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대충 재벌집 막내아들
글 쓰기에 앞서서
- 난 연차 5개 남았는데 밑에 애들이 이번주 목금, 다음주 목금 선수쳐서 연말에 개같이 일할 생각에 기뻐서 쓰는 글임.
- 이 한반도에 ㅈ소부터 대기업까지 워낙 다양한 회사가 있고 그 속의 구성원의 성격, 업종 업태에 따라 회사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므로 적당히 필터링해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반박 시 무조건 님들 말이 맞음.
- 본인 it회사 입사 10년차. 회사분위기 자유로운 편.
1. 출근은 빨리 할 수록 좋다.
뭔 꼰대같은 말이야 하겠지만 이거만큼 입사 초기에 성실함을 보여줄 만한 행동도 없다.
본인은 한 4년동안 지각 한번도 없었고 거진 매일 최소 30분 전에는 출근했음. 출근해서 바로 일하라는 말이 아님. 모닝똥도 싸고, 커피도 한잔 타마시고, 새벽 해축 결과도 좀 봐도됨. 그러다가 사람들이 슬슬 출근할 때 쯤 업무관련된 창 하나 띄워놓고 인사한번 하면 최소 근태로 까일 일은 없음.
이렇게 하면 좋은 이유가 뭐냐? 점점 회사생활에 찌들고 30대가 넘어가면 몸도 예전같지 않은데 전날 술을 퍼마셨을 때 지각 좀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감. 물론 팀장한테 당연히 전날 술쳐마셔서 술병났다고 할 수는 없으니 속이 안좋다거나 몸이 좀 안좋아서 잠깐 병원좀 들린다고 하고 지각해도 별말이 안나옴. 그리고 나중에 평가 시 나와 비슷한 업무능력인 상대와 비교할 때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음.
심화단계로 넘어가면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도 좋지만 2등~3등 언저리도 괜찮음.
일찍 출근하다보면 우리팀이 아니더라도 대충 누가 빨리오는지 슬슬 눈에 익을거고 일단 우리팀에선 가장 먼저, 사무실 전체로 봤을 때 1등과 비슷하게 출근하는게 그림이 좋음.
이러는 이유는 내가 아무리 빨리와봤자 1등이면 내가 몇시에 왔는지 다른사람들이 알 길이 없음.
대충 일찍 출근하는 부류가 있는데 대개 세가지임.
- 자녀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교 시키고 바로 출근한 대리~과장급
- 자기계발 하는 부류(이는 모든 직급에 해당)
- 새벽잠이 줄어들고 집에 있기 싫어서 일찍 오는 조직장급 이상.
두번째 부류는 별 소득이 없으니 패스하고 첫번째 부류는 팀 내에서 직접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차기 팀장 후보들이라 눈에 들어서 나쁠거 없고, 3번은 인사평가 시 최고 결정자기 때문에 업무 능력으로 어필하기 힘든 신입 시기 때 눈도장 찍기 좋음.
이렇게 눈도장 찍다가 상대방이 붙임성도 좋고 술 좋아해서 술자리 몇번 가지면 “우리팀 와라. 키워줄게” 하고 친해지는건 덤.
혹여나 아무개씨는 왜이렇게 일찍 출근하냐고 물어보면
회사와 집 거리가 먼 경우, “집이 먼데 다음 지하철을 타면 출근시간이 좀 촉박하고 혹시나 연착할까봐 그냥 일찍오는게 편해요”
회사 집 거리가 가까운 경우, “학교 다닐 때 집이랑 거리가 좀 있어서 일찍일어나다보니까 습관됐더라구요. 아침먹고 여유좀 있는게 편해서요.”
라고 멘트 날려주면 화룡점정.
2. 술 잘마신다 하지 마라. 가족사는 최대한 숨기고 집의 경제적 상황은 최대한 낮춰라
회식 혹은 좀 친해졌다 싶어서 술자리 처음 나가게되면 회사이야기만 할 수도 없음. 결국 화제거리가 “아버지 뭐하시냐 어디사냐“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여기서 아버지 대기업 다니신다고 하면 아버지는 어느새 삼성 임원이 되어있으시고, 강남 산다고 하면 다음날 우리집은 반포자이가 되어있음.
회사 이야기도 그냥 맞장구정도만 쳐주고 내 속마음은 드러내지 말자. 그냥 회사 안밖에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다 생각하고 문제될만한 이야기는 피하는게 상책이다. 요즘 회사에 재밋난 얘기 없냐고 떡밥 던지면 알아서 좋다고 찌라시 술술 푸니까 난 그냥 잔만 채워주고 그쵸그쵸 하면서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술도 적당히 빼면서 마시고 집에갈 때 잘 들어가시라고 하고 다음날 잘 들어가셨냐고 여쭐 정도로만 마시자. 다음날 상급자가 잘 들어갔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 혹은 필름 끊겨서 전날 뭐 실수했는지 전전긍긍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역시 술은 친구랑 마시는게 제일 편하다.
3. 내가 한 일에 있어서 겸손해하지 말자.
뭐 나 잘했죠? 칭찬해줘요 뿌잉 하면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란 말은 아니고, 적당한 선에서 생색내라는 뜻임.
타 업종은 모르겠는데, 본인은 밤늦게 장애 복구하거나 퇴근하고 나서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종종 있음. 일은 확실하게 해주면서 남들 시간 안될 때 내가 잘 처리했다는 뉘앙스를 풍길 필요가 있음.
필자는 실제로 소개팅 하다가 전화와서 택시타고 집가서 장애 처리해주고 덕분에 혼삿길 망했다. 어린이집까지 생각했는데 책임지라고 함.
내가 말 안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4. 무기를 많을 수록 좋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일인데, 연차 쌓일 수록 참여한 프로젝트는 많아질 것이고 그 속에서 내 비중도 커진다.
여기서 내가 한 결과물은 적당히 인수인계 해주되, 남이 한건 그사람이 없어도 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배워두면 좋다.
이러면 그 사람이 없을 때 날 찾게 될 것이고 내가 없을 때도 결국 날 찾게되서 일복은 개같이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존재감 각인만큼은 확실하다.
내꺼를 무조건 꽁꽁 숨기라는 말은 아니고, 내가 보기에 좀 중요하다 싶은건 적당히 알려주고 딱봐도 귀찮은거, 이미 시스템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와서 건들게 별로 없는것들은 다 아래로 던져주자.
5. 실수했으면 바로 위에 알리자.
항상 실수하지 않도록 한번 더 살펴보고, 혹시라도 실수했다면 그게 대형사고가 아니길 빌자. 그리고 대형사고라면 혼자 끙끙 앓지말고 바로 사수나 팀장한테 말하자.
그리고 사수선에서 해결된 문제라면 밥은 바라지도 않으니 고맙다고 커피라도 한잔 사라.
6.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보지 말고 위에 보고하자.
군대랑 비슷함. 김병장님이 시켰습니다. 같이 이대리님이 시켰습니다. 이런식으로 책임 떠넘기기임.
그렇다고 시키지도 않은거 떠넘기진 말고...
긴가민가 하면 무조건 위에 물어보자. 물론 똑같은거 계속 물어보면 빡치겠지만 그래도 윗사람 입장에서는 사고치는 것보단 100배 낫다.
7. 내 아래직급에게는 일 외적으론 신경쓰지 말자.
내가 시킨 일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는거 말고는 얘가 밖에서 뭘하는지, 퇴근 전에 고데기를 하던가, 담배피러 가서 30분 넘게 안와도 신경 쓰지 말자.
어차피 내가 보고 있는건 내 윗사람들도 보고있고 그사람들이 알아서 해준다.
8. 아군은 없다고 생각하고 적은 만들지 말자.
남 뒷담화는 할 생각도 하지말고, 사적인 자리에서 뒷담화가 나오면 그냥 흘려듣고, 얼씨구야 좋다면서 맞장구 쳐주지 말자. 언젠가 그 화살이 나한테 돌아온다.
9. 일은 신속히 처리하되 결과는 적당히 빨리 알려준다.
asap 제외. 마감 기한이 정해진 업무를 기한보다 빨리 끝냈을 시 작업하자마자 바로 전달해주지 말고 기한보다 조금만 빨리 전달해준다.
전달해준거 바로바로 처리해주면 원래 이렇게 빨리되는 줄 알고 다음에 조금만 느려도 재촉한다.
10. 팀장 노는 것 처럼 보여도 나름 고생한다.
밑에서 보기에 일은 나랑 사수 둘이 다하는데 팀장은 실무 거의 안하고 앉아서 뭐하냐는 생각이 드는데 직책자 나름의 고충이 있다.
매주 팀원 주간보고 취합해서 보고해야하지,
직책자 회의 참석해서 보고하고 깨져야하지,
연말에 내년 목표 수립해서 제출 빠꾸 반복해야하지,
팀원 업무분담 해주고 관리해야하지,
팀원이 하는 일 그래도 다 알고 할줄은 알아야하지,
그렇다고 실무 아예 손 놓을 순 없지
팀장 비로 밑에 있다보니 왜 점점 실무를 손에 놓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음. 시키는 일만 할 때가 제일 편함.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
er
직장생활 ㄷㄱ
동의합니다
ㄷㄱ
er
ㄷㄱ
ㄷㄱ
ㄷㄱㄷㄱ
ㄷㄱ
10번 공감합니다
다들 윗직급은노는줄 알더라구요
10번 공감합니다
다들 윗직급은노는줄 알더라구요
ㄷㄱ
ㄷㄱ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2.24 00:17
회사생활 ㄷㄱ
ㄷㄱ
10번 ㄹㅇ
우리 팀장님도 제일 스트레스 많이받으실거같음
주말 없이 돌아가는 일인데 팀원들이야 당직근무자만 신경쓰고 나머지는 그냥 평일에 인수인계 받으면 그만인데
팀장님은 일주일 내내 전 터미널 돌아가는거 신경써줘야함 ㄷㄷㄷ
신입 ㄷㄱ
회사 생활 ㄷㄱ
ㅅㅇ
ㄷㅅ
직장생활
[장문주의] 신입에서 팀장까지. 회사생활 a to z ㄷㄱ
[장문주의] 신입에서 팀장까지. 회사생활 a to z ㄷㄱ
ㄷㄱ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