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다목적댐 25년 만에 준공된 최초의 다목적댐, 섬진강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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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27. 00:07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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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한국 최초 다목적댐
25년 만에 준공된 최초의 다목적댐, 섬진강댐
요약 1940년에 착수해 1965년 준공된 섬진강댐이 최초로 건설된 다목적댐.
이전엔 관개용 댐만 있다가 물이 관개용만이 아닌 식수, 공업용수 등으로 이용되며 다목적댐 건설.
섬진강댐은 콘크리트로 건설되고 높이는 64m, 길이는 344.2m, 총 4억 6천만 톤의 저수량.
이후 여러 곳에서 다목적댐 건설을 하고 수질오염이 생기기 시작.
섬진강댐
이 댐이 건설되자 상류쪽의 운암댐이 수몰되었다.
출처: (CC BY-SA)한창엽@Wikipedia
다목적댐으로 최초로 건설된 댐은 섬진강댐이다. 공사가 착수된 것은 1940년, 그리고 준공한 때는 1965년이었다. 말하자면 이 댐은 격동기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건설된 댐이다.
이 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댐은 관개용으로 건설되었다. 가뭄에 대비하여 미리 물을 가두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의 댐은 대부분이 흙으로 막은 것이었고, 그래서 높이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은 관개용만이 아닌 식수, 공업용수 등으로도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댐이 다목적용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섬진강댐은 처음에 동진강 유역의 비옥한 평야지대에 물을 대기위한 관개용 저수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섬진강의 발원지는 전북 임실군이다. 강은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다가 전남 광양군과 경남 하동군의 경계를 지나 남해로 흘러들어간다. 그런데 이 강의 상류인 전북 정읍군 산외면에서 서남쪽으로 갈라져 나와 황해로 들어가는 강이 있다. 바로 동진강이다.
동진강 유역은 대부분이 평야이고, 또한 비옥하다. 쌀 생산지로는 더없이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단 한 가지, 물대기가 나빠 가뭄이 들면 큰 피해를 본다. 1920년의 한발은 유별났다.
그때 수리조합이 이 지역에 맨 먼저 생긴 것은 바로 그 입지조건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진 수리조합에서는 수자원이 풍부한 섬진강의 물길을 막으면 한해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 1929년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에 댐을 완공시켰다. 이 댐이 바로 운암댐이다.
그러나 운암댐은 광복을 거치면서 수몰되고 말았다. 물길을 막았던 댐이 다시 물 속에 잠기고 만 것이다. 섬진강 다목적댐 건설로 인한 것이었다.
일제는 대륙을 침략하면서 극심한 식량난과 자재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곡식을 증산하고 자재를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한 방편으로 생각해낸 것이 운암댐 아래쪽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즉, 그곳에 댐을 건설하면 식량 증산은 물론 발전소를 만들어 자재 생산을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댐이 들어설 곳은 운암댐 아래 2km 지점이었다.
댐 건설 공사는 11월에 시작되었고, 그것은 최후의 발악을 위한 안간힘이었다. 결국 이 공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그리고 광복 후 우리 정부는 이 댐을 포기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 했다. 이때가 1948년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국전쟁으로 인해 공사가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후 10년이 넘게 이 댐 공사는 방치된 채 있다가 군사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다시 기공하여, 4년 후인 1965년 12월 준공을 본 것이다.
댐은 콘크리트로 건설되었으며, 높이는 64m, 길이는 344.2m, 총 저수량은 4억 6천만 톤이었다. 이런 규모는 그로부터 8년 후에 완공된 소양강댐에 비하면 저수량에서만 6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지만, 준공 당시엔 국내 유일의 다목적댐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이 댐의 건설로 인해 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다목적용으로 사용된다는 사실과 함께 수질오염에 대한 염려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물을 깨끗이 하고 살았던 나라였다. 시집가는 딸에게 아기들 기저귀는 절대 냇물에 가서 빨아서는 안된다고 가르친 게 이 땅의 어머니들이었다. 기저귀는 반드시 샘물을 길어 빨고, 그 물은 두엄터에 버리라 했다. 속담에도 냇물에 오줌을 누면 고추 끝이 부어올라 감자고추가 된다고 했다. 계집아이는 절대 흐르는 물에 오줌을 누지 못하도록 했다. 시집가서 아기를 못 낳는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그러나 물은 급속도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국토 곳곳에 다목적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수질 역시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다목적댐은 1997년 현재 9군데에 이르고, 7군데에서 또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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