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다양한 지역들을 나름 다 돌아봤지만
대구시는 어릴때... 그러니까
우방 시절에 놀이동산 가려고 간게 다라
이번에 대구 여행을 결심했음!
일요일 휴방날에 갔어
여기는 진주역!
지금은 본가에 내려와있어서
일요일 아침 9시 진주역에서 출발했어
ITX새마을...
탈때마다 느끼지만 KTX, KTX산천보다 ITX새마을이 훨~씬 더 편한거같아!!
진주에서 대구가는 열차 타면 밀양강이랑 낙동강 합류지점을 지난단말야?
사진은 못 찍었는데... 거기가 되게되게 예쁘니까
혹시 탈 일 있으면 지도 보면서 챙겨보길 추천
대구역 도착!
바로 동성로를 가려고 했는데
카카오맵 봐도 길을 도저히 도저히 모르겠어서 한참 헤맸음...
겨우 맞은편으로 빠져나온다음
동성로로 걸어갔음!
가면서 느낀 점은... 되게 서울종로틱하다는 느낌?
인사동 느낌이 묘하게 들었어
여행 목적에 도시를 오롯이 느껴보자는거도 있어서
교통수단 이용은 최대한 자제했어!
후술할 반월당->범어, 범어 -> 앞산, 앞산 -> 범어천을 제외하고는 전부 도보로 이동했어
여긴 중앙로역 앞 횡단보도인데
되게 작은 교차로에도 X자형 횡단보도를 적용한게 신기해서 찍어봤어...ㅎㅎ
동성로 도착! 대백 뒤로 스파크랜드 관람차 보이니까 대구 도착한게 실감됐어
느낌은 많이많이 정돈된 홍대 느낌?
전체적으로 평지에 신촌, 연남동, 홍대의 장점을 요리조리 섞어둔 느낌이었어
점심은 잉친쓰에서 찾은 하노이무드 라는 식당에서 먹음..ㅎㅎ
근데 가다가 사주? 본다는 아주머니께 붙잡혔어
처음엔 스파크랜드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셔서
그냥저냥 가르쳐 드렸더니 갑자기 내 관상 이야기를 시작하심
근데 듣다보니까 다 듣기 좋은 소리에 재미있는거야
그래서 한 10분정도 잠자코 들었는데
어디 자리 잡고 사주 보자길래
웨이팅 있는 식당 가야한다고 빠져나왔지 ㅎㅎ...
하노이무드는 완전 최고였어
집이 대구랑 가깝다면
여기 족발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대구에 올만한...
그 정도였어 완전 만족
점심 뒤엔 스파크랜드에 갔어!
건물 옆으로 튀어나온 에스컬레이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마침 진주엔 없는 쉐이크쉑이 있길래
바로 들어가서 쉐이크 한 잔 때림 ㅋ
창문 너머로 홍대개미랑 홍대네컷이 보여서
여기가 홍대인지... 동성로인지 헷갈렸어
홍대개미 홍대네컷 다 프랜차이즈인건 아는데
동성로만의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
난 스파크랜드가 관람차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냥 옥상 뷰 자체가 상당히 괜찮드라구???
분지이지만 평지도시인 대구시내가 쫙 보였어
되게되게 특이한 느낌이었음...
이런 유리바닥도 있길래 올라서봤어ㅎㅎ
관람차는 혼자 타기엔 꽤 부담됐지만
안타면 억울하니까 타봤어
대구는 평지구나~ 라는 느낌이 확 드는 순간이었어
도시 중간에 공원들 박혀있는거도 되게 이뻤고...
후술하겠지만 앞산전망대도 갔거든
근데 전망대에서 보는 뷰랑은 느낌이 달라
관람차는 대구시내를 비교적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
완전 추천!!
여기는 청라언덕! 근대문화골목이라고 부르는거 같더라
저런 중세중세st 건물들 많아서 이뻤어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괜찮았음 ㅣㅎㅎ
대구제일교회 여기가 꽤 유명한 곳 같더라구...
저렇게 대구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 있었어
청라언덕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원래 제일교회 건물이 있어
몰랐는데 저 으리으리한 회색 건물은
새로 지은 건물인가보더라고!
근대골목 자체가 선교사.. 맞나? 여튼 그분들에 의해 생성된 곳이라 교회와 성당이 가지는 의의가 컸어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
여기가 짱짱이었어
두 동으로 이루어져있고 가운데에 마당을 끼고있는 형태야
사람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밖에 앉았는데
바람이 부니까 풍경소리가 이쁘게 들리더라고
뇌가 맑아지는 느낌??
계속 바람을 기다리게 되는 곳
난 스타벅스에 가면 항상
화이트초콜릿모카프라푸치노에 휘핑을 많이 올려서 저어먹어... 이번에도 그거 한 잔 하고 다시 출발함!
여기는 반월당!
범어 가려고 2호선 타러 왔어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온 반월당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그냥 번화가에 딸린 거대한 교차로 느낌?
대구가 도로도 넓고 전체적으로 서울느낌이 있는데
서울에 4년정도 살아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음!
가는 길에 떡집이 있길래
부모님 선물 드릴 꿀떡도 샀어... 맛있드라
반월당역 지하엔 저런 특이한 공간이 있었음!
처음 타본 대구 지하철은 정말 깔끔하다는 느낌??
경상도에서 규모로 부산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부산보다 역사들이 밝고 깔끔했어
되게 현대적인 느낌이라 굿굿
여기는 범어네거리!
대구에서 부촌으로 자주 거론되길래
궁금해서 들러봤어!
생각보다 휑해서 아쉬웠지만
그 휑함이 어마어마한 도로 규모에서 나온거같아
도로가 쭉쭉 뻗어있고 어마어마하게 넓어
대구 왔을때부터 쭉 들었던 생각인데
대구는 아파트가 어마어마하게 많은거같아
특히 아파트 공사장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이거...
뭔가 으리으리한게 올라가고 있길래 사진 찍어뒀거든
이거 보고 공사장 이야기가 생각낭거야ㅎㅎ
도색 안 하고 저대로 방치해도 이쁘겠다 싶었음
홍콩같은 곳 가면 있을법한 그런 느낌
이제 범어에서 버스타고 앞산으로 가는데
수성못 근처에서 환승을 하더라구??
그래서 계획에 없던 수성못으로 냅다 뜀
캬~ 이쁘더라 진짜
진주에는 남강이라고 강이 흐르는데
수성못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남강변이랑 꽤 흡사한 느낌이었어
그런데도 수성못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는... 갈대야
수많은 갈대들이 되게 이뻤어!
그냥 못만 있었으면 별거 없었을텐데
이 갈대들이 하드캐리하고 있었음
앞산 도착~
뚜벅이가 가기엔 상당히 난이도있는 곳이었어
케이블카가 있긴한데
그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이 험난해
몰랐는데 일요일이 정월대보름이었어서
달이 눈 멀 만큼 크고 밝았어
그대로 1시간 반 정도 멍때렸어
나는 낮이 밤으로 바뀌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
제일 좋아하는건 하나 둘 켜지는 불
귀엽기도 하고 사회의 생동감이 느껴져서!
앉아서 노래도 되게 많이 들었는데
이 앨범 3개랑 김경호 1집, 비행선 이렇게 들었어
난 멍 때리는걸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이걸 난 명상이라고 표현하거든
진짜 깊게 멍때리는 상태가 되면
시각 청각 촉각 등등등 다 안 느껴질 정도가 돼
노래를 들어주면... 내가 어느정도로 깊게 멍때리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음!
물론 그걸 인식하는 순간 그 상태가 풀리긴 하는데
그걸 인지했을때의 쾌감을 즐기는거라 노상관ㅎㅎ
하산하면서 웃긴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려오는 길이 좀 복잡하더라고?
난 지리 장인이라 쉽게 내려오면서 대구통닭에 혼자 식사 되냐고 경남 사투리로 물어봤지
근데 뒤에 계신 서울말 쓰는 커플이 사투리 쓰는 사람 따라 내려가면 된다고 하면서 날 따라오시는거야
윗지방 분이셔서 경남 경북 구분이 안됐던거지
되게 웃겨서
카톡 돌림
서울 4년 살아서 서울말 쓸 수는 있는데
그래도 경상도니까 편하게 경남말 썼지
덕에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뽑고나서
410-1 맞나? 그 버스를 타고
대구통닭 본점에 갔어
교촌치킨의 원조... 치킨의 성지 대구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되게 기대했지
생각보단 그냥 치킨이었음
사실 치킨이 뛰어나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그냥 진짜 리얼 Just 치킨이엇ㄱ음
겨우 1인 1닭 클리어
여기는 범어천인데 묘하게 진주랑 닮아있는 느낌?
범어천 따라 신천까지 가고싶었는데
공사중이어서 조금 돌아갔어
범어천에서 신천 거쳐 동대구역까지 쭉 걸어갔는데
여기는 또 신도림 느낌이 있드라
대구 되게 특이한 느낌이 있어
일단 전체적으로 평지인게 특이하고
여러 도시의 이 부분 저 부분을 붙여둔 느낌
도로는 대부분 넓어서 가까이에선 휑한데
멀리서 보면 반짝반짝하고 찬란해
신천 걷다가 저기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한참 들었어
몇달 전부터 이명때문에 힘든데
물 소리덕에 가려지니까 좋더라
그리고 동대구역 도착~
오는길에 신천역(경북대입구) 지나왔는데
여기도 경대입구역이랑 경대가 멀어서 웃겼음
동대구역에선 근대골목단팥빵도 사고
지나가는 기차들 구경 좀 하다보니까
시간이 돼서 KTX타고 돌아왔어
도착하니까 0시 15분 정도?
걸음 수는 26000보!
대중교통을 거의 안 탄 덕에 도시를 더 잘 느낄 수 있었어
걷는 자세가 안좋아서 그런지
집 와서 보니까 새끼발가락에 피가 묻어있더라구
아프진 않았어
대구는 서울경기랑 분위기가 꽤 닮아서
관광지로는 조금 아쉽지 않나 싶어!
근데 도로나 도시계획은 경상도에서 제일 좋았고
살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구나 싶더라
대구여행 일지 끝~
첫댓글 대구를 출장으로만 다녀봐서 이렇게 여행으로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
캬 알차다!!
댓글 달려 했더니 애명전??
암튼 하루동안 정말 알차게 다녀오셨네요!
알차다 알차!
오 동성로 낮에보면 이런느낌이구나 크으 좋네
엄청 알차게 잘 다녀왔다 ㅋㅋㅋ
와진짜 엄청 잘놀았네 특히 앞산에서 밤으로 바뀌는거… 와
보고있는데 애명전에 ㄷㄷ 난 저런 유리바닥은 넘 무섭드라
알차다
읽다가 애명갔네,,,
진짜 알차게 놀았네^^
알차게 다녀왔네!
여행 일정 야무지다
도보 여행 낭만 있네 읽으면서 뭔가 나도 여행간 느낌이야 재밌었어!
ㄷㄷ 일 때문에 대구 2년정도 있는중인데 아무때도 안간 나자신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