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1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헤이글 국방장관은 "북한은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로 한국과 2만8천명의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헤이글 장관은 "지난달 말 브루나이에서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과 만나 북한의 화학무기가 주는 위협에 대해 장시간 협의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5일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은 양자 대담에서 안보정세를 논의하면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약 2,500톤 이상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 판단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의 종류 및 보유량에 관해 자세히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의 201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약 2,500에서 5,000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생산해 전국에 분산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유사시 미사일이나 또는 장사정포 등을 통해서 화학무기를 투발할 가능성이 매우 우려된다.
미국 측도 올해 초 발간한 2012년 북한의 군사력 증강 보고서에서 "북한은 장기간에 걸친 프로그램을 통해 신경작용제, 수포작용제, 혈액작용제, 질식작용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화학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9년 시리아로 가는 선박에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호복과 화생방 보호의가 실려 있는 게 적발된 사실이 있어,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무기와 관련해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지 여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