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험생활 시작은 2020년 상반기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7급을 목표로 도전하였다가, 여러번의 낙방 끝에 다시 검찰 9급에 도전하여 최종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린다면, 1년 사이에 끝내겠다는 목표를 가지려면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명 국가직 준비하시는 분들 중 흔히 계시는 '직렬 컬렉터', '9/7급 찍먹파'는 장수생으로 향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시길 바라며, 흔히 학원에서 대대로 홍보하는 초단기 n개월 합격자, 2~3관왕 분들이 "절.대.로" 표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지고 시험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합격률은 10퍼센트도 안되는 시험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본인의 현재 위치를 고려한 학습기간과 학습법입니다.
베이스: 4년제 지방대학 졸업, 수능 평균 2~3등급, 토익 825점
*공통과목
-국어:
해커스의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를 활용하였습니다.
현재 공통과목의 출제 추세에 맞게 기본강의는 컴팩트하게 빠르게 끝내고 꾸준한 문제풀이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강의를 내시고 계시므로 전체적인 기본강의 수강 완료 후 부족한 부분을 발췌수강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강의만 수강하였고 기출이나 문풀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프리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른 국어 선생님들이 자료실에 올려주시는 문제들을 따로 혼자 풀거나, 타사 선생님들의 문제를 정말 많이 풀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얼마 안남았을때는 일어나자마자 모의고사 한회씩을 꾸준히 풀었습니다.
-영어:
해커스의 김송희 선생님과 김우택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프리패스가 좋은 것은 각 영역별로 맞는 선생님을 함께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법은 김송희 선생님, 그리고 독해는 김우택 선생님 강의를 활용하였습니다.
김송희 선생님의 문법강의는 구조화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고 또 단권화에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영어실력이 있으신 분들은 쉿크릿 단권화 특강만 들어도 충분히 대비 가능합니다. 실제로 작년 시험은 단권화 특강만 듣고 독학했지만 95점이었습니다.
독해는 김우택 선생님의 기본강의에서 발췌수강하는 방식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아무리 노베가 아니고 영어를 꽤 하신다고 하는 분들도 김우택 선생님의 독해강의 하나만 꼭 수강해보시길 바랍니다. 논리적인 독해지문 읽기로 풀이시간 줄이기에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는 최소한의 강의만 들으려고 하였고 그 이후에는 계속 시중에 나온 N제 문제집들을 활용하여 감을 유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해커스 보카 어플을 활용하여 단어를 암기하였습니다. 단어 암기는 주말에 쉬는 날에도 무조건 했습니다.
-한국사:
해커스 이중석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초시에는 이중석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들었고 재시에는 기출강의만 들었습니다. 초시안에 끝내기엔 솔직히 이중석 선생님의 기본강의는 굉장히 헤비한 양이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사가 특히 취약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강의가 필요해서 열심히 수강하였습니다. 양이 많은 대신 집중하여 딱 한번만 수강하면 그 이후에는 계속 암기이기 때문에 기초의 뼈대를 잡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중석 선생님 커리큘럼에서 제일 좋은 강의만 하나 뽑는다면 (기본강의를 들었다는 전제 하에) 기출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중에 나온 1500제가 넘는 기출문제집을 스스로 풀고 정리하는 시간보다 기출강의 보고 문제푸는 시간을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가성비 좋은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엔 왜 건너뛰고 혼자 풀어 보겠다고 아등바등 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중석 선생님의 기출강의는 단순히 문제 해설이 아니고 개념 회독위주로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2~3회독 한 효과를 봤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것은 강의만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 것으로 만드는 시간입니다. 한국사는 복습이 7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에서는 100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전공
-형법
김대환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냥 김대환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한것같습니다.
특히 저는 작년 형법 점수가 너무 처참했기 때문에 작년보다 몇배로 더 공부했습니다. 비록 김대환 선생님은 경찰 위주의 강의를 진행하시긴 하지만, 저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기본강의부터 기출강의 그리고 변시문제나 법행 문제도 다루는 심화강의, 진도별 모의고사, 기적의 특강까지 전부 따라갔습니다. 물론 강의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 문제들도 경찰 위주 문제이긴 해도 빼지 않고 전부 다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화강의는 난이도가 극상이라 국9에겐 좀 투머치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김대환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은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1회독 하고 나면 솔직히 기억에 남는건 얼마 없어집니다. 그래서 기본강의 때도 기출을 진도에 맞춰 한번 풀고 기출강의를 활용하면서 두번 풀고 심화들을때도 한번 풀어서 총 3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기화펜으로 기출 푸시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에 답을 체크하진 않고 1회독엔 연필, 2회독엔 빨간펜, 3회독엔 형광펜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어느부분에서 헷갈리고 암기가 잘 안되는지 체크하는데 좋았습니다. 기출문제집에도 학설과 같이 어려운 개념들이나 암기팁들을 문제 풀때마다 밑에 정리하여 나중엔 툭하면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쓰고 또 쓰고 했습니다.
-형사소송법
솔직히 올해 시험에서 가장 못본 과목이기 때문에 수기를 쓰기에도 민망한 과목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계속 90점대를 유지하던 과목이 올해의 전공 불시험에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시 준비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형사소송법도 형법과 같이 공부할 것같습니다. 저는 이 과목을 만만히 여기고 심화강의나 진모는 건너뛰었습니다. 역시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세는 자만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은 경찰과 국가직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공판 파트는 작년 법원직 강의를 활용하였습니다
(김대환 선생님이 공판 파트도 계속 해주셨으면...)
-형법이나 형사소송법 모두 김대환 선생님 커리큘럼만 믿고 따랐습니다. 법과목의 경우 변화되는 판례 체크도 중요한데 기본강의 부터 파이널 강의까지 최신판례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강의하시기 때문에 따로 최판 특강 같은 거 없이 남들보다 훨씬 몇개월 전부터 최신 판례 지문들의 변형대비를 완벽하게 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전공 문제 강화를 대비하여 공통과목보다 몇배는 더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이 남은 몇개월 전부터는 해커스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그리고 타사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 문제까지 전부 활용하였습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시중에 최판까지 담은 예상문제집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모의고사를 최대한으로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최근 형소법 기출문제를 보면 단순히 판례 암기가 아니고 그러한 소송법 절차의 법리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항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대비하여 기출을 우선순위로 두되, 다양한 문제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시험 100일전 하루 루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시기가 바로 이때라고 생각하여 남겨봅니다.
8시 기상 (시험 한달 전부터는 5시 기상 하였음)
-오전 일과
국어 모의고사 1회 (매일)
영어 독해 n제 풀이(월수금), 문법 n제 풀이 (화목토), 모의고사 1회 (일요일) 단어 암기 (매일)
-오후 일과
한국사 모의고사 1회 (이틀에 한회씩), 개념 회독 및 암기(매일)
형법 기출회독 및 기본서 발췌 회독 (월화수)
형소법 기출회독 및 기본서 발췌 회독 (목금토)
형법/형소법 모의고사 (일)
법과목은 8421같은 공부법이 유명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주일에 법 두과목 모두를 소화하는 것이 휘발이 약해서 좋았습니다
시험 약 40일 전부터는 문제 풀이와 단권화 작업을 한 기본서 회독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5과목 모두 진행하는 학원모의고사를 해커스 뿐만 아니라 타사도 전부 결제하여 격주로 응시하였습니다.
*마치며
이 시험을 합격하기 까지에 긴 시간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두드린다면 언젠가는 열리는 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데에 개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저의 긴 수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수험생 분들이 가지는 노고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기 때문에 부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