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9 (토) 민주당 '비명횡사'에 지지율 곤두박질… 총선 위기감 고조
4·10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으로, 당은 일부 지역구와 비례정당 공천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여론을 예의주시 중이다.아직 남은 경선 결과 발표에 박용진, 전해철, 송갑석 등 비명계 현역 지역구들이 남아 있어 비명횡사 논란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논란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영향에 당내에선 우려가 나온다.
3월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 4일부터 3월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8%포인트(p)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1월 2주차 조사에서 33%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천 과정이 시작된 2월에는 30%대를 유지했지만 3월 2주차 조사에서는 20%대로 주저 앉았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생긴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공천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잘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의 답변이 두드러진다. 민주당 공천평가 항목에서 무당층은 51%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긍정적 평가는 19%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에서는 지역구 경선 결과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들끓고 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중 무려 7명이 고배를 마셨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으로 이중 이용빈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구는 비명계 현역들과 친명계 원외 인사의 대결이 벌어져 자객 공천 논란이 일어던 곳이 대다수다. 또한 현역 평가 하위 10% 받은 김한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결국 패배해 비명횡사 논란에 불을 당겼다. 박광온 의원은 경선 결과가 발표되고 자신이 하위 20% 통보를 받았음을 밝혀 충격을 줬다.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은 1차 경선 패배는 면했으나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결선이 남았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 의원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에서도 가감산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명계 현역 지역구의 경선 발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김상희, 전해철, 송갑석, 양기대, 홍기원, 신동근, 이용우 의원의 지역구에서 현재 경선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박용진 의원의 결선도 예정돼있다. 계파와 상관없이 공천 후유증이 본선에 미칠 악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경선 기회를 받았고 경쟁에서 밀려난 걸 누굴 탓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공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공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천 후유증이 상당 기간 이어진다고 본다"며 "특히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주요 비명계 의원들이 탈락하면 1~2%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 결과에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당원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천 과정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명횡사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인 김성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수 당원의 뜻과 다른 행보를 한 의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 아닌가"라며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경기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선 결과를 개별적으로 몇 군데 체크해 봤는데 현역이 진 구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구역이 가산, 감산 없이 결판난 것으로 안다"면서 "비명이라서 피해를 보고 친명이라서 이익을 보고 이렇게 보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병원 이탈 전공의는 ‘무단 결근자’… 월급 못받고 겸직 안돼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게 면허정지 행정처분과 사법조치 등을 앞세워 압박하지만 전공의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정부는 현재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을 '무단 결근자'라고 했다. 사직서 제출 한 달 뒤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접으라고 했다. 월급도 받을 수 없고 수련병원과 계약을 맺은 신분이어서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없다.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월 7일 뉴스1에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로 확인된 미복귀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과 진료유지명령이 해제되지 않는 한 무단결근자"라며 "수련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임용·계약을 포기하려 한 전공의들 역시 업무를 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은 있지만 대다수가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은 채 갑자기 근무지를 이탈했기 때문에 계약상 남은 기간은 일하고 그만둬야 한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다. 무단 이탈인만큼 병원이 전공의에게 월급을 지급할 의무도 없다고 했다.
복지부가 지난 3월 6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의 근무를 점검한 결과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91.8%인 1만1219명에 달했다. 병원들은 2월 월급을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면서, 집단이탈이 시작된 2월 20일 이후 무단결근 일수만큼은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이 인정되지 않고 월급이 안 나오면서 전공의들은 당장 생계 걱정까지 할 처지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에서 일하다 지난 2월 19일 사직서를 낸 1년차(당시) 레지던트는 "2월 출근 안한 날의 급여가 삭감된 채 왔다. 3월 급여는 안 나온다"며 "당장 생계 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 전공의들이 많다"고 했다.그는 "선배 의사들이 개인적으로 후원도 해주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생활하는 이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가입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류센터 등에서의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거나 근무 후기를 전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의료법'과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14조에 따라 병의원 개설이나 취업을 할 수 없을뿐더러 의사로서 채용되는 것도 불법이다. 서울시의사회가 최근 구인·구직 게시판을 열었지만, 이 또한 불법이 될 수 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일련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사태는 전공의들이 한발 물러서고 다음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전공의들의 생각이 다양할 테고 이탈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마냥 사직을 강요하거나 복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요즘 '고려거란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있던데 전쟁은 항상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전공의, 의대생에게 말해주고 싶다. 때로는 후퇴할 수도 있다"며 "많은 전공의가 돌아오고 싶어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는 지도부가 없다. 의사를 할 생각이 있다면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며 "고려 현종이 개경을 버리고 전라도로 도망가 개경 백성들이 적의 손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으나 끝까지 항전했으면 임금은 죽고 고려는 거란이 돼 버렸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의 명분을 주지 않는 정부가 일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하지만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후퇴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며 이차투쟁을 준비할 때"라며 "필수의료 패키지와 수가 개선을 연구할 때"라고 제안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과 관련해 "교수들이 떠나고도 정부가 의지를 꺾지 않으면 의료 파국은 오고 환자는 다치고 그러면 죽도 밥도 아닌 게 된다"고 진단했다. 방 교수는 또 "파국을 막으려면 이달 3월 18일, 19일 전에 뭔가 나와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11~12일 정도밖에 없다"면서 "어쨌든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화를 좀 해보고 그다음에 국민들과 합의점이 좀 모이면 정부에다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전공의 집단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현장에 남은 전공의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정상 진료와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로 보고,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신영 두 번 울린 KBS… “시청률 4.9%” 부관참시
KBS 측에서 '전국노래자랑' MC교체 논란 후 약 3일만에 공식입장을 전했다. 물론 투명하게 시청자 의견을 반영한 것을 보여준 것은 이해하나, 노골적인 수치까지 모두 공개한 것에 대한 불편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세상을 떠난 방송인 고 송해의 뒤를 이어받아, 약 2년 간 KBS1 ‘전국노래자랑’의 새MC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김신영이 돌연, 하차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일방적인 하차통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이 컸던 상황. 특히 김신영의 하차는 ‘전국노래자랑’ 제작진도 몰랐다고 알려졌는데. 김신영 측이 하차와 관련해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고,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더욱 논란이 됐다.
심지어 김신영의 하차 이유에 대해 KBS는 일절 언급이 없던 상황이라 더욱 후폭풍이 컸다. 이후 김신영에서 남희석으로 진행자가 바뀌니 응원을 부탁한다고만 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KBS 시청자 청원게시판은 급기야 'KBS 보이콧'까지 언급되며 논란의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약 3일 뒤인 7일인 오늘. KBS 측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먼저 KBS는 "1년 5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재치 있고 열정적인 진행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이는 화제성 증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히며 그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다만 하차 이유에 대해선 '시청률 하락'을 언급하며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KBS 측은 "김신영 진행자 관련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으로 집계됐다”며 김신영이 진행을 맡았던 약 1년 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이 4.9%(수도권 기준)이라고도 수치화했다.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실제 '전국 노래자랑'의 초반 9%로 껑충 뛰었던 시청률이 5%대로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전국 시청률 6~8%를 넘고 다시 故 송해 시대의 10%대에 근접해 9%대를 회복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일요일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故 송해의 빈자리를 메꿔갔던 김신영. 본래 자신의 출연료보다 약 3배를 낮춰 받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와 애정을 드러냈던 그였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더욱 안타까워했던 이유다.
KBS 역시 "그 어떤 MC도 故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나,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공식입장 후 "노골적인 집계상황까지 너무 잔인하다", "우리 신영이 누님 두 번 울리는 것 같다" 는 반응과 함께 "투명하게 밝힐 수 밖에 없는 입장일 것", "오랜 세월 전통 프로그램인 만큼 MC교체가 쉽지 않을 일"이라며 다양하게 반응했다. 김신영은 3월 9일의 토요일 녹화를 끝으로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내려놓는다. 후임 MC인 남희석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3월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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