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륜; (저토록 먼 거리에서 쏜 화살이 시위 놓은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도착했단 말인가?) 놀라고. 그때
청풍; [역시 낙일패왕궁(落日覇王弓)이었군!] 심각해지고
팽륜; [낙일패왕궁!] [환우십중기병(寰宇十重奇兵) 중 하나인 그 낙일패왕궁 말이오?]
청풍; [낙일패왕궁이 아니면 어떤 활이 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소!] 툭! 왼손에 들고 있던 화살을 바닥에 던지고.
쿵! 화살을 잡고 있던 청풍의 손바닥의 거죽이 벗겨져 피가 낭자하다.
팽륜; (화살을 잡았지만 그 마찰력에 손바닥이 까졌구나!) 침 꿀꺽
청풍; [오는군!] 긴장하며 보고
팽륜도 반사적으로 보고
휘익! 절벽 위에 서있던 말이 절벽을 뛰어내린다
팽륜; (저 높이에서 말을 몰고 내려오다니....!) 놀랄 때
두두두! 엄청난 속도로 수직의 절벽을 달려 내려오는 말
쾅! 수십미터 높이의 절벽을 뛰어내려 두 발로 우뚝 서면서 굉음과 먼지를 일으키는 말. 이어
푸르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면을 박차는 말
슈악! 그리고는 순간이동 하듯이 청풍이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아극파; [아버지!] 보고 있던 아극파의 입에서 환호성.
팽륜; (아극파, 저 작자의 아버지라면...!)
팽륜; (신월기사단의 단장 신월패왕 아합뢰?) 긴장하며 침 꿀꺽 보고
슈우! 날 듯이 달려오는 거대한 말. 보통말보다 훨씬 더 큰 놈인데 다리를 빼고 전체가 갑옷으로 둘러 쌓여있다. 중세시대 기사들이 타던 말이다. 온몸을 철갑으로 가리고 있어서 화살을 퉁겨내게 되어 있다. 말은 갑옷 뿐만 아니라 정수리를 가리는 투구까지 썼다. 중세시대 기사들의 말을 참조.
그 거대한 말 위에는 한 명의 중년인이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자세로 타고 있다. 투구는 쓰지 않았지만 상체에는 중세시대기사들의 그것같은 갑옷을 걸쳤으며 긴 망토를 펄럭인다. 머리카락도 약간 꼽슬인 금발이고. 수염과 구렛나루를 길렀다. 양팔에도 중세시대 기사들의 것같은 강철제의 장갑을 끼고 있다.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이다. 주 무기는 허리에 찬 서양식의 긴 긴 장검이다. 등에는 공작 꼬리처럼 활짝 펼쳐진 화살들이 꽂혀있는 화살통을 메고 있다. 손에는 양궁선수들이 쓰는 것 같은 화려한 활을 들고 있다. 활을 집어넣는 활통은 말 옆구리에 걸려 있다. 물론 이자는 천외구중천 중 서역 신월기사단의 단장 신월패왕 아합뢰다.
푸르르! 이윽고 현장에 이르러 청풍의 10미터 정도 앞에 멈춰서는 거대한 말. 덩치에 비해 아주 조용하고 우아하게 멈춰선다
아극파; [아버지! 어서 오십시오!] 굽신거리며 안도하고
신월패왕; [....!] 쿠오오오! 아들을 보지 않고 청풍을 보는 신월패왕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흘러넘치고
팽륜; (과... 과연 천외구중천중 한 문파의 지존!) (이토록 위압적인 기세를 흘려내는 자는 본 적이 없다!) 침 꿀꺽 긴장하고
신월패왕; [....!] 거만한 눈길로 장내를 살피는 신월패왕.
죽어 넘어져 있는 졸개들의 시체
팽륜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지만 청풍은 차가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
신월패왕; [흥!] 코웃음치고. 이어
손가락을 까닥하는 신월패왕. 그러자
움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양피지가 흔들하더니
휘릭! 날아올라서 신월패왕에게 가는 양피지
날아든 양피지를 받아드는 신월패왕.
아극파; [천마총의 장보도입니다!] 다가가서 아부
아극파; [소자가 운 좋게 손에 넣었었는데 다시 저놈에게 빼앗겼었습니다.] 한손으로 양피지를 보는 신월패왕를 올려다보면서
아극파; [천마총의 장보도?] 흥! 코웃음을 치며 양피지를 쳐들고. 직후
퍼억! 그대로 불길에 휩싸이는 양피지
아극파; [아... 아버지!] 질겁하지만
신월패왕; [어리석은 놈!] [진품과 가짜도 구분하지 못한단 말이냐?] 푸스스! 재로 변한 양피지를 던져버리면서 아극파를 노려보고
신월패왕; [대체 눈은 무엇 하러 달고 다니는 것이냐?]
아극파; [정... 정말 가짜였습니까?] 삭 죽고
신월패왕; [어떤 놈들인지 가짜 장보도를 뿌려서 항주 일대에 운집한 군웅들끼리 죽고 죽이게 만들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아극파; [차...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로군요!] 낭패의 표정으로 신음. 바로 그때.
청풍; [당신은 그 장보도가 가짜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하는 건가?]
신월패왕; [당신?] 분노하여 청풍을 노려보고
신월패왕;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인데 감히 본좌 앞에서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아극파; [저놈이 바로 당대 십왕지존입니다!]
신월패왕; [십왕지존!] 눈 부릅뜨며 놀라고
신월패왕; [애송이놈! 내 아들의 말이 사실이냐?]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그렇다. 본좌가 제 이십이대 십왕전주다!] 거만하게
신월패왕; [으음! 십왕전이 칠년 전에 멸절당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군!]
청풍; [내가 누군지 알았으니 이제 내 질문에 대답을 해줘야겠다 아합뢰!] [추호의 숨김도 없이 말해야할 것이다!]
신월패왕; [뭐?] 어이없는데.
청풍; [당신은 비록 반쪽에 불과하지만 진짜 천마총 장보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풍; [그 때문에 방금 전의 그 지도가 가짜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
신월패왕; [무슨 헛소리를...!] 당황하는데
청풍; [삼십년 전 무산 신녀문!] 강렬한 표정으로 말하고
[!] 눈 부릅 충격 받는 신월패왕
청풍; [설마 그때 그곳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진 않겠지?] 강렬한 눈빛
신월패왕; [네.... 네놈 대체 정체가 뭔데...!] 경악과 당혹
청풍; [은하여제 사옥경(史玉鏡)이라는 분으로부터 복수를 위임받은 몸이다!] 화악! 왼손에서 불의 용이 튀어나오고. 오른손에는 일본도 오니마루를 든 상태
화악! 열기가 주변을 휩쓴다.
아극파; [힉!] 기겁하며 물러서고
팽륜; (지독한 열기!) 역시 물러서고
푸르르! 거대한 말도 놀라서 뒷걸음질 친다.
청풍; [죄값을 치뤄라 아합뢰!] 카앙! 청풍이 휘두르는 왼손에서 거대한 불의 용이 나타나서 말에 탄 신월패왕를 휘감아간다
신월패왕; [헉!] 기겁하면서 말의 고삐를 당기고.
히히힝! 스팟! 그 즉시 말의 거대한 몸뚱이가 뒤로 휙 튀어올라 피한다.
팽륜; (신마(神馬)다!) 놀라고
팽륜; (움직임이 마치 날짐승같다!) 날 듯이 움직이는 말을 보며 놀라고
청풍; [네놈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 아합뢰!] 날아오르면서 추격하고
청풍; [지옥이 바로 그곳이다!] [크아!] 허공에서 불의 채찍을 말을 향해 후려치고
펑! 거대한 불의 채찍이 내리쳐져서 수십미터의 불길이 갈대밭을 태우고. 하지만
히히힝! 신월패왕의 말은 거의 직각으로 움직여서 채찍을 피한다. 이어
신월패왕; [까불지 마라 애송이 놈!] 차앙! 검을 뽑으면서 말을 몰아 돌진해오고. 왼손에는 활. 오른손에는 검을 든 모습이다.
청풍; [와라!] 마주 돌진한다. 불의 채찍은 없애고 오니마루만 들고 돌진한다
카앙! 바람같이 달려온 말 위에 탄 신월패왕과 마주 돌진한 청풍의 칼과 검이 충돌한다. 청풍은 두 손으로 오니마루를 쥐어 검도하듯이 휘두른다.
[!] 충격 받고 비틀하는 청풍. 두두두! 그런 청풍을 스치고 지나가는 거대한 말
아극파; [됐어!] 주먹 불끈
팽륜; (말의 가속력이 가해져서 정면충돌은 십왕지존이 불리하다!) 손에 땀을 쥐고
두두두! 청풍을 지나쳤던 말이 급선회하면서 다시 청풍에게 돌진해오고
신월패왕; [네놈도 은하여제 곁으로 보내주마!] 단번에 청풍에게 돌진해오면서 강력하게 검을 휘두르는 신월패왕. 부악! 무시무시한 기세로 청풍을 베어오는 검. 하지만
청풍; [지금 그 말 그대로 돌려주마!] 가앙! 다리 벌리고 서서 두 손으로 오니마루를 쥔 채 마주 후려친다
쩡! 신월패왕의 검과 청풍의 일본도 오니마루가 맞닿으면서 굉음을 내고. 헌데
슈악! 오니마루가 뱀처럼 변해서 신월패왕의 검을 휘감으며 올라가 신월패왕의 손을 베려 한다. 실제로 오니마루가 휘감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신월패왕; [헉!] 기겁하면서 검을 놔버리고
카앙! 검도하듯이 오니마루를 후려친 자세인 청풍와 손을 높이 쳐들면서 검을 놓치는 신월패왕. 말은 청풍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고
아극파; [안돼!]
팽륜; [아!]
퍼억! 강변 바닥에 꽂히는 신월패왕의 검
신월패왕; [큭! 이게 무슨...!] 진동 때문에 떨리는 손을 벌벌 떨면서 인상 쓰고. 두두두! 그런 그를 태운 말은 다시 선회하는데
[조... 조심하십시오!] 갑자기 들리는 아극파의 외침에 흠칫하며 고개 드는 신월패왕
크왕! 거대한 불의 용이 허공에서 덮쳐온다. [헉!] 올려다보며 기겁하는 신월패왕
청풍이 돌아보면서 왼손을 뻗어서 불의 용을 날려보낸 자세
신월패왕; (피할 수가 없다!) 팟! 활만 든 채 허공을 치솟고. 직후
화악! 크왕! 히히힝! 말의 비명. 불의 용이 말이 몸통을 휘리릭 감아버린다. 단번에 불덩이가 되는 말
신월패왕; [백전(白電)!] 휘릭! 내려서면서 외치는데
히히힝! 불에 덮인 채 길길이 뛰는 말. 그러다가
풍덩! 그대로 서호의 물에 뛰어드는 말
푸시시! 연기를 내면서 물 속으로 잠겨버리는 말
신월패왕; [안... 안돼!] 말이 빠진 물을 보며 절망하고
청풍; [쯧! 죽으라는 인간은 죽지 않고 애꿎은 짐승만 화를 입었군!] 냉소하고
신월패왕; [죽일 놈!] 홱 고개 돌리고
신월패왕; [박살을 내주마!] 텅! 벼락같이 빈 활의 시위를 당겼다가 놓는다. 순간
쾅! 보이지 않는 충격이 청풍의 가슴에 가해진다. 음파로 이루어진 화살이 날아와 때린 것
청풍; [큭!] 충격 받아서 뒤로 비틀하고
팽륜; [낙일패왕궁의 무형시(無形矢) 수법이오! 조심하시오!] 다급히 외치는데
신월패왕; [죽어라! 죽어!] 팅! 팅! 연달아 활시위를 당기며 걸어오고
펑! 퍼펑! 무형의 충격에 연달아 가슴과 복부를 맞으며 뒤로 밀려나는 청풍. 얼굴은 두 팔로 가리고
신월패왕; [크아!] 강력하게 활시위를 당겼다가 놓는다
쾅! 무형의 충격이 얼굴 가린 청풍의 오른팔을 강타한다.
청풍; [큭!] 팔에 가해진 엄청난 충격에 오니마루를 놓치고. 다음 순간
신월패왕; [죽어라!] 부악! 단번에 도약해서 청풍의 머리를 활의 끝 부분으로 청풍의 머리통을 내리쳐오는 신월패왕
콱!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활의 끝 부분을 움켜잡는 청풍. 하지만
신월패왕; [걸려들었구나!] 텅! 할 시위를 다시 당겼다가 놓고
쾅! 충격이 청풍의 가슴에 가해지고
쿨럭! 피를 토하는 청풍. 그래도 활의 끝 부분을 놓지 않고
팽륜; (바로 앞에서 쏘아지는 무형시라 타격이 더 심할 것이다! 저 상태로는 견디지 못한다!) 절망하고.
신월패왕;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보자!] 다시 활시위를 당기려는데
청풍; [크아!] 활의 끝을 잡고 기합 지르고. 그러자
쩡! 활 전체가 단번에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치치! 신월패왕은 손에 화상을 입는다.
신월패왕; [헉!] 기겁하며 활을 놓고. 하지만
아극파; [낙일패왕궁을 뺏기면 안됩니다 아버지!] 비명 지르고
신월패왕; (아차!) 콱! 활의 다른 끝 쪽을 급히 잡는다. 이어
신월패왕; [크아!] [놔라 애송이놈!] 징! 활에 공력을 주입하는 신월패왕. 그러자
화악! 새빨갛게 달아올랐던 활이 하얗게 변하면서 그 하얀 색이 청풍이 자고 있는 쪽으로 올라간다.
청풍; [누가 할 소리!] 징! 역시 반대편 활의 끝을 잡고 공력 주입. 그러자
지잉! 밀리던 붉은 색이 다시 활의 중앙으로 밀고 올라가고
부악! 화악! 활을 마주 쥔 채 대치하는 두 사람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터져나와 주변으로 먼지를 확 일으키고. 이하 두 사람의 몸 주위로는 돌풍이 일어 장막을 형성한다. 둥근 원형 장막 속에 들어있는 모습
팽륜; (내공대결이다!) 주먹에 땀을 쥐고
팽륜; (직접 내공을 겨루는 이런 방식의 승부야말로 가장 위험하다.) (어느 쪽이든 밀리는 순간 상대방의 내공이 직접 몸속으로 쏟아져 들어와 내장과 혈맥을 박살내버리기 때문이다.)
팽륜; (그래서 확실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게 내공대결인데....) 긴장. 손에 땀을 쥐고
징징! 마주 선 채 필사적으로 서로에게 공력을 흘려보내는 청풍와 신월패왕. 하지만
지잉! 청풍이 잡고 있는 활 끝쪽의 붉은 기운이 신월패왕이 잡고 있는 활의 하얀 부분을 밀고 들어간다
신월패왕; (이... 이 괴물!) 공포
신월패왕; (어린 놈이 어떻게 숱한 영약을 복용해온 나보다 더 내공이 심후하단 말인가?) 식은땀 흘리고
치치치! 그 사이에도 청풍이 밀어내는 붉은 기운은 활의 중심부를 지나 신월패왕 쪽으로 밀려간다
아극파; [안... 안돼!] 절망하고
아극파; (내공에서 아버지가 밀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결국 아버지가 패하게 된다!)
아극파; (그렇다고 도와줄 수도 없다!)
쿠오오! 청풍와 신월패왕를 휘감고 맹렬히 도는 돌개바람
아극파; (서로의 내공이 격돌하면서 일어난 잠경의 소용돌이가 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저 잠경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온몸이 으스러져버린다.)
아극파; (아버지나 마가놈보다 더 강력한 공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저 잠경의 소용돌이를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비지땀.
아극파; (아버지의 패배가 눈에 보듯 뻔한 데도 도와줄 수가 없다니...!) 발 동동. 바로 그때
[쯧쯧! 너무 위험한 방식으로 결투를 하는군!] 갑자기 들리는 말소리
깜짝 놀라 돌아보는 아극파와 팽륜
남수정; [중원 사람들은 무얼 해도 저렇게 미련하게 하나 봐요 할아버지!] 조선시대 무복을 입은 17-8세 가량의 소녀가 새침한 표정을 짓고 서있다. 허리춤에는 검무를 출 때 쓰는 길지 않은 칼을 두 자루 차고 있다. 이 소녀는 고려 치우신문의 소문주인 남수정. 남수정 옆에는 역시 조선시대의 연무복을 입은 풍채 좋은 노인이 뒷짐을 짚고 서있다. 머리에는 사각모를 썼다. 이 노인은 치우신문의 문주인 고려권황 남이. 아주 풍채가 좋고 사람 좋게 생겼으며 흰 수염을 가슴에까지 닿게 기르고 있다.
고려권황; [미련하다기 보다는 한쪽이 다른 쪽의 술수에 걸려들었다고 봐야할 게다.] 웃고
아극파; (저 늙은이!) 아연 긴장
아극파; (아버지에 못지 않은 고수다!) 침 꿀꺽
아극파; (혹시 저 늙은이도 천외구중천의 지존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할 때
고려권황; [무슨 사연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너무 극단적이라 간섭하지 않을 수가 없군!] 앞으로 나서고
팽륜; (신월패왕과 십왕지존의 대결을 중지 시키겠다?) 놀라는데
고려권황; [지나가던 과객의 주제넘은 간섭을 용서하시게!] 한손을 앞으로 내밀면서 청풍와 신월패왕가 일으키는 잠경의 소용돌이로 들어간다.
바웅! 고려권황의 손이 닿은 순간 잠경의 소용돌이가 고려권황의 손바닥에서 동심원이 확 생기더니
슈욱! 그 동심원이 확장되면서 잠경의 소용돌이 전체로 퍼진다. 직후
고려권황; [갈!] 눈 부릅 고함지르면서 동심원이 일어나는 손을 옆으로 홱 뿌린다. 그러자
쾅! 주변을 휘돌던 기운들이 고려권황의 손짓을 따라 옆으로 날아가서 근처의 언덕을 강타한다. 그러자
펑! 언덕에 직경 수십미터의 구덩이가 생기면서 언덕의 일부가 사라진다.
신월패왕; [컥!] 피를 왈칵 토하면서 뒤로 벌벌 물러서고. 활을 놓쳤다
[!] 청풍도 휘청하면서 몇 걸음 물러선다. 그런 청풍의 손에 활, 즉 낙일패왕궁이 들려있다.
팽륜; (일종의 접인공력으로 신월패왕과 십왕지존이 일으킨 힘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놀랄 때
아극파; [아버지!] 급히 외치면서 신월패왕에게 달려가고
아극파; [괜잖으십니까?] 입으로 피를 흘리면서 술 취한 비틀거리는 신월패왕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신월패왕; [괜... 괜잖다!] 피를 토하면서 흘낏 고려권황을 보고
신월패왕; (고려(高麗) 식의 복장! 저 늙은이는 혹시!) + [가... 가자!] 팟! 먼저 날아오르고
아극파; [예!] 허둥지둥 따라서 날아오르고
날아가면서 뒤로 손을 뻗는 신월패왕. 그러자
들썩! 바닥에 꽂혀있던 검이 흔들거리더니
파앗! 허공으로 치솟는 검
슈우! 날아가는 신월패왕 뒤를 따라서 날아가는 신월패왕의 검
앞서거니 뒷서거니 멀어지는 신월패왕과 아극파 부자의 모습이 멀어지고
고려권황; [쯧쯧! 예의가 없는 부자로군!] 그걸 보며 혀를 차고. 이어
고려권황; [늙은이가 괜히 끼어들어 방해가 되었다면 용서하시게나!] 청풍에게 포권하고
청풍; [별말씀을!] 낙일패왕궁을 든 채 마주 포권하고. 이하 청풍은 낙일패왕궁을 들고 다닌다.
청풍; [소생은 마청풍이라고 합니다.]
고려권황; [이 늙은이의 이름은 남이(南怡)일세! 고려에서 유람차 중원에 들어왔지!] 포권 풀면서 웃고
청풍; [고려에서 오신 남노사셨군요. 반갑습니다.]
고려권황; [이 아이는 손녀딸인 남수정(南水晶)일세.] [부족한 점이 많으니 기회가 닿으면 가르침을 내려주게나!] 남수정을 소개하고
청풍; [가르침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웃으며 남수정을 보지만
[흥!] 도도하게 코웃음치며 고개 돌리는 남수정
청풍; (새침한 아가씨로군!) 쓴웃음
고려권황; [노부는 이만 가보겠네.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세!] 손 들어 보이며 돌아서고
청풍; [살펴 가십시오!] 포권하고
남수정과 함께 휘적 휘적 걸어서 멀어지는 고려권황. 뒷짐 지은 채
청풍; (신월패왕은 물론이고 남해여제나 남천독모보다도 강해 보인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내가 무림에 나와 만났던 인물들 중 최강자다.) 멀어지는 고려권황 조손 보며 눈 번뜩
청풍;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그 인물임에 틀림없다.) 미미하게 끄덕이고. 그때
팽륜; [저 노인. 혹시 천외구중천 중 한 문파의 지존 아닙니까?]
청풍; [그렇소.] 돌아보며 끄덕
청풍; [저 노인이 바로 치우신문(蚩尤神門)의 문주이며 관외제일고수(關外第一高手)인 고려권황(高麗拳皇) 남이요!]
팽륜; [고려권황!] 눈 부릅 뜨며 놀라고
청풍; [고려에 자리한 치우신문은 무기도 사용하긴 하지만 권격(拳擊)이 특기요.] [천하를 통틀어도 맨 주먹으로 싸워서 치우신문을 이길 문파는 없을 거요.]
팽륜; [중원맹주인 십왕전의 전주답게 천외구중천의 무공에 대해서는 해박하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존경이라니... 민망합니다.] 마주 포권하고. 이어
청풍; (회흘마교, 멸신도, 신월기사단, 사신독황전, 부상검막에 이어 치우신문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고려권황 조손이 멀어진 쪽 보며 심각한 표정
청풍; (정황을 보건데 천외구중천의 나머지 세력들인 천축 바라문교(婆羅門敎), 북해 사태청(邪太廳), 막북 천외비붕막(天外飛鵬幕)도 중원에 들어와 있기 쉽다.)
청풍; (중원이 그 강대한 외세들의 각축장으로 변하지 않게 하려면 머리 꽤나 아파지겠구나.) 한숨 쉬고. 그때
팽륜; [구명지은을 입었음에도 인사가 늦었습니다.] 눈치 보며 말을 걸고
팽륜; [소생은 팽륜이라고 합니다.] 허리 숙이면서 포권. 정중하게.
청풍; [팽씨라면 혹시!] 마주 포권하며 눈 번쩍
팽륜; [능력이 없음에도 하북팽가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멋쩍게 웃고
청풍; (이 친구가 바로 풍뢰도후(風雷刀后)의 아들인 패왕도 팽륜이었군!) 풍뢰도후를 떠올리며 + [팽가주셨군요. 결례했습니다.] 포권하고
팽륜; [과례십니다!] 급히 마주 포권하고
청풍; [자당의 실종으로 걱정을 많이 하셨겠습니다.]
팽륜; [자식 된 도리를 다 못해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한숨
청풍; [효심이 깊으신 팽형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웃고
팽륜; [혹시!] 기대에 차서 눈 부릅
청풍; [천병신기보가 삼극동심맹에 궤멸되기 전에 제가 먼저 쳐들어갔었고 그곳에서 자당을 비롯한 네 분의 여종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팽륜; [그... 그게 정말입니까?] 흥분
청풍; [자당은 현재 사천당문에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차도가 있으시니 조만간에 쾌차한 모습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미소 끄덕
팽륜; [전주!] 팍! 청풍의 앞에 무릎을 꿇고
청풍; [팽형!] 당황하는데
팽륜; [홀로 되신 어머니를 보살펴주셨으니 이 은혜 백골난망입니다!] 눈물 흘리며 머리 조아리고
청풍; [이러지 마시오 팽형! 과례를 하시면 제가 불편합니다!] 팽륜의 팔을 잡아서 부축해 일으키고
팽륜; [어머니... 어머니가 무사하셨다니...!] 청풍에게 부축되어 일어나며 눈물 철철 흘리고
청풍; (효자로군!) 그런 팽륜을 보며 한숨
청풍; (이렇게 착한 친구의 어머니에게 못된 짓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는 해도 내 죄가 너무 크구나!) 자신이 풍뢰도후를 강간하던 장면 떠올린다. 청풍의 몸 아래 깔려 몸부림치는 풍뢰도후. 금정신니등 다른 여자들도 거의 알몸인 상태로 그런 청풍에게 달라붙어 몸부림치고 있고. 그때
[여기 있었구나!] 휘익! 말 소리를 배경으로 두 명의 여자가 허공에서 날아 내린다. 남해여제와 장미부인이다. 흠칫 올려다보는 청풍과 팽륜
남해여제; [보아하니 여기서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모양이구나!] 휘익! 내려서면서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을 보는 남해여제. 수수한 차림을 하고 있다. 반면 남해여제를 수행한 장미부인은 화려한 차림이고
팽륜; (고수다! 고려권황에 못지 않은...!) 놀라고
청풍; [어서 오십시오 여제님!] 낙일패왕궁을 든 채 포권하고
팽륜; (여제! 그럼 이 여자가 혹시 멸신도의...!) 놀라고
청풍; [일찍 기침하셨군요. 더 쉬시지 않고...!] 멋쩍게 웃고.
남해여제; [그럴 수가 없었다.] [어젯밤부터 항주 일대에서 피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도도하게 말하며 청풍이 들고 있는 낙일패왕궁에 시선을 주고
청풍; [천마총의 장보도가 여기저기 나타난 때문이겠지요?]
남해여제; [알고 있었느냐?] 살짝 이마 모으고
청풍; [이분은 하북팽가의 팽가주이십니다.] [갑작스러운 장보도의 출현에 대해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팽륜을 남해여제에게 소개하고
팽륜; [팽륜이라고 합니다.] [가짜 장보도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가 전주님께 구명지은을 입었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남해여제에게 무어라 설명하는 팽륜의 모습
잠시후
남해여제; [역시 항주 일대에 뿌려진 장보도라는 건 모두 가짜였구나!]
장미부인; [정말 악랄한 차도살인지계예요.] 치를 떨고
팽륜; [한시라도 빨리 장보도들이 가짜라는 걸 무림동도들에게 알려야만합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음모를 꾸민 자들의 의도대로 무림은 시산혈해가 될 것입니다.]
남해여제;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봐야 소용없을 걸세.] [탐욕에 눈이 뒤집힌 인간들 귀에는 그 어떤 말도 들어가지 않을 테니...] 팽륜에게
청풍; [지금으로서는 가짜 장보도를 보는 족족 없애버리는 게 최선이겠습니다.]
남해여제; [그렇겠지!] 끄덕
남해여제; [일단 사당으로 돌아가자!] [오로가 장보도가 출현하는 곳을 탐문한 후 그곳으로 오기로 했다.] 휙! 날아오르고. 장미부인이 따라가고
청풍; [팽형도 같이 가시지요!] 돌아서면서 팽륜에게
팽륜; [예!]
휘익! 날아가는 청풍. 그 뒤를 따라가는 팽륜
청풍; (지존마야! 이게 다 네놈 짓이겠지!)
<애꿎은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놈을 잡아 죽여야만 한다.> 멀어지는 일행
#181>
첫댓글 청풍..... 찔리겠군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청풍 부러번 놈 ㅎㅎㅎ~~~~~~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독하고 갑니다.
즐독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팽륜아,,,,,,,,, 의붓 아빠시다,,,,,,,,, 잘 뫼셔라,,,,,,
즐독...
즐독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