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에게 순위를 매긴다... 참 감히 우스운 일이요.. 건방진 얘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테크닉적인 면을 봤을때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이 최고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지난 연말에 서울의 랑랑 공연을 직접 보고 와서 그런 점도 없진 않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요. 특히 몸값이 말해주듯... 콘서트 티켓 표값이 가장 비싼 피아니스트가 바로 랑랑입니다.
이전에 저희 부친세대에서는 테크닉하면 교과서의 대명사 Maurizio Polllini를 손꼽을 수 있으며.. 피아노를 전공하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다 Pollini 음반을 꼭 들어보고 연주하라는 그런 불문율이 있었다고 집사람은 얘기합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최근의 각광받는 피아니스트중에는 랑랑이 아마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랑랑의 테크닉입니다. 특히 여리게 연주하는 부분이 훨씬 어려운데... 이런 약박에 대한 부분을 너무나 잘 소화해내는 거의 신에 가까운 경지로 연주해내는 능력을 연습을 통해 승화시킨 사람이 바로 랑랑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쇼팽 피아노 콘체르토 1번중 3악장 부분에서 여러사람을 비교해서 들어봐도... 랑랑이 단연 독특하고 어떻게 보면 건성으로 타건하는 것 같지만... 그 묘미를 잘 살리기 위해 그만의 독특한 테크닉을 발휘하는 점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왈츠 부분에서는 오히려 너무 루바토나 레가토를 자유자재로 조절한 나머지... 도저히 이 곡으로 춤을 출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버리긴 하지만... 흥을 돋군다는 측면에서 볼때 그의 테크닉이 바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이든 체조나 운동이든간에 평가항목에 예술점수, 기술점수가 있을텐데... 그 기술 점수 부분은 랑랑은 바로 만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랑랑이 예술성이 결여되어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더욱 큰 오판입니다...
기술성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예술성이 조금 묻혀질 수는 있지만... 그의 연주 자체역시 예술 그 자체입니다.
어떨때는 너무 부럽기도 합니다만....
그가 항상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찬사를 받을 충분한 인물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우리도 매사에 성실성으로 모두 열심히 일상생활과 자신의 분야에서 매진한다면... 랑랑 처럼 예술성과 기술성을 고루 갖춘
훌륭한 인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확신하고..특히 클감회원님들은 한분 한분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되어 집니다.
첫댓글 곰돌님은 귀가 완전 뚫리셨나봐요..
피아노 테크닉의 예리한 부분까지 다
파악하시네요...
쇼핑 발라드 고집이 그냥 아집이 아니었군요.
랑랑 연주 섬세하게 듣고 싶군요^^~
그저 조금 관심을 두는 것 뿐이에요.... 사실 어릴때 부터 피아노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그냥 여러가지 곡을 잘 암기하는 편이고.그냥 절대음감을 좀 가지고 있다는 편이 맞을거에요. 집사람 말로는 그정도의 절대음감은 피아노과 전공자중에는 상당수가 있다고 하네요..ㅎㅎㅎ, 첨엔 제가 독특한 줄 알았답니다.^^ 지금도 웬만한 피아노 곡은 그냥 노래로 한번만 들으면 따라부를 수 있고. 단선율은 기타로는 연주가 가능한 정도입니다. 제가 잘 시도하는 곡은 쇼팽 스케르쵸 2번 Op 31.b minor 입니다. 특히 앞부분은 기타로 연주하는게 매우 용이합니다. 맛도 있구요. 작년에 랑랑 콘서트때 5번 황제 협주곡은 흥얼대면서 들었답니다.
폴리니-도 이제는 지는 해?이더군요.
DG에서 나온 폴리니의 전집을 들어보니. 특히나 그의 2005년에 녹음한 녹턴집은 연습곡을 녹음했던 72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랑랑-은 글쎄요. 저는 게르기예브와 라흐 피협 2번 녹음만 들어봤습니다. 물론 소문으로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강력, 기교'라는 단어들이군요. 그러나 적어도 제가 들은 음반에서 랑랑은 그냥 심심-한 연주자였습니다. 저 음반에서요. 저만 그런 건 아니것 같더군요.
흔히 어떤 피아니스트를 평가할 때, 그 기준은 녹음과 실연 어느쪽이든. 기준이 정말 많죠. 그러나 그 많은 것 중에서. 적어도 음반-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봅니다. 예를 들어 폴리니는 72년 연습곡집과 75년 폴로네이즈. 짐머만 87년 발라드집. 아르헤리치는 68년 피협 1번. 그리고 77년 전주곡 작품집이 있죠. 랑랑은. 제가 아직 찾지를 못 하겠군요.
소문으로 들은 바로는 그리고리 소콜로프가 끝짱?! 이라고 하더군요^^ 음반을 녹음하지 않기에 --;; 참 뭐라 평가하기도 어려운데. 해적판으로 떠도는 연주 파일에서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제가 들은 게. 소콜로프의 89년과 95년 라흐 피협 3번입니다
흔히 라흐 피협3번의 최고 연주로 베르만과 아바도의 공연 또는 볼로도스와 레바인의 조합을 꼽는데요. 아르헤리치를 빼는 게 섭섭하기는 합니다만. 제게는 앞서 세 음반보다 훨씬 능가하는 연주를 소콜로프의 질 나쁜 mp3 파일에서 들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적어도 1악장만큼은 완벽-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싶더군요. 올해 소망이 있다면, 소콜로프의 녹음들이 복각되어 판매되었으면 합니다.
그 밖에 제 귀에는 라흐를 또 잘치는? 안스네스가 괜찮더군요. 굳이 빠르기만 따진다면 허프도 볼만 하구요. 그래도 전 아직 아르헤리치의 연주가 좋습니다^^
fm06neo 님은 너무 자세히 꿰뚫고 계셔서 제가 감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 그저 부연한다면 ..마르타 아르헤리찌의 경우. 테그닉은 남자 못지 않게 뛰어나고..특히 쇼팽 콩쿨 심사때의 독특한 고집은 이전에도 많이 이슈가 되었지요.. 정명훈과 협연에 많이 등장하고 , 우리나라를 자주 방문하는 여류 피아니스트이지요. 테크닉 역시 최고입니다. 한가지 약점??? 감히 약점이라 말하긴 뭐하지만...너무 빠르게 연주함으로 인해 아르헤리찌를 싫어하는 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ㅎㅎㅎ클감 최고의 음악적 논쟁 두분 넘 멋져부러~~~~~~~~~^*^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여기 치열하고 쟁쟁한 청중들 대단하시네요..
듣는 귀는 객관적인 것이 아닌 100% 주관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에 두분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이런 논쟁은 우리 클감에 정말 필요한 것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대왕곰돌"님과 "fm06neo"님 두분에게 많이 배웁니다
직접 연주는 듣지 못했지만 몇일전 TV에서 랑랑의 서울공연을 녹화방송 했는데 랑랑의 연주실력도 좋지만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바로 그겁니다. 랑랑은 스스로 도취되면서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피아니스트입니다.
헐..대박입니다.. 저는 들어본적이 없는 음악을 마치 들어본 것 같이 하는 대왕곰돌님과 fm06neo님 의견과 표현들 대단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