 취했다
楚子享公于新臺(초자향공우신대) : 초나라 영왕은 노나라 소공을 새로 만든 장화대에다 모시고 진지를 배푸는데
使長鬣者相(사장렵자상) : 수명이 매우 긴 자로 시중을 들게 하였다
好以大屈(호이대굴) : 그리고 선물로 대굴이란 활을 주었다
旣而悔之(기이회지) : 그러나 이윽고 초왕은 후회했다
薳啓彊聞之(원계강문지) : 위계강이 이런 소식을 듣고
見公(견공) : 소공을 만나 보니
公語之(공어지) : 소공이 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拜賀(배하) : 위계강은 정중하게 축하를 드렸다
公曰(공왈) : 이때 소공이 말하기를
何賀(하하) : "어째서 축하의 말을 하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위계장강은 대답하기를
齊與晉越(제여진월) : "제`진`월의 세 나라가
欲此久矣(욕차구의) : 활을 요구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寡君無適與也(과군무적여야) : 그러나 우리 임금님께서는 적당히 줄 사람이 없다가
而傳諸君(이전제군) : 이번에 임금님께 드린 것입니다
君其備禦三鄰(군기비어삼린)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잘 간수하시어 이웃의 제`진`월의 세 나라가 빼앗아 가지 않도록 잘 대배하여서
愼守寶矣(신수보의) : 이 보배를 잘 지키십시오
敢不賀乎(감불하호) : 그러니 감히 축하드리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公懼(공구) : 그래서 소공은 두려워
乃反之(내반지) : 곧 돌려보냈다
鄭子産聘于晉(정자산빙우진) : 정나라 자산이 진나라를 방문하니
晉侯有疾(진후유질) : 진나라 평공은 마침 병이 들었으므로
韓宣子逆客(한선자역객) : 한선자가 손님을 맞아
私焉曰寡君寢疾(사언왈과군침질) : 사적으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게서 병환이 나신 지
於今三月矣(어금삼월의) : 3개월이나 되었습니다
並走羣望(병주군망) : 그래서 국내의 모든 산천에다 빌게 했으나
有加而無瘳(유가이무추) : 병세만 더할 뿐 낫지를 않았습니다
今夢黃熊入于寢門(금몽황웅입우침문) : 그런데 지금 누런 곰이 침소의 문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니
其何厲鬼也(기하려귀야) : 이것은 무슨 귀신입니까?"라고 했다
對曰(대왈) : 정나라 자산은 대답하기를
以君之明(이군지명) : "당신네 임금님의 그 현명하심에다
子爲大政(자위대정) : 당신이 또한 정권을 잡고 있으니
其何厲之有(기하려지유) : 무슨 귀신이 붙겠습니까
昔堯殛鯀于羽山(석요극곤우우산) : 옛날 요임금이 곤을 우산에서 죽이니
其神化爲黃熊(기신화위황웅) : 그 혼이 변해서 누런 곰이 되어
以入于羽淵(이입우우연) : 우연이란 못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實爲夏郊(실위하교) : 그래서 하나라 때부터 교외에서 제사를 지내고
三代祀之(삼대사지) : 이렇게 삼대를 계속했습니다
晉爲盟主(진위맹주) : 그런데 진나라는 맹주가 되어
其或者未之祀也乎(기혹자미지사야호) : 혹 아직까지 이것을 제사지내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였다
韓子祀夏郊(한자사하교) : 그래서 안선자가 하나라 때의 교제를 지내니
晉侯有間(진후유간) : 진나라 평공이 병이 좀 차도가 있었다
賜子産莒之二方鼎(사자산거지이방정) : 그래서 진평공은 자신에게 거나라로부터 가져온 두 개의 방정을 하사했다
子産爲豐施歸州田於韓宣子曰(자산위풍시귀주전어한선자왈) : 자산은 공손단의 아들 풍시를 위하여 주란 곳의 땅을 한선자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日君以夫公孫段爲能任其事(일군이부공손단위능임기사) : "전날에 귀국의 임금님께서 공손단이 자기가 맡은 바 일을 잘해 나갈 수가 있다고
而賜之州田(이사지주전) : 여겨 그에게 주의 땅을 하시했었는데
今無祿早世(금무록조세) : 지금 봉록이 없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
不獲久享君德(불획구향군덕) : 오래도록 임금님의 은덕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其子弗敢有(기자불감유) : 그렇다고 그의 아들 풍시는 그 땅을 차지하려 하지도 않고
不敢以聞於君(불감이문어군) : 감히 임금님께 그런 사실을 고할 수도 없어
私致諸子(사치제자) : 슬그머니 당신에게 넘겨 줍니다."라고 했다
宣子辭(선자사) : 그러나 한선자는 사양했다
子産曰(자산왈) : 그래서 자산이 다시 말하기를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사람의 말에
其父析薪(기부석신) : '아비가 해놓은 나무를
其子弗克負荷(기자불극부하) : 자식이 짊어지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施將懼不能任其先人之祿(시장구불능임기선인지녹) : 이와 마찬가지로 공손단의 아들 풍시는 그의 선친의 복록도 감당할 수 없을까 두려워하니
其況能任大國之賜(기황능임대국지사) : 하물며 대국에서 하사한 것을 맡을 수가 있겠습니까
縱吾子爲政而可(종오자위정이가) : 비록 당신이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은 괜찮겠지만
後之人若屬有疆埸之言(후지인약속유강역지언) : 당신 뒤의 사람이 만약 국경의 문제로 논재을 벌인다면
敝邑獲戾(폐읍획려) : 우리 나라는 죄를 짓게 되고
而豐氏受其大討(이풍씨수기대토) : 풍시도 큰 벌을 받게 됩니다
吾子取州(오자취주) : 그러니 당신은 주의 땅을 차지하시고
是免敝邑於戾(시면폐읍어려) : 우리 나라를 죄에서 면하게 하여 주시고
而建置豐氏也(이건치풍씨야) : 풍시도 살게 난들어 주십시오
敢以爲請(감이위청) : 그래서 감히 이렇게 요청하는 것입니다."라고 하므로
宣子受之(선자수지) : 한선자는 주의 땅을 받아들이고
以告晉侯(이고진후) : 진나라 평공에게 고하니
晉侯以與宣子(진후이여선자) : 평공은 그 땅을 한선자에게 주었다
宣子爲初言(선자위초언) : 그러나 한선자는 이 주란 땅에 얽힌 조문자와 다툰 처음의 이야기 때문에
以易原縣於樂大心病有之(이역원현어락대심병유지) : 마음에 안 들어 그곳을 악대심의 영토인 원현과 바꾸었다
鄭人相驚以伯有曰(정인상경이백유왈) : 정나라 사람들이 백유가 왔다고 서로 놀라면서
伯有至矣(백유지의) : "백유가 나타났다."고 하면
則皆走(즉개주) : 모두들 달아나며
不知所往(불지소왕) :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했다
鑄刑書之歲二月(주형서지세이월) : 형법을 솥에 새기던 해 2월에
或夢伯有介而行曰(혹몽백유개이행왈) : 어느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백유가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말하기를
壬子(임자) : "임자 일에
余將殺帶也(여장살대야) : 나는 사대를 죽일 것이고
明年壬寅(명년임인) : 내년 임인일에
余又將殺段也(여우장살단야) : 나는 또 공손단을 죽일 것이다."라고 했다
及壬子(급임자) : 그러다가 입자일이 되자
駟帶卒(사대졸) : 과연 사대가 죽으니
國人益懼(국인익구) : 국민들이 더욱 두려워했다
齊燕平之月(제연평지월) : 제나라와 연나라가 평화를 이룬 달
壬寅(임인) : 임인일에
公孫段卒(공손단졸) : 또 공손단이 죽으니
國人愈懼(국인유구) : 국민들은 더욱더 두려워했다
其明月(기명월) : 그 다음달에
子産立公孫洩及良止以撫之(자산립공손설급량지이무지) : 자산은 공손설과 양지를 대부로 임명하여 어루만지자
乃止(내지) : 소란은 진정이 되었다
子大叔問其故(자대숙문기고) : 자대숙이 그 까닭을 물으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鬼有所歸(귀유소귀) : "귀신이 동아갈 데가 있으면
乃不爲厲(내불위려) : 해로운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吾爲之歸也(오위지귀야) : 나는 그것을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大叔曰(대숙왈) : 자대숙이 다시 말하기를
公孫洩何爲(공손설하위) : "공손성를 어째서 대부로 세웠소?"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說也(설야) : "변명하기 위해서입니다
爲身無義而圖說(위신무의이도설) : 죽은 백유 자신에게는 옳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아들만 대부로 삼을면 구설을 면치 못힙니다다
從政有所反之(종정유소반지) : 그래서 공손설도 함께 대부로 삼아 명문의 후손을 계승시키는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에 종사하는 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행하여 백성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以取媚也(이취미야) :
不媚不信(불미불신) : 마음을 잡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고
不信民不從也(불신민불종야) : 신용을 얻지 못하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及子産適晉(급자산적진) : 자산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趙景子問焉曰(조경자문언왈) : 조경자가 묻기를
伯有猶能爲鬼乎(백유유능위귀호) : "백유가 아직도 귀신이 되어 나타납니까?"라고 하자
子産曰能(자산왈능) : 자산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人生始化曰魄(인생시화왈백) : 사람이 태어날 때 먼저 이루어진 것이 넋이고
旣生魄(기생백) : 그 넋이 생겨난 뒤
陽曰魂(양왈혼) : 양기가 그 몸에 붙는 것을 혼이라고 합니다
用物精多(용물정다) : 그리하여 물질을 취하여 몸뚱이를 길러 정력이 황성해지면
則魂魄强(즉혼백강) : 혼과 넋도 강해집니다
是以有精爽至於神明(시이유정상지어신명) : 그러므로 그 정신이 맑아져 신명에 이릅니다
匹夫匹婦强死(필부필부강사) : 따라서 필부필부라도 횡사하면
其魂魄猶能馮依於人以爲淫厲(기혼백유능풍의어인이위음려) : 그 혼과 넋이 남의 몸에 붙어 원귀가 됩니다
況良霄(황량소) : 그런데 하물며 양소는
我先君穆公之冑(아선군목공지주) : 우리 선군 목공의 후손이고
子良之孫(자량지손) : 자량의 손자이며
子耳之子(자이지자) : 자이의 아들이고
敝邑之卿(폐읍지경) : 우리 정나라의 경으로서
從政三世矣(종정삼세의) : 정치를 관계한 것이 3대 동안입니다
鄭雖無腆(정수무전) : 정나라가 비록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抑諺曰蕞爾國(억언왈최이국) : 속담에 '작아도 나라다.'라 했습니다
而三世執其政柄(이삼세집기정병) : 그러니 그는 3대 동안 정권을 잡고 있으면서
其用物也弘矣(기용물야홍의) : 몸을 위하여 사용한 물건도 많고
其取精也多矣(기취정야다의) : 정력을 기르기도 많이 했습니다
其族又大所馮厚矣(기족우대소풍후의) : 그리고 그의 가족 또한 크게 의지할 데가 있는데
而强死(이강사) : 횡사했으니
能爲鬼(능위귀) : 귀신이 됨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之族飮酒無度(자피지족음주무도) : 정나라 자피 가족은 술을 마시는데 한도가 없으므로
故馬師氏與子皮氏有惡(고마사씨여자피씨유악) : 친척인 마사씨의 집안과 자피의 집안은 사이가 나빠졌다
齊師還自燕之月(제사환자연지월) : 그래서 제나라 군사가 연나라에서 돌아온 달에
罕朔殺罕魋(한삭살한퇴) : 한삭이 자피의 아우 한퇴를 죽이고
罕朔奔晉(한삭분진) : 한삭은 진나라로 달아났다
韓宣子問其位於子産(한선자문기위어자산) : 진나라 한선자가 정나라 자산에게 도망온 한삭에게 내릴 지위에 대하여 물으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君之羈臣(군지기신) : "귀국에 붙어 사는 신하로서
苟得容以逃死(구득용이도사) : 용서를 받아 죽음만 면해도 되는데
何位之敢擇(하위지감택) : 무슨 지위가지 선택하여 주어야 합니까
卿違(경위) : 경으로서
從大夫之位(종대부지위) : 도망온 자에게는 대부의 지위를 주고
罪人以其罪降(죄인이기죄강) : 죄를 지은 자에게는 그 죄에 응해서 지위를 강등시키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부터의 제도입니다
朔於敝邑(삭어폐읍) : 한삭이 우리 정나라에서는
亞大夫也(아대부야) : 아대부였었고
其官(기관) : 벼슬은
馬師也(마사야) : 마사였었습니다
獲戾而逃(획려이도) : 그런데 죄를 짓고 도망왔으니
唯執政所寘之(유집정소치지) : 당신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得免其死(득면기사) : 다행히 죽음만 면해도
爲惠大矣(위혜대의) : 그 은혜가 큰데
又敢求位(우감구위) : 또한 감히 지위를 요구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宣子爲子産之敏也(선자위자산지민야) : 한선자는 자산의 민첩함을 참작하여
使從嬖大夫(사종폐대부) : 한식에게 폐대부를 내렸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衛襄公卒(위양공졸) : 위나라 양공이 죽었다
晉大夫言於范獻子曰(진대부언어범헌자왈) : 진나라 대부 버먼자가 말하기를
衛事晉爲睦(위사진위목) : "위나라는 우리 진나라를 섬겨 화목하게 되었는데도
晉不禮焉(진불례언) : 우리 진나라에서는 위나라에게 예우를 하지 않았다
庇其賊人而取其地(비기적인이취기지) : 그래서 위나라 죄인 손임보를 비호해 주고 위나라 땅 척이란 곳을 빼앗았다
故諸侯貳(고제후이) : 그러므로 제후들이 두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Ꭓ鴒在原(적령재원) : '할미새는 인덕이 있도다
兄弟急難(형제급난) : 형제는 난을 급히 구하도다.'라고 했고
又曰(우왈) : 또
死喪之威(사상지위) : '죽음이나 장례를 당했을 때에는
兄弟孔懷(형제공회) : 형제간에 더욱 생각하네'라고 했다
兄弟之不睦(형제지불목) : 형제간에 화목하지 못한 사이인데
於是乎不弔(어시호불조) : 위로하지 않으니
況遠人(황원인) : 하물며 먼 사람들이야
誰敢歸之(수감귀지) : 누가 귀의하겠는가
今又不禮於衛之嗣(금우불례어위지사) : 지금 또 위나라의 새로 등극한 임금에게 예를 행하지 않으면
衛必叛我(위필반아) : 위나라는 반드시 우리를 배반할 것이고
是絶諸侯也(시절제후야) : 이런 것은 제후들을 멀어져 가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獻子以告韓宣子(헌자이고한선자) : 범헌자가 한선자에게 고하니
宣子說(선자열) : 한선자는 기뻐하여
使獻子如衛弔(사헌자여위조) : 범헌자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서
且反戚田(차반척전) : 위나라 땅 <척>이란 곳으로 돌려보냈다
衛齊惡告喪于周(위제악고상우주) : 또 위나라 제학이 두나라에 상사를 알리고
且請命(차청명) : 하명을 요청하니
王使郕簡公如衛弔(왕사성간공여위조) : 주나라 천자는 주나라의 경인 간공으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
且追命襄公曰(차추명양공왈) : 위나라 양공에게 추가로 하명하기를
叔父陟恪(숙부척각) : '숙부님 하늘에 울라가시거든
在我先王之左右(재아선왕지좌우) : 우리 선왕의 좌우에 계시면서
以佐事上帝(이좌사상제) : 도와 상제를 섬기십시오
余敢忘高圉亞圉(여감망고어아어) : 내가 어찌 감히 고어나 아어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公至自楚(공지자초) : 소공이 초나라에서 도아오자
孟僖子病不能相禮(맹희자병불능상례) : 맹희자는 소공을 모시고 초나라로 가서 예법을 잘 몰라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할 것을 괴로워해서
乃講學之(내강학지) : 곧 예법을 배우려고
苟能禮者從之(구능례자종지) : 예법에 능한 자를 찾았다
及其將死也(급기장사야) : 그 뒤 그는 장차 죽게 될 때에 그
召其大夫曰(소기대부왈) : 의 대부들을 불러놓고 말하기를
禮人之幹也(례인지간야) : "예란 인간의 기본이다
無禮無以立(무례무이립) : 예가 없이는 출세할 수가 없다
吾聞將有達者曰(오문장유달자왈) : 내가 듣건대 앞으로 예법에 통달할 사람이 있는데
孔丘聖人之後也(공구성인지후야) : 이름을 공구라고 하며 성인의 후손으로서
而滅於宋(이멸어송) : 그의 6대조 공보가 송나라에서 죽음을 당했다
其祖弗父何以有宋而授厲公(기조불보하이유송이수려공) : 그 뒤에 그의 고보 불보하는 송나라의 임금이 될 차례였는데 양보하여 동생인 여공에게 넘겨주었고
及正考父(급정고보) : 불보하의 증손 정고보에 이르러서는
佐戴武宣(좌대무선) : 그가 대공`무공`선공을 섬기는데
三命玆益共(삼명자익공) : 세 번 째 군명을 받을 때는 더욱 공손하하였다
故其鼎銘云(고기정명운) : 그러므로 그의 정명에는
一命而僂(일명이루) : '첫번째 임명을 받아 대부가 되자 허리가 급어지고
再命而傴(재명이구) : 두 번째 임명을 받아 경이 되자 허리는 더 구부러졌으며
三命而俯(삼명이부) : 세 번재 임명을 받아 상경이 되자 허리는 아주 구부러져
循牆而走(순장이주) : 담을 따라 걸어가도
亦莫余敢侮(역막여감모) : 감히 나를 모욕하는 자가 없었다
饘於是(전어시) : 이 솥에다
鬻於是(죽어시) : 범벅을 쑤어 먹고
以餬余口(이호여구) : 이 솥에다 죽을 쑤어 내 입에댜 풀칠을 하도다.'라고 했으니
其共也如是(기공야여시) : 그의 공손함이 이와 같았다
臧孫紇有言曰(장손흘유언왈) : 장손흘의 말에
聖人有明德者(성인유명덕자) : '성인 중에 밝은 덕이 있는 자로서
若不當世(약불당세) : 만약에 그가 세상을 맡아 다스리지 않으면
其後必有達人(기후필유달인) : 그 후손 중에 반드시 달통한 자가 있게 된다.'고 하더니
今其將在孔丘乎(금기장재공구호) : 지금 그 공구를 두고 하는 말이로다
我若獲沒(아약획몰) : 내가 만일 죽거든
必屬說與何忌於夫子(필속설여하기어부자) : 반드시 열과 하기를 그 선생에게 부탁하여
使事之(사사지) : 그를 섬겨
而學禮焉(이학례언) : 예법을 배우게 하여
以定其位(이정기위) : 제 자리를 담당하도록 시켜라."라고 했다
故孟懿子與南宮敬叔師事仲尼(고맹의자여남궁경숙사사중니) : 그러므로 맹의자와 남궁경숙은 공자를 스승으로 섬겼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하기를
能補過者(능보과자) : "잘못을 채울 수 있는 자가
君子也(군자야) : 군자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君子是則是效(군자시칙시효) : '군자는 모범이 되고 본받을 만한 존재라.'고 하였으니
孟僖子可則效已矣(맹희자가칙효이의) : 맹희자는 본받을 만하도다."라고 했다
單獻公棄親用羈(단헌공기친용기) : 주나라 경사 선헌공은 친척을 버리고 나그네로 와 있는 신하들을 전적으로 등용했다
冬十月辛酉(동십월신유) : 겨울 10월 신유일에
襄頃之族殺獻公而立成公(양경지족살헌공이립성공) : 양공과 경공의 집안이 헌공을 죽이고 성공을 죽였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季武子卒(계무자졸) : 계무자가 죽었다
晉侯謂伯瑕曰(진후위백하왈) : 지나라 평고이 백화에게 말하기를
吾所問日食從矣(오소문일식종의) : "내가 물어 본 일식에 대한 일은
可常乎(가상호) : 늘 있는 일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 "아닙니다
六物不同(륙물불동) : 6개의 물건이 다르고
民心不壹(민심불일) : 백성의 마음은 하나가 아니며
事序不類(사서불류) : 일의 차례가 같지 않고
官職不則(관직불칙) : 관직에 잊정한 법칙이 없으며
同始異終(동시이종) : 시작은 같으나 끝이 다르니
胡可常也(호가상야) : 어찌 일상적일 수가 있겠습니까
詩曰‘或燕燕居息(시왈혹연연거식) : <시경>에서도 '혹 편안히 거처하다가도
或憔悴事國(혹초췌사국) : 혹 나라를 위하여 초췌할 수도 있도다.'고 했으니
其異終也如是(기이종야여시) : 그 끝의 다름이 이와 같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묻기를
何謂六物(하위륙물) : "6개의 물건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歲時日月星辰(세시일월성신) : "새`시`일`월`성`신이
是謂也(시위야) : 그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다시 묻기를
多語寡人辰而莫同(다어과인진이막동) : "많은 사람들이 과인에게 신을 말하는데 같지 않으니
何謂辰(하위신) : 무엇을 신이라고 하는가."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日月之會是謂辰(일월지회시위진) : "해와 달이 만나는 것을 신이라고 합니다
故以配日(고이배일) : 러그므로 일에 배당합니다."라고 했다
衛襄公夫人姜氏無子(위양공부인강씨무자) : 위나라 양공 부인 강씨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嬖人婤姶生孟縶(폐인주압생맹집) : 그리고 양공의 사랑을 받던 집 주압이 맹짐을 낳았다
孔成子夢康叔謂己(공성자몽강숙위기) : 이때 위나라의 경인 공성자가 꿈을 꾸었는데 위나라 선군 강숙이 자기에게
立元(립원) : "원을 임금으로 삼아라
余使羈之孫圉與史苟相之(여사기지손어여사구상지) : 나는 기의 손자 어와 사구로 하여금 그를 돕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史朝亦夢康叔謂己(사조역몽강숙위기) : 사조도 또한 꿈을 꾸었는데 강숙이 자기에게
余將命而子苟與孔烝鉏之曾孫圉相元(여장명이자구여공증서지증손어상원) : "내 너의 아들 구와 공증서의 증손인 어에게 원을 돕게 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史朝見成子(사조견성자) : 그래서 사조가 공성자를 만나
告之夢(고지몽) : 꿈이야기를 고하니
夢協(몽협) : 그 두 사람의 꿈이 똑같았었다
晉韓宣子爲政聘于諸侯之歲(진한선자위정빙우제후지세) : 진나라 한선자가 정권을 잡고 제후들을 초빙하던 해에
婤姶生子(주압생자) : 주압은 둘째 아들을 낳으니
名之曰元(명지왈원) : 이름을 원이라고 했다
孟縶之足不良能行(맹집지족불량능행) : 그리고 맹집은 발이 불구라서 걸을 수가 없었다
孔成子以周易筮之曰(공성자이주역서지왈) : 공성자가 <주역>으로써 점을 쳐 보았다 그는
元尙享衛國(원상향위국) : "원이 위나라를 차지하여
主其社稷(주기사직) : 사직의 주인이 되게 해주옵서서."하고 빌자
遇屯☵☳(우둔☵☳) : 둔궤가 나타났다
又曰(우왈) : 또
余尙立縶(여상립집) : "저는 맹집을 세우고 싶으니
尙克嘉之(상극가지) : 잘 돌봐 주소서."하니
遇屯☵☳之比☵☷(우둔☵☳지비☵☷) : 돈개와 비괘로 변하는 형태가 나타났다
以示史朝(이시사조) : 그래서 이 점괘를 사조에게 보이니
史朝曰(사조왈) : 사조는 말하기를
元亨(원형) : "원은 통한다고 하였으니
又何疑焉(우하의언) :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라고 했다
成子曰(성자왈) : 공성자가 말하기를
非長之謂乎(비장지위호) : "원형의 원은 말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요."하니
對曰(대왈) : 사조가 대답하기를
康叔名之(강숙명지) : "강숙이 그의 이름을 원이라고 지었으니
可謂長矣(가위장의) : 이분이 진짜 장남입니다
孟非人也(맹비인야) : 맹집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將不列於宗(장불열어종) : 장차 좋주가 되지 못할 것이라
不可謂長(불가위장) : 장남이라 부를 수가 없습니다
且其繇曰(차기요왈) : 또 그 점괘에 말하기를
利建侯(리건후) : '후를 세움이 이롭다.'고 했으니
嗣吉(사길) : 차례대로 맏자손이 길하다면
何建(하건) : 왜 세운다고 했겠습니까
建非嗣也(건비사야) : 세운다는 표현은 맏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세운다는 뜻입니다
二卦皆云(이괘개운) : 또 두 점괘에서도 모두 그랬습니다
子其建之(자기건지) : "그러니 당신은 그를 임금으로 세우시오
康叔命之(강숙명지) : 강숙이 명하고
二卦告之(이괘고지) : 두 점괘가 고했소이다
筮襲於夢(서습어몽) : 점괘와 굼이 맞으면
武王所用也(무왕소용야) : 무왕도 그에 따랐으니
弗從何爲(불종하위) : 아니 따르고 어쩌겠습니까."라고 했다
弱足者居(약족자거) : 말이 약한 자는 점에 편히 있으면 되나
侯主社稷(후주사직) : 제후는 나라의 주인이 되어
臨祭祀(림제사) : 제사에도 참석하랴
奉民人(봉민인) : 백서들도 돌보랴
事鬼神(사귀신) : 귀신도 섬기랴
從會朝(종회조) : 회의도 개최하랴
又焉得居(우언득거) : 어떻게 편안히 거처할 수가 있겠습니까
各以所利(각이소리) : 그러니 각기 자기 이로운 대로 살아나감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故孔成子立靈公(고공성자립영공) : 그러므로 공성자는 영공을 임금으로 세웠다
十二月癸亥(십이월계해) : 12월 계해일에
葬衛襄公(장위양공) : 위나라 양공을 장례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