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의 끝자락 영일만에서 육지 최남단 끝인 해남까지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장장 7시간을 육박하는 길고긴 지루함(?)을 인내로 버틸 제간이 있을때 비로소 포항과
해남이라는 두 해안도시를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애지간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는 것.
이렇게 긴 시간과 밀폐된 차안의 고충을 할애 할수 있는것은 바로 '남도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달마산(489m)이 선머슴아 같은 산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해남의 달마산은 절묘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아도화상이 건립하고, 서산대사,
사명당의 유적지로 천년고찰의 대(둔)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의 인지도에 가려진체
뻘 속에 숨은 진주를 간직 한듯한 천혜의 비경을 담고 있는 그런 산이다.
우선 달마산이란 이름 부터가 범상치 않다.
수맥을 차단하고 액운을 막아주는 노승으로 잘 알려진 달마는.. 인도 남쪽 향치국의
왕자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승려가 되었고 중국 남.북조 시대에는 북쪽 소림산에서
9년간의 면벽수도로 선법을 혜가에게 전수 하여 선종의 시조로 추앙 받기도 했다.
『동국여지승람』 에 실린 고려 무외(無畏)승려의 글에 [원나라 때 남송의 큰배가
이 산 동쪽에 와 정박한 뒤 한 벼슬아치가 산을 향해 절을 하고 여기가 바로 달마
화상이 상주한 곳이라 하고 그림으로 그려서 가지고 갔다]는 일화가 전하는 것으로
하여..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이란 화두는 중국에서 나온 말로 중국의 동쪽은
곧, 한반도 이니 달마화상이 머문곳은 바로 '달마산'이란 가정이 나온다.
더우기 달마산 서쪽 기슭에는 신라 경덕왕(749년)때 창건된 미황사란 대찰이 솔숲
속에 오롯이 앉아 있으며 그에 관련된 설화는 여느 사찰의 설화보다도 동물이 등장
한다는 점이 특이 하다.
무박이 아니고서야 어찌 원거리 산행지를 꿈 꿀 수 있겠는가~
늦은 저녁,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후라이팬에 달달 볶아대는 아내 뒤로 이것저것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배낭속에 챙겨 넣고는 "잘 다녀 오꾸마~"란 퉁명스런 어조로
배웅에 대한 예의를 표한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선다.
집결지 운동장으로 향하는데 어두운 별밤은 산란하는 차량 불빛에 가리고 묵직한
가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운동장에 당도하여 먼저 오신님들과 손인사를 나누고 출발전 칼칼한
목구녕으로 한모금의 연기를 흡입하니 설레임은 새벽 물안개처럼 더욱 피어나고
정족수를 채운 대절버스는 나트륨 불빛속의 밤을 잊은 포항땅을 벗어난다.
《포항-경주-양산-남해고속도로-창원-진주-광양-순천-보성-강진-해남...》
대충 이런 코스를 따를진데 경주휴게소에 잠시 들러, 장거리 장시간의 절대악인
몸속 노폐물을 우선 제거들 하고 다시 먼길을 향해 어둠속을 달린다.
이번엔 제일 후미 구석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앞에 앉은 분들의 뒷모습을 보며
인생의 지나간 뒷모습을 연상할 수 있으니 그보다 더한 자리는 없을 테고 더우기
작은 쪽창(窓)을 열어 차안의 열기(?) 또한 식힐 수 있는 행운의 자리이며 크다란
홍복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순풍에 돛단 배가 어찌 순항만 있고, 순조로운 인생살이가 어찌 순탄만 있겠는가~
느긋한 자리에 앉은것을 행운이란 생각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주변 애주가 님들의
권주에 두어잔을 들이키니 속칭 고래(?)님들에 비하질 못하고 알콜의 산화로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먼길 행차에 자주 세울 형편은 아니지만, 다음 들리게 될 휴게소가 '남강휴게소'라
하니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마음이 더욱 조려 온다.
경주 휴게소를 출발한지 아직 삼십여분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ㅜㅜ
곡주 몇잔을 들이키고도 끄떡없는 노상술님과 바우님, 그리고 합세한 여러님들의
내공(?)이 참말로 부럽다~~~
"찔끔 짤아 말리소~!"
농담삼아 입버릇이 된 산행대장님의 구수한 평소 입담은 오늘따라 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다가오고 자기의 여건이나 위치에 따라 관념도 변한다는 진리를 깨치는데
오매불망 기다리던 장승처럼 서 있는 누런 휴게소 간판이 차량 불빛속을 스치며
홱~ 달아 난다.
아~~ '진영휴게소' 였다.........
(이런 떠그칠~~~~~~~~~~아이고 조졌데이~~~~~)
*애간장이 타는 속도 모르고 사진 한장 담아 달라는 삼순님...ㅜㅜ
앞 거랑, 뒷산 구름은 빨리도 흐르고
이팔청춘 시집온 인생도 빨리 흐르는데
모진 시집살이는 어이 드디 흘러 가고
장 떠난 낭군님은 어이 이리 아니 올꼬~
서산에 걸린 해는 저녁 노을을 낳는데
간고등어 꾸러미 늘어진 어깨에 매고
삽작문 들어서는 얼굴 붉은 낭군님은
어찌하여 내 분 한통 사올 줄 모르는고~
내가 마치 옛아녀자라도 된 모냥, 어느 구전이나 문헌에도 없는 자작시 한편을 지어
가며 '시간속의 쳇바퀴' 에 머물러.. 압박된 정신으로 육체를 살며시 어루고 달래니..
마침내 예상밖의 '남강휴게소'에 일찍 이른다.
아~ 그 반가움이야 어찌 말로, 어찌 한줄의 글로 표현 하겠는가~
*우왁스런 고속도로의 질주에서 벗어난 을씨년스런 남도의 밤길..
조용한듯 어수선함으로 그렇게 밤의 정적을 넘겨 새벽을 향하니 대절버스는
광양IC를 지나 순천-벌교의 금호휴게소를 거치고 남으로 남으로.. 해남읍을 거쳐
어느새 [북평 남창리]의 길섶의 넓적한 휴게소에 이르니 짙은 새벽은 조금씩 옅어져
간다.
도착지인 달마산의 미황사 주차장은 이제 10km남짓 남았으므로, 여성회원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조식을 이곳 휴게소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새벽 번개시장 처럼
금새 터를 잡고 자리를 깔아.. 미지근한 묵 국물을 들이키니 따숩기는 연인의 가슴살
보다 더 따숩고, 달기로는 꿀물보다 더 달았다.
*토속 도토리묵으로 배식..
*제법 차가운 새벽녘의 가을기운에 긴 소매로 무장..
*"아니 짧은소매..??" 따순정성에 열기가 돋힌다구요?
*여명이 밝아오는 북평 남창사거리...
어둠너머로 달마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만일 안보인다면 두가지 중의 하나이다.
그 첫째는 번뇌망상이 그대의 두눈을 덮고 있기 때문이고
또 그 하나는 모니타 화면이 밝지를 못하기 때문이니라~~~~
그대의 작은 손으로 이 큰 세상을 움켜쥐고 있음을 알라..
조용히.. 손바닥을 펴면 찌든 욕심은 비로소 자유스런 작은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
훗날 큰 알을 품고 돌아 올 것이다.
여명은 조식을 마치고 어둠이 겉힐때 까지.. 기다림의 여유를 주지 않은체 어느새
걷혀지고, 짧게 남은 거리를 단숨에 이르러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각
일곱시를 가르킨다.
밤 열두시 조금 넘어 포항땅 고향(?)의 밤을 출발하여 타향의 아침을 맞으니 휴식
시간을 안고 장장 일곱시간을 쉼없이 달려온 셈이다.
*달마산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 (07:00)
일찍 눈을 떤 새가 많은 먹이를 찾는다 했던가~
나름대로 미황사 주차장을 일빠따로 접수한 줄 알았더니 이미 접수해버린 두어대의
빈 관광차량이 '고주망태가 평상에 늘어지듯' 주차장을 늘어지게 'ㄱ'자로 세워져
주차장은 빈틈없이 꽉찬 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 암릉봉을 타기전에 회장님의 구령에 맞추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니 워밍업으로의 손색이 있고 없음은 차후의 문제..
일명, 오리(&&&&...꽥꽥~^^)님들을 전진 배치시키고 꾸리한 하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오늘 만큼은 빗나가 주길 온몸으로 기대하며.. 열외 병력 세분을 남긴체
비장의 각오로 격정의 전장으로 모두 이동하니 메마른 흙길에 발굽 소리가 천지를
요동 시킨다.
산행의 들머리의 안내간판앞에 서서 다시한번 기세등등한 암봉 격전지의 동태를
대장님을 앞세워 살피고는 진격에 이르니.. 가을 아침은 우수에 찬 여인의 눈망울이
되어 스산하기 그지없다.
백전불패의 힘찬 발길질 앞에서 어찌 찌푸린 하늘이 두렵고, 가파른 언덕이 발목을
잡아 두겠는가~
먼 서쪽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해풍을 한움쿰 들이키니 사기가 충천하여 좁은
오솔길이 한층 비좁기만 하다.
"가을을 많이 담아야 한다카이께네~"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로는 무질서가 아름다운 법인데, 안전산행이란 이유 앞에서 무질서의 가면을 쓴
아름다움을 뒷전으로 몰아내고, 일목정연한 팀웍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낳고
있으니..
아 붉은 가을이여~
붉어서 슬픈 가을이여~
근데 좌우로 쳐달봐도 붉은 가을빛이 별로 없다...ㅜㅜ
예열도 없이 십오륙분의 후까시를 가하니 엔진에 열이 달아 오르고 냉각수로
목을 축이니 무엇이 산행이고 무엇이 추억인가~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른 훗날, 추억의 밀알이 되어줄 한장면 한장면을 소중히
담아 낸다.
본인은 그림은.. 많이 담아 낼 수록 좋다는 쪽이다.
선별의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건 다른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추억을 엮어줄
산 전체를 보자기에다 몽땅 싸서 집안에 들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림을 많이 담는 것은 산의 일부분을 많이 담아 내는 작업이고, 담아낸 작업을
하나하나 연계시키면 큰 하나의 전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진 한장 달랑 올려놓고 그져 시간대별 약도에 치중한 산행기를 접하면
별☆빛이 보일듯한 엑스터시를 끝내 텃치하지 못한듯한 감질 맛만 느낀다.
그때, 작은 빗방울 하나가 티타늄 테에 부디치며 안경알에 사선을 그었다.
손바닥을 펼쳐 떨떠럼하게 빗방울님(?)을 확인하니 아직 비가 내리진 않으나
잡나무 숲속 하늘을 올려다보니 잠시후면 본격적으로 내릴듯 잔뜩 웅크려 있다.
큰일이다, 사진을 좀 담아야 머리속에 남고 산행기도 쓸텐데....
오르막에 힘들어 하시는 아주머니 두분은 건장한 두분의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본부중대를 향해 하산하고..
산죽과 잡목으로 어우러진 숲속 터널을 빠져나와 어느듯 산 중턱에 이러니 어둑
하던 공간은 다소 밝아 졌지만 하늘의 구름은 계속 무거운 짙은색을 드리운다.
바스락 바스락~ 가랑잎 밝는 소리도 어느새 끝이 나고 정상 암봉군락이 한눈에
조망되며, 팔을 쭈욱~ 뻗어면 금새라도 잡힐듯 가까이 다가서 있다.
그 바위 사이사이에서 작은 가을의 빛깔들이 탄생되고 있었다.
큰 키를 자랑하는 잡목들은 정상을 오를 수록 조금씩 낮아지고 완만했던 경사가
점점 급해온다. (08:00)
*능선에서 본 서쪽 들녘과 미황사..
*가물어 메마른 잎이지만 붉은 단풍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달마산에서 도솔봉을 향해 남서쪽으로 내리 뻗은 암릉봉들..
*미황사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후미대열..
*달마봉 정상을 몇미터 앞두고 본 능선길..
*달마봉.. (08:10)
*궁시렁님..
*여성회원님들..
*정상의 봉화대..
*단체사진..
*정상에서 담배 한개피 물었다가 현지인으로 보이는 산객들에게 개피 본
남정네들...^^*
한두방울 내리던 비가 조금씩 굵어져 다수는 달마봉 정상에서 우의를 착용
하고 나도 우의를 착용하는김에 배낭속에다 디카를 집어 넣어 작은 놈으로 대체
해야 했다.
*동남쪽의 북평면과 우측 중간의 완도..
*미황사에서 올라와 달마봉-문바위재-금샘-도솔봉 을 향한 암릉길..
*바다건너 완도가 넓직하게 누워 있다.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문바위재를 향한다.. (08:17)
*돌아본 정상의 봉화대..
*얼짱삼순이님과 얼꽝삼돌이님...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로프에 의지한체 급경사 바위사면을 타고 내려선다.
*바위와 억새숲길을..
*로프가 아니면 오르락 내리락이 꽤나 힘들법한 바위 경사
*도솔봉을 향하여...
*울퉁불퉁한 바위사면을 로프에 매달려..
*도솔봉 가는길..
*아래에서 안전하게 로프를 받혀주지만 빗물 젖은 급경사 바위는 미끄럽기만 하고..
*비까지 내리니 도솔봉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로프를 잡다가 나무까지 잡아채며 내려서니..
*차라리 엉덩이 깔고 미끄럼을..(안양에서 온 여성님~)
*가야할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육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암릉산행의 진미에
이끌려 마음은 마냥 설레이기만 하고..
*위험요소가 많을 수록 그 짜릿함은 더욱 커지는데..
*로프를 마다하고 산죽 핀 샛길따라 내려서니 그제서야 약간은 평온스런
길이 나타난다.
*서생원을 닮은 바위인지? 사람닮은 큰 얼굴바위 인지..?
*갈림길에서 팀원을 부르는 소리에 문바위재 안부능선에 오른다.
*문바위재..
*문바위재에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급하게 내려서며 개구멍을 맞는다.
*개구멍을 통과하는 회장님도 한컷~~~
*직벽 틈사이에서 자라는 작은 나무 한그루....
*근데 자꾸 내려서 가는것이 뭔가 수상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위험한 코스를 배제하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U'형으로
잠시 착각을 하여 그만 미황사로 다시 내려 오게 되었다.
다시 오르기엔 너무 벅차고, 또한 빗길 암릉 산행의 위험을 간파하여 일단 미황사
경내를 구경한후, 땅끝마을에 들러 최남단의 육지를 담아 가기로 한다.
*단청을 하지 않아 백색처럼 보이는 미황사 대웅전..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물..
*달마산의 기를 흠뻑 머금고 용출되는 미황사 감로수..
*"뭐 먹을것 좀 없슈?"
정숙을 요하는 경내를 왁자지껄한 산객들로 붐벼..
*출발지를 떠나 도솔봉 도착지에 미리 도착하여 밤새 뜬눈으로 달려와 쿨쿨 잠자는
대절버스를 마냥 기다리는 달마산의 패잔병들..
*대웅전 뒷뜨락..
*석가여래좌상을 본존불로 하고 좌우보불로는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
그리고 16나한을 모신 응진전(나한전) 추녀에 걸린 풍경..
*버스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대웅전 뜰에서..
*또다른 불사를 짓고있는 건물 안에 들어가 곡주 한잔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버스를 기다리는 회원님들.. 딱히 오갈데가 없다.
절집에서 곡주를 마시는 정숙치 못함이 크게 죄스러웠으나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어리석은 중생에 은덕을 베푸시길 기도해본다.
*추녀 아래에서 기다림도 하염이 없고..
*공사잔재로 의자를 만글어 앉기도 하며..
*"돌아서서 무엇을 그리 열심히 드시고 계시오니까~"^^*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화장실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
*미황사 주차장에서 마냥 기다리던 대부분의 일행을 태우고 도솔봉을 올랐던 일행
세분을 태워가기 위해 다시 도솔봉 길섶에서 잠시 주차중.. (11:23)
"한동관광 이사장님 왔다 갔다.. 혀를 내둘렸을려나?"ㅎㅎ
*막간을 이용하여 잠시 마음의 정화를 누리고 있는데.. 궁시렁님께 다들려 "찰칵~"
우중에 도솔봉에 올랐던 일행 세분이 이내 합류하여 버스에 오르니 빗속을 뚫고
해남 땅끝마을로 곧장 달렸다.
*그치줄 모르는 가을비를 맞으며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기념탑으로... (11:58)
*두륜산-달마산-도솔봉의 맥을 이어 최남단에서 그 맥을 내리는 땅끝 마을..
땅끝임을 알리는 전망대가 멀리서 보면 등대?? ^^*
*해안가 기념탑으로 내려서는 회원님들..
*추적추적 내린 비에 온몸은 젖어오고..
*한계단 한계단.. 해안가로 내려서는 회원님들..
*운무 가득한 최남단 땅끝마을 앞바다..
*계단 길섶의 동백나무..
동백나무를 보니, 문득 어렸을때 석유곤로에다 할매가 아끼는 동백 머릿기름으로
부침개를 구워 먹던 씁쓸한 옛생각에 잠긴다. 왜 부침개가 쓴맛이었는지 할매가
줄어든 동백기름을 보시고 야단을 친 후에나 알았으니..^^*
*땅끝마을 해안가 절벽에 서있는 기념탑..
*가을비 속에 남긴 추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기념으루 "찰칵~"
* "딱 걸렸네~" ^^
경범죄 과태료 3만원 부과!!!..
*땅끝 기념탑에서 본 남쪽의 흑일도..
*기념탑에서 본 서북쪽 바닷 해안.. (12:20)
* 땅끝마을에서 보성으로 출발..
*보성읍내에 들러 중식해결..
*삼삼오오 밥상에 둘러 앉았다.
*동작이 뜨서 큰방에 들어가지 못한 회원님은 옆 골방으로... (13:55)
*오늘의 메뉴는 키조개가 주인공인 [가이바시탕]...
얼큰한 입맛에 길들여진 경상도 머스마들, 벌겋게 우러난 매콤칼칼~한 맛의 아쉬움이..^^*
*참고용
*[회원님 사진]
보성 녹차밭..
4-5년전에 갔을땐 입장료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입장료로 한몫 챙길려나 보다.
사실, 소죽 쑨 냄새 따민에 개인적으로 녹차를 별로 좋아 하지 않기에 녹차에 대한
미련은 별루 없지만 한번쯤 다녀가는 관광코스에 몸을 실었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중요하다.
몇년전 모 단체에서 이곳 녹차밭을 갔다왔던 추억이 아스라히 솟아 나고, 전나무에
기대어 사진찍던 생각과 삐져서 털레털레 걷던 추억이 떠오르니, 그것만으로도 다시
오지 못할것 같았던 녹차밭을 들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헌데 차밭관광때 디카를 배낭속에 두는 바람에 녹차밭 사진은 담지 못했다.
다른분들께서 소중하게 담은 그림을 몇장 스크랩 하여 스토리를 구성 해나갈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온죙일 내리는 가을비에 몸 구석구석을 적시니 찍찍한 몸상태가 컨디션을 떨어뜨린다.
이리저리 녹차밭을 구경하며 기념사진 몇장 담으니 어느듯 출발해야 할 시각이 다가와
주차장에 대기중인 대절버스에 오르니 일순간에 습기가 안경알을 죄어오고..
먼길을 떠나기 위해 차에 오르니, 분침은 오후 5시를 향해 열심히 돌고 있다.
*돌아오는 길 차안의 풍경...
장거리 여행(?)의 피곤은 어김없이 찾아 오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 산청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후, 곧장 대구를 경유하여 포항에 도착하니 밤10시 쯤 되었다.
최근부텀 산행안내서에 '마'가 낏나 보다.
간략한 기록들을 적은 산행안내서는 또다시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 풀종이가 되었고
두번째 실수를 한 집사람에게 혼을 내기엔 혼자떠난 미안함이 더 커서 큰 기침 두어번
으로 주의(?)를 주고 말았지만 산행기는 갈 수록 태산으로 다가온다.
따끈한 사진은 식은체 며칠이 지나 세어 버리고, 여행의 감흥은 김이 새어 긴박감을
잃어 버린다.
어쨋건 여러 표정들을 담은 말없는 그림에서 산행기를 대신할 감흥을 찾을 수 있고
지체한 만큼 그림속에 머물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시간이 지나면서 빠트린 추억들이 더 많고 지극히 사견에 입각한 산행기어서 매우
조심스런 부분도 많다.
암튼 여러 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여울-
첫댓글 *좋은글 잘읽고,좋은사진 잘봤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여울이님 덕분에마산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울님~~예전에 시인이세요~~`주옥같은 글 그림 감동입니다~`감사르
다시 다녀온마산감사요
아이쇼핑 만으로도 넘 좋으네요 수고들 많으셧네요 여울이님 고생햇습니다
멋잇어요
우~~와 여울님 언제 순간 순간의 장면들을 다 담으셨나요 산행기도 정말 잘쓰셨고요 멘트 잘어울려요 수고 몽땅 하셨어요
구수한 여울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여울님 수고 하셨습니다 우리 여울님
중얼중얼.. 진도가 넘 안나가서 중간쯤에선 스피드를 냈습니다. 그러다 달포가 지나도록 끝나지 않을것 같아서리... 그림이 흔한 시절이니, 이제 산행기가 살아 남을려면 민첩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네요. 그래도 정성으로 맞아 주시니 땡큐입니다~~~^^*
여울림 의 문장 서술에 한번 감동.. 짜임세 있는 글과 사진에 또감동.. 탁월하신 문장서술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어쩜 국어 .국사 .담당 선생님..아님 혹시 교수님 아니신지...삶의 질 향상. 산행의 추억 !!새삼 정리 하는 조은 분위기 한번더 감사드립니다 복 마니 받으세요,.....
아주 멋지네요. 우야던동 너무 재미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