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대책 발표 이후 보름 남짓 기간 동안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던 아파트시장은 주간 단위 가격 상승률 둔화 속도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주 연속 빠르게 상승률이 하락하며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주에는 상승률 측면에서 볼 때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과 신도시의 경우 지난 주 주간상승률에 비해 둔화 정도가 더욱 미미한 수준이고 서울도 0.1%p 둔화되는 데 그쳤다. 도봉, 노원, 동대문, 성북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비강남권 지역의 중소형 실수요가 탄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시장의 전반의 매도-매수 관망세와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대책 발표 전의 권역별 주간 상승률 수치와 비교하면 0.6~0.9%p 가량씩 상승률이 떨어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금주 아파트시장의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서울이 0.35%, 신도시 0.26%, 수도권 0.45%를 각각 기록했다.
재건축도 전반적인 거래 관망과 가격 보합이 이어지고 있고, 가격 변동을 보인 개별 단지도 일부에 그쳤지만 주간 변동률은 지난 주에 비해서 소폭 증가했다.
서울이 주간 0.15%, 수도권은 0.64%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0.26%)가 3주 째 하락하며 하락폭도 커지고 있지만 강남(0.33%), 서초(0.13%) 등은 상승률이 지난 주보다 다소 커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8%, 신도시 0.12%, 수도권 0.1% 변동률로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이나 전반적으로 거래 움직임이 미미한 곳이 많아 상승폭이 잦아들고 있다. 강남권이나 양천 등 일부에선 전세수요가 간간히 움직이고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다수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강북권과 비강남권 중심으로 투자성이나 상승여력이 있어 보이는 지역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대책 이후 관망세가 확산됐지만 이들 지역은 중소형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여전하다.
구별로 보면, 도봉(0.92%), 노원(0.85%), 동대문(0.75%), 성북(0.71%), 강북(0.54%) 등이 주간 상승률이 높았고, 강서(0.51%), 관악(0.49%), 동작(0.46%), 양천(0.44%), 금천(0.44%), 마포(0.42%)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 4개 구는 0.07~0.27%대의 주간 변동률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남권도 상승률 둔화 추세는 다소 완만해졌다.
평형대별로 보면, 서울 매매시장은 45평이하 아파트들이 대형아파트에 비해 주간 상승률 값이 높게 나타났고 특히 21~30평형대 소형이 0.5%대 변동률로 주간 상승폭이 큰 편이다.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들은 급등한 가격 부담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지고 세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보합세가 두드러진 반면 중소형은 실수요가 여전히 많아 상대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비강남권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금주엔 구로구가 평당 평균 1천만원대를 돌파했다. 이로서 서울 25개 구 중에서 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1천만원 이상인 곳은 총 17개 구다. 이 중 2천만원대 이상은 5개 구.
주요 지역의 오른 아파트를 살펴보면,
도봉구에선 쌍문동 삼익세라믹 19평형이 750만원, 삼성래미안 31평형이 1,250만원 오르는 등 일부 새아파트는 물론 쌍문, 방학, 창동 일대 주요 노후단지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구 역시 몇 안 되는 새아파트는 물론 오래된 주공단지까지 중소형 매매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대문구는 상대적으로 2000년 이후에 공급된 새아파트 중심으로 중소형이 오름세를 보였다. 청량리동 한신 32평형이 1,500만원, 이문동 대우1차 35평형이 1,500만원씩 올랐다. 성북구는 정릉동, 길음동 등 재개발이 진행된 지역 주변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도 실수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며 상승했고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등 대단지 30평형대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둔촌주공4단지 31, 34평형대, 고덕주공 20평형대 이하 소형 등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500~1,500만원 가량 다시 하락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외 다수의 강남권 아파트들이 각각 오름세를 보인 경우도 많아, 강북권에 비해 상승세가 낮은 편이지만 하락세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개별 단지로는 가격이 오른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권도 주로 소형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중동(0.55%), 일산(0.33%), 평촌(0.24%), 분당(0.22%), 산본(0.12%) 순의 주간 변동률을 나타낸 신도시 역시 25평이하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평이하가 0.67%, 21-25평형대가 0.8% 상승률을 보인 데 반해 40평형대 이상 중대형은 0.1%대 이하의 미미한 상승률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분당, 일산, 평촌 등 대부분 소형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아파트를 보면, 분당 서현동 효자LG 23평형이 3,000만원, 평촌 관양동 공작성일 23평형이 3,000만원 올랐고 중동 설악주공 18평형이 950만원, 일산 주엽동 문촌마을 동아 23평형은 2,000만원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안산(0.93%), 남양주(0.85%), 김포(0.81%), 의정부(0.77%), 고양(0.7%), 과천(0.67%), 화성(0.66%), 이천(0.63%), 시흥(0.58%), 수원(0.52%), 부천(0.48%) 등이 수도권 전체평균 주간 상승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산시는 고잔동 주공단지 20~30평형대 중심으로 매매값이 소폭씩 상향 조정됐고 최근 택지개발과 교통환경 개선으로 수도권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아진 남양주시도 주요 지역에서 소형 중심으로 매매값이 올랐다. 김포시의 경우 사우동은 기존 소형이, 풍무동은 비교적 새아파트 중대형이 오름세를 보였다. 의정부와 고양시도 주요 단지 소형이 오름세를 보였고 과천시는 별양동 주공6단지 소형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 외에도 하락한 지역 없이 미미하나마 소폭 이상 오름세를 보인 곳이 많았다. 평형대별로는 개별 사례에서 보듯, 마찬가지로 35평이하 소형이 0.5%대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중대형에 비해 실수요 움직임이 두드러진 소형 시장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움직임이 미미한 편이다. 주간 상승률 수치도 신도시보다 이들 지역이 빠르게 떨어져 둔화된 모습이다. 10월 말에 비해서 서울과 수도권의 주간 전세 상승률 값은 각각 0.2%p 이상 하락한 수준이고 신도시는 0.1%p 정도 둔화됐다.
서울 구별로도 그나마 주간 상승률이 높은 구들이 0.1~0.22%대 변동률을 보이는 데 그쳤고 대부분은 0.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상승률을 보였다. 영등포(0.22%), 노원(0.17%), 양천(0.17%), 강북(0.16%), 구로(0.15%), 강남(0.13%), 성북(0.12%), 동작(0.1%) 등이 비교적 상승률이 높았고 서초, 강서, 성동, 용산 등의 전세 변동률도 0.1%에 미치지 못했다.
전셋값이 한 주간 오른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매매와 마찬가지로 강북권과 비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강남이나 양천 일대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전세도 오름세를 나타내 매매시장과는 조금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송파구는 주간 -0.09%로 하락했다. 30~40평형대가 소폭 하락했는데 가락동 프라자 40평형대가 소폭 하락했고 재건축 초기인 주공5단지 30평형대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39%)이 주간 상승률이 조금 높았다. 평촌동 초원대림 25평형이 1,000만원, 꿈마을 건영단지 30평형대가 1,5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는 분당(0.11%), 일산(0.09%), 중동(0.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분당 샛별마을 삼부 48평형, 정자동 아데나루체 대형 등이 올랐고 일산 주엽동 강선마을 30~60평형대가 소폭 오르는 등 매매에 비해서는 대형까지도 오름세가 나타났다.
산본은 -0.1%로 소폭 하락했다. 20평형대 중심으로 소형 전셋값이 하락했다. 산본동 주공11단지 소형이 250~500만원 가량 하락했고 백두한양9단지 36평형도 5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이천(0.5%), 안산(0.43%), 군포(0.38%), 김포(0.23%) 등이 상승률이 높았고 시흥(0.19%), 구리(0.18%), 광명(0.15%), 수원(0.13%), 용인(0.11%), 의정부(0.1%), 의왕(0.09%), 화성(0.08%), 남양주(0.07%), 고양(0.05%), 인천(0.0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는 지역이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은 동일하나 한 차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들은 빠르게 상승세가 둔화되며 주간 상승률 순위에서도 쳐지는 모습이다.
이천시는 부발읍, 증포동 일대 일부 소형 전셋값이 소폭 올랐고 안산시는 매매값이 오른 고잔동 주공단지 소형들이 전세도 동반 상향 조정됐다.
연말 매도-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는 실수요층이 여전히 두텁다. 대책 이후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매물도 많지 않아서 최근 시세보다 비싸지 않은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바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비강남권 지역의 저가 매물 대기 수요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 발표 이후 각종 규제 조항들이 조율 중에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매수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서울 수도권의 경우 주요 대단지 소형 매물은 대기 수요가 많은 편이어서 매물 출시 체크나 거래시장 동향 파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