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道林 법전法傳스님 (조계종 제 11대, 12대 종정역임. 현 해인사 방장)의 상좌.
태백산 도솔암 15년 수행. 팔공산 도림사 전 주지. 포천 법왕사 전 주지.
김천 수도암 주지로 계시다가 지난 2013년 3월 20일 주지소임을 내려놓고 정진하기 위해 포항 죽장면의 '달마선원' 토굴로 내려 가셨습니다.
원덕스님은 태백산 도솔암에서 15년 동안(1985년 10월 14일 가을에 입산 ~ 1999년 가을에
완전 철수) 생사를 건 수행을 하셨으며, 수도암 주지로 계실 때 '태백산 도솔암 수행일기'를 연재한 것을 나름 정리하여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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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도솔암 수행일기 (원덕스님 / 달마선원) 2012.06.13
[ 도솔암 이야기 ]
출가사문인 나는 내 인생에 불교를 빼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참선을 빼 놓을 수도 없다.
참선은 내 전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참선 하면 꼭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태백산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신라시대 진흥왕 16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참선전문도량이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 말기 마지막 임금인 순종대왕때 연호를 광무로 고치던 해 중수를 했다.
조선 말기에 어떤 스님께서 도솔암에서 정진을 하는데 도량이 너무 낙후되어 도저히 방안에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잠시 공부를 중단하고 우선 도솔암 중창불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금도 도솔암에 가보면 추녀 밑에 옛날 돈 몇 냥씩 시주하고 사찰별, 재가신도별로 시주내역을 상세히 붓으로 써 놓은 것이 보인다,
스님이 평생 객비 받은 돈과 해인사 등 여러 사찰에서 시주한 것을 보면 그 당시에는 교통도 불편한데 그 스님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 지는 알만 한 일이다.
후학인 우리는 그 스님 덕분에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날 지경이다.
도솔암은 원래 원효대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기와로 지붕을 했다고 한다.
후대에 내려오면서 운반이 힘이 들어 지금은 양철지붕으로 되어 있다.
내가 그 곳에 살 때에는 뒷 숲속에서 기와조각을 몇 개 본 기억이 있다.
도솔암은 해발 1000m 되는 깊은 산중이다.
산 밑 홍제사와는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주 깊은 곳에 위치한 것이 도솔암이다.
도솔암으로부터 1시간 정도 내려가면 홍제사가 있는데 이 암자는 임진왜란때 많은 공을 세운 사명대사께서 중창불사를 했다.
임진왜란 당시 혁혁한 공을세운 공을 치하 하기위해서 당시 임금인 선조대왕이 영의정을 하사했다,
그러나 사명대사께서는 영의정 자리를 사양했다고 한다,
그러자 선조대왕이 누차 부탁을 하여 하는수없이 수락을 했는데 단 3일 동안 영의정 자리 있었다고 한다.
3일 동안 영의정 자리에 있었음은 임금의 어명을 받듦이요, 3일후에 산중으로 돌아간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듦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참으로 훌륭하신 스님이시다. 요즘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사명대사의 고고한 성품은 우리 후학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인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사명대사께서 입적하시자 선조대왕이 사명대사를 위해서 내린 시호가 바로
‘홍제존자’이다.
홍제사에서 도솔암까지 직선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산중 길이라 험하고 길이 없어서 계곡 으로 다니다 보니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
더욱이 한여름에는 넝쿨이 우거져 헤쳐가야하고 산 중간에는 다래, 오미자, 넝쿨 등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중간 중간에 고목이 넘어져 있어 그것을 넘어 다니던지 아니면 옆으로 돌아다녀야 한다.
또한 여름 한 철을 지나고 내려오려면 톱을 갖고 내려와야 한다.
여름 한철 사이에 넝쿨이며 고목이 넘어져 길을 다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밑에서 짐을 지고 가면 짐의 무게에 따라 틀리지만 보통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는데 나는 한 번도 빈 몸으로 도솔암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
딱 한번 있는데 그 얘기는 차후에 하기로 하겠다.
--다음호에 계속--
♣일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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