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가명)씨는 최근 KB생명으로부터 보험가입 권유 전화를 받았다. KB생명 텔레마케팅(TM) 직원이 권유한 'KB라이프사이클종신보험'은 활동기에는 사망보장, 노후에는 의료비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김씨는 당장 가입하기에는 확신이 서지 않아 텔레마케터에게 "좀 더 고민해볼테니 상품설명서나 약관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텔레마케터는 "이 상품은 원할 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고 TM전용 상품인 만큼 카드승인(계약) 전엔 약관을 보내주기 힘드니 일단 카드 승인을 하고 약관을 받아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지하라"고 말했다.
KB생명이 과도한 텔레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다. 상반기 카드정보 유출 등으로 텔레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은 뒤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며 불완전판매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상품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일단 가입심사를 위해 카드 승인을 요구하는 등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 향후 더 큰 논란을 예상케 하고 있다.
텔레마케터는 'KB라이프사이클종신보험 3종' 가입을 권유하며 피보험자가 가입 후 10년이 경과한 계약 해당일로부터 전환나이 계약 해당일까지 매3년마다 500만원 총 350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경우 전환나이 전인 '제1보험기간'에는 1억원, 전환나이 이후인 '제2보험기간'에는 3000만원을 보상해준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가입권유 전화를 받은 김씨는 좀 더 고민해보기 위해 상품설명서나 약관을 요청했지만 텔레마케터는 우선 가입심사를 위해 카드승인을 할 것을 요구했다. 승인 후 한 달 뒤 금액이 결제되는 만큼 가입 후 약관을 받아 보고 상품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승인 취소를 하라며 일단 가입을 권유한 것.
김씨의 말을 빌리면 당시 텔레마케터는 "약관이나 상품설명서 등을 교부하는 것 또한 다 사업비에 포함되는 만큼 텔레마케팅 특성상 보통 가입심사에 올린 뒤 교부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장기간 가입하는 보험인데 가입 전 상품에 대한 설명인 약관조차 볼 수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이런 것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욱이 KB생명의 이러한 TM영업은 '사업비' 등을 이유로 보내주지 않았던 상품 설명이나 약관을 KB생명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고객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업계 TM 불완전판매 비율은 흥국생명(2.58%)에 이어 KB생명이 2.25%로 높았다. 업계 평균은 1.14%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 중인 상품의 약관, 상품설명서는 홈페이지 상품공시실에 모두 업데이트돼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고객에게 안내할 수 있다"며 "텔레마케터는 일반 설계사처럼 대면영업이 아니라 우편으로 전송하는 경우 번거로울 수 있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약관 교부는 계약자에게만 보내주고 있지만 일반 상품설명서인 만큼 가입 전에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전송을 해도 무방하다"며 "과한 욕심에 텔레마케터가 무리한 영업을 한 것 같다"고 첨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텔레마케터들이 올 초 정보유출 등으로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어 최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또한 최근 영업을 하지 않았던 비가동 설계사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등의 위기감에 '일단 계약을 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깔려있다"고 현재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 "보험 특성 상 일단 계약을 진행하면 저축과 달리 취소 후 금액이 전액 보장되지 않는 만큼 고객들은 계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이번 일은 KB생명 전속 설계사가 아닌 대리점인 CJ오쇼핑에서 판매활동을 진행한 것"이라며 "약관은 내용이 방대해 통상 청약이 이뤄진 다음에 보내주고 있지만 설계사가 과한 의욕으로 가입설계사 등을 안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여기 더해 "올초 정보유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최근 설계사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리점 설계사들의 의욕이 너무 높아 벌어진 일 같다"며 "앞으로 좀 더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4718
[출처: 프라임경제]
첫댓글 당연한거 아닌가 가입도 안한 사람에게 무슨 약관을..;;
그러게요, 그런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나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