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새해 (피천득) 2024년을 기대한다
픽사베이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저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피천득(1910~2007), 영문학자, 시인, 수필가
지난해 모든 고난은 새해의 거름이 되었다. 더 굵고 깊은 뿌리가 되어 새해를 새롭게 만들 것이다. 아침과 같이 밝은 2024년을 기대한다.
피천득은 상하이 호강(滬江) 대학 영문과를 마치고 경성 대학 예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 교수를 지내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하였다. 이후 서울대 교수로 영문학 관계의 연구 외에 수필ㆍ시 등을 발표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