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2(수) 27~33도
●보행지: 관악산 계곡(서울대 인접)
●집합지: 신림선 관악산역 1번출
●코스: 관악문–물놀이장(관악산공원)-호수공원 – 옥류샘- 제4광장(제4야영장입구)–옥류샘 다리- 관악문 (5.4km) 11,000보
●참가자(4명): 석계 송명수, 양우 정상범, 백사 조운제, 후묵 채희묵
●뒤풀이(해담촌 아구찜, 신림역)
총 65,000원 (아구찜 中: 43,000원, 동태탕 8,000원, 소주: 5,000원x2=10,000원, 볶음밥: 2,000원x2= 4,000원)
회비: 10,000원×4=40,000원/ 25,000원(양우께서 자신의 지역구라며 지불) 감사!!!
이정: 미국 장기 여행으로 불참(8월1일~9월5일)
청안: 가족여행으로 불참
운암: 아들과 지방 출타계획이 있어 불참
묵거: 첫수 다른모임과 겹쳐 참석 어려워
송원: 가족여행으로 불참.
초포: 사정(射精?)상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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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같은 찜통더위에 계곡만한 피서지도 드물다.
그것도 지하철에서 5~10분 거리에 있다면 최상급이다. 넓은 암반에 중간중간 보가 있어 물이 찰랑거리는 곳들이 많고 나무그늘이 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그 조건을 두루 갖춘게 서울대와 접하고 있는 관악산 계곡이다.
예상한대로 방학에다 가마솥더위의 휴가철이라 어린아이들과 젊은 부모들, 관악산 탐방차 나선 중년 남녀들이 시원한 물속에 덥혀진 몸을 담그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피서 끝....
http://rblr.co/okyJD
*****상보
일일 최저 기온이 열대야인 25도를 넘어 금년 최고인 27도를 기록한 가운데 휴가철이라 대거 회원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금년 최소인 4명만이 참석했다.
하도 인원이 적어 도봉산역에 사는 백사가 안됐다싶어 멀다않고 달려왔단다. 그래서 식사중 테이블 하나를 겨우 채웠다.
오늘도 신림선을 환승하며 잘못 타는바람에 반대편으로 한 정거장 지나서 다시 돌아왔더니 제일 먼 백사와 제일 가까운 양우가 지하철을 나와 관악산 들머리인 <관악산공원문>앞에 돌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순대집이 휴가라 순대를 못사, 막걸리도 안사고 그냥 왔는데 양우는 한 병정도는 가져가야하지않느냐는 표정이다. 노점에서 서울막걸리 하나 집어 넣었는데 3,000원. (마트값:1,500원, C&U:1,600원)
배낭에 넣고 났더니 석계가 마지막으로 나타난다. 관악산공원문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 장 만들고 고~~고~~~ 햇살이 따갑지만 그늘로 들어서면 습도가 낮은지 그래도 걸을만~~~ 인공폭포 세쪽의 벽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리니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장마때 내린 비로 계곡에는 물이 꽤 많고 최대 피서인파 이동의 휴가철인 8월초라 어린이들과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몰려든다. 그늘만 있다면 돗자리, 양산, 텐트가 쳐져있어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5~10분만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소시민들이다.
더위에 지친 모양이다. 호수공원도 조용하다.
양우는 무너미고개까지 갔다가 계곡 상류 물가에서 피서를 하자고 한다. 원래는 삼성산, 호암산을 지나 석수역까지 간다는 계획이었다.
옥수수로 하모니카 좀 불고
계곡물을 보며 가다 자리잡고 쉬는 사람들을 보더니 백사가 우리도 좀 쉬어가잔다. 쪄온 옥수수가 뜨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낭을 내려놓았다. 필자는 양말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차갑지는 않다. 백사는 옥수수를 하나씩 돌린다. 넷이서 잠깐 하모니카를 불었다.
계곡을 따라가며 물가 사람들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해서 좋다. 양우는 빨리 무너미고개를 다녀와서 자리를 잡자는 것이다.
안내판이 서 있는 이름도 고운 <옥류샘>은 이름과 달리 약수가 애를 많이 키운 엄마 젖가슴처럼 밭아 흘러내리지 않는다. 다리 건너기전 물과 멀리 서 있는 육각정은 탐방객들의 관심밖이다.
쉼터가 있는 제4야영장입구가 나온다. 배낭을 내려놓고 쉼터 테이블 의자에 히프를 붙였다.
석계가 시원한 오미자찻물을 따라준다. 손주가 맛있다고 자꾸 마시는바람에 끝물이란다. 두어차례 가져와 맛있게 마신 것. 빨게서 섹시하기까지하다. 석계는 연영갱도 하나씩 배급해주었다.
고장난줄 알았던 석계의 스틱도 옆에 앉은 탐방객 도움으로 바로잡은 것은 덤이었다.
한 아저씨가 무너미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한단다. 백사의 강력한 제의에 무너미는 포기하고 옥류샘이 있는 다리밑으로 내려갔다. 물이 있고 그늘있는 명당 자리는 이미 일찍 온 주인들이 다 차지하고 낯선 눈초리로 바라본다.
교각 아래 자리를 잡았다. 탐방객이 다리를 지나가면 소리가 나 무너지지 않나 하는 찜찜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94년 성수대교 무너진 것처럼... 그리고 자리가 좁아 4명이 안성맞춤이라고 석계가 한마디...
일단 먹을수 있는 것을 다 내놓았다. 양우의 토막낸 오이와 프로테인 바, 필자의 서울막걸리와 참외 한 개. 막걸리를 컵에 따라 '건강을 위하여!!!'
씹히는 순대가 없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양우는 고추장까지 가져왔다. 오이를 찍어 먹으니 안주가 되었다. 그런데 석계는 이것도 맵다는 것. 어부인이 원래 위가 좋지 않아 싱겁게 먹다보니 자신도 조금만 매우면 먹기가 그렇단다. 어부인은 김치를 물에 씻어 먹을 정도....
참외도 깎아 4등분해 한첨씩 집어들었다.
저쪽 중노년 부인 4명이 물속에 들어가 푹신 젖어가지고 돌아다닌다. 그러더니 다리쪽으로 와서 둠벙같은 물속으로 다같이 들어간다. 인증샷도 만든다.
무너미에 갔다왔다는 아저씨가 같이 어울리는 것 같아 어찌 그렇게 꽃밭에서 노느냐고 하니 남정네들은 다리 아래쪽에 있다며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다니면 따라오게 되어있단다. 그걸 몰랐다. 관악산을 다니다 알게된 남녀 탐방객들이란다.
필자도 바지를 입은채 얕은 물속에 반신욕하듯 앉았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차갑지가 않다. 아랫도리가 시원하다. 시내 한복판 태양 아래는 얼굴이 익을정도로 가마솥더위일텐데 말이다. 양우가 필자를 향해 스마트폰을 정조준한다.
다리위를 건너온 중년 남녀 7~8명이 우리 바로 아래 옥류샘옆으로 자리를 잡는다. 빈틈 있으면 비집고 들어오는게 장땅. 먹거리를 꺼내며 둘러 앉는다. 혼성으로 다니니까 좋아보인다.
불볕에 더 있고 싶지만 먹을 것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1시쯤 되어 일어섰다. 내려오다 다리 밑을 보니 빨간 수박이 보인다. 여섯명의 중년 여성이 발을 담그고 수박과 방울도마도등을 먹고 있는 것이다. 정말 관악산 계곡을 절묘하게 잘 찾아와 피서를 하는 것이다. 사진을 멋지게 찍으라는 듯 다리 아래 앉아 피서를 얘기하고있다.
너럭바위들이 많고 이곳 저곳 물들이 고여있는 사이사이에는 피서객들이 다 들어차 있다. 물놀이장에는 어린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신난다. 제일 좋아하는 물놀이일것이다. 집에 있으면 얼마나 짜증스러웠을까?
2시 지하철에 도착. 그 좋은 계곡을 뒤로 하고 신림선을 타고 셋째정거장인 신림역에서 내렸다.
4번출구는 지난 7월 21일 대낮에 한 젊은이가 묻지마 칼부림으로 1명이 죽고 여러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여서 다소 찜찜하다. 마약을 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3번출구로 나와 죽 걷다 길건너 아구찜집 <해담촌>에 들어갔다. 잠깐 걷는데도 햇볕에 얼굴이 익는것 같다. 점심이 끝난 시각이라 손님이 한 테이블밖에 없다.
아구찜 中자와 국물이 생각나 동태탕 1인분을 주문했다. 물론 소주도 한병. 모처럼 먹는 아구찜이다. 연변아줌마가 홀 서브를 한다. 식구들이 다 서울에 들어와 사는데 큰 자녀가 40살된 딸이란다. 영주권은 안나오고 비자를 갱신한단다. 아주 즐거운 표정. 우선 돈의 여유가 있어야 힘이 난다. 연변보다 낫다는 얘기일 것이다.
공기밥 둘로 아구찜 비빔밥을 주문했다. 미역국도 뒤늦게 나왔다. 필자는 명태탕을 먹느라 손도 안댔는데 맛있다며 양우가 가져간다. 다들 배를 두들기며 맛있게 먹었다는 포만감의 표정들.
오늘은 필자가 쏠 차례인데 자신의 지역구라며 양우가 지불. 감사!!! 다음에는 다들 가만히 있으시오~~~
다음 수요일도 관악산 계곡으로
다음 주도 이 관악산 계곡에서 피서를 하기로 했다. 김밥등 먹을 것을 좀 더 가져와 계곡에서 많은 시간을 갖자는 얘기. 4명의 오붓한 관악산 계곡 피서였다.
첫댓글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평범한 관악산계곡이 후묵의 손끝을 거치니 다시 찾고 싶은최고의 피서 명소가 됐네요.^^식구는 단출했지만 즐거운 피서보행이었습니다.감사!
가족사진이 올려있으니 첨언하자면 애들 덕분에 워커힐에서 호캉스 호사를 누려봤지요 서울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호캉스 교통체증 없고 가깝고 편하고 깨끗하고 바가지 요금없고 그런대로 좋긴해요 단 비싸드군요
지도 그런 호화 호캉스 한번 해보고 싶네요...
비싼것을 송원 할배가 낸게 아닐테니~~~ㅎㅎ
@厚默채희묵 애들 옆구리 찔러서 절 받았지요 손주들 보느라 고생하는 할머니 휴가 좀 주라고
@장용관 최소 일주에 하루 정도는 봐주어야 옆구리도 찌르지....
반나절가지고 낯이 간지럽네요~~~ㅎㅎ
@厚默채희묵 우리는 주 5일제 근무야 법정휴가와 유급휴가비를 받을 수있다네!! 일주에 하루 정도는 할아버지 할머니 위로차 오므로 오히려 교통비와 재롱잔치 공연비를 두둑히 줘야지
@장용관 그러네요~~~
호캉스가 대세~~
관악산 계곡 피서인데
호캉스 얘기만 계속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