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 플레이션과 유동성 장세
- 상승미소(09.03.18)
요 며칠 주식시장의 상승이 나오자 역시 언론들이 삐끼질을 시작하려는 모양입니다.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어쩌구, 그리고 넘치는 유동성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어쩌구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두가지에 대해서 생각좀 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스태그 플레이션입니다. 일단 스태그플레이션의 뜻 부터 정의를 내리고 가보겠습니다.
똑똑한 돈에서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만 있을 뿐 다른 것들은 정부의 실책과 의도를 숨기기 위한 것이다란 정의가 나와있는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럼에도 최근 언론에서 열심히 떠드는 스태그 플레이션에 대해서 점검해 보겠습니다. 한마디로 경기침체시(디플레이션)에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란 말입니다. 언어를 따져보면 일단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시중에 알려진대로만 점검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시에 인플레이션(신용확대)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경기는 안좋은데 사람들이 열심히 은행에서 돈을 빌려 통화량(신용)이 엄청 확대된다는 이야기인데 이거 사실일까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는 결론부터 내립니다. 이제부터 그에 대한 근거를 하나씩 제시해드리겠습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도자료를 오려왔습니다. 인플레이션(신용확대)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돈을 엄청 빌려서 시중에 떠돌게 해야 하는데 한국은행 발표는 일단 2008년 기준으로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중앙은행이 대출이 줄었다고 발표했으니 구라는 아니구요. 그럼 2008년은 그렇다쳐도 2009년은 대출이 늘었다는 이야기일까요?
지난 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니 이번에는 증가세의 둔화가 아니라 아예 가계대출 총액이 줄어버렸네요. 2008년 12월도 그렇고 2009년 1월도 대출이 줄었는데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인가요? 혹시 우리가 모르는 것일까요? 그래서 아예 한국은행 통계조사표의 본원통화와 통화량(M2) 말잔의 승수를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단위는 십억원)
이번에는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제가 직접 엑셀로 다운로드해서 본원통화와 광의통화(통화량, M2)의 통화승수를 계산해보았습니다. 표에서 위는 본원통화(말잔) 밑에는 통화량M2(말잔)입니다. 이것을 직접 계산해 보았더니 중앙은행이 열심히 통화를 방출해도 통화 승수는 오히려 2008년 9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는 본원통화를 늘려도 은행이 대출을 안해주거나, 개인과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빌리지 않고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어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어디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혹시 일부 언론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라는 유혹의 손짓???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요즘 몇일 반짝하는 속임수 장세에 여지없이 나오는 유동성 장세 이야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는데 몇일 오르자 항상 하는 유동성 장세이야기가 나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돈이 온다는 이야기인가요? 오호라...최근 정부와 은행에서 MMF에 들어오는 법인의 단기 자금을 줄여나가겠다고 했었는데 그돈이 전부 주식시장으로?? 그럼 같이 MMF 설정액을 조사해보면 나오겠네요.
그런데..이것은...불과 이글 쓰기 30분전에 올라오는 기사에는 MMF 설정액이 126조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라고 합니다.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올 것인지 알려주고 유동성 장세를 말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혹시 전 모 대통령 비자금이 이쪽으로 들어왔다는 말인가요? 그런데 그분은 19만원이 전부라고 했는데..... 이번에 공공근로하고 지급한다는 쿠폰자금이 들어오면 유동성 장세가 가능할른지는 모르겠지만.....결론은,,,,
모르면 당한다는 말씀 드리고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상승미소드림
추신)
제가 일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 휴가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일주일 정도는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양원석님, 그녀생각님 그리고 나선님..일주일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디플레이션이라는데 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디플레이션 초기에는 기업들이 수요가 감소하며 줄어드는 수익을 만회하고자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즉, 한국시장을 지배하는 독점기업들은 디플레이션 초기에 가격을 올려 수익을 발생하지만, 이런 바보짓에 개인은 더욱 소비를 줄이게 되어 경기는 계속 침체가 됩니다. 결국 소비 감소는 시간이 흘러 독점기업의 가격을 떨어뜨리게 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니면 정부와 중앙은행은 가격이 올라 힘들면 걱정말고 금리 싸니까 돈빌려 생활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