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퇴촌에서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 가는길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양평가는 길이다. 아지랑이가 가물거리고 따스한 했볕이 내려 쪼이는 담벼락 밑에서는 고양이가 졸리는지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는 봄날이다.
양평쪽으로 한참을 가다보니 염치고개가 나온다. 염치고개를 넘으면 바로 양평.
왜 이름이 염치 고개인지..,, 누가 여기서 염치 없는 짓을 한건지 알리는 없고....그 고개 옆에는 자그마한 포장마차가 있고 빈터에는 승용차 두서너 대가 한가로히 서있다..
전에 몇번이나 그냥 지나친 적이 있는데 언뜻 보니 등산로가 나무들 사이로 숨어서 있다. 언제 한번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야지 했던곳이다,
창고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오늘은 이름도 없는 산에 올라서 봄을 만끽할까부다....
조금 올라가니 등산객 한분이 내려오시면서 안녕하세요 한다. 처음가는 산이라서 얼마나 가야 되느냐 하고 물으니 2,5킬로만 가면 된다고 한다, 계속가면 이천까지 갈수는 있으나 오후라서 시간적으로는 무리이고....한참을 올라가니 멀리로는 용문산 정상이 보이고 양평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보는 눈이 시원하구만.....
여기저기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영변 약산 진달래꽃,,, 가시는 걸음걸음 뿌리오리다....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소월의 진달래....
제비꽃도 떨어진 낙엽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봄하고 숨박꼭질을 하고 있는듯하다...
숲속에서 보라빛 학들이 여기저기서 학무를 추는것처럼 진달래 꽃들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이래도 날보지 않을래?????.... 유혹을 하는 봄꽃들...
생강나무인지,,, 산수유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떠리... 나는 상관 할바 아니다, 그냥 그대로가 좋다
이꽃은 이름을 모르겠다. 우리 어렸을적에는 귀밥꽃이라고 한것 같은데... 한참 배가 고픈 보릿고개일때 저꽃 뿌리를 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꼬맹이 도라지 같은 느낌의 맛...,,,,,,이름모를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봄을 알린다..
이쁘기도 하여라.... 작아서 더 예쁜꽃..
세상이 보고파서 아마도 내일이나 아니면 모래 꽃망울을 활짝 터뜨릴것 같다......welcome to wonderful world!!!!!!!!!!!
고향마을에 볼일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오후 한가한 시간에 금산사를 한바퀴 돌고 전주로 돌아 나가는 길에 잠깐 나도 모르게 들린 귀신사,,,,,,,
귀신사 대처승 따님하고의 아련한 기억때문에 불현듯 들렸는지도 모른다......
어느하늘아래서 지금은 거의 할머니가 되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까????
그때 그모습만 기억이 되지 이제는 거의 60이 다된 그녀는 상상이 되지를 않는다. 내머리속에는 그냥 그모습으로만 남아 있기를 하고
나만의 억지를 부려본다...
서로가 가는길이 달라서 그후로는 전혀....
귀산사 의 수많은 벚꽃들,,,,,,수없이 나무에 매달려서 지지배배.... 짹짹..... 거리는 예쁜꽃들....
귀신사 토방옆 작은 화단에는 샛노란 수선화도...........올봄에는 저런색갈로 반팔 티 옷을 하나 사입을까???
작은 화분에도 앙증맞은 빠알간 열매들이 ..... 색갈이 참으로 곱기도 하다,,봄은 색갈들의 잔치다,,
귀신사 절 뒷쪽으로는 오래된 탑이 있다, 꾸역꾸역 계단을 올라가보니 안내판에는 고려시대의 탑이라고 기술이 되었다, 고고학에는 문외한이라서 별다른 감흥은 없고 다만 그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수백년 후에도 어떤 사람이 나처럼 불현듯 찾아와서 씰데없는 생각만 하다가 다시 지나가는 바람처럼 휭하고 돌아나가겠지....
이꽃은 꽃을 따서 꽃 뒤쪽부터 빨아먹으면 아주 꿀처럼 달았던 기억이 잇다. 아마도 꿀들이 꽃뿌리에 조금 씩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학교를 갔다오다가 신작로 옆에 있는 작은 언덕의 저꽃들을 따서 쪽쪽거리며 배고픔을 달래며 집까지 걸어 오곤 했다.
요란스러운 벚꽃들...
한참을 정신없이 요란을떨다가 지금 쯤이면 흔적도없이 저만치 밀려서 사라져간다,
오늘보니 목련꽃, 벚꽃들의 시대는 지나가 버렸고 길가에 있는 철쭉들만 화려하게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아서 다시 봄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고향 마을 앞 동네 강가(강이라고 하기보다는 제법 큰 농수로 하천)둑에 있는 벚꽃들,
점심때쯤 앞 텃밭에 있는 마늘이 하도 탐스러워서 급히 차를 몰고 시내 대형마트에 가서 막걸리 2통을 사왔다, 옛날 생각이 나서 마늘 2개를 뽑아다가 고추장을 퍼와서 점심을먹으면서 마늘대를 안주삼아 마셨는데 마늘대가 얼마나 매운지 귀가 멍멍할절도로 매운 마늘이 었다....
하지만 입들이 발달되어서인지 소가 쟁기를 끌고 논을 갈때 논둑에 앉아서 먹는 마늘대하고 막걸리의 새참맛은 나지 않는다, 그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 였는데 아무래도 세월이 많이 흐른듯 하다...무리인듯...
한통을 마시니 거나하다...
한참을 집에서 서성거리다가 아무래도 그 느낌(논둑에서 그 느낌)이 나질 않아서 나머지 한통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들로 나갔다.
우리 마을 논길을 지나서 앞동네 큰 농수로 물가에 자리를 잡고서 다시 한통.....하늘을 보고 봄에 다시 솟아나는 갈대 잎들을 보고 상쾌한 공기도 마셔보면서 그 느낌을 재현해본다.
대충 느 느낌이 오는것 같다,,,,,,,
막걸리에 취하고 봄에 취하고 벚꽃들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너무 많이 마셨다는거,,,,,
서울에서 마시는 막걸리보다 큰 통이라서 양이 많은건가? 취해서 죽는줄알았다..
대충 1시간정도 걸어서 다시 집으로 왔다. 방으로 들어가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잠만 내리 아침까지,,,
이제는 곧 모내기 철이 오고 잇다. 저 물들이 양수장 펌프를 통해서 다시 논으로 들어가 벼들을 키운다.
지금은 농지 정리가 잘되어서 논에 물대는 것은 큰 어려움은 없다, 옛날에는 조그만 수로에 물자사(염전에서 흔히 보는)에 사람이 올라가서 한발 두발 걸어서 물자사를 돌려서 논에 물을 대곤 했다.
그런 풍경은 지금은 박물관에나 가야 있을법한 이야기...
겨울에 왔을때는 저 수로가에 갈대 들이 말라있어서 네로가 로마시내에 불을 놓고 흥얼댄것 처럼 불을 놓고 싶은 충동을 느꼈는데 어느 누가 먼저 불을 놓았는지 까많게 탄 자리 위로 다시 갈대들의 파란 잎들이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고 있다.
세상은 돌고돈다고 했던가????
파란것이 노란것이 되고 다시 까만것이 되었다가 다시 연파란 갈대 순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다시 얼마 있으면 고향마을 그 너른 들판은 다시 녹색의 파도들이 넘실거릴것이다...
그 돌아가는 시간들의 움직임속에서 우리들도 같이 움직이고 있다...
어디로들 가는 움직임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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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 제주항에서 출항하기전 세월호 모습 ***
2013년 5월 제주도 여행시 세월호 이배를 타고 갔는데....
우리동기생들이 하는이야기,,,,,,선장, 혹은 기관장이라는게 요즘처럼 창피한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자부심과 긍지로 버텼는데,,,,,
우째 ,,, 이런일이...............
이해할수 없는 사고에다가 이해할수없는 선장의 사고대처,,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승객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