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어린 소녀로부터
새치가 흰머리로 둔갑하는 지금까지도
내 영혼에 스며든 단어라면, 그리움.
특히 11월이면 아예 판넬되어 머리속에 걸립니다.
살면서 만난 그 누구도 그립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흘러가게 둬야죠.
장신구도 포장도 놀이도구도 병풍도 표피일 뿐..
내 영혼을 그의 색깔로 물들인 사람이 있다면
주체 못할 그리움은 그를 위한 것입니다.
바로 옆에 있어도 그립다,는 그를 위한...
가족, 친구, 지인..
그 누구라도
교감되는 영혼의 소유자, 단 한 사람.
그래서
내 마음을 대신할 노래를 적어봤습니다.
그림, 제스퍼 프란시스 크롭시, 가을
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뱀발 :
이파리들이 나뒹굴다 조각나니
그리움은 더 짙게 김을 뿜어냅니다.
11월은 그런 계절이죠.
윗 시보다 더 절절한 그리움이
또다른 계절 시 ‘6월’이란 시에 표현됩니다.
시인의 6월은 여백이 많았군요.
동경과 그리움으로 하루가 채워지네요.
(제게는) 시인의 감성과 계절 정서가
살짝 엇박자로 느껴집니다.
사실, 보통인에게 6월은
여린 감성 보다는 강한 생명력이죠.
사람이나 나뭇잎이나 에너지가 솟고
숨고를 틈은 점점 좁아지며 그리울 틈도
바쁜 일상으로 메워지는 계절이 6월이니깐요.
그러나 시인의 감성은
보통인이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함이겠죠.
늘 예민한 감각이 충만해 있는...
(6월을 11월로 대체하면 그리움의 완성형이 될 듯..
절대 시인이 될 수 없는 보통인, 제 생각일 뿐이죠.)
아래 시를
6월을 11월로 바꿔보면
그 그리움의 정서가 벅찰 정도로 더 진해집니다.
6월
ㅡㅡ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 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https://youtu.be/-gCFLno29IQ
첫댓글 내 영혼의
11월과12월은
그리움도 그무엇들도 동면으로의 준비 기간인듯 합니다
상반기의 정점은
3월~~~!ㅎ
요란한 언어들은 없지만
단 한줄의 한구절속에서
내공을 피력할 수 있는
내 삶이길
오늘도 나를 위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입니다~
경지를 넘나들며
아우르는 이이 님~~~
올 한해의 모든 공력들이 새로운 날을 위한 빛의 자양분이 되는 계절이길 바램합니다~()
아녜스님은 겨울만이라도
게으르게 살아야 하지 않나요?
조용한 힘이라고 할까요..
정중동, 딱 아녜스님을 위한 단어.
크게 부산한거 같지 않은데
뚝딱 뭔가 결과물을 뽑아내시는
파워와 에너지.
그래도
허리도 쉴 겸
겨울은 아랫목서 지지시면 좋겠네요.
다음 3월이를 더 활기 있게 맞이하시게요.
제법 옷깃이 여며지는 날이네요.
오늘은 또 무얼 만드실까 궁금합니다만,
분명한 건
제 질투심을 유발할 무엇이란 것!
좋은 하루!
잘 지내시나요...?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저는 잘 지냅니다.^^)
오우~
제가 아코디언 앞에서
갈비뼈 드러낸건가요?~ㅋ
그리움 정서 끝판왕 그리우면님!
그리우면 무얼 어떻게 하시나요?
전 오늘 처럼 낙서를~ㅎ
책이야 모~
활자 좋아하면 몰 갖다 놓아도
빠져 살게 되어 있죠.
보내주신 빵은
정말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
귀한 걸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쌀쌀하네요.
건강 단도리 잘하시고요.
늘 이 맘때면~
타다타다 마른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어디선가 환청으로도
들리는듯요.ㅎ
^~너는 아느냐? 낡엽밟는 소리를^
이 글 귀도 귓가에 맴맴~
이이님 글 보면 젤 먼저 반가움과
호기심에 클릭~
가끔은 너무 어려워 댓글 달 엄두
안나 눈팅으로 패스하고 ㅎ
그래도 서운하실까 싶으면
짧은 눈 인사 ^^
(실은 제가 이해 못할 어려운 글들^^)
11월의 노래와 6월~
마음이 절로
손가락 인사하라 부추키네ㅎ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간다.^
6월의 습한 바람에도 진한 그리움이 실려있네요.
그리고 가을생이라 유독 가을이 좋아좋아요.^^
이런 이런~~
일케 맘이 약하신 분이
우찌 세상을 헤쳐오셨는지~ㅋ(2번째 멘트)
댓글 아예 없을 때도 있는데요 몰..
없으면 아~내가 궤변을 썼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유즈님 댓글 달리면
역시 맘이 약하군, 하며 미소짓습니다.
그러니 앞으론 미안함 묻어두시고
못 본 체 패스하셔요..ㅎㅎ
가을 생이라 가을에 끌리는군요.
글케는 한번도 연관을 못지어봤다는..
봄은 꽃이 많아
여름은 비도 많고 따뜻해서
가을은 쓸쓸해서
겨울은 눈이좋아
전 4계절 다 좋아해요.
그런데 유즈님 멘트보니
11월에 더 그리움이 큰 이유가
제가 11월 생이라 그런가, 한다는.. ㅎㅎ
@이이(e_e) 이이님 11월생?요?ㅎㅎ미투요.
@유즈
ㅋㅋ..
11월생..
쓸쓸한 것들!
@이이(e_e) ㅋㅋ 풍요로운
@이이(e_e) 흠...
할매...음력 11월 7일생..
@걷는 할아버지 오마이갓
근디 전 양력11월~
비스므리
가을생들이시고만요^^
@걷는 할아버지
걍 11월이라 해두 모~~
민증 까라고 할 사람 없는디..
양력 12월 22일생 이시네..
그래두 음력 인정 11월 써클에
낑가 드릴게요..ㅋ
@유즈
서로서로
댓글 품앗이 하고 싶더라니~~ㅋㅋ
(할매조크)
11월의 연민은 통했당!!!
@이이(e_e) 호기심에 태어난 계절
관찰통계 내본 적 더러
있어요 ㅎㅎ
근디 비스므리 맞는다는
나 혼자만의 끄더그덕~
뭔소리 하는고 하시것네
호기심천국ㅋㅋ
@유즈
뭔 쉰 소리에요?~ㅋ
진짜 뭔 얘기?
누가 번역 좀..ㅎ
@이이(e_e) 죄송요ㅋㅋ
제 댓글 읽어보니
해석이 안되네요.ㅎ
그냥 호기심에 계절별탄생이 성향.외로움타는거등등
제 지인들 보며 느낀
혼자만의 통계를 내봤다는 야그요.
초로님이 꼬부랑 해석까지ㅎ
@유즈 ㅎㅎ..
fm 유즈님!
두 번 보니 알겠던데요 모~
그게 서양엔 별자리 개념이 있잖아요.
당근 비슷한 부분이 있을듯..
같은 계절을 느끼며 태어났으니..
영문 번역..
I was born out of curiosity.
I've read observational statistics.
There is.
I heard it's true.
Nodding by myself.
What are you talking about?
Curiosity heaven.
ㅋㅋ..Exellent job
except for a tiny thing!
However, that can be also correct
as a literal translation.
A Big hand!!!
축축해선가 시언찮케 타네...
왕부럽..장작 때는 풍경.
장작 타는 소리
연기에 눈물 날지라도..ㅋ
@이이(e_e) 그리움에 나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