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일상의 짐 벗고 호젓하게 걸어볼까
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의 가볼 만한 곳, 변산 마실길·팔공산 올레길 등 6곳 선정
푸르고 맑은 하늘, 싱그러운 바람, 그리고 서늘한 기온이 사위를 감싸는 10월이다. 나들이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고, 특히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기에는 더욱 좋은 시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강추! 우리 고장 가을 길'이라는 테마 아래 6곳을 선정했다. '변산 마실길(전북 부안)', '팔공산 올레길(대구 동구)', '구룡령 길(강원도 양양)', '메타스퀘어 단풍길(대전 서구)', '상주 낙동강길(경북 상주)', '춘천 물레길(강원도 춘천)' 등이다. 그 중 4곳을 소개한다.
▶가을바다의 추억을 나누다, 변산 마실길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가진 부안군은 수려한 자연을 따라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그곳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두 발로 변산반도를 기억케 하는 변산 마실길이다. 총길이 66㎞인 변산 마실길은 4구간 8코스로 나뉜다.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 2구간은 격포항에서 모항갯벌체험장, 3구간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곰소염전, 4구간은 곰소염전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이다. 부안영상테마파크, 곰소염전, 부안청자박물관, 금구원조각공원, 석정문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부안여행의 즐거움이다. 문의: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가을 풍경 속에 빠지다, 팔공산 올레길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옛길과 오솔길, 농로, 마을길 등 '걷기 종합 세트'가 있는 대구 팔공산 올레길을 걸어보자. 팔공산 올레길은 총 8개 코스로 왕복 5㎞(1시간 30분 내외)에서 11㎞(3시간 30분 내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져 있는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이 좋다. 신숭겸 장군이 태조 왕건으로 가장해 견훤과 싸운 공산전투의 현장이다. 가을날 팔공산 올레길은 유난히 붉다. 어느 길을 걸어도 제철 맞은 달콤한 사과 향기가 사방에서 코끝을 간지럽힌다. 문의: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3881
▶영동~영서 잇는 옛 고갯길, 구룡령 길
양양은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깊은 숲길과 계곡, 바다, 맛과 체험이 어우러진다. 구룡령 길은 한가롭고 고즈넉해 가을이면 운치를 더한다. 최근에는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주로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구룡령이 영동, 영서를 잇는 주요 통로였다. 구불구불한 옛길에는 민초들의 지난한 삶이 담겨 있다. 구룡령 옛길은 문화재청이 명승 제29호로 지정한 문화재길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진 숲길은 백두대간과 연결된다.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으로 향하는 길목은 송천 떡마을, 미천골 자연휴양림 등이 들어서 있다. 문의: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 670-2229
▶산과 강의 합작품 상주 낙동강길
낙동강 천삼백리 물길에서 '낙동강 제1경'으로 꼽는 곳이 상주 경천대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밑을 흐르는 강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가히 하늘이 만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곳이 바로 상주의 '이야기 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1코스인 낙동강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경천대를 배경으로 숲이 우거지고, 강변에는 낙동강의 금빛 모래사장, 사벌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경천대에서 자전거박물관, 청룡사를 거쳐 오르는 비봉산 전망대 코스는 낙동강의 유장한 물결을 벗 삼아 트레킹 하듯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의: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7-7108