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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했지만 5위를 하며 챔스 진출에 실패한 첼시는 결국 끝이 좋지 않게 콘테 감독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월드컵 지나 아시안게임을 보고 나니 어느덧 본격적으로 해축 볼맛이 나는 시즌에 돌입했네요. 저는 시즌 초에 전망을 쓰고나서 시즌 끝날 즈음 그걸 다시 읽어보면서 어떻게 얼마나 이뤄졌는지 비교해 보는 걸 좋아하므로 올 해도 시즌 초 시즌 전체를 전망하는 글을 한 번 쓰려고 합니다.
선수 한 명 가격이 왠만한 대형 회사 인수비용과 맞먹는, 미쳐돌아가는 이적시장, 사리 감독과 함께 케파, 조르지뉴가 건너왔고
레알에서 정기적인 출장을 원하던 코바치치가 1년 임대로 합류했습니다. 저주받을 쿠 모 골키퍼는 예전에 첼시로 올 때 했던 짓거리를 본 적이 있고 그동안 인터뷰에서 했던 짓들도 알고 있기에 속으로 언젠가 안좋게 떠날 줄로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뒤통수 치듯이 나가면서 인터뷰로 첼시팬들 속을 뒤집어 놓았군요. 망할 놈 같으니라고....
하지만 제가 정말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던 일은 아자르, 알론소, 그리고 캉테의 이탈이었습니다. 이들을 지켜낸 것은 정말이지 다행스러울 따름입니다. 아무리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것이라지만 잘나가는 팀에는 대개 대체가 불가능한 최상급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구단주가 영-러관계 악화로 클럽에 머무르면서 직접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아스날처럼 긴축재정을 해야 하는 사정이 생긴다든가 뉴캐슬처럼 적당히 1부리그에 잔류하면서 중계권료나 챙기는 게 목적인 클럽이라든지 한다면 얼마든지 팀의 미래를 팔아 현재의 자산손실을 메꿀 수 있는 것이 현대의 축구판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비록 바이아웃을 질러 데려오긴 했지만(사실 이건 쿠모씨 탓이 제일 크죠...) 쿠모씨 못지않은 활약을 할 것이라 평가되는 케파를 데려온 것, 만에 하나 현재 주전 모두가 다친다고 해도 아쉬우나마 확실한 대체 자원이 있는 나름 깊고 튼튼한 뎁스를 갖춘 수비진과 미드진, 원톱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약간 아쉽지만 누가 뭐래도 월클인 아자르와 최근 물이 오른 페드로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까지, FFP를 신경써야 했던 지난 몇 시즌 간에는 이 정도 스쿼드 상태로 스타트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선발진과 교체자원들 사이의 질 차이가 무척 문제가 되었는데,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그 간극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요.
새로운 전술을 이식하는 단계에 있기에 수비 상황 시 부족한 점이 분명 있었고 다른 클럽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핵심 선수를 지킨데다 코바치치 정도 되는 선수를 1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것도 맘에 들고 조용히 4연승으로 순풍에 돛단 것처럼 리그 초반을 헤쳐 나간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입니다. 4경기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전체 리그 일정의 10%가 넘는 수치 아니겠습니까? ㅎㅎ
사리감독도 기대가 됩니다. 첼시의 근간을 이루던 축구철학은 무리뉴 시기부터 있었던 체흐-테리-램파드-드록바의 황금 대들보 라인에 의해 구현된 선수비 후 빠르고 다이나믹한 역습이었습니다. 무리뉴를 비롯하여 그 당시의 모두가 떠난 자리에 어설프게 남았던 옛 팀컬러와 축구철학을 근본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머스 전이 특히 그랬는데, 패스워크와 공격작업 시에 딱딱딱 합이 맞아 들어가면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전술을 완성시켜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콘테를 비롯하여 그 간 첼시를 맡았던 여러 감독들에게 제일 아쉬웠던 교체타이밍도 좀 별로다 싶으면 과감하게 바꾸는 것 모습도 좋았습니다.
현 상황에서 첼시에 보이는 여러 가지 지표들 중에 눈에 띄는 나쁜 것이 없는 이 분위기를 잘 살려서 성공적으로 18-19시즌을 마무리 하고 다음 시즌 챔스에 복귀해서 2012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첫댓글 챔스복귀 유로파 우승 이두가지만된다면 대성공아닐까요?ㅎㅎ물론 제바램이긴하지만 이루어져서 시즌끝나고 아자르 캉테 다시 붙잡을힘이남아있으면 좋겠네요
리그, 유로파(+욕심부려보자면 컵대회도 하나..) 우승하면 이번 시즌 더 바랄 게 없겠죠 ㅎㅎ 우승을 못한다고 해도 챔스만 복귀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을 뭐랄까요... 새 감독 하에서 경기력을 다지고 내외부적 잡음, 흔들리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그런 기간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캉테는 첼시가 마음에 든 느낌이고 아자르도 잘만 하면 재계약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시즌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대도되고 걱정도 되고. 일단 요 몇년간 첼시 경기 중에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라 신선한 충격이에요
아직까지는 잘 전개되는 공격력으로 나머지를 커버하는 느낌입니다. 수비력같은 것만 좀 다듬어지면 정말 괜찮은 팀이 되겠어요.
그냥 경기가 재밌습니다. 큰 변화이고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맞아요. 경기 정말 매력적이죠. ㅎㅎ
말씀하신 부분이 하나하나 와닿고 너무 좋은글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같이 첼시 재밌게 응원해 보아요 ^ ^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로만구단주의 변덕입니다. 물론 투자를 많이해 좋은 클럽으로 키워냈지만 인내력이 부족해 잦은 감독교체가 문제입니다. 사리체제도 얼마나 갈지 장담못합니다.
그래도 로만은 뉴캐슬 구단주처럼 단물만 쪽쪽빨아먹고 적당적당한 선수만 대충 사주는 구단주는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쿠모씨 ㅋ
챔스는 꼭 복귀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