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기차펜션 특등실 체험에 이은 기술의 철동, 세계의 철동, 장비의 철동에 2009년 새해 럭셔리의 철동이 더해지기를 기원하는 프로젝트 제 2차 사업으로서... 지난 한달 간은 또다른 부르주아 자본가적 럭셔리 라이프를 체험하였습니다. (농담입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이름하여, 하루 한알(X) 한번(O) KTX 타기입니다. 지난 한달 간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KTX로 서울~대전 간 출퇴근이라는 기행을 감행한 결과가 위 사진과 같은 참담한 폐혜(?)로 나타났습니다. (코레일에서는 우수고객이라고 좋아라하겠습니다만)
사실 KTX가 없다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출퇴근'이라는 것은 비용문제를 떠나 감히 생각해볼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 순수하게 승차 시간만 2시간 이상이며, 각 터미널에 접근하는 시간과 버스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편도이동에만 3시간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지요. 일반적인 회사처럼 09시출근이라면 적어도 05시에는 일어나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50분대 이동을 보장하는 KTX와, 기차역에 인접한 출퇴근지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출퇴근 소요 시간 1시간 30분~40분대라는 Feasible 한 범위 내로 서울-대전이 접근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오전07시00분 출발
오전07시25분 서울역 도착
오전07시30분 서울역 출발
오전08시25분 대전역 도착
오전08시36분 대전역 출발 (반석 방면 지하철)
오전08시39분 목적지 도착. 정시 출근.
이라는 방식으로 2시간 이내에 출근이 가능했습니다.
의왕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던 것이 1시간20분 정도 걸렸던 것에 비하면 (의왕역에서의 셔틀버스 이용 포함) 단지 20~30분 정도 늘어나는 것이어서 크게 시간적인 낭비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이런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따른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1) 열차놓침, 지연, 사고 발생 시 대체교통수단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
(2)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 : 3분의 늦잠이 30분의 지각을 부른다.
(3) 무엇보다도 '고비용' : 월급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나오면 곤란하겠죠 -_-
이런 부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용'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했습니다.
서울-대전 간 KTX의 정기권은 월 40만원 정도인데, 대전에서 방을 구하는 전/월세 비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장기'의 경우에는 전/월세를 구하는 편이 편하기도 하고 더 싸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짧은 기간의 단기 파견 비슷한 경우에는 그렇게 하기도 사실 곤란합니다. 게다가 제 경우는 서울1박(집), 대전1박(여기저기서 식객하기) 식으로 하여 KTX이용을 1일 2회가 아닌 1일 1.n회로 줄였기 때문에 비용부담을 더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기간 파견근무 등의 경우에는 KTX를 이용한 '럭셔리 출퇴근'도 어느 정도는 생각해볼 만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 (물론 교통비나 숙박비에 대한 보상 또는 그만한 급료가 보장되어야 겠지만)
또는 서울시내 대신 상대적으로 집세가 싼 천안, 아산 지역에 주거지를 구하고 KTX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방안역시 생각해볼만은 해 보입니다. 교통비가 2~30만원 추가로 더 들어가는 만큼 분량을 월세나 보증금 등의 감소분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 말이지요.
※ 사실, 현실적으로 가장 유용한 경우는 '금요일 KTX 퇴근 후 월요일 KTX 출근'이라는 패턴 같습니다. 실제로 보면 금요일 18시 이후 퇴근열차는 금요일 당일에 거의 다 매진되어버리는 것이 보통이며, 반대로 월요일 07시대 출근열차들 또한 자유석까지 매진되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
첫댓글 실제로 코레일 본사직원들은 서울(광명) - 대전간 출퇴근을 하는사람이 상당히 많이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특이한케이스다보니까 비용은 들어가지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대전역에 본사 완공시 이러한 본사 직원들의 잇점은 높아지겠지요..
(○○)/
저도 한동안 대전-서울 ktx 정기권으로 통학 한적이 있는데요 괜찮더라구요 오히려 수도권-서울 통학 하는거랑 시간이 비슷한면이 있지만 문제는 역시나 돈 ㅠㅠ
무한도전이 럭셔리 출퇴근을 한 줄로 알았습니다.
무한도전이 럭셔리 출퇴근을 한줄로 알은 사람 2
학교가 죽전으로 옮긴 뒤 한동안 우스갯소리로 부평에서 죽전을 갈 바에야 KTX 타고 대전가는게 더 빠르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ㅋㄷ
아차 한가지 빠트린게있네요. 금요일 17시30분~21시00분 KTX 대전-서울구간과 월요일 07시00분~08시00분대 KTX는 당일날(월요일 하행은 일요일)에서도 자유석까지 예매하기 어려운 실정인게 현실입니다. 철도시설공단 직원들 중에서도 금요일 서울행 -> 월요일 대전행 (월-금은 대전숙박)인원이 꽤 있기때문이죠. 그리고 非철도관련 종사자들중에서도 이런사람들이 꽤 있곤합니다. 참고로 제 주위에는 천안아산-부산간을 출퇴근하셨던 사업가 한분도 계셨습니다. KTX 하나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린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의외'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서울-대전간 통근 인구가 적지 않습니다. 금요일 17시만 넘어가면 대전역이 심하게 북적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까딱하다가는 아예 표 조차 못구하는 일이 생겨버리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