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영천일보 미담 시리즈
대구50사단에서 제대를 하고 집에 돌아온 환희는 할머니가 사랑했던 며느리가 죽어서 묻힌 밭에
무씨를 뿌리는 슬픈 회상으로 마쳤지만 어머니가 나물 시장을 개설하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제외하고라도 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모두가 ‘기 승전 눈물’이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기쁨과 행복도 사랑하는 아내가 없으니 슬픔으로 바뀌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한남의 슬픔은 기억과 이야기 속에서도 떠나지 못해 직장에서도 활기를 잃고 말수도 더 적어졌다.
아내와 함께했던 직장은 에덴동산 이었는데 떠난 후로는 고립무원의 무인도였다.
5살 철모르는 환희에게도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있었다.
아이라 깊은 슬픔을 모를 뿐 함께할 가족이 없는 외로움이 곧 슬픔이었다.
한남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에서 나오는 허전함이 슬픔이었다.
*********힘내라 경북********
열흘 그리고 한 달을 지나자 한남은 고립무원에서 점점 벗어나기 시작했다.
천문대 13명의 직원들은 환희를 매개체로 똘똘 뭉쳐 가족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형님을 위로하듯 아버지를 대하듯 애잔한 마음으로 다가서자 한남도 마음을 열고 그동안의 일상도
털어 놓고 아내를 잃은 빈자리를 하나둘 지워나갔기 때문이었다.
환희를 아들처럼 여기는 두터운 사랑과 칭찬으로 입을 열게 만들었으니 환희도 한몫을 거든 셈이었다.
하지만 퇴근하는 천문대 길에서 여왕별꽃 눈처럼 큰 별을 보면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잠든 환희를 업고 내려오면 눈물이 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집에 와서도 아내와 어머니가 없으니 뚝 끊긴 가족의 대화. 무료한 시간. 딱히 할 것도 없는 침묵은 계속되고
아침과 저녁 그리고 휴일엔 침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하릴없이 멍하니 서서 모퉁이에서 돌아 나오는 바람을 만나고 대답도 없는 벽을 보았다.
그 바람은 대답도 없는 벽을 스쳐 지나갔다.
스친 바람은 벽에 걸어둔 약초 망과 말린 고사리 등등 산이 내어준 선물 보따리를 흔들었다.
마른 나물이 벽에 부딪쳐 바스락 소리를 내며 검은 가루를 떨어뜨렸다.
한남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바짝 말린 저것도 물에 불리면 생생하게 나오잖아? 시간이 지나 슬픔이 사라지면 불린 고사리처럼
생생한 기쁜 기억으로 돌아 올 거야.’
*********힘내라 대구********
자신의 일상 속에서 배어나오는 슬픔을 약초나 나물처럼 말려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하마을 바람 한 결과 그물망에서 떨어지는 가루가 한남의 생각을 바꾸었다.
생각이 바뀌자 아버지에게 약초 뿌리나 캐며 살기는 싫다고 했던 말도 후회가 되었다.
그날이후 한남이 달라졌다.
새벽과 휴일,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이 아낌없이 내어준 선물을 거두어 깨끗이 말려 그물망에 매달아 두었다.
오는 길에 고사목을 만나면 별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해달별 목 조각을 만들어 주고 마무리를 하게 해 주었다.
환희는 커다란 면장갑에 사포를 쥐고 쓱싹 닦고 노랑 빨강 초록 여러 물감으로 색칠하며 아주 좋아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한남은 별들을 보자 리모델링이 떠올랐다.
영특한 천문대 아이에게 어울리는 특별한 ‘별자리 방’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은하수에 여왕별꽃이 된 아내가 부탁한 유언을 실천한다고 생각하니 아내가 커다란 1등성 눈을 뜨고 밤마다
기쁘고 고맙다고 바라볼 것만 같았다.
밤을 낮 삼아 환희의 방 동쪽에는 눈만 뜨면 바깥 풍경이 보이는 가로4단 파노라마 창문을 만들었다.
해와 별과 달이 보이는 커다란 창문 인테리어가 천문대 아이에겐 단연 일품이었다.
서 남북으로 위치한 벽에는 환희 키 높이에 맞춰 레일을 설치하고 세 벽면으로 자석 화이트보드를 달아서
이동시키도록 만들었다.
환희는 천문대에서 날마다 보아서 익숙한 별자리들을 보드에 붙여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준 자석 화이트보드가 걸 작품의 빛을 발했다.
한글과 알파벳도 배우고 익히고 나아가 응용하는 사고력도 높아서 산골 아이의 놀잇감으로 최적이었다.
환희는 아버지와 천문대 식구들에 의해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6살이 되기도 전에 한글을 떼었다.
하나를 알면 둘 셋을 이야기하는 환희의 지적 능력을 안 박한별 천문대장은 교체로 버리게 되는 컴퓨터를
아버지의 사무공간에 설치해 주고 아버지와 함께 사용하도록 해주었다.
환희는 컴퓨터에도 푹 빠졌다.
퇴근,
환희와 아버지는 손을 잡고 신나게 동요를 부르며 내려왔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 인가요
고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 끝에 달랑 달랑 달아 줬으면.”
환희는 집에 오자마자 화이트보드 벽에 붙어 별자리를 만들고 말했다.
“아빠 저건 페가수스 저건 북두칠성 이건 마차부자리야. 마차부자리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아요?”
“어? 아빤 몰라.”
“응 옛날에 어떤 왕이 다리를 절어서 걸어 다니기가 불편했거든? 그래서 아주 좋은 마차를 만들어서 타고
다녔는데 제우스신이 저는 다리를보고 불쌍해서 하늘로 데려가서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데요.”
“누가 그래? 니가 지어냈냐?”
“아니요 천문대 대장님이 이야기 해 주셨어요.”
“아하 그렇구나. 꼭 마차를 탄 왕 같다 하하하하.”
아버지가 모르는 것처럼 능청을 떨면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아빠 페가수스는 마법을 가진 날개달린 말인데 네모난 몸통에 발이 세 개만 달렸는데 몸이 반으로 잘린 것 같아요.
제우스신이 명령한 번개와 천둥을 실어 나르는 말이래요. 그런데 페가수스가 은하수 속으로 거꾸로 뛰어 내리는
모습을 보면 완전한 말 모습이 나타나요. 꽝 콰광 히히히힝~”
******코로나로부터 힘내라 영천********
환희는 봄 쑥처럼 몸도 마음도 쑥쑥 컸다.
초등학교도 제법 먼 길이었지만 신바람 나서 다녔다.
별 이야기를 해주면 친구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인기 만점이었다.
“환희야 너희 아빠가 천문대 대장님이냐?”
“어. 난 아빠가 셋이야 천문대장님 연구원님 그리고 우리 아빠.”
“헐~”
개교기념일. 쉬는 날이라 아버지와 함께 천문대로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었다.
전 용철 연구원이 생일을 맞이하여 아내가 조리사와 함께 특별 식으로 백숙을 만들고 환희는 곁에서 심부름을 했다.
“환희야 황기하고 하얀 약초뿌리하고 저거 좀 줄래?”
“예? 가시 오가피요?”
“오 그래~인삼하고 대파도, 근데 너는 인삼이 들어가도 잘 먹니?”
“예~ 근데 가시오가피가요 ‘시베리아인삼’ 이라고 하는데 인삼하고 같은 효능을 가졌는데 넣어도 될까요?”
“어? 그 그래?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환희 이야기를 듣고 보니 좀 당황스럽네?”
사모님이 당황해 하자 조리사도 멈칫했다.
환희는 자신이 한 말이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잘못 알 수도 있어요. 아무튼 아버지가 가끔 삶아 주셨는데 나무나 약초 뿌리가 이보다 훨씬
많이 들어갔어요. 솥에 가지치기한 나무를 담아 놓은 것 같았어요.”
“하하하 그래? 그럼 환희 아버지한테 백숙을 해 달라고 할 걸 그랬나?”
“정말요?”
“아니야 농담이야 하하하.”
실내에 한방닭백숙의 향기가 가득했다.
조리사와 사모님은 가시오가피와 인삼 사건으로 주부와 조리사의 품격이 떨어졌다며 한참을 웃었더니 땀이
났다며 환풍기를 틀고 문도 조금 열어 두었다.
요리 시간이 다소 걸려서 늦은 백숙을 먹고 커피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천문대장은 백숙을 끓이느라고 수고한 조리사와 연구원 아내에게 말했다.
“사모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제가 보답으로 ‘세상에 이런 일이’한편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조리사와 13명의 직원들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박수와 환호를 했다.
가끔 스스럼없이 외부인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도 환희를 불러서 보여주기를 했던 커피브레이크 타임의
‘기승전 별 퍼포먼스’였다.
천문대장은 환희를 불러 세웠다.
“환희가 오늘은 어떤 우주천문 이야기를 해줄까? 그래 오늘은 특별히 사모님한테 공전 자전 좀 설명해 줄래?”
“예.”
환희는 이미 익숙함에 대답을 하고 주저함도 없이 일어났다.
기름진 입술을 닦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하며 인사를 하고 시작했다.
“옛날사람들은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어요. 1633년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이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운동한다고 주장해서 종교재판을 받아서 가택 연금을 당했어요.
지구는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공전하면서 동시에 하루에 한 번씩 자전한다는 것도 밝혔는데 공전은 뭘까요.
공전은 어떤 천체가 다른 천체의 둘레를 주기적으로 도는 것입니다.
행성 즉 다시 말해서 태양의 주위를 타원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천체의 총칭으로 수 금 지화 목 토 천 해 명
아홉 개가 있는데 태양 주위를 돌거나 위성이 행성 둘레를 도는 것을 말해요.
그리고 자전은 뭘까요.
자전은 천체가 스스로 자기 내부에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을 말해요.
지구의 경우에는 자전축이 공전 축에 대하여 약 23.5도로 경사를 이루고요자전 주기는 대략 23시간 56분입니다.
이하생략.”
환희는 나름 전문가처럼 긴 설명을 끝내고 자리에 앉았다.
“뭐? 이하 생략? 하하하하.”
“아이고 배야 환희야 이하 생략이 언제 추가 되었냐 푸 하하하......”
전 연구원의 아내도 이하생략이라는 말에 빵 터졌다.
하는 말은 초등학생 이었지만 설명은 중 고등학생이었다.
연구원 아내는 큰 눈에 종알종알 말하는 입술이 귀여워 엄지 척을 세우며 말했다.
“어쩌면 저렇게 똑똑할까, 설명이 완전히 천문대장님과 우리 남편 데칼코마니야.”
관장은 환희로 인하여 어깨가 으쓱해지며 마치 똑똑한 아들을 한껏 자랑한 것 같아서 칭찬을 덤으로 해 주었다.
“환희는 장차 우리나라 우주천문에 크게 이바지할 인재로 자랄 겁니다. 여러분 박수~”
우레와 같은 박수가 끝나자 모두 한마디씩 했다.
“환희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변신 로봇 같아요.”
“환희는 아무래도 우주에서 온 외계인 같아요.”
“우리 6학년 조카는 야구선수 타율 할 푼리는 주욱 아는데 별자리나 과학이라면 머리가 아프다고 생난리를 칩니다.”
“아이구 그건 약과입니다. 우리 아들 고2보다 더 뛰어 났어요. 저번에 환희를 보고 제가 질투가 나서 아들한테
설명을 해 보라고 했더니 아이구~ 저도 이하 생략입니다.”
“하하하하하......”
전 연구원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모두다 구호에 맞춰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별 신동. 별 신동.”
환희는 그렇게 아주 특별한 별신동이 되어갔다.
세월이 흘러2009년4월. 환희가 5학년이 되었다.
그날도 천문대장은 카레 밥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환희에게 과제로 내준 천문 상식과 공전 자전으로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퍼포먼스를 계획했다.
환희의 준비된 천문해설을 마치자 모두다 구호에 맞춰 별 신동 구호를 외쳤다.
“별 신동. 별 신동.”
그때.
통풍을 위해 살짝 열어둔 문이 활짝 열리며 환희 아버지가 들어섰다.
“천문대장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누구신가요? 아차 영천 시장님과 두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15분인데 벌써 오셨나?”
“아닙니다. 30분전에 오셨습니다.”
“예? 그럼 빨리 말씀 하시지요.”
성 한남 씨는 밖을 한번 돌아보며 말했다.
“시장님께서 천문대를 둘러보겠다고 저에게 안내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식당 분위기도 한번 보시겠다고 해서....”
“예? 그럼 밖에 계세요?”
“예.”
천문대장이 놀라 밖으로 나왔다.
“죄송합니다. 시장님.”
“아니요 식사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해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접견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안내를 받던 시장이 말했다.
“천문대장님. 사모님께서 발굴하여 영천신문에 연재하시는 ‘미담시리즈’는 잘 읽고 있습니다.”
“아예 감사합니다.”
“우리영천의 학생들을 위하여 서울에서 내려오신 것도 감사한데 시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글이라
제가 직원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곤 합니다.”
“어우 그렇게 까지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교사를 하기도 바쁜데 영천에 숨은 미담을 찾는다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다녀서 사실 저는 아내를 만나기도 힘들어요. 하하하.”
“아 하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중에 두세 편 감동 글이 제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겨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아예~”
박 대장은 두세 편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묻기가 쑥스러워서 대답만 했다.
시장은 박대장의 마음을 읽고 ‘담’자로 언어의 유희처럼 말을 꺼냈다.
“한편은 호우에 천문대 담이 무너지던 날 담을 고친 미담? 하하하하.”
“아~오늘 안내를 해주시던 우리 성 한남씨 가족 이야기를 보셨군요.”
“예. 그래서 한남씨 인품도 살펴보려고 일찍 와서 안내를 부탁했죠? 사모님 미담 속에 주인공과 함께라면
천문 과학관에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
“예? 과학관에 큰 도움이라니요.”
시장이 웃으며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관광 진흥과 과장님과 담당 주무관이 말씀 드릴 겁니다. 들어 보세요.”
“아 예.”
시장은 박 대장에게 궁금증을 유발 시켰다.
접견실에 앉자마자 진흥과장과 주무관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작했다.
첫 번째는 한 달 후 5월3일에 천문 과학관이 개관을 앞두고 직원을 뽑는데 미담의 주인공이 꼭 필요한분이라고
생각하고 시장님께서 직첩 스카우트 차 오셨다고 했다.
“우리 직원을 스카우트해요?”
시장이 말했다.
“예. 중요한 일은 내가직접 챙기시는 스타일이라서 확인부터 하고자 왔습니다.”
“아 예.”
시장은 다시 못을 박듯 약속을 꺼냈다.
“성 한 남씨는 계약직이니까 이번에 천문대 계약이 끝나고 이쪽으로 옮겨 주시면 정직으로 해 드릴 예정입니다.”
“어우 그것까지 다 알고 오셨어요?”
“유비무환? 하하하하.”
2번째로 주무관의 짧은 설명이 끝나자 시장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 천문과학관에서는 전문지식을 두루 갖추신 강사 분을 초빙해서 우주과학 천문선생님들과 일반인 그리고
대학생과 청소년을 상대로 세미나와 천문올림피아드나 여러 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강사를 초빙하는 것 보다 전문 강사를 채용해서 우주천문과학 강의를 하시고 또 별 해설사로
겸직할만한 분이 계시면 적극추천 부탁드립니다.”
“아예 전에 다녀간 후배가 있는데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까? 과학관을 영천에 명물로 만들고 또 우주과학천문에 관심을 가지도록 힘을 쏟으려면 특별대우로
모셔야겠지요?”
“예. 감사합니다. 연대 후배로 조교수 1년차인데 제가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좋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시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천문대장은 그 미소가 가장 어려운 부탁을 하려는 태풍전야의 고요한 미소로 보였다.
“천문 대장님 마지막 부탁인데...한남씨가 천문대 별 신동 환희를 떼어 놓고 오면 아버지로써 아들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은데 함께 이쪽으로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환희로 인해서 천문대가 많이 알려진 것처럼 저희도 환희를 홍보대사(?)처럼 광고 모델로 쓰고 싶어서
어렵게 말씀드립니다.”
천문대장은 예상했던 일이고 전후 사정을 모두 파악하고 배수진을 친 시장의 말에 시원하게 들어 주기로 했다.
붙잡아 두는 것 보다 보내는 것이 한남과 환희를 돕는 것 같아서였다.
“아 예. 시장님께서 천문대에 얽힌 미담을 모두 읽으시고 사전에 파악하고 오셨으니 쾌히 부탁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환희를 보내는 일이 저에겐 너무나 애석한 일입니다.”
“예? 무슨 말씀?”
천문대장은 아직까지 자녀가 없어 환희에게 듬뿍 정을 준 그것 때문이었지만 그걸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서 직원들
핑계를 댔다.
“예. 환희가 천문대직원들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정을 끊기가 너무 어렵고, 아쉽고, 엄마가 없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 그러시군요.....환희 어머니 여왕 별꽃 여사님과 시어머니의 무말랭이 에어백 사건과 무씨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정말 감동에 벅차 저는 눈물까지 흘렸는데요. 하하하...”
시장은 천정을 보며 웃었다.
천문대장은 그렇게 웃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눈물 나는 감동의 웃음은 자신처럼 모두가 이렇게 웃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답을 하고 웃어 주었다.
“아 예. 아내가 미담을 찾는다고 동분서주 바쁘기에 디테일하게 가족사를 이야기 했는데 그 사건까지 읽으셨어요?”
“그럼요 시리즌데 다 읽어야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환희에게는 천문대보다는 새로 생긴천문 전시 체험 과학관이
더 좋을 것 같지 않습니까?”
“예 맞습니다. 그런데 큰 시계를 사면서 작은 시계를 끼워 달라는 것 같아서 매우 황당했습니다.”
“하하하 비유를 듣고 보니 제가 너무 무례한 부탁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환희 아버지께서 아내도 없이 아들을 돌봐야 하니까 당연히 함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생각으로 제 욕심만 챙긴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크게는 환희를 위한 거니까요.”
시장이 말했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문 밖에서 ‘별 신동’의 천문해설을 들으며‘바로 이거다’ 하고 확인을 하고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쉽게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예 공전자전 설명까지 다 들으셨습니까?”
“예. 정~말 좋았습니다. 모두에 설명이 되었지만 과학 전시체험관 관광 진흥홍보를 위해 별 신동 환희를 꼭 홍보모델로
쓰고 싶어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천문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 참 좋을 것 같고, 또 미래인재 육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환희를 특별 케이스로 과학관에 두고 싶습니다.”
긴 시간 상담이 끝나고 시장이 돌아갔다.
박 한별 천문대장은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아 박하순 후배? 이번 쉬는 날 영천에 한번 오게 꼭 할 말이 있어서.”
“예, 선배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다음 편을 기대 하세요-
-힘내라 영천-
첫댓글 천문기상인가요?
천문인가요?
휴학중?
말미에 박하순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보성과 몽골 바양하드에서 별 해설사로 있었으며 은퇴한 절친으로 자문을 얻고, 저는 천문학과 거리가 먼데 별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를 공부해서 소설을 썼습니다ㆍ 부족한 부분은 넓으신 아량 부탁 드려요ㆍㅎ
@배수진(조주현) 주인공 환희의 학적이 s대 아님 y대
저 때는 두곳밖에 .....,
@왕천사(우용수) 천문대장 연대 천문학과ㆍ조교수 박하순 연대 후배ㆍ환희 경북대 천문대기 과학과 입니다ㆍ^^
구독료 받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부끄부끄 ㅎ
대단 하시네요.
협찬 해 주신 마스크는
곧 .
이벤트로 회원분님께 돌아갈겁니다~^^
감사합니다ㆍ작은 거라도 할 수있어서ㆍㅎ
우주공부합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할듯 잘보고 갑니다.^^
별 볼 일 없는 스토리를 별 볼 일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ㆍㅎ
다 읽기는 했는데 정신이 시끄러워서 집중하고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이런 어려운 소설을 쓰시고...
대단하십니다.
수제 마스크 솜씨도 대단하세요~♡
아내가 말하길 두 세가지 심부름을 시키면 꼭 하나씩 빼먹고 오는 사람이 그보다 어려운소설은 어떻게 쓰냐며 세상에 이런일이 라고 웃어요ㅎ
@배수진(조주현) 긴가 민가 했는데 자세희 읽어보니 역시 환희 이야기는 머슴얘기가 맞는 듯 합니다~~ㅋ
이하생략~~!!
@머슴(전광철) ^^저도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